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의신문=윤영혜 기자]2019 광주FINA세계수영선수권대회 기간 동안 한의과가 메디컬센터 진료실적에서 1위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광주광역시한의사회(이하 광주지부)와 대한스포츠한의학회는 지난 24일 홀리데이인 광주호텔에서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한의진료실 성과보고 및 해단식’을 열고 대회 기간인 지난 7월 5일부터 7월 29일까지의 진료 통계를 발표했다.
이날 광주지부가 발표한 FINA 시스템 상 집계방식에 따른 환자진료실적을 살펴본 결과 전체 2470건 중 한의과가 1009건(40%)을 차지해 압도적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뒤를 이어 내과가 625건, 스포츠의학과 380건, 응급의학과 275건, 안과 98건, 치과 83건순으로 나타났다.
한의과 1009건 중 선수진료는 447건으로 44.3%를 차지했으며 선수, 임원 OCAfamily 건수는 총 731건으로 ‘72%’가 외국인 및 대회 관계자로 밝혀졌다.
한의과 자체 내 집계방식으로는 전체 선수촌클리닉 진료 3080건 중 한의과 진료 1135건으로 36.8%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의과 자체 집계를 세부적으로 살펴본 결과 ‘내원 환자들의 국적별 현황’의 경우, 러시아가 72건으로 전체의 6%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이어 남아공 69건, 뉴질랜드 55건, 카자흐스탄 55건, 이집트 44건, 쿠웨이트 30건, 영국 29건, 이스라엘 20건, 이태리 16건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한의진료단 TF팀장을 맡았던 최의권 광주지부 수석부회장은 “다양한 종목에서 내원한 러시아가 가장 많은 진료 건수를 기록했다”며 “선수 포함 한국인 진료 비율은 28%밖에 되지 않았고 나머지 72%가 외국인으로 나타나 전세계를 대상으로 한의학을 홍보하는 장이 됐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시술 내용(중복 시술 포함)’을 살펴보면 침이 724건으로 64%, 추나가 726건으로 64%, 부항이 183건으로 16%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공기압, 아쿠아베드 등 물리치료만 받은 건수는 15%에 불과해 대부분의 시술이 침과 추나 위주로 진행됐음을 확인할 수 있다.
‘침 경험 유무’의 경우 침 시술 경험이 있는 환자가 48%로 거의 절반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상 위치’는 체간 561건, 하지 205건, 상지 145건, 두경부 93건, 기타 127건으로 조사됐다.
‘재진 비율’을 살펴보면 초진 602건, 재진 533건으로 전체진료의 약 47%가 재진으로 이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발표된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한의진료단의 진료통계와 활동기록은 활동보고서의 형태로 참석자들에게 배포됐다. 활동보고서에는 이외에도 △한의진료단원 및 현황 △광주지부 사업개요 및 요지 △한의과 진료실 준비자료 △선수촌 메디컬센터 의료운영 매뉴얼 △언론보도 모음 △한의과 격려 방문 명단 등이 실렸다.
김광겸 광주지부장은 “이번 세계 수영선수권대회 메디컬센터 중 금메달은 단연코 한의진료실이었다”며 “심혈을 기울여 만들어 낸 이번 기념 책자 발간을 통해 앞으로 한의계가 회원들의 참여와 협력으로 결집된 힘을 보여주고 스포츠한의학을 통해 한의학의 위상을 크게 높이는데 이바지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방대건 대한한의사협회 수석부회장은 “세계인의 축제인 광주수영선수권대회 기간 동안 회원들이 보여준 봉사와 희생의 정신은 각 나라를 대표해 대회에 참여한 선수단과 대표단에게 한의학을 알리는 소중한 밑거름이 됐다”며 “대회 기간 동안 진행됐던 한의 진료와 관련된 모든 사항들을 꼼꼼히 기록한 활동보고서의 발간은 향후 스포츠분야에서 같은 길을 걷게 될 한의계 동료, 후배들에게 소중한 길잡이가 되고 어두운 곳을 밝게 비춰주는 등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송경송 스포츠한의학회장은 “대회 기간 중 언론에서 선수촌 한의진료실을 비중 있게 다룬 점만 보아도 올해 한의계에서 대외적으로 가장 많이 주목을 받은 일 중에 하나가 아닐까”라며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도 보았듯 스포츠한의학이 선수들의 부상예방과 치료, 경기력 향상 및 컨디션 조절, 내과 진료 등에서 서양의학의 한계를 뛰어넘는 우수한 진료수단임을 다시 한 번 증명한 대회라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도영 대한한의학회장은 “2015 유니버시아드 대회도 광주에서 잘 운영한 덕에 그때의 노하우가 이번 대회까지 이어질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스포츠한의학회와 지부 한의사회가 협업해 그동안 축적된 학술적 근거를 갖고 임상적으로 좋은 치료기술들을 선보였기 때문에 받은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성과보고에 이어 한의과 진료실 진료단원으로서 한의학의 우수성을 알린 공로로 40명의 한의사에게 대한한의사협회장 표창패, 광주광역시한의사회장 표창패 등이 수여됐으며 공로자 감사패, 자원봉사자 공로상 수여도 이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