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청(청장 박원주)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접수된 화학 의료 분야의 PCT 국제출원은 연평균 11.2%의 높은 성장세로 증가(‘14년 3126건→‘18년 4772건)했다. 특히 전체 PCT 국제출원이 연평균 6.6%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 높아 이 분야에서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특허 출원이 활발한 것으로 풀이된다.
‘PCT 국제출원’이란 특허협력조약(PCT)에 의한 해외 특허출원 절차이며, 한 번의 출원서 제출로 전 세계 PCT 가입국(‘19.10. 현재 153개국)에 동시에 특허를 출원하는 효과를 갖는다. 특허협력조약은 특허에 관한 해외출원 절차를 간소화하고 통일화하기 위한 국제조약이며, 출원인은 특허청이 제공하는 PCT 국제특허출원 심사결과(국제조사보고서 및 견해서)를 받아보고 최초 출원일부터 30개월 내에 외국 국내단계 진입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세부기술별 연평균 증가율을 보면 유기정밀화학 19.7%, 식품화학 17.6%, 재료·야금 17.3%, 의료기술 13.9%, 의약 11.7%, 표면기술·코팅 11.2%, 바이오기술 10.6% 등의 순이었다.
이 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전체 기술 분야 중 화학·의료 분야의 점유율은 ‘14년 25.1%에서 ‘18년 29.3%로 늘어났으며, 기술별 점유율을 보면 의료기술 21.1%(4176건), 유기정밀화학 11.5%(2278건), 의약 11.1%(2197건), 바이오기술 11.0%(2178건) 순으로 화학·의료 분야에서는 의료기술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특허청은 이러한 현상에 대해 정밀화학에 기반을 둔 융·복합 신소재 및 미래형 헬스케어와 관련한 해외 시장진출의 확대에 기인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화학·의료 분야의 출원인 유형별 증가율을 살펴보면 중소기업이 14.5%, 대학 13.3%, 대기업 9.2%, 중견기업 9.1%, 연구기관 8.2% 순으로 중소기업과 대학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또 출원인 유형별 점유율은 대기업 26.9%, 중소기업 26.6%, 대학 17.0%, 중견기업 10.4%, 연구기관 6.0% 등으로 전체 기술 분야에서 대기업 점유율이 40.3%인 것을 감안하면 대기업 편중현상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지재권 보호의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화학 소재 및 의료 분야의 특성상 출원인 유형을 가리지 않고 글로벌 특허권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다출원인을 살펴보면 대기업은 엘지화학, 포스코, 삼성전자, 씨제이 등의 순이며, 중견기업은 아모레퍼시픽, 한미약품 등이, 중소기업은 덕산네오룩스, 아모그린텍 등의 순이었다.
이밖에 연구기관은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한국화학연구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한국한의학연구원 등의 순이며, 대학은 서울대학교, 고려대학교, 연세대학교 등으로 나타났다.
특허청 백영란 국제특허출원심사1팀장은 “융·복합 신소재 및 바이오헬스케어 분야의 약진으로 화학·의료 분야의 PCT 국제출원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산업성장에 기초가 되는 첨단 소재의 중요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기술경쟁력 우위를 점유하기 위해서는 기술의 성숙 및 글로벌 시장 변화에 맞춰 특허권 확보가 유리한 PCT 국제출원 제도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