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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 출신 독립운동가 발굴…한의학 정체성 확립에 큰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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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행정

"한의사 출신 독립운동가 발굴…한의학 정체성 확립에 큰 도움"

독립군 3대 대첩 중 하나인 '대전자령 전투'서 활약한 신홍균 선생 재조명 필요
군의뿐 아니라 다양한 방법으로 독립운동에 참여…독립유공자 인정은 7명 불과
앞으로 다양한 발굴 및 연구 작업 통해 한의사 출신 독립유공자 지속 발굴돼야
이계형 교수, 자생의료재단이 '국제 동아시아 과학사 회의'서 운영한 세션서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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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신문=강환웅 기자] 자생의료재단은 지난 19일 전북대학교에서 개최된 '제15회 국제 동아시아 과학사 회의'에서 'History of Traditional Korean Medicine in Korea with Focus on Modern History: Harmony in Diversity(和而不同)'를 주제로 세션을 운영했다.


이번 세션에서는 △한국 독립군 한의(韓醫) 군의관의 역할과 활동(이계형 국민대학교 특임교수) △한약의 역사와 현대화 및 관련 정책(고원일 자생한방병원 원장) △추나요법의 건강보험 적용과정을 통해본 추나요법의 역사와 세계화(김미령 자생한방병원 원장)에 대한 발표를 통해 그동안 빛을 보지 못했던 한의사 출신 독립운동가들을 재조명하는 한편 한의학의 과거와 현재, 미래에 대해 조망했다.


이계형 교수는 발표를 통해 "그동안 한국독립운동사에서 '군의'(軍醫)에 대해 주목한 적은 없으며, 대부분 전투 상황을 밝히거나 지휘관의 역할과 공훈을 기리는 정도에 그쳤다"며 "전투에서 군의의 역할이 중요했음에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던 것은 너무 당연한 부분이다보니 잘 드러나지 않았고, 자료 역시 많지 않았기 때문에 주목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운을 뗐다.


이 교수에 따르면 고대사회로부터 정복전쟁의 역사다보니 동서양을 막론하고 군대가 조직돼 있으며, 전쟁을 치르면서 발생하는 부상병 치료를 위해서는 군의는 항상 존재했다. 한국사에서도 고려시대의 '의공'(醫工), 조선시대 '의원'(醫員) 등으로 불리는 군의가 있었다. 군의라는 용어가 등장한 것은 근대식 군제 편제가 이뤄진 1883년 수도 방위 목적으로 '친군영'이 조직되면서 각 부대마다 군의를 두도록 한 것부터 시작됐다. 당시 군의는 국가고시인 과거시험 중 잡과에 합격한 의관들이 임명됐으며, 대부분 한의사였다.


이후 1890년대 들어 한국에도 서양의가 배출되면서 군의조직에도 한의사뿐 아니라 양의사 출신 군의도 배출하게 되고, 독립운동이 시작되면서 독립군 내 군의는 대부분 한의사가 담당했을 것이라는 설명했다.


군의뿐 아니라 군자금 모금 등 다양한 영역에서 독립운동에 많은 한의사가 참여했을 것으로 예상됨에도 불구, 관련된 자료 등의 부족으로 인해 현재 국가로부터 독립유공자로 인정받은 한의사는 강우규, 조종대, 노병희, 심병조, 이병우, 정구용, 함태호 등 7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이계형 교수는 봉오동 전투와 청산리 대첩과 함께 독립군의 3대 대첩으로 꼽히고 있는 '대전자령 전투'에 직접 참여한 신홍균 선생(한의사)에 대해 언급하며, 이 인물에 대한 재조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홍균 선생은 신준식 자생의료재단 명예이사장의 숙조부이면서, 신 명예이사장의 선친인 신현표 선생과 함께 중국 용정시에서 항일단체 대진단을 이끌며 전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 이 교수는 "신홍균 선생은 업적이 도드라질 뿐만 아니라 관련된 자료도 있기 때문에 새롭게 평가받아야 할 분이라고 생각한다"며 "당시 신홍균 선생의 활약에 큰 감흥을 받은 지휘관은 조경한은 관련된 한시를 지을 정도로 대전자령 전투에서 큰 활약을 했다"고 밝혔다.


이 교수에 따르면 당시 독립군의 전투는 대부분 매복전투로, 대전자령전투 역시 같은 방식으로 진행됐지만, 갑자기 일본군의 일정이 연기되면서 독립군은 폭우 속에서 잠복을 계속하면서 추위와 굶주림에 시달리게 된다. 이때 신홍균 선생이 기지를 발휘, 주위의 검은버섯을 따다가 소금에 절인 것을 독립군들에게 나눠주면서 매복을 계속 진행할 수 있게 됐고, 전투가 이어지면서 대승을 거둘 수 있는 밑거름이 됐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이 교수는 군의로 직접적인 활동을 하지는 않았지만 의생으로서 독립운동을 한 인물들로 △김관제(의열단원) △이근식(보합단) △백승하(맹호단) △이연수(철원애국단) △나병규(철원애국단) △신전희(문화운동) △박관준(신사참배 반대) 등의 인물과 함께 3·1운동에 참여한 의생들로 정광순·이원직·김몽한·안태순·임도성·이위춘 등 다양한 방법으로 독립운동에 참여한 한의사 인물들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이계형 교수는 "제가 한의를 통해 독립운동을 했던 한의사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불과 1년 전"이라며 "그동안 조사를 진행하면서 조사를 진행한 것보다 몇 배는 많은 한의사들이 독립운동에 참여했었을 것이라는 것이 제가 내린 결론"이라고 밝혔다.
이 교수는 이어 "독립운동에 참여했던 한의사들에 대해 제가 감히 평가를 내린다면 '당시의 정의를 실현했던 사람들'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당시 지식인 계층이면서 한의라는 기술을 가지고 있는 만큼 독립운동이라는 고난의 길로 들어가는 것이 쉽지 않았겠지만, 이 분들은 그 길을 스스로 선택한 분들이다. 이 분들을 어떻게 기억하고, 후세에 전할지는 현재를 살아가는 한의사들의 몫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 교수는 "현대를 살아가는 한의사들은 선배 한의사들의 독립운동 정신을 어떻게 계승할지를 생각해야 되며, 아직까지 발굴되지 못한 더 많은 한의사 선배들을 발굴하는 것 역시 후배된 한의사들의 도리일 것"이라며 "또한 이 같은 한의사 인물들의 적극적인 발굴은 한의학의 정통성을 찾을 수 있는 길인 만큼 앞으로 △군의 및 한의 독립운동가 발굴 및 포상 신청 △한의 독립운동가 열전 편찬과 지속적 연구 △독립군 부대 편제와 군의 역할 연구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한의학의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는 활동이 진행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이 교수의 제안에 학술대회에 참석한 청중들도 적극적인 찬성 입장을 밝혔다.


김남일 한국의사학회장은 "양의계에서는 이미 의사 출신 독립운동가를 발굴하는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된 바 있지만, 한의계에서는 그러한 활동은 미진한 상황에서 오늘 이 자리에서 몇 명에 불과하지만 한의사 출신 독립운동가가 소개된 것 자체만으로도 커다란 의미가 있다"며 "한의사 출신 독립운동가 발굴은 한의학의 정체성·정통성을 확립한다는 차원에서 뿐만 아니라 한의학이 국민들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가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만큼 협회 차원에서 관련 사업이 보다 활발히 진행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편 고원일 원장은 강연을 통해 한국의 의료제도 및 한의학의 역사, 관련 법률 등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와 함께 약침 등 한약 연구의 활성화를 위한 정책적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김미령 원장은 △추나의 역사 △추나의 급여화 △추나와 한의학의 세계화 △추나의 미래 등의 세부적인 주제 발표를 통해 추나요법의 역사와 일제강점기 이후 재정립 활동, 학문적 근거 수립을 통한 건강보험 적용 과정을 설명하며 쇠퇴할 뻔한 한의학이 현대화될 수 있었던 노력들을 조명하는 한편 최근 자생의료재단, 척추신경추나의학회, 미국 오스테오페틱의학협회가 체결한 3자간 업무협약에 대해 소개하며 추나요법과 한의학의 세계화와 미래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강환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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