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KMCRIC)의 ‘근거중심한의약 데이터베이스’ 논문 중 주목할 만한 임상논문을 소개한다.
최은지원장 송도 자윤한의원
◊ KMCRIC 제목
임신 중 불안, 우울감에 대한 안전한 치료법은?
◊ 서지사항
Smith CA, Shewamene Z, Galbally M, Schmied V, Dahlen H. The effect of complementary medicines and therapies on maternal anxiety and depression in pregnancy: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J Affect Disord. 2019(Feb 5);245:428-39. doi: 10.1016/j.jad.2018.11.054.
◊ 연구설계
보완대체요법을 받은 임산부와 아무런 치료를 받지 않은 임산부를 비교한 RCT 연구들에 대한 체계적 문헌고찰 및 메타 분석 연구
1. 침, 마사지, 밝은 빛 테라피가 임신 중 우울감 완화 효과를 보였다. 침 치료는 임신 중 우울로 진단받은 여성의 수를 감소시켰으며(RR 1.68, 95% CI 1.06 ~ 2.66, 1 trial), 마사지(SMD -0.73, 95% CI -1.07 ~ -0.39)와 밝은 빛 치료(RR 4.80, 95% CI -8.39 ~ 1.21, 27 women)는 우울의 정도를 감소시켰다.
2. 이완 요법, 요가, 명상, 오메가-3 섭취 등은 우울 및 불안을 완화한다는 근거를 찾을 수 없었다.
◊ 저자결론
침, 마사지, 밝은 빛 치료는 임신 중 우울 증상을 감소시킬 수 있다. 향후 출산 후 증상 및 산모/태아의 건강에 대한 경과 관찰을 포함하는 대규모의 질 높은 연구가 필요하다.
◊ KMCRIC 비평
임신 중 우울과 불안은 흔히 함께 나타난다[1]. 우울증은 임신 여성의 13%에서 나타나고 산후에는 유병률이 22%까지 높아지며[2], 불안증은 임신 1삼분기에 18%, 3삼분기에는 25%, 산후에는 20% 정도의 유병률을 보인다[3]. 임신 중 우울, 불안증은 저체중아, 조숙아 출생과 연관이 있으며[4], 아이의 신체적 심리적 발달 장애와 함께 면역 기능 저하 및 성인기 우울증 위험 증가와도 관련이 있다[5].
우울, 불안 치료에 쓰는 양약이 있지만 임신 중에는 태아에 대한 유해성 때문에 처방과 복약을 꺼리는 경향이 있어 약물을 사용하는 경우가 적으며[6], 보완대체의학과 같은 비약물 치료를 선호한다. 본 연구의 저자는 임신 중 우울, 불안에 대한 보완대체요법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하기 위하여 기존 연구들을 리뷰했다.
본 체계적 문헌고찰에서는 16세 이상 임산부 중 우울 및 불안증이 있는 여성에 대하여 보완대체의학적 치료를 한 경우와 치료를 하지 않거나 플라시보(거짓) 치료를 한 경우를 비교하는 무작위 대조군 연구(RCT)를 모아 분석하였다. 분석의 객관성을 위하여 두 명의 연구자가 각각 RCT 연구를 선정하였으며, 저자 중 2명이 각 연구에 대하여 질(quality) 평가 및 데이터 추출을 시행하였다. 또한 저자들은 독립적으로 각 연구에 대하여 비뚤림 위험을 평가했다. 연구자 간의 평가 의견 차이가 있을 경우에는 제3의 연구자와 논의하여 결론을 짓는 과정을 거쳤다. 메타 분석은 오메가-3, 명상, 마사지, 이완 요법, 밝은 빛 치료 요법에 대하여 시행했다. 결과는 앞에서 정리한 바와 같이, 여러 가지 보완대체요법 중 3가지, 즉 침, 마사지, 밝은 빛 치료가 우울감에 대한 유의한 효과를 나타냈다. 근거의 수준은 침 치료의 경우 중등도(moderate), 마사지와 밝은 빛 치료는 매우 낮음~중증도(very low~moderate)로 평가됐다.
본 연구의 한계점은 ‘우울 불안에 대한 보완대체요법 효과를 다룬 RCT’ 중에서 질이 높은 연구가 거의 없었으며, 개별 치료에 대한 연구의 피험자 수가 적고, 몇몇 연구에서는 맹검과 관련된 높은 비뚤림 위험이 발견되기도 했다. 또한 ‘영어로 쓰이지 않은 연구’는 포함이 되지 않았는데 보완대체의학, 특히 침 치료의 경우는 한국과 중국 등에서도 활발한 연구가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아쉬운 점이 있다. 논문 저자들은, 연구자 간의 독립적인 데이터 추출 및 평가과정을 통해 비뚤림을 최소화하려고 노력하였으나 어느 정도 한계는 존재한다고 하였으며, 더 잘 디자인된 RCT, 산후 최소 3개월 이상의 경과 관찰을 포함하는 대규모 연구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 참고문헌
[1] Lee AM, Lam SK, Sze Mun Lau SM, Chong CS, Chui HW, Fong DY. Prevalence, course, and risk factors for antenatal anxiety and depression. Obstet Gynecol. 2007 Nov;110(5):1102-12. doi: 10.1097/01.AOG.0000287065.59491.70.
[3] Dennis CL, Falah-Hassani K, Shiri R. Prevalence of antenatal and postnatal anxiety: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Br J Psychiatry. 2017 May;210(5):315-23. doi: 10.1192/bjp.bp.116.187179.
[4] Eastwood J, Ogbo FA, Hendry A, Noble J, Page A, Early Years Research Group (EYRG). The impact of antenatal depression on perinatal outcomes in australian women. PLoS One. 2017 Jan 17;12(1):e0169907. doi: 10.1371/journal.pone.0169907.
[5] Biaggi A, Conroy S, Pawlby S, Pariante CM. Identifying the women at risk of antenatal anxiety and depression: a systematic review. J Affect Disord. 2016 Feb;191:62-77. doi: 10.1016/j.jad.2015.11.014.
[6] Sanz E, Gómez-López T, Martínez-Quintas MJ. Perception of teratogenic risk of common medicines. Eur J Obstet Gynecol Reprod Biol. 2001 Mar;95(1):12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