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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의학 현황 공유 및 남북 전통의학 교류협력 방안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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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행정

고려의학 현황 공유 및 남북 전통의학 교류협력 방안 모색

김동수 선임연구원, 고려의학 현황 조사결과 및 단계별 방안 제시
한국한의학연구원, ‘제3회 남북전통의학 협력 포럼’ 개최

지난해 남북 정상회담 이후 각 분야에서 남북협력사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한의계에서도 전통의약 분야의 교류협력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 고려의학의 현황을 살펴보는 한편 이를 토대로 향후 교류협력 방안을 제시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한의학연구원 한의학정책연구센터는 지난 27일 서울역 공항철도 회의실에서 ‘남북 전통의학 교류협력 방안 모색’을 주제로 ‘제3회 남북전통의학협력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김동수 한국한의학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주제 발표를 통해 북한의 보건의료체계와 함께 최근 진행한 고려의학 현황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고려의학의 연혁 및 의료체계 내에서의 고려의학 위상, 김정은정권 하에서의 고려의학 발전현황, ‘고려의학’ 학술지의 문헌 분석 등을 발표하는 한편 향후 협력방안을 제시했다.


김 연구원은 고려의학의 현황을 △행정기관 △교육 △의약품 △의료서비스 △법률 △‘고려의학’ 저널 내 서문 분석 및 노동신문 기사 검색 등으로 나눠 제시하면서 “북한에서는 고려의학의 주체성 강조, 신의학과의 배합, 고려약 중시 방향 강조 등 전통적인 고려의학 정책방향을 여전히 강조하고 있다”며 “또한 현재 시기를 ‘지식경제시기’로 규정하고 과학기술을 통한 경제 발전을 목표로 삼고 있으며, 고려의학에도 지식경제시대를 강조하며 교육 강화, 정보화 추진 및 먼거리의료체계 구축 등과 같은 연구, 의료분야의 자료기지화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경제악화와 제재 등으로 인해 북한의 국산화 정책은 김정은정권 경제정책의 대표적인 특징”이라며 “이에 고려약을 중심으로 한 의약품 개발, 비약물성 치료기술도 중점적으로 연구되고 있으며, 또한 각 의료기관에서의 고려약 생산이나 시설이 부족한 곳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먼거리의료체계 개발 등 기관 단위의 자력갱생에 대한 노력들도 기사 등을 통해 많이 소개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김 연구원은 향후 전통의학 협력방안으로 교류협력을 준비-초기-확산 단계로 분류하고, 각 단계에 맞는 구체적인 사업방안도 함께 제시했다.


우선 준비 단계로는 △한의계 리더십 구축 △분야별 전통의학 교류협력 전략 수립 △삼각협력을 통한 지식공유 사업을, 초기 단계에서는 △전통의학 학술교류 사업 △한반도 한약(약초) 자원 공동 발굴 및 개발 사업 △한약재 가공공장 설립 △지속적인 한의약 관련 인도적 지원 사업을 제시한데 이어 확산 단계에서는 △한약제제 공장 건립사업 △남북 공동 전통 약·전통의의료기술 개발 사업을 제안했다.


김 연구원은 “준비 단계는 북한 고려의학을 이해하는 초기 단계로, 사업 추진의 효율화 모색 및 정보 공유를 위한 전문가포럼 운영이나 정기적으로 최신 정보를 취득할 수 있는 ‘(가칭)고려의학 동향 브리프’ 발간 등을 통해 한의계의 리더십을 구축해 나가는 한편 연구, 임상, 제약, 교육 등 각 분야별 고려의학의 심층 분석 및 교류협력 전략을 수립하고, 남북한간 직접적인 교류가 어려운 상황에서 제3국을 통한 접촉을 모색해 지식을 공유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나가야 한다”며 “초기 단계에서는 정기적·지속적 학술교류를 위한 ‘남북 학술교류 협의체’ 구성 등을 통해 남북교류 확대와 신뢰 회복의 촉매제 역할을 하도록 하며, 나고야의정서 체결 이후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한약 자원의 공동 개발 및 가공공장 설립과 함께 의료장비·왕진가방 등 고려의학과 관련한 물품 지원 등 전통의료서비스 확충을 위한 다양한 지원활동이 병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김 연구원은 “마지막 확산 단계에서는 북한은 고려약이 활발하게 활용·개발되는 것에 반해 생산시설이 부족한 상황을 감안해 북측의 우수한 고려약 처방·제형변화 기술과 남측의 우수한 GMP, 표준화 등의 기술 협력방안을 마련하는 동시에 북축이 임상에서 활용해 효과가 좋은 고려약·고려의료기술을 발굴한 후 남측의 선진적인 연구기술을 통해 공동연구해 산업화하는 사업이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러한 공동연구 등의 효율적인 추진을 위해 ‘(가칭)남북 공동 연구개발 사업단’ 구성·운영 등을 통해 향후 관련 사업들을 뒷받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주제 발표 이후에는 최문석 대한한의사협회 부회장, 신영전 한양대 교수, 조성은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실장, 어린이의약품지원본부 박재만 총무이사·엄주현 사무총장, 권오민 한의학연구원 글로벌전략부장 등이 참석해 한의계 및 학계, 시민단체 등이 참석해 현장에서 느꼈던 소회를 발표하는 한편 이날 제시된 고려의학 현황 및 교류협력 방안에서 보완해야 될 의견을 제시했다.


최문석 부회장은 “교류협력 방안에 대한 논의는 우선 남과 북이 만나서 교류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통일시대를 대비해 보건의료용어의 차이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는 것은 바람직한 부분이다. 또한 현재 한국 한의과대학의 교육과정 개선에 대한 논의가 한창 진행 중인데 앞으로 교류협력 분야에서 대학 커리큘럼 등과 같은 학제와 관련된 논의도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또 신영전 교수는 “전통의학 분야의 남북 교류협력 방안 마련에 앞서 우선 리더십을 가진 주체가 어디냐에 따라 내용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명확한 주체를 선정하고,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향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며, 남북간 직접적인 교류가 힘든 상황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할 수 있는 중국을 통해 물꼬를 트는 방안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더불어 고려의학 현황조사 연구와 같은 결과물들이 일회성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백서 등의 형태로 지속적으로 최신 자료들이 업데이트돼 간다면 고려의학의 변화상 등이 일목요연하게 확인할 수 있어 변화되는 환경에 맞춘 전략 수립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와 함께 박재만 총무이사는 “향후 남북간 전통의학 교류시 ‘민족의학’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도 민족성·역사성·동질성을 회복하고, 민족의학을 계승·발전하는데 차원에서 의미가 부여될 수 있을 것”이라며 “또한 한약재 생산 등과 같은 사업 추진시에는 정부 단위가 아닌 지역 단위로 접근하는 사업을 마련해 가는 것도 오히려 사업이 좀더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는 하나의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엄주현 사무총장은 “오늘 발표를 통해 한의계에서는 오랜 기간 남북교류가 있어왔던 사실을 알게 됐는데, 앞으로 새로운 교류협력을 시작함에 앞서 그동안 진행됐던 교류협력에 대한 냉철한 평가 이후 전략을 수립한다면 그동안 겪었던 시행착오 없이 사업을 효율적으로 진행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또한 현재로서는 자료의 부족 등으로 인해 북한의 실상을 100% 알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러나 이번 고려의학 동향 분석 등과 같은 연구가 지속돼 나간다면 남북간 전통의학 협력이 왜 필요한지를 정부는 물론 한의계 내부에서 설득할 수 있는 충분한 근거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이 같은 연구가 지속돼 나갔으면 한다”고 밝혔다.


조성은 실장도 “백서의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북한의 관련 자료 업데이트 주기가 불분명해 어려운 점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향후 한의계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들이 함께 모여 백서를 발간하는 것도 고려해 보겠다”며 “또한 고려의학의 효과성에 대한 타당성 분석이나 보건의료 분야가 인도주의적 제재 예외 대상에 포함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 강구, 제3국을 통한 협력방안 마련 등도 남북간 전통의학 교류협력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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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환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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