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의신문=김대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해 아직 명확한 치료법이 나오지 않은 가운데 중국에서는 현지에 중의사를 파견해 중의치료지침을 만들어 중의약을 적극 활용하는 한편 효과가 기대되는 한약재의 임상시험을 통한 효능 검증에 나서고 있다.
중국은 지난 사스(SARS) 사태에서 중의약의 예방 및 치료 효과를 직접 경험한 이후 국가 방역시스템에 중의약을 포함시켰다.
WHO 보고서(SARS치료사례)는 한의·양의 협진의 효과가 양방 단독치료보다 효과가 좋았다고 밝히며 공공 보건상의 비사사태 관리 시 협진을 권고하고 있다.
이 보고서는 12개 임상연구를 근거로 한의치료가 △의료종사자의 SARS 감염억제 △임상증상의 개선 △폐의 염증 감소 △산소포화도 개선 △면역기능 활성화 △스테로이드 사용 감소 △사망률 감소 등에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WHO 통계에 따르면 사스가 최초로 발생해 치료에 대한 정보나 경험이 없었던 광동 지역의 사망률이 3.7%로 다른 지역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
처음 환자가 발생했을 때부터 치료에 중의약을 개입시켜 중의 및 중서의결합 치료가 이뤄져 단시간 내에 안정을 찾았기 때문이다.
반면 베이징이나 기타 지역은 SARS 발병 초기 중의약 개입을 차단했고 사태가 악화된 후에야 뒤늦게 중의약 치료를 허용, 광동지역보다 피해를 더 키웠다는 평가다.
또 홍콩중국대학 중의학연구소의 ‘한약처방의 SARS전파 억제효과 연구’에 따르면 사스를 진료한 병원 의료진 중 한약복용을 원하는 의료진과 나머지 의료진의 사스 발병율을 비교(코호트)한 결과 한약복용 의료진의 발병율은 0%였고 비복용 의료진의 발병률은 0.4%로 조사됐다.
이후 중국은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에도 국가위생및계획생육위원회가 선제적으로 주요 증상에 따른 한약 처방을 포함한 ‘메르스 진료지침’을 발표했다.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발생하자 우한에 파견된 중의사들은 국가중의약관리국의 통제를 받으며 한약 치료를 시작했고 중의진료지침 초안을 마련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폐렴 진료 방안(제3판)’에 포함됐다.
그 후에 파견된 중의사들은 100건 이상의 케이스를 관찰함으로써 중의진료지침을 개정했고 이는 최근 발표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폐렴 진료방안(제4판)’에 반영돼 배포됐다.
제4판 중의 치료에서는 잠복기와 임상치료기로 구분하고 잠복기는 다시 2가지로, 임상치료기는 초기, 중기, 중증기, 회복기 4단계로 구분하고 있다.
각 단계별로 임상표현과 추천 처방 및 추천 제제를 제시하고 있다.

이와함께 중국과학원 상하이 약물연구소는 우한 폐렴에 효능이 있을 수 있는 30여종의 약물(에이즈바이러스 퇴치에 효능이 있는 기존 약물 12종과 호장, 산두근 등 한약재)을 발견하고 임상 시험을 통한 효능 검증에 나섰다.
북한 역시 자체 개발한 ‘우엉 항바이러스 물약’ 등을 처방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지난 28일자 노동신문을 통해 "우리나라에 흔한 약재를 가지고 만든 우엉 항바이러스 물약을 비롯해 항바이러스제들을 많이 생산하기 위한 전투를 벌리고 있다"며 "이에 맞게 해당 단위들에서는 필요한 약물들을 공급하기 위한 조직사업을 세우고 있다"고 전한 것.
지난 2016년 북한이 개발했다고 전해진 ‘우엉 항바이러스제’는 호흡기 바이러스 치료제로 김일성종합대학 평양의학대학과 의학과학원 약학연구소, 국가미생물검정소의 과학자, 전문가 등이 수년 동안 연구해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엉 항바이러스제’가 종류에 관계없이 홍역이나 감기를 비롯한 여러 가지 바이러스성 전염병을 예방하는데 임상시험 결과 호흡기성 전염병에 대한 치료율이 90%에 달하고 부작용도 적다는 게 북한의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