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14 (토)
대한한의사협회(회장 최혁용·이하 한의협)는 지난달 29일 회원투표 요구서 및 철회서에 대한 가집계 현황 발표를 통해 회원투표요구서는 4724매·회원투표철회서는 1189매가 수령된 것으로 확인됐으며, 모두가 사본으로 판명됨에 따라 원천적으로는 무효라고 판단한 바 있다.
그러나 한의협에서는 회원투표요구서에 담긴 회원의 뜻을 존중, 해당 회원에게 전화를 통해 의사를 확인할 예정이며, 이 경우 무효인 회원투표요구서가 유효로 되는 것은 아니지만 회원의 의사 자체를 유효한 투표 요구로 간주한다는 방침 아래 지난 11일부터 전화를 통한 회원투표 요구서 및 철회서에 대한 검증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검증작업은 전화조사 위탁업체인 닐슨코리아를 통해 진행되고 있으며, 지난 11일 오전 전화담당자들의 교육 이후 대상 회원들에게 문자를 통한 안내를 거쳐 11일 13시부터 진행되고 있다.
이번 검증절차는 해당 회원들의 본인 확인 절차를 시작으로 제출 당시 회원투표 요구서 및 철회서 각 안건에 대한 요구 여부, 직접 작성 여부, 제출 후 의사의 변동 여부 등에 대해 확인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회원투표 요구서 및 철회서 모두 동일하게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해당 회원 중 54.8%가 전화가 연결이 안되고, 통화를 거절하는 회원들도 상당수 나오는 등 검증작업이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고 있어, 12일 기준으로 2759명의 해당 회원에게 통화를 시도했고 이 가운데 974명이 의견접수가 완료된 상태다.
이와 관련 한의협 관계자는 "검증작업을 진행하면서 3회까지 전화 통화를 시도한 이후 전화 연결이 안되는 해당 회원들에게 회신을 요청하는 문자 발송 후 다시 2차례의 전화를 시도하는 등 총 5차례의 전화를 드릴 예정"이라며 "비록 회원투표 요구서 및 철회서 모두 원천적으로는 무효임에도 이번 검증작업을 통해 회원투표 요구서 및 철회서에 담긴 회원의 뜻을 존중해 회원들의 의사 자체를 유효한 의사로 판명하기 위한 작업인 만큼 해당 회원들과의 직접적인 의사확인을 하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검증작업을 진행하면서 회원투표 요구서 및 철회서에 대한 서명 등에 대한 회원들의 질의 역시 검증작업을 더디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한의협 관계자는 "전화 통화를 하면서 해당 회원들이 '자신은 원본을 냈는데 왜 사본인지'를 묻는 내용도 많은 것 같다"며 "그러나 한의협으로 제출된 회원투표 요구서 및 철회서는 모두 사본이기 때문에 비록 해당 회원이 원본을 제출했다고 하더라도 제출하는 과정에서 사본으로 변경됐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검증작업을 거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전화조사를 통해 본인을 특정한 상태에서 (사본에 서명이 있는 경우에 한해)서명을 제출해 달라고 부탁드리고 있으며, 이는 사본의 서명과 대조해 회원의 진정한 의사가 왜곡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절차인 만큼 다소 불편함이 있더라도 협조를 부탁드린다"며 "이 과정에서 서명이 없으면 요구가 성립되지 않는다는 오해도 있는데, 이는 사본에 있는 서명과 해당 회원의 서명이 일치하는 것을 확인키 위한 것으로 회원들의 의사가 왜곡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고 이해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초 계획은 이번주까지 검증작업을 거쳐 18일 검증작업에 대한 결과를 받을 예정이었다"며 "그러나 생각보다 검증작업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고, 검증작업의 취지 자체가 회원들의 정확한 의사를 확인하기 위한 것인 만큼 검증작업 기간이 좀 더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