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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18일 (목)

내과 진료 톺아보기④

내과 진료 톺아보기④

“발바닥 통증으로 약 먹었는데, 몸이 부었어요”
한의학, 한방내과학으로 복잡한 질병의 내면을 탐구하여 진단하면 보다 효과적인 치료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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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원 원장

대구광역시 비엠한방내과한의원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한방내과 전문의인 이제원 비엠한방내과한의원장으로부터 한의사가 전공하는 내과학에 대해 들어본다. 이 원장은 내과학이란 단순히 몸의 내부를 들여다보는 것이 아니라 질환의 내면을 탐구하는 분야이며, 한의학의 근간이 곧 내과학이라면서, 한방내과적으로 환자를 어떻게 진료할 것인가의 해답을 제시해 나갈 예정이다. 


우리의 생명 활동은 신체를 둘러싸고 있는 내적, 외적 요소와 유기적으로 상호작용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질병의 내면은 복잡한 퍼즐과 같다. 내과학은 이러한 질병의 복잡성에 대해 과학적인 태도를 견지하여 탐구하는 학문이다.

“발바닥 통증이 심해서 약을 처방받아 복용했는데, 오히려 몸이 부었어요.” 50대 여성 환자가 내원했다. 수개월 전부터 양측 발바닥 통증으로 장시간 걷거나, 서 있을 수 없었고, 최근 좌측 발바닥 통증이 더욱 심해져 집 근처 의료기관에서 진료 받았다고 했다. 

 

족저근막염으로 진단받고, 약을 처방받아 2주일간 복용했다. 하지만 통증은 호전되지 않았고, 오히려 몸이 붓는 증상이 나타났다. 처방한 의사에게 문의했더니 처방된 약을 계속 먹으면 된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했다. 

약 복용 후 몸이 붓는 증상에 대한 이해를 위해 투약 이력을 조사했다. 환자는 신경병증성 통증에 사용하는 가바펜틴,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인 록소프로펜, 위장관 운동 조절제인 모사프리드 등 총 3가지 약물을 13일분 처방받았다. 


하지만 복용 후 몸이 붓는 증상으로 현재는 중단한 상태였다. 가바펜틴은 혈관 또는 말초부종, 얼굴부종, 전신부종 등의 이상반응을 발현시킬 수 있다. 이는 환자의 약 복용 후 몸이 붓는 증상에 대한 충분한 단서가 되었다. 

발바닥 통증이라는 질병의 내면을 더 세밀하게 들여다보기 위해 병력 청취와 기본 검사를 자세하게 시행했다. 이를 통해 단순히 대증적인 약물을 처방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관점에서 질병을 탐구해 보고자 했다. 

 

환자는 가바펜틴이 포함된 약물 복용 전에도 아침 기상 직후 전신이 붓는 증상이 가끔 있었다고 했다. 몸, 특히 등 부위에 열감이 잘 느껴지며, 수면의 질이 좋지 않아 자다가 잘 깬다고 했다. 배변 시 설사와 변비가 번갈아 나타나고, 폐경이 되지는 않았으나, 생리주기는 불규칙했다. 

식사 시간은 규칙적이나 배달 음식, 패스트푸드 및 음료수 등을 좋아하는 건강하지 않은 식습관을 가지고 있었으며, 커피믹스나 콤부차를 하루 3~4잔 정도 마신다고 했다. 최근 식욕이 왕성하여 음식 섭취에 대한 조절이 힘들다고 했다. 하루 중 앉아있는 시간이 많고, 규칙적으로 하는 운동은 없었다. 

 

환자는 족저근막염 진단 과정에서 족저근막에 대한 초음파 검사를 시행한 적이 없다고 했다. 이에 족저근막 평가를 위해 초음파 검사를 시행했다. 검사상 양측 족저근막의 두께가 약간 두꺼워져 있음(우측 0.44 cm, 좌측 0.43 cm)이 관찰됐다(그림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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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BMI(Body mass index)가 30.5 kg/㎡ 에 달한다는 것이었다. 환자는 20대 때의 평균 체중에 비해 약 24 kg 증가했다고 했다. 진단의학적 검사에서 Triglyceride 174 mg/dL, Hs-CRP 2.61 mg/L로 높았고, 인슐린감수성 평가를 위한 HOMA2-%S는 74.6 %, 인슐린저항성 평가를 위한 HOMA2-IR은 1.34였다. 

 

또한 갱년기 평가를 위한 호르몬 검사에서 FSH 36.9 mIU/mL, Estradiol(E2) 10.1 pg/mL 로 FSH 수치가 증가해 있었다. 

이들 결과와 함께 榮 • 淡紅한 舌質, 白• 薄한 舌苔, 沈• 滑한 脈象을 종합하여 비만, 족저근막염, 고중성지방혈증, 인슐린저항성, 불규칙 월경 및 濕痰證, 肝脾不和證으로 진단했다. 발바닥 통증의 직접적인 원인은 비만이고, 비만과 관련된 요소는 인슐린저항성, 고중성지방혈증, 濕痰證이라 할 수 있었다. 

 

그리고 갱년기에 나타나는 호르몬 변화와 肝脾不和證 역시 직간접적으로 비만에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加味逍遙散을 合한 처방으로 치료를 시작했다. 건강하지 않은 식습관을 개선할 필요가 있음을 설명하고, 건강에 유해한 음식을 섭취하지 않도록 권고했다. 치료 8일 차, 환자의 체중은 처음보다 5 kg 감량됐다. 그 결과, 발바닥 통증은 완전히 개선됐다. 

이러한 한의학적, 한방내과적 치료에 대한 환자의 만족도는 높았고,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했다. 4개월이 지났을 때, 체중이 처음보다 약 15.6 kg 감량됐으며, BMI는 24.3 kg/㎡로 감소했다. 진단의학적 검사 결과는 Triglyceride 41 mg/dL, Hs-CRP 1.05 mg/L, HOMA2-%S 223.7 %, HOMA2-IR 0.45 로 회복됐다. 또한 함께 있던 전신이 붓는 증상, 등 부위 열감, 수면 및 배변 상태도 모두 개선됐다. 

 

약 복용 후 통증은 줄어들었는데 몸이 붓는 증상이 나타났다면, 이는 질병이라는 퍼즐을 제대로 해결했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퍼즐을 제대로 풀었다면, 통증이 줄어듦과 함께 부수적인 증상도 모두 정상으로 회복돼야 한다. 그래야 우리의 생명 활동이 진정으로 건강함을 회복했다고 할 수 있다. 

 

복잡한 질병의 내면을 전체적이고 포괄적인 관점으로 들여다볼 수 있는 한의학은 내과학을 임상에 적용하는 데 큰 강점을 가진다. 한의사에 의한 내과학, 즉 한방내과학은 한의학 이론에 기반해 과학적인 태도로 질병의 내면을 탐구하여 진단하며, 이를 통해 훨씬 더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하게 한다. 의료인으로서 우리는 환자에게 더 건강해질 수 있는 선택지를 제공할 의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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