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의신문=김대영 기자]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지난 17일 더 플라자호텔 메이플홀에서 2019 한의약 외국인 환자 유치‧해외진출 전략 세미나를 개최, 올해 사업의 성과와 2020년 사업 추진 방향을 공유하고 향후 개선 방안들을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한의약글로벌팀 김희정 팀장에 따르면 올해 한의약 해외환자유치 및 해외진출 사업에서는 한방병의원 5개소를 대상으로 한의약 특화프로그램 해외 홍보비, 인건비 등 사업비를 지원하고 한의진료 용어 및 서식 등 해외 홍보 시 혼용되는 한의약 관련 용어 다국어 표기법(한국어, 영어, 일본어, 러시아어, 중국어)을 확립했다.
해외에 진출한 우즈베키스탄 한의진료센터에서는 약 1300명에 달하는 환자를 진료하고 한의약 세미나 2회, 한의약 강의 14회를 진행했다.
베트남 한의진료센터에서도 환자 약 1200명을 진료하고 한의약 세미나 2회를 개최했다.
또한 한의약 온라인 홍보 컨텐츠 24건(카드뉴스 22건, 영상 2건)을 개발해 SNS에 게재, 올해 한의약 SNS 구독자 수가 10만명을 돌파했다.
리플릿에 담지 못한 내용들은 모아 한의약 소개, 질환별 치료법, 환자치료 사례 등을 수록한 홍보 책자 ‘Why Korean Medicine!’를 발간, 국내외 행사에 배포했다.
한의약 세계화 지원단 임상연수 프로그램에는 17명이 참여해 동작침법 침 치료, 도침치료, 추나치료 등을 교육하고 한약 제작 과정, 약재 관리법 등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한의약 홍보험관도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다.
명동 한의약 홍보체험관에서는 68개국 416명이, 동대문 한의약 홍보체험관에서는 60개국 2056명이 방문해 진료 등 다양한 체험을 했다.
해외 홍보에도 박차를 가했다.
이외에 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한의진료 센터 내 한의약 홍보 및 지원물품을 지원했으며 K-CON 연계 한의약 일본 홍보회에는 9개 한방병의원 및 2개 지자체 유관기관이 참가해 비즈니스미팅 55건, 진료상담 800여 건을 지원했다.
한류문화 행사와 연계한 한의약 UAE 홍보회에는 3개 한방병의원이 참가해 비즈니스미팅 23건을 지원했으며 두바이 한류박람회, UAE 한국문화원 한류 행사에도 참가해 한의약을 홍보했다.
러시아 모스크바에서는 한의약 제품 홍보 세미나를 개최해 한의약 홍보 및 한국 한의약 제약산업을 소개했다.
2020년에는 2만5000명의 한의약 외국인환자를 유치하고 한방병의원 해외진출 3개소를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한다.
외국인환자 유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환자유치 역량 분석, 특화프로그램 개발, 마케팅 방향 설정 등 컨설팅 지원을 강화하고 한‧양방 국제진료모델, 융합유치프로그램 등 사업모델을 발굴할 예정이다.
또 한의약 홍보체험관, 한방병의원 팸투어 프로그램 등 마케팅을 지원하고 한의약 환자유치 신규시장 발굴 및 확대를 위한 해외 홍보회와 온라인 홍보 컨텐츠 제작 및 마케팅 플랫폼 운영을 지원한다.
해외 진출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정부 간 협력 구축 및 협력사업을 지원하고 시장조사, 타당성분석, 인허가취득 등 단계별 해외진출 모델도 발굴, 지원한다.
이와함께 해외 임상의 대상 한의약 연수 프로그램 운영 및 협력 구축을 지원하고 해외 의과대학 및 병원 내 한의약 교육과정 운영을 협력, 지원할 계획이다.
이어진 세미나에서는 △한의약 외국인환자유치 특화프로그램 사례 △해외 한의진료센터 운영 사례 및 진출 전략 △한약제제 해외진출 사례 및 전략 △한의약 해외 의료진 연수 사례 및 전략이 발표됐다.
특히 HJ매그놀리아 국제한방병원은 정부지원 사업으로 침체됐던 한의약 외국인환자 유치 사업의 가능성을 확신하게 됐다며 중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한의약 세계화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한의약 중심 한국형 ‘청심 사나토리움’을 통해 전년동기 대비 약 191.5% 이상 외국인환자를 유치한 성과에 힘입어 재단에서 관심을 갖고 투자를 결정, 한방과를 1개에서 2020년에 3개과로 확대키로 했으며 통합의학센터 설립도 확정했다.
또한 미국을 필두로 한 해외 진출을 위해 2021 HJ 한의약 세계화 프로젝트 사업단을 발족했다.
지난 15년 간 해외환자유치사업을 통해 한의약의 세계적 경쟁력을 확인한 만큼 세계 의료소비의 중심인 미국시장 진출을 최우선으로 추진하고 있다.
미국은 이미 중의학을 중심으로 한 시스템이 구축돼 있고 관련 법령 등도 다수의 중국인들 중심적이나 최근 늘어난 백인 한의사들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
무엇보다 최근 미국은 웨스턴 중심의 한의과 대학으로 재편성되고 있어 점차 외국인 진입 장벽이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올해 웨스턴 중심의 한의약 대학인 WONGU Univercity를 인수하고 대학 내 한의원을 개원, 2020년에 한국 한의약만의 경쟁력 있는 한의약 상품을 제공할 예정이며 졸업자들의 미국 내 한의원 프렌차이즈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미국에 50개, 전세계 100개의 한의약 병원 및 프렌차이즈 병원을 설립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2021년부터 일본 의사 교육 후 프렌차이즈 병원 설립을 추진해 2024년 일본도쿄 일심종합병원 합작병원을 설립한다는 구상이다.
동국대학교일산불교한방병원은 ‘의‧한 협진 난임 케어 프로그램’에 대한 온라인 및 오프라인 홍보와 해외 언론매체 홍보를 통해 전년대비 진료건수는 34%, 진료 실인원은 9%, 한‧양방 검진 진료건수는 90%, 실인원은 75%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소아 성장 특화프로그램을 진행한 동의대학교부속한방병원은 전년대비 해외환자 유치 실적이 400%나 증가해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동의대학교부속한방병원은 오프라인 중심의 홍보활동을 펼쳤는데 다양한 홍보회 참여로 꾸준히 활동을 해온 기관으로부터 노하우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이번 사업을 계기로 2020년에는 부산시와 암 관련 외국인 환자 유치 사업도 진행할 예정이다.
꽃마을한방병원은 양‧한방 협진의료기관 분야 난임 및 여성질환으로 특화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그 결과 한의진료 외국인 환자수가 233% 증가했다.
한‧양방 건강검진이 61%, 한방단독 치료가 39%였으며 한방단독 치료의 75%가 부인과 진료로 나타났다.
코비한의원은 일본, 중국, 러시아(몽골), 동남아(베트남) 등 4개 국가 외국인환자를 타겟으로 ‘코 질환 케어프로그램’을 제공했다.
그 결과 전년 대비 외국인환자 유치환자 수가 10배를 훌쩍 넘어섰다.
다만 의원급에서 외국인환자를 유치함에 있어 다양한 통역 지원이 가장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한약제제 해외진출 사례를 발표한 경방신약은 러시아 한약제제 인허가 취득(건강기능식품)을 위해 3품목에 대한 시험 준비를 완료했으며 내년에는 품목 등록 및 바이어를 발굴해 계약을 추진할 계획이다.
경방신약은 한의의료기관 및 한의사의 해외진출 시 한약제제도 같이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의약 해외 의료진 연수 사례를 발표한 경희대학교 이상훈 국제한의학교육원장은 대상자 선정 시 세부 전공과 진료 경험 등을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실패사례도 공유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과 한의 치료 근거 공유 및 용어 통일의 필요성도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