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신문=김태호 기자] “청연이 카자흐스탄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포인트는 파트너와의 신뢰 구축에 있다고 본다”
청연한방병원(병원장 김지용, 이하 청연) 김현(KGH 대표) 이사는 지난달 27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 중회의실B에서 열린 ‘제7차 GHKOL 의료해외진출 전략 세미나 및 현장컨설팅’에서 청연의 ‘카자흐스탄 의료 진출 실무 사례’에 대해 발표했다.
이날 김 이사는 국내의료기관 해외진출을 고려하고 있다면 △정부사업 고려 △파트너 선정 △현지 행정디렉터 마련 등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강연 중인 김현 이사의 모습
청연,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현재 카자흐스탄 전역 9개 기관(지점) 운영
김 이사는 해외진출의 첫 시작은 정부사업을 고려하는 것에 있다며 “해외진출 계획을 마련하던 중 보건산업진흥원(이하 보산진)이 운영하는 정부사업을 발견하게 됐고, 이를 통해 뭔가를 이룩하겠다는 목표보다는 경험을 쌓겠다는 마음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했던 것이 주요했다”며 “실제 해외에서 파트너 선정뿐만 아니라 여러 사업을 진행하는데 필요한 예산관련 문제, 공문발송 등 우리가 미숙한 부분에서 상당한 도움을 받고 있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청연은 정부사업을 통해 2015년 11월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한의약 체험존을 시범운영을 시작했다.
보산진이 주관한 위 사업은 청연이 사업주체로 참여해 한의약 강좌 진행, 현지 인적 네트워크 확보 및 고려인 연합회 의료봉사 등 다양한 활동으로 한의약의 우수성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
또한 비수술척추치료 및 추나요법 등 한의약 의료수준에 대한 현지 의료인의 인식을 제고하는 성과도 냈다.
이외에도 청연은 △2016년 5월 알마티 현지 병원 2개소 한의약 홍보센터 위탁운영사업 △2016~17년 알마티 진출 위한 시범진료 △2017년 알마티 현지 법인 설립 및 의료기관개설 △2018년 알마티 청연 개원 △2019년 알마티 청연 확장 이전 등 현지 안정화를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 이사는 “17년 10월 현지 법인을 설립했고, 10~11월에 의료기관 라이센서를 취득했으며 18년도에 의료인 면허를 받게 됐다”며 “물질적으로 남는 사업은 아니었지만 정부사업을 통해 안정적인 운영을 할 수 있었고, 9개 지점을 운영하는 등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파트너와의 교류,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꿀 수 있는 원동력
김 이사는 파트너와의 우호적 관계 역시 의료해외진출의 키포인트로 꼽았다. 다양한 파트너들과 가능성을 두고 대화하고 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필수라는 게 김 이사의 주장이다.
김 이사는 “준비는 단순히 준비다. 예를 들어 자본에 대해서 준비한다면 해외사업 경험자들에게 자본에 대한 디테일한 부분에 대해 조언을 듣는 것도 하나의 준비”라며 “선진 의료국이 국내에 들어왔을 때, 우리가 그들에게서 얻을 수 있는 것들이 무엇인지 역으로 생각해보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이사는 파트너와의 관계를 통해 이점을 취한 사례를 들며 “알마티 시에서는 병원에 간판을 사용할 수 없다. 하지만 우리가 확장을 하기 위해 지은 이 큰 건물이 병원임을 나타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파트너와 개선방향에 대해 논의했다”며 “결론적으로 파트너와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불가능한 부분을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확장 이전의 성공이 파트너와의 관계에서 비롯됐다 이야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청연은 현재 알마티에 안착해 현지 검진 전문기관과 협력 파트너(노바메디컬센터)를 맺고, 카자흐스탄 전역 약 9개 지점에서 검진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의사소통 통해 현지 사정들 이해할 수 있어야
김 이사는 국내의료기관이 해외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의료진 못지않게 현지 사정을 명확히 파악할 수 있는 행정디렉터가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이사는 통역의 한계를 지적하며 “통역을 담당하는 친구들이 한국어만 할 줄 알고 센스가 없는 경우가 많아 명확한 의사전달의 어려움 등 업무를 진행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가장 효율적인 운영은 역시 담당하는 의료진들이 외국어를 구사하는 것이 좋겠지만 그 부분에 있어 한계가 있다면 현지 사정을 꿰뚫고 있는 행정가를 양성하는 것이 꼭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이사는 “단순한 진료만이 여러분들의 목표가 아닐 것이라 생각한다. 한국에서 의료기관을 처음 개원할 때, 진료 외에 필요한 내용들을 현지화한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이사는 끝으로 “사업을 추진하고자 하는 담당자가 있으시다면 가장 낮은 곳에서부터 세세한 부분까지 시뮬레이션해보고 부족한 부분들은 이 행사에 참여한 전문가 분들에게 조언을 구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1부 행사에서는 의료해외진출 전략 세미나를 주제로 김 이사가 맡은 ‘의료해외진출 사례 발표(청연한방병원 카자흐스탄 진출)’를 비롯해 △러시아, 중앙아시아 진출 시, 과실송금 관련 정보(김선욱 변호사) △카자흐스탄 진출전략 및 진출 시 유의사항(김명훈 강남세브란스병원 사회사업팀장) △우즈베키스탄 시장 정보 및 진출 전략(이명근 연세대학교 특임교수) 등의 발표가 이어졌다.
이어진 2부에서는 사전 신청기관을 대상으로 GHKOL 의료해외진출 현장 매칭 컨설팅이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