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부산대학교 한의학전문대학원 신임 원장에 임병묵 교수가 선임됐다. 본란에서는 임병묵 신임 원장으로부터 선임된 소감과 함께 한의학전문대학원의 역할 및 향후 비전, 개인적인 계획 등을 들어본다.

Q. 한의학전문대학원 원장으로 취임한 소감은?
“우선 무거운 마음이 앞선다. 한의학전문대학원의 역할에 대한 외부의 기대도 여전히 적지 않은 상태이고, 여러 가지 내부 문제에 대한 개선도 필요한데, 각자 생각들이 다르기 때문에 어떻게 갈등이 최소화되면서 목적하는 바를 달성하도록 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게 될 것 같다.”
Q. 한의학전문대학원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한의학전문대학원 출범 때부터 임상과 교육 현장의 많은 분들이 한의학 교육의 혁신을 이끌어 주기를 기대했을 것이다. 지난 10년 남짓을 되돌아보면 어느 정도 그런 역할을, 특히 임상교육 분야에서는 (그러한 역할을)하지 않았나 하고 생각된다. 이제는 그동안의 방법론적 성취를 넘어서는 새로운 교육 혁신을 촉진하는 역할을 해야할 것 같다.
또한 국내 유일의 한의학 국립 교육기관으로서 한의학 교육을 중심으로 한의약 분야에 정부 투자를 이끌어내는 것도 한의학전문대학원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Q. 임기동안 중점적으로 추진하고자 하는 일은?
“올해부터 적용되는 한의학 교육 인증평가 기준에 부합하도록 내부 교육과정을 개선하는 것이 가장 중점적으로 해야 할 일인 것 같다. 그리고 그런 교육과정 개선을 보다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4+4 한의무석사과정과 7년제 학석사통합과정으로 나뉘어 있는 현재의 한의사 양성 트랙을 6년제를 포함하여 어느 한 방향으로 개편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또한 지난해부터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부득이하게 온라인 강의 위주로 교육이 되고 있는데, 온라인 환경에서도 강의와 실습 등 교육의 질을 유지하고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하고, 학생들의 정서적 측면에 대한 관리도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된다. 감염병이 진정되더라도 향후 미래 대학교육에서 온라인 교육의 비중과 중요성은 매우 커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이번 기회를 잘 활용해야 할 것이다.”
Q. 한의학교육에 대한 개선의 목소리가 지속되고 있다. 현재 한의학교육 문제점 및 개선방안, 이를 위한 한의학전문대학원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사실 그동안 한의약 서비스 정책 중심으로 연구를 해오다 보니, 상대적으로 교육 정책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 지난해 한의학교육 인증평가의 자체평가를 주관하고, 최근 여러분들에게 자문을 받으면서 임상실습의 대폭적 확대, 기초종합평가제도(이하 기종평) 도입, 실기시험 도입 등 여러 과제가 산적해 있고 연관된 각 과제들의 추진일정이 매우 촉박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한의학 교육도 의학 교육인 만큼 세계적인 의학교육의 흐름에서 떨어져 있을 수는 없다. 이를 위해 임상실습 확대와 같은 그런 흐름에 부합하려다 보니 한의학 고유의 교육내용이 축소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와 반발이 나올 수밖에 없고, 혁신과 정체성 유지의 균형이 매우 어려운 상황으로 보인다.
지난 기간 PBL, 임상술기평가 등의 방법론은 한의학전문대학원이 먼저 도입하고 이를 각 한의과대학에 전파시켜온 과정이었다면, 이제는 전국 한의과대학들과 학회들이 공동의 노력을 통해 기종평을 비롯한 과제들을 도입, 안착시켜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그 과정에 한의학전문대학원이 제안자, 조정자, 퍼실리테이터 등으로서 필요한 역할을 해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Q. 한의학전문대학원이 추구하는 바람직한 인재상은?
“한의학전문대학원의 인재상은 이미 ‘의료인으로서의 품성, 지식과 기술, 연구능력을 바탕으로 한의진료를 수행하고 한의학 발전을 선도할 수 있는 인재’로 설정되어 있고, 이 인재상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한 가지 개인적인 생각을 추가한다면 자기 자신과 한의학, 한의의료를 사회적 관계 속에서 인식하고, 사회가 지향하는 바람직한 방향과 한의사의 이해가 분리되지 않도록 사고하고 행동할 줄 아는 한의사였으면 좋겠다.”
Q. 개인적으로 올해 중점적으로 연구할 분야가 있다면?
“앞서 한의학 교육 개선의 여러 과제들이 추진되도록 한의학전문대학원이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씀드렸다. 가능한 조건이 된다면 교육 개선을 위한 방안 마련 연구해야 할 것 같고, 첩약 건강보험 시범사업이 목적한 바대로 진행이 되는지를 모니터링하는 연구도 기회가 되면 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