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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독(韓獨) 사암침법 연구 등 한의학 세계화 논의사암침법학회(회장 이정환)가 지난달 24일 ‘한독(韓獨) 사암침법 연구와 전망’을 주제로 제5회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지난 5월 24일부터 29일까지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독일의사침술학회(DÄGFA)와 교류하며 얻은 성과를 공유하고, 발전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로 꾸려졌다. 약 4시간 가량 진행된 이번 행사에서는 이정환 회장(한방신경정신과 박사)과 현재 독일 의과 학부과정을 밟고 있는 홍지성 한의사, 한국의 약사 면허를 취득한 후 독일의 내과 전문의를 지내고 있는 류소영 박사가 연사로 참여해 △DÄGFA 소개와 독일의 한의학 교육 △독일 의학교육의 특징 △2022 DÄGFA 학회 참여 일정 △학술대회 발표내용 등을 발표했다. 이어 질의응답 순서를 가진 후 독일 교류 임상례를 발표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이 시간에는 임상 시연에서 사암침 시술을 받고 만족한 현지 환자가 장소를 이동해 진행한 봉사활동에 찾아와 치료를 받은 사례가 소개됐다. 홍지성 한의사는 “이번 행사는 사암침법학회가 지난 5월 독일에서 이룬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다. 기존 회원들과 독일에서의 임상례를 공유하고 토론하는 것 또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임상례 토론을 통해 많은 회원들이 사암침법의 경쟁력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앞으로 더 많은 회원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협업으로 사암침법을 발전시키고 국제적으로도 널리 알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류소영 박사는 “1951년부터 창립해 현재까지 활발한 학술활동을 벌이고 있는 DÄGFA는 독일의 침술연구 발전을 위해 앞장서고 있지만, 현재 독일에서 침술로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질환은 다소 제한적인 실정”이라며 “한국의 발전된 사암침법의 연구 성과를 독일에 적용해 더욱 많은 질환이 정부로부터 인정받고 보험적용을 받기를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는 한국의 유능한 한의사들의 도움이 많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정환 회장은 이번 학술대회 개최 배경에 대해 “독일에서 경험했던 현지 의사들의 사암침법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학회 회원들에게 생생하게 전달하고 싶었다”며 “사암침법의 발전과 세계로 뻗어 나갈 수 있는 잠재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학회 회원들, 그리고 사암침법을 사용하는 한의사들도 사암침법에 대해 더욱 애정을 가지고 발전시켜 한의학의 세계화에 앞장서는 주역이 됐으면 좋겠다”며 “사암침법학회는 최근의 성공적인 교류 등에 힘입어 독일의 의사들도 참여할 수 있는 온라인 학술대회를 개최하고자 한다. 한국과 독일의 의료인들이 사암침법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사암침법학회는 이달 말 ‘사암도인침술원리강좌’ 심화 과정을 경상북도 예천에서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온라인 학술대회에서 미처 다루지 못한 임상례와 교류 내용을 학회 회원들과 공유하기 위해 합숙 형태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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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락기반 심리치료, 한의학 강점으로 자리 잡을 것”[편집자주] 본란에서는 ‘경락기반심리치료(EFT) 기본과정’ 주제로 임상 현장에 도움이 되는 보수교육을 제공한 이정환 혜민서한의원장에게 강의 내용과 한의사 회원에게 기대하는 바를 비롯 정신건강 분야에서 한의학의 역할을 높이기 위한 과제 등을 들어봤다. 이정환 원장은 한국EFT협회, 사암침법학회, 마음침법협회의 회장을 맡고 있으며 비영리 사회문화운동단체 ‘사랑의 학교’를 운영 중이다. 경희대학교 한방신경정신과에서 주관하는 ‘EFT를 이용한 화병 단체치료’ 임상실험에 참여한 결과가 SCI급 학술지인 ‘Evidence-Based Complementary and Alternative Medicine’에 실리기도 했다. Q. 한국EFT협회장, 사암침법학회장을 맡고 있다. ‘경락기반심리치료’라는 의미의 ‘Meridian based Psychotherapy’(EFT)는 한의학의 경락 시스템을 이용해 정신 증상과 심인성 병변을 치료하는 방법이다. 에너지가 불안정해지면 부정적 감정이 나타나므로 경락을 자극해 에너지를 안정시켜주고, 그 결과 부정적 감정을 사라지게 하는 원리다. 한의학의 경락 에너지를 조절하는 방법이라서 신체 증상에도 좋은 효과를 나타낸다. 기본 치료방법을 익히기 쉽고, 구체적인 심신의 증상을 조절할 수 있으며, 효과가 즉각적으로 나타난다는 장점이 있다. 한편 사암침법은 경락과 경혈에 대한 구체적인 이해를 기반으로 신체의 에너지를 정교하게 조절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들 학문은 경락 에너지를 조절해 정신과 신체를 치료하며 비교적 즉각적인 치료반응을 보인다는 공통점이 있다. 다만 EFT는 구체적인 감정과 신체 목표에 집중하는 방법이 상당히 발달돼 있지만 경락과 경혈의 이해와 활용은 그다지 높지 않다. 사암침법은 경락과 경혈을 구체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강점을 가지고 있지만 다양하고 구체적인 감정 에너지를 다루고 있지는 않다. 이에 저는 사암침법을 기반으로 EFT의 장점을 한의학적으로 해석해 흡수하고, 새로운 경락기반 심리치료 방법인 ‘마음침법’(사암정신치료)을 임상에서 선보이고자 노력하고 있다. 마음 침법은 정신 증상과 심인성 병변을 다루는 것에 특화돼 있으며 신체증상도 더욱 구체적으로 다룰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Q. EFT를 중점적으로 소개하게 된 배경은? 한의사 보수교육을 통해 EFT의 기본과정으로 부정적 감정을 중화시키는 방법과 일차 의료기관에서 진료 시에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했다. EFT 치료를 위해 일정한 시간을 따로 가질 수도 있지만, 일차 의료기관에서 침 치료를 하고 있으면서 EFT를 시행하면 심리적인 부분을 간편하게 조절해 스트레스와 심인성 통증을 줄여줄 수 있어 치료효과가 더욱 강력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사암침법학회 보수교육에서 경락기반 심리치법인 ‘마음침법’을 다룬 이유도 이런 이유에서다. EFT, 마음침법 등의 경락기반 심리치료는 앞으로 한의학의 큰 강점이 될 수 있다. 이런 학문을 몰라서 접할 기회를 얻지 못하는 동료 한의사들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컸다. 한편으로는 EFT가 신의료기술로 인정됐지만, 임상 현장에서 아직은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지 않은 것 같다. 어렵게 얻어낸 EFT 신의료기술이 사장되지 않으려면 한의사들이 손쉽게 학습할 수 있어야 하고, 여러 활용 방법들과 사례를 알고 있어야 한다고 판단했다. Q. 회원 분들에게 기대하는 바는? 한의사 회원 분들이 임상 수준을 한층 더 끌어올려 환자들에게 양질의 진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기’를 중심으로 몸과 마음을 연결하는 마음 침법의 이론을 임상에 활용하면 심인성 질환과 만성·난치성 질환의 치료를 연구하고 도전하기 쉬워질 것이다. 물론 보수교육의 짧은 시간에 경락심리치료를 모두 교육하거나 학습하기는 어렵다. 일단 기초적인 부분에 대한 소개를 하고 임상에서 간단히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 관심을 가지도록 하는 동기부여의 성격이 강하다고 할 수 있다. 경락심리치료가 얼마나 가능성이 있는지는 치료하거나 받는 경험을 해보면 알 수 있게 된다. 일단 보수교육에서 익힌 것을 한번 임상에서 사용해보신다면, 이후에 진료함에 있어서 자신감이 더 생겨나고 경락심리치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다. 이렇게 느끼는 한의사들이 많아져서 함께 연구하고 성장할 수 있는 동료들이 늘어날 수 있기를 바란다. Q. 정신건강 분야에서 한의학의 역할을 강화하기 위한 과제는? 첫째, EFT에 대한 적극적인 교육과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 한의사에게 최적화되고 수준 높은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임상 현장에서 넓게 사용할 뿐만 아니라, 깊이 있는 수준까지 치료할 수 있는 역량을 교육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EFT에 대한 다양한 연구 논문들이 한의학적인 부분에서 더욱 보강하고 치료범위를 더욱 넓게 확장시켜가야 한다. 둘째, 경락기반 심리치료의 연구·개발이 이뤄져야 한다. 한의학과 동양철학은 정신건강 분야에서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전통 한의학을 기반으로 관련 동·서양 학문의 융합 과정을 거쳐 더욱 효과적인 경락기반 심리치료가 개발돼야 한다. 셋째, 정신치료 분야에서 한의 정신치료가 더욱 확실한 역할을 해야 한다. 기존의 정신치료에서 할 수 없는 역할을 전문화하거나 상대 우위에 있는 부분을 더 강화해 정신치료의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치료수단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 특히 경락심리치료는 일차 의료기관에서 ‘미병’(未病)과 ‘양생’(養生) 차원의 새로운 한의 의료영역을 만들어 국민 정신 건강을 증진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넷째, 해외 학회나 연구자들과 연대해 연구 결과를 만들어야 한다. 국내에서는 제한될 수 있는 연구도 해외 연구자들과 연대하면 오히려 수월하게 진행되는 측면이 있다. 지금 세계에 널리 퍼져 있는 중의학도 정신의학 부분에서는 그다지 주목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따라서 한국의 한의학이 정신의학과 경락심리치료라는 강점을 가지고 해외 학계나 임상교육 분야에 충분히 진출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사암침법학회 차원에서 독일의사침술학회(DAGFA)의 초청으로 사암침법과 마음침법 강의를 다녀오면서 이런 역량을 더욱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 다섯째, 대구한의대 김상호 교수님을 통해 ‘재난 트라우마 매뉴얼’이 만들어지고 치료방법으로 EFT를 사용하는 방법이 구체적으로 소개됐다. 이런 모델이 더욱 많이 나타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의학의 독보적인 치료방법을 적극 연구해서 치료 매뉴얼에 포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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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암침법학회, 독일에 한의학 우수성 전파사암침법학회(회장 이정환)가 독일 침술학회에 모인 의사들에게 사암침법 등 한의학의 우수성을 전파했다. 시연에 참여한 현지 환자와 의사는 현장에서 뛰어난 효과를 보이는 사암침법에 “아주 좋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사암침법학회는 지난달 25일(현지시각) 독일 프랑크푸르트 의사를 대상으로 진행된 보수교육과 26일 바트 나우하임에서 ‘독일의사침술학회’(Deutsche Ärztegesellschaft für Akupunktur, 이하 DÄGFA)가 주최한 학술대회에 참여해 논문 발표와 강의 등을 진행했다. 1951년 설립된 독일 최초의 의사 침구단체인 DÄGFA는 8300여명의 회원을 보유한 의대 교수 중심의 학술단체로, 매해 4차례의 ‘독일침술저널’(deutsche Zeitschrift fuer Akupunktur) 학회지를 발행해 동·서양 통합치료의 최신 지견과 임상례를 소개하고 있다. 25일에는 이정환 회장과 함께 독일의 일반내과 전문의이자 사암침법학회 특별회원인 류소영 박사, 독일 의대에 재학 중인 홍지성 한의사가 공동으로 사암침법을 주제로 강의하고 난치성 질환이 있는 2명의 독일 환자를 초대해 사암침법으로 통증을 줄이는 치료를 선보였다. 현장에서 강의를 듣던 한 의사 회원도 직접 시연을 받아 부정적 감정이 진정되는 효과를 얻기도 했다. 26일 오전에는 이 회장이 ‘사암침법의 정신과적 활용에 대한 질적 사례연구’ 논문을 통해 사암침법의 원리와 사암침법을 활용한 정신과 치료인 ‘마음침법’(사암 정신치료)을 소개했다. 이날 소개된 논문은 서효원 교수가 제1저자로 참여한 것으로, 마음침법을 받은 환자들에 대한 개별 인터뷰 등 질적 연구를 통해 마음침법의 특징과 효과를 설명하고 있다. 같은 날 오후에는 이 회장과 류소영 박사, 홍지성 한의사가 ‘사암침법의 근골격계 질환치료와 심인성 통증’ 주제의 강의를 진행한 후 치료를 원하는 현지 의사들에게 직접 시연을 선보였다. 현지 의사들은 중의학과 구별되는 특징을 가진 사암침법에 많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의중인 류소영 박사. ◇사암침 받은 환자들, “아주 좋아요” 높은 만족도 드러내 한편 28일에는 류소영 박사의 클리닉에서 사전 진료를 신청한 현지 환자들을 대상으로 의료봉사가 진행됐다. 진료를 받은 환자들은 학회 의사들이 참관한 현장에서 “아주 좋아요”(Sehr gut), “감사합니다”(Vielen dank) 등의 반응으로 높은 만족도를 드러냈다. 행사 진행 과정에서 독일학회와 소통한 류소영 박사는 “독일에서 마스터 과정까지 다양한 침술을 배웠지만, 모든 환자의 같은 혈자리에 같은 치료 목적으로 자침하는 것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특정 혈자리에 자침할 때 신체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날 것인지에 대한 체계적인 설명이 필요했다”며 사암침법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류 박사는 이어 “우연한 기회에 한국 사암침법을 부흥시킨 금오(金烏) 김홍경 선생님의 강의를 듣게 되면서 사암침법에 매료돼 이런 의문을 해소할 수 있었다. 국내의 김홍경 선생의 제자들에게 수많은 사암침 책과 자료들을 아낌없이 제공받고, 정기적인 강좌들을 통해 원리를 이해해 갈 수 있었음을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독일에 사암침이 널리 알려지도록 작은 힘을 보태는 일은 저의 도리다. 이 과정에서 독일의사들은 기존 침법과 함께 양질의 다채로운 침 치료를 독일 환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에서 한의원을 경영한 경험이 있는 홍지성 한의사는 “독일 의사들은 동양의학에 무척 관심이 많고 연구에도 적극적이다. 이미 수십 년 전부터 동양의학, 특히 침술 학회를 조직하여 높은 수준의 교육과 더불어 다양한 형태의 연구를 진행해왔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아쉽게도 중의학이 가장 많이 알려져 있고 한국 한의학은 거의 알려지지 않았는데, 이번 행사로 중의학과 차별성을 가진 한국의 한의학인 사암침법이 독일에 소개되고 호응을 이끌어내 기쁘게 생각한다. 앞으로 더욱 활발한 교류 및 연구를 통해 한의학이 유럽에서도 널리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정환 회장은 이번 행사에 대해 “한국 한의학의 유럽진출이라는 중요한 한 걸음을 내딛었다”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한의학이 유럽 의학과 더욱 학문적으로 자주 교류하게 되기를 기대한다. 사암침법학회는 한국 한의학의 유럽 진출에 대한 좋은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