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의신문=민보영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시대의 한의약 활용 방안을 찾기 위해 대구·서울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에서 활약했던 한의사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대한한의사협회(회장 최혁용, 이하 한의협)는 지난달 28일 2층 명예회장실에서 ‘코로나19 한의약 정책포럼’을 통해 현재 제작 중인 코로나19 한의 백서에 담기는 내용을 공유하고, 이 자리에서 나온 의견을 백서 제작에 반영하기로 했다.
‘코로나19 한의백서 소개’를 주제로 발제한 이은경 한의학정책연구원장은 코로나 백서 구성과 개요, 해외 사례, 한의계 대응, 전화상담진료센터 현황, 향후 과제 등의 백서 내용을 소개하면서 “백서가 80% 정도 완성됐다. 정부의 특성 등 주요 내용을 최근 업데이트했고 현재 대구·경북에서의 확진자 관리 현황에 대해 정리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백서 개요에는 코로나의 특성·동향과 정부의 주요 대응 현황, 중의약의 대응 실태 등이 담겼으며 한의계 부문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한의계 TF 구성, 근거기반 대응,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정책 건의, 대회원 서비스, 홍보활동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코로나19 대응에 핵심 역할을 했던 전화상담진료센터의 구축 배경과 운영 현황을 담았으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미래 전망과 비대면 진료 사례, R&D·교육개혁 등 향후 과제도 백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은경 원장은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 개소 배경에 대해 “대구·경북 지역의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경증이거나 무증상 환자들은 확진을 받고도 자가격리 때문에 병원에 내원하지도 못해 의료 공백이 발생했다”며 “이런 환자들을 한의계로 이끌어오자는 협회의 결정에 따라 3월 6일부터 토론에 들어갔고, 3일 뒤인 9일부터 대구·경북 지역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를 개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이어 “비대면 진료를 하다보니 복용 약에 대한 관리, 예진 운영 등에서 어려움이 많았지만, 한의대생이 이런 부분에 적극적으로 결합해서 환자들에게 편하게 안내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정부 지원 없이 순수하게 자원봉사로 운영되고 있었고, 양의계의 비방 등 여러 악재가 있었지만 코로나19 확산 이후 지금까지 2000명이 넘는 환자를 진료했다”며 “코로나19가 잠잠해진 현재도 매일 꾸준히 진료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는 확진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비대면진료를 한 결과, 지난 5월 29일 기준 확진자 1만1441명 중 20.3%에 해당하는 2326명을 진료했다. 재진환자 수는 9594명에 달했으며 처방 수는 8391건을 기록했다. 센터에 참여한 인원은 한의사 1620명, 한의대생 1825명이 참여했다.
정부 지원이 전무한 상황에서 선별진료, 역학조사, 해외입국자 관리 형태로 코로나19에 대응했으며 공중보건한의사도 경기도 심층역학조사관, 선별진료소 검체 채취 등의 역할을 맡아 활약하며 국가적 재난사태에 대응했다.
발제 이후에는 김현일 경북한의사회장, 김봉현 수석부회장, 이정호 대구시한의사회 수석부회장, 박성우 강남구한의사회장, 정동기·모영택·오지현 한의사, 장연수·신혜진 학생 등 대구·서울 센터에서 활약한 한의사와 한의대생들이 화상회의로 의견을 냈다. 협회에서는 방대건 수석부회장, 최문석 부회장, 박종훈 보험이사, 고동균 의무·법제이사, 이승준 법제·약무이사, 심희준 의무이사, 최건희 의무·정보통신이사 등이 참석했다.
한의진료센터의 운영을 담당했던 강영건 국제/기획이사는 “코로나19 환자들을 치료하는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 현장에 참여했던 한의사, 학생, 임원분들이 한 자리에 모여 코로나19 등 감염병에 대한 한의약의 활용 방안을 논의하고, 현재 제작 중인 백서의 현황을 공유하게 됐다”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여 한의약의 효율적인 활용 방안을 모색한 귀중한 자리가 됐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