통합뇌질환학회(회장 박성욱)가 치매와 파킨슨병 등의 뇌질환을 예방하고, 관리하기 위해 개발한 기공운동법인 ‘화진뇌질환치유기공’을 동영상으로 제작해 유튜브 등을 통해 공개하면서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파킨슨병은 치매 다음으로 흔하게 발생하는 퇴행성 뇌질환이다. 국내 유병률은 10만명당 약 166명 정도로 파악되고 있으며, 급속한 인구 고령화와 더불어 유병률이 매년 빠르게 증가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 통계연보에 따르면 파킨슨병으로 진료받은 환자의 수는 2004년 3만9265명에서 2017년 10만716명으로 10년 사이에 2.5배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킨슨병은 현재는 완전한 치료제가 없는 질환이다. 이 때문에 치료의 목적을 완치가 아닌 증상에 대한 지연 및 환자의 삶의 질 향상에 목표를 둘 수밖에 없어, 한의학을 비롯한 보완적인 치료방법에 대한 필요성이 환자들로부터 제기되고 있다.
이 가운데 운동요법 중에서는 태극권이 대표적으로, 태극권의 파킨슨병 치료 효과는 이미 여러 임상연구를 통해 입증된 바 있다.
실제 ‘N Engl J Med’에 게재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24주간 주 2회씩 한 번에 한 시간 동안 태극권 수련을 한 경우 균형능력이 호전되고 낙상의 위험성이 떨어진다는 효과가 대규모 임상연구를 통해 확인됐다. 또한 화진뇌질환치유기공을 개발한 이화진 통합뇌질환학회 봉사이사 역시 2018년 임상연구를 통해 기공 프로그램이 파킨슨병 환자의 운동기능과 삶의 질 향상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확인한 바 있었다.
이러한 임상연구를 토대로 만들어진 것이 화진뇌질환치유기공이다. 화진뇌질환치유기공은 치매와 파킨슨병 등의 뇌질환을 가진 환자나 움직임이 불편한 어르신들이 노인성 질환을 예방하고 관리하는데 큰 효과를 보이고 있다. 기공의 원리에 춤의 율동적인 리듬과 정적인 형식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기공운동법인 화진뇌질환치유기공은 일상생활 속에서 쉽게 따라하면서도 효과를 얻을 수 있어 현실적인 대안으로 삼을 수 있는 기공법이다.
이와 관련 이화진 이사는 “태극권도 기공의 한 종류로서 화진뇌질환치유기공과 원리적인 측면에서는 같다고 할 수 있다”며 “다만 태극권은 서서만 움직임이 진행되고, 오랫동안 연습하지 않으면 따라 하기 어려운 동작이 많다. 반면에 화진뇌질환치유기공은 쉽게 따라 할 수 있도록 편안한 동작으로 구성돼 있으며, 단계별로 나눠 눕거나 앉아서 또는 서서 하는 다양한 형태로 구성됐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화진뇌질환치유기공의 효과로는 우선 자연스러운 호흡과 함께 동작을 따라 하는 과정에서 몸의 기운이 조화롭게 되고 굳어있던 몸과 마음이 부드럽게 이완되는 효과를 가져온다. 뿐만 아니라 몸의 중심을 다양한 방향으로 이동시키는 동작을 통해 균형 잡는 능력과 인체의 협동운동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또한 자신의 몸과 마음의 상태를 인지하면서 동작을 수행하는 과정을 통해 스스로의 몸에 대한 자각능력이 향상되고 뇌신경을 자극하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박성욱 회장은 “파킨슨병 환자의 경우에는 외출을 하거나 화장실에 가는 등과 같은 일상생활 속에서도 자세 불안정으로 인한 낙상이나 골절의 위험에 지속적으로 노출된다”며 “의료기관을 방문하지 않더라도 매일매일 규칙적으로 화진뇌질환치유기공을 해 나간다면 자세 불안정 증상이 완화되는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이어 “실제 환자들에게 화진뇌질환치유기공을 매일 하라고 권유하는데, 환자들이 많은 효과를 얻고 있다는 말을 듣고 있다”며 “뇌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 의료기관을 방문하지 않더라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던 중 동영상을 제작해 유튜브에 게재하게 되었다. 더불어 영어로 자막 및 더빙한 버전도 함께 게재해 국내는 물론 외국인들도 보고 따라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특히 박 회장은 “뇌질환 환자에 있어 한의학으로 도움을 줄 부분이 많이 있는데도 불구, 아직까지 많이 알려지지 않은 점이 매우 안타깝다”며 “앞으로도 뇌질환의 한의치료법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화진뇌질환치유기공 동영상은 통합뇌질환학회 홈페이지(http://ibds.or.kr)나 유튜브 채널(https://www.youtube.com/channel/UCV8pjnyjddV0hGu0iqDiiNQ/videos)에서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