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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광대 한의학국제협력교육센터, 2022 한의학 연수 실시원광대학교 한의학국제협력교육센터가 지난 18~27일 원불교 자매대학인 미국 필라델피아 미주선학대학원대학교 강사와 학생을 대상으로 '2022 한의학 연수'를 실시했다. 이번 연수는 한의학에 대한 소개는 물론 △세계 전통의학 중 한의학의 위치 △원광대 한의과대학 역사 △초음파를 활용한 경혈 자침 시연 △한의학 심리치료 이론과 기법 강연 △사상의학 워크숍 △두면부 및 경항부 진찰 실습 △원광대병원 재활치료센터 견학 △이리보화당한의원의 클리닉 탐방 △원광대 장흥통합의료병원 마음건강치유프로그램 체험 등으로 구성됐다. 연수를 총괄한 홍지성 연구교수는 "해외에 나가보면 국내 한의사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한의학의 장점을 많이 발견할 수 있다"며 "짧은 연수지만 중의학 기초를 배운 연수생이 미국에 돌아가서 한의학 전도사로 활동하는 것이 이번 연수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한의학 전공체험 외에도 익산 원불교 중앙총부와 미륵사지, 김제 금산사, 전주 한옥마을 등 전라북도의 주요 관광지를 비롯해 원불교영산성지, 서울 창덕궁과 약령시박물관 방문 등 짜임새 있게 프로그램을 구성해 한국 문화까지 체득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지난 26일 수료식에 이은 토론에서는 여름 단기연수 프로그램 외에 미주선학대학원대학교에서 진행하는 미국 내 침구사 보수교육과 박사과정도 한의학국제협력교육센터에서 기획한 온·오프라인 강의를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연수를 주관한 한의학국제협력교육센터장 강연석 교수는 "지난 2016~2019년 네 차례 진행한 단기연수는 코로나19로 2년간 중단됐다가 올해 재개했다"며 "그 사이 원광대 연수 프로그램이 미주선학대학원대학교 학생의 NCCAOM 침구사 면허시험 인정학점으로 포함돼 제도적으로 성장하고, 재정적으로도 자부담 비율이 높아지는 등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설립된 원광대 한의학국제협력교육센터는 보건복지부에서 추진하고 한국한의약진흥원이 주관하는 '한의약 해외연수·교육 지원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올해는 온라인 플랫폼 강의 외에도 미주선학대학원대학교 연수를 시작으로 베트남전통의약대학, 태국 마히돌대학 시리랏병원 태국전통의학센터, 프랑스 FLETC 침구학교 등에서 현장연수 프로그램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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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케어 감사 결과 "의료계 손실보상 과다·심사 부실"감사원이 문재인 정부 때 도입된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대책인 ‘문재인 케어’에 대해 일부 급여화된 항목의 부실 심사와 관리를 비롯해 재정전망 추계 부실 등 총 34건의 부적절 사항을 확인했다고 28일 밝혔다. 감사원은 지난해 11월 15일부터 12월 17일까지 25일간 감사인원 14명을 투입해 보건복지부(이하 복지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 국민건강보험공단(이하 건보공단)을 대상으로 감사를 진행했다. 우선 감사원은 건강보험 지출 규모가 2010년 34조 원에서 2020년 73.7조 원으로 최근 10년간 2.1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반면 보험료율 인상 등 건강보험 수입 증가는 한계가 있어 건강보험 당기수지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간 연속적으로 적자를 기록하는 등 건강보험 재정의 건전성이 우려된다고 전했다. ◇의료계 손실 보상 과다 감사원은 복지부가 급여항목을 확대하면서 의료계에 보상하는 금액을 과다 지급했다고 지적했다. 복지부는 2018년부터 8개 초음파 및 3개 MRI 등 11개 항목의 급여화를 추진하면서 의료계의 진료수익 감소를 예상, 연 1907억원 규모의 손실보상 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런데 복지부는 시행 초기 이 계산을 토대로 손실보상을 한 후 실제 급여화 규모를 보고 사후에 보완하는 방식으로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이하 건정심)에 보고했지만, 사후 조치를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이 분석한 결과, 뇌 MRI의 경우 진료 빈도가 증가하면서 오히려 진료수익이 2017년 4272억원에서 2019년 7648억원으로 79% 증가한 것으로 추정되는데도 복지부는 손실보상 규모를 조정하지 않은 채 보상을 계속했다는 것이다. 또 뇌와 두경부 등 2개 항목에 대한 MRI를 급여화하면서 일부 검사는 비급여로 존치되는데도 전체가 급여화한 것으로 가정해 보상을 지속한 것으로 조사됐다. 감사원은 12개 대학병원을 표본으로 보상규모를 재산정한 결과 2018년 10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201억원만큼 과다 손실보상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했다. 또 복지부는 남성생식기 초음파 관련 손실보상 규모를 산정할 때도 충분히 검증하지 않고 이해관계단체인 학회의 자료를 반영해 과다하게 손실보상을 진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MRI·초음파 전문심사없이 전산심사 감사원은 또 복지부가 2018년 급여화한 초음파·MRI에 대해 전문심사 제외방침을 심평원에 통보, 실제 4월부터 전문심사에서 제외한 된 것을 확인했다. 복지부는 당초 MRI·초음파를 급여화하면서 건강보험 재정을 고려해 횟수에 따라 본인부담률을 다르게 적용하는 '예비급여' 형태를 도입하기로 한 바 있다. 게다가 현 심평원의 전산시스템이 미비해 급여기준 준수 여부가 모두 점검되지 않는데도 전문심사없이 전산심사만 실시했다는 지적이다. 감사원은 5개 초음파(2018년 4월∼작년 3월)와 뇌 MRI(2018년 10월∼2020년 3월)로 표본 점검한 결과 급여 기준을 위반한 것으로 의심되는 사례 1606억원 규모가 조정 없이 심사 완료됐다고 밝혔다. ◇재정관리 외부 통제 강화 필요 감사원은 건강보험 재정관리에 대한 외부통제 강화가 필요하다는 입장도 내놨다. 건강보험은 건보공단의 회계로 운영되고 복지부 소속 심의의결기구인 심평원 위주로 의사결정이 이뤄지는데 분석결과, 재정투입 안건의 대부분을 건정심 의결없이 복지부 주도로 결정해 현행 통제 체계에 한계가 있다는 것. 다른 사회보험이 예산·결산에 대해 국회 심의를 받는 것과 달리 건강보험은 복지부가 예·결산까지 수행하는 등 지출 총액에 대한 외부 통제 기능이 부재하다는 지적이다. 또 정부지원금을 수입에 포함해 재정적자 현황이 드러나지 않고 있고 건보 재정이 국가재정에서 제외됨에 따라 실질적 국가재정 및 보건복지 분야 지출규모가 과소추계되는 문제가 발생한다고 꼬집었다. 지난 2020년 건강보험 재정수지에서 적자 보전 성격의 정부지원금 9조2000억원을 수입에서 제외하면 건보 적자는 3531억원에서 9조5814억원으로 증가하게 된다. 또 복지부가 2019년 5월에 건강보험 재정 전망 결과를 한차례 공개했지만 전망 방법 등은 공개하지 않아 정확한 추계를 방해, 오류가 있어도 내외부 검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에 대해 복지부는 29일 "급여화 이후 진료 빈도 증가에 따른 손실보상 사후조치와 관련해 보완조치가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한다"며 "2020년 4월 불필요한 검사이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두통, 어지럼에 대한 급여기준을 조정한 바 있고 앞으로도 의료계 수익 변화 등을 분석해 추가적 조치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또 급여확대 항목에 대해서는 "보고서에서 제언한 바와 같이 전문심사 실시 등 조치를 순차적으로 적용해나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심평원과 협력해 면밀한 심사와 평가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제도를 적극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재정전망과 관련해서는 "재정전망 시 일부 항목이 중복‧누락되는 등 정확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제언은 즉시 반영해 전망방법을 개선했다"며 "감사보고서에 언급된 장기 재정전망은 특정 연도의 국고지원율을 가정하고 있는 등의 이유로 공식적으로 사용되지 않은 전망으로 인용에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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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음파 활용 침 시술 위한 안내 책자 발간한국한의학연구원(원장 이진용·이하 한의학연) 한의약데이터부 이상훈 박사 연구팀이 ‘초음파 유도하 침 시술을 위한 가이드북’을 발간했다. 이번 가이드북은 지난 2019년 발간된 ‘고위험 부위 초음파 유도하 자침 핸드북’의 증보판으로, 원광대 김재효 교수 연구팀과 우석대 김종욱 교수 연구팀이 발간에 함께 참여했다. 이번 책자에서는 다빈도 질환 부위에 대해 초음파를 활용, 약침과 도침 시술이 더욱 정확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하여 안전성과 유효성 모두를 높이고, 활용 분야를 확장했다. 즉 기존 핸드북이 침 시술의 안전성을 높일 수 있도록 고위험 부위를 자침할 때 초음파를 활용해 안전하게 자침하는 내용에 초점을 뒀다면, 이번 증보판에서는 기존 핸드북에 담기지 않았던 목, 어깨, 손목, 무릎 등의 다빈도 질환에 대한 초음파 활용법까지 내용을 보완했다. 2019년 발간된 초음파 유도하 자침 핸드북은 한의과대학 경락경혈학교수협의회와의 협약을 통해 12개 한의과대학(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 포함)에서 경혈학 실습을 위한 보조교재로 활용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번에 발간된 핸드북에서는 경락경혈학을 위한 기초 실습뿐 아니라 임상 현장에서도 활용될 수 있도록 초음파를 활용한 약침과 도침을 시술하는 방법을 포함시킴으로써 임상한의사들에게 보다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핸드북 발간 대표저자인 이상훈 박사는 “체표 표면을 촉진하는 것만으로는 원하는 침 자극을 적절한 부위에 하기 어렵고, 특히 혈자리 밑에 해부학적 조직이 복잡하게 얽혀있거나 위험한 장기가 있는 경우는 더 세심한 시술이 필요하다”며 “핸드북이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침 시술을 위해 실시간 영상 기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한의사들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진용 원장은 “한의학연은 침 치료 등 한의 치료기술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높이기 위한 과학적 연구에 힘써오고 있다”며 “이번 가이드북 발간으로 한의 임상현장에서 초음파를 더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향후 더 많은 현대 의료기기들이 한의 임상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의학연이 2015년부터 개발해온 한의사 전용 ‘자기식 침 시술 가이드용 초음파 장비’는 기술이전을 완료하고 ㈜동방메디컬을 통해 판매를 시작했으며, 해당 초음파 시스템을 구매하는 사용자에게는 e-book(비매품) 형태로 이번 가이드북을 함께 제공한다. 또한 가이드북은 한의학연 자료정보실 담당자를 통해 구매할 수 있다(문의: 042-868-9457, shka@kiom.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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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대 초음파 술기교육 OSCE 사례, 국제학술지 게재한의과대학의 객관구조화진료시험(OSCE) 실행 사례가 SCI(E)급 국제학술지에 발표됐다. 원광대학교는 조은별 침구과 전문의와 임정태 교수 연구팀이 한의대 학부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근골격계 초음파 교육 및 객관구조화진료시험 실행'(Implementation of Objective Structured Clinical Examination on Diagnostic Musculoskeletal Ultrasonography Training in Undergraduate Traditional Korean Medicine Education: An Action Research)연구가 SCI(E)급 국제학술지인 ‘Diagnostics (IF=3.992)’의 스페셜 판인 'Advances in Diagnostic Approaches for Integrative Medicine'에 게재됐다고 19일 밝혔다. 해당 연구는 한의학과 4학년 술기교육에서 플립러닝을 활용해 초음파 기기 사용 방법을 교육한 후 OSCE를 실시한 과정 및 선행연구를 통해 학생들을 수행 평가한 결과를 보고했다. 교육 후 학생 대상 설문조사에서 교육의 만족도와 주관적인 학습성과가 모두 높게 나타났다. 객관구조화진료시험(OSCE)은 임상 수행을 평가하기 위해 객관적으로 설계한 시험으로, 임상술기를 포함해 다양한 학습성과를 평가할 수 있어 전세계적으로 보건의료 교육에 활용되고 있다. 본 논문의 1저자인 조은별 전문의는 “이번 OSCE는 예비 한의사를 앞둔 한의대 졸업반 학생들이 향후 한의진료에서 초음파 기기를 활용해 경혈을 탐색하고 시술에 참고할 수 있도록 초음파 기기의 기본 기능을 사용을 학습목표로 설정했다”며 “향후 한의진료에서 활용할 수 있는 초음파 유도하 시술 OSCE 개발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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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오프라인 장점 극대화한 전국한의학학술대회 첫선[편집자주] 2022 전국한의학학술대회가 오는 8월 24일부터 ‘통합의학의 중심, 한의학!’을 주제로 개최된다. 본란에서는 이번 학술대회를 추진 중인 대한한의학회 최도영 회장, 이의주 부회장, 이승훈 홍보이사 등에게 2022년 학술대회의 주요 내용 및 준비 상황 등을 들어본다. 대한한의학회 최도영 회장 Q. 3년 만에 오프라인 학술대회를 개최하게 됐다. 올해에는 영남권역과 수도권역에서 직접 회원 여러분들을 만나 뵙고 인사를 드릴 수 있을 것 같아 굉장히 설렌다. 3개 권역에 참여해 유익한 학술의 장을 나누고 가시길 바란다. Q. 올해 학술대회가 다른 해와 차이점은? 올해 전국한의학학술대회에는 지금까지와 다르게 사전등록 기간이 있다. 이 기간에 등록을 하면 등록 한 번으로 온라인권역, 영남권역, 수도권역 등 3개 권역에 전부 참여하실 수 있다. 또한 온라인 강연에서 회원의 투표를 바탕으로 선정된 4개 강의는 향후 영남권역 학술대회에서 최신 임상 지견 및 연구 성과와 학술교류를 할 수 있도록 나눔의 장을 준비하고 있다. Q. 온·오프라인으로 나눠 대회를 진행하게 된 배경은? 올해 상반기까지 해도 코로나19가 잦아들지 않았기에, 아쉽지만 참여하시는 한의사 회원 분들의 건강을 고려해 상반기에 계획했던 호남권역, 중부권역 행사는 온라인으로 전환해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코로나19와 일상생활이 공존하고 있는 상황도 함께 고려해 영남권역과 수도권역에서는 오프라인 학술대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특히 시·공간의 제약이 없는 온라인 학술대회에서는 최신 지견과 임상 정보 전달이 큰 장점이다. 한편 오프라인 학술대회에서는 임상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시연 및 실습 위주로 강연을 구성해 다양한 형태의 보수교육을 진행하고자 했다. 이처럼 온·오프라인 병행을 통해 유익한 강연을 생생하게 전달하고자 준비하고 있으며, 이는 미래 학술대회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Q. 남기고 싶은 말은? ‘통합의학의 중심, 한의학!’이라는 주제로 개최되는 이번 2022 전국한의학학술대회에는 9개의 주관학회가 최신 트렌드를 반영해 우수한 강사진을 섭외하는 등 야심찬 강연을 준비하고 있다. 한의사 회원 여러분들은 유익하고 의미있는 강연을 통해 학술적, 교육적으로 뜻깊은 수확을 하시길 바란다. 대한한의학회 이의주 부회장. Q. 올해 전국한의학학술대회가 지난해와 달라진 점은? 전국한의학학술대회가 코로나19 등 예기치 못한 상황 때문에 2년 연속 비대면 방식으로 개최됐다. 다행히 회원 분들이 바뀐 상황을 잘 받아들여주시고 수강도 잘 해 주셔서 무난하게 학술대회를 마칠 수 있었다. 올해는 또 상황이 바뀌었다. ‘엔데믹’까지 거론되는 상황에서 중부권·호남권에 해당하는 학술대회는 오는 8월 24일 열리는 온라인 학술대회로, 영남권과 수도권은 오프라인 학술대회로 기획했다. 온라인으로 열리는 8월 학술대회에서는 학술대회를 주관하는 6개 학회가 시연 등을 감안한 강의를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여기서 선정된 4개 강의를 대상으로 하반기 오프라인 학술대회에서 진단을 위한 이학적 검사 등 임상술기 시연을 할 예정이다. 이로써 학술대회에 참여한 회원 분들의 다채로운 수요를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올해 학술대회가 끝나면 종합적인 평가를 통해 시연을 전제로 한 강연의 비중을 내년에는 단계적으로 확대하고자 한다. 회원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린다. Q. 행사 준비가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었다. 온라인·오프라인 행사 모두 강사 섭외를 마친 상황이다. 촬영은 현재 진행 중이다. 기존 강의를 재사용하는 방식이 아니다보니 자료 받는 단계부터 촬영, 편집까지 확실히 정성이 많이 드는 편이다. 이와 별개로 실제 시연을 할 수 있는 강의를 위해 준비 중에 있다. 고무적인 건 한의학 유관 업체들이 현장에 대한 갈증이 많다는 점이다. 이번 학술대회가 한의사 회원뿐만 아니라 관련 업계 분들의 갈증을 해소할 수 있도록 공간 배치 등을 신경 써서 준비하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학술대회 오프라인 행사장 한편에 한의대생을 대상으로 한 미래인재상 논문 포스터를 전시했었는데, 이런 부분도 공간 배치에 반영해 세심하게 행사를 기획 중이다. Q. 현재 가장 중점적으로 고려하는 부분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행사의 연계에 관한 부분이다. 온라인의 경우 최근 2년 동안 진행하며 노하우를 축적하기도 했지만, 올해처럼 온라인과 오프라인 행사를 연계해 진행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가장 중점적으로 고려하고 있는 부분은 ‘시연 강의’다. 시연을 펼칠 강사들이 관련 임상술기를 효과적으로 선보일 수 있도록 세트장 등을 갖추려고 한다. 예를 들어 추나요법 시연을 하게 되면 추나 베드가, 초음파 기기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관련 의료장비가 필요할 것이다. 이렇듯 실제 현장에서 할 시연이 오류 없이 현장감 있게 이뤄질 수 있도록 강의장을 점검하고자 한다. Q. 올해 주제는 ‘통합의학의 중심, 한의학!’이다. 학술위원회 통해 향후 3년 동안의 주제를 미리 정했다. 올해의 주제는 시대 분위기나 현장 상황을 반영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견을 바탕으로 선정됐다. 통합의학은 ‘전인적 치료를 위해 현대 한의학과 전통 한의학을 접목한 맞춤치료’로 정의했다. 이 주제에 맞는 다채로운 강의가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기회에 한의사 회원 분들이 안전하고 근거 있는 진료를 펼치기를 바란다. 대한한의학회 이승훈 홍보이사 Q. 지난해 전국한의학학술대회의 전반적인 홍보 사업을 평가한다면? 코로나19 영향으로 불가피하게 최근 2년 동안 전국한의학학술대회를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이에 온라인 강의를 한 첫 해에는 강의 재생 방식, 접속 문제 해결 등 온라인 환경에 수월하게 적응하는 내용의 홍보를 진행했다. 지난해에는 이런 문제보다는 실제 강의 내용을 짧게나마 소개하는 ‘맛보기 영상’을 공개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올 해에는 최근 2년 동안 추진하면서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한 차례의 온라인 학술대회와 두 차례의 오프라인 학술대회에 적용할 계획이다. Q. 올해의 전국한의학학술대회 홍보 계획은? 올해에는 두 차례의 대회를 대면 방식으로 진행하는 만큼 학술대회의 생생한 현장감이나 강의에 대한 실시간 상호 교류 등 장점을 살린 대회를 만들고자 한다. 홍보 전략도 이런 대회의 특수성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올해 학술대회의 큰 특징은 비대면 방식의 대회에서 진행하는 라이브 강연이라고 할 수 있다. 오프라인 강의의 현장감 등 특징을 살려 실습, 시연 등을 진행하고자 한다. 회원 분들은 올해 학술대회에서는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장점을 모두 경험하실 수 있다. Q. 학회 행사 홍보를 위한 하반기 홍보 계획은? 한의학회는 학술 대상을 통해 지난 1년 동안 한의학 분야에서 뛰어난 학술 활동을 보인 분들에게 상을 드리고 있다. 또 내년이 한의학회 창립 70주년인 만큼 관련 홍보를 위한 준비를 하려고 한다. 오는 10월 해외 전통의학 분야 전문가와 교류하는 국제침술연합회(ICMART) 행사에 참여해 한의학의 성과를 세계에 알릴 계획이다. 또한 2024년에는 한국에서 ICMART 행사가 개최되는데, 이때 많은 분들이 참석하실 수 있도록 이 행사도 지속적으로 홍보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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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영상학회, ‘경혈 초음파 영상 실습’ 보수교육 성료대한한의영상학회(회장 송범용·고동균)는 지난 3일과 10일 ‘경락 경혈 이론에 따른 한의 초음파 영상 실습’을 주제로 보수교육을 개최했다. 이번 교육은 온라인 이론 강좌를 수강한 24명의 회원이 참여한 가운데 △경혈 해부학 △경혈 초음파 스캔 △조별 실습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실습 강사로 참여한 안태석 한의영상학회 교육이사는 “한의사가 초음파, 체외충격파와 같은 의료기기를 쓸 수 없다고 명시한 법률 조항이 없다보니, 해당 의료기기로 어떤 의료행위를 하는지가 중요하다”며 “한·양방 의료 이원화 체계에서 서양의학과 구별되는 독자적인 한의학 이론에 따라 의료기기를 활용해야 한다”고 밝히는 한편 실제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안 이사에 따르면 팔꿈치 외측 상과염으로 내원한 환자를 대상으로 수양명경근의 아시혈을 초음파 영상으로 탐색한 후 체외충격파로 근건이완수기요법을 시술하는 것은 한의의료행위라고 할 수 있지만, 양방 이론에 따라 초음파 영상을 판독해 상병 진단서를 발행하고, 골건부착부에 체외충격파 치료를 한다면 이는 면허 이외의 행위로 분류돼 의료법 위반이 된다는 것. 이와 함께 안 이사는 일차진료에서 한의학 연구 목적으로 초음파 진단기기를 활용할 때 주의할 점도 소개했다. 안 이사는 “우선 혈위의 탐색과 침술 보조 도구로 초음파 기기를 활용한다는 것을 명확하게 밝혀 환자가 양방의 초음파 검사와 동일한 것으로 오인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또한 경혈을 초음파로 관찰하던 중에 ‘대학경락경혈학실습’ 교과서의 표준 영상과 다른 소견이 발견돼 추가적인 감별 진단이나 처치가 필요한 경우라면 상급병원으로 전원하여 보건위생상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안 이사는 “한의영상학회에서는 내부 장기나 큰 신경·혈관의 위치를 초음파 영상으로 확인해 안전한 경로로 약침을 시술하는 강좌도 준비하고 있다”며 “앞으로 유관 학회들과 협력해 임상 연구 및 교육 분야에서 한의 초음파에 대한 근거를 구축해 나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다음 실습 강좌는 내달 21일과 28일에 충북 청주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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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광대 한의대, 개교 50주년 기념 학부생 리서치 캠프 개최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학장 강형원)이 개교 50주년을 기념하여, 학부생들의 연구 역량 강화를 위한 리서치 캠프를 지난 6월 27일부터 7월 1일까지 5일간 개최했다. 원광대학교 학부생과 옵저버로 우석대학교 학부생들이 참여한 가운데 개최된 이번 캠프에서는 연구방법론, 연구윤리, 연구계획서 작성 등에 대한 강의를 듣고 마지막 날에는 팀별로 연구계획서를 발표하고 최우수 팀을 주제별로 선발하는 한편 한의학연구원 김성하 박사가 한의학 연구자에 대한 소개를 주제로 졸업생 특강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번 리서치 캠프는 △뜸 자극 및 경혈 특성 관련 동물실험과 문헌고찰(권오상 교수) △뇌 및 소화기 질환 조절 한약 소재 연구(배기상 교수) △한의대생이 할 수 있는 질적 연구(정문주 박사) △비만에 대한 한의중재 네트워크 메타분석(임정태 교수) △초음파 유도하 전통의학 중재 교육과 관련 연구(조은별 전문의) 등 5가지 주제로 나눠 참가자들이 희망 연구주제에 각자 지원을 하도록 하였다. 최우수 연구계획서로 선발된 팀은 △뜸의 열자극을 정량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생체조직-agarose gel 혼합 팬텀 개발(박창현, 임예빈, 이수현, 박현경) △창이자 물 추출물을 이용한 항염증 효과에 대한 실험연구(유수민) △20대가 한의 의료기관에 잘 오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유수원, 유정훈, 나현욱) △기구축 데이터베이스(K-HERB Network)를 활용한 동반질환(비만과 우울증)의 한약치료제 개발 가능성 탐색:Feasibility study(김예지 박수빈) △초음파 유도하 약침 시술 OSCE 모듈 개발을 위한 델파이 연구(정고은, 권유진) 등이며, 본 캠프에 참가한 학부생들은 오는 11월에 열리는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개교 50주년 기념 학술 행사 중 하나인 학부생 논문제에 해당 논문을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캠프 참가자인 본과 3학년 신진영 학생은 “교수님 및 선생님들과의 지속적인 피드백을 나누며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우고,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나씩 접근해 나가다 보니 두려움이 점점 해소되었다”며 “글을 쓰기 전에 우선 나의 연구와 유사한 방식으로 진행된 기존 연구들을 찾아보았고, 여러 논문을 탐독하다 보니 주제는 달라도 ‘변하지 않는 큰 틀’이 있음을 느끼게 되어 앞으로 진행될 11월 학술제와 나의 첫 논문 발간을 위해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의지를 다지게 되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와 관련 강형원 학장은 “방학을 반납하고 연구에 매진하려는 학생들을 보니 원광대학교와 한의학의 미래가 밝아 보인다”며 “앞으로도 학부생들의 연구 역량 강화를 위해 교수님들과 지속적인 지원 프로그램을 기획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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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프로그램에 검사 및 진단기기를 연결할 수 있습니다”소갑석 원장(서울 금천구 영생한의원) 지난번 본인이 한의신문(2022.6.13.26면)에 ‘한의용 표준 환자자료 연결방식을 제정하여야 할 필요성’이라는 글을 올린 바 있었습니다. 그 후 이 글을 읽으신 주변 한의사 분들에게 확인해 본 결과 저의 뜻이 거의 전달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에 간명하면서 알기 쉽게 다시 설명드려야 함을 느끼며 이전과 다른 방식으로 서술하는 글을 작성합니다. 한의원 또는 한방병원에서 건강보험 청구 및 환자관리를 위해 한의맥, 윈여의주, 동의보감, OK챠트, 한의사랑 등 여러 종류의 한의프로그램들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프로그램들을 이하 한의프로그램이라고 지칭하겠습니다. 그리고 홍길동이라는 환자를 진찰한다고 가정하여 설명 드리겠습니다. ◈ 요지 현재 급여 가능한 검사 항목으로는 양도락, 맥진기, 경락기능검사, 경락기능양명경, 경락기능수양명경, 현훈검사, 인성검사, 치매검사 등 총 8가지가 있습니다. 또한 비급여 검사 항목으로 초음파, x-ray, 혈액검사, 인바디, 체성분검사 등 다양한 검사들이 있을 것입니다. 이들 중 컴퓨터에 연결하여 사용할 수 있는 모든 진단기기는 한의프로그램에 연결할 수 있으며, 연결 후 한의프로그램 안에서 진단기기 프로그램들이 한의프로그램의 일부로 소속되어 작동하면서 환자의 검사 측정 내용을 보거나 새로 측정하게 할 수가 있습니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먼저 프로그램 간의 환자자료 연결방식의 제정이 필수적입니다. 그리고 검사기기 업체들에게 환자자료 연결방식에 대해 설명하고 업체들의 호응과 참여를 얻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여기에는 업체들의 환자자료 연결방식의 영구 존속과 잦은 연결방식의 변경이 없다는 안정성에 대한 신뢰를 주어야 하며 이를 위해 한의사협회에서 전문가들로부터 만들고 검증과정을 거친 한의용 표준 환자자료 연결방식이 탄생하여야 하는 것입니다. ◈ 상세 설명 한의계에 컴퓨터가 보급되기 시작하고 한의용 진단기기들이 출현하기 시작한 무렵 양도락과 맥진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S사가 있었습니다. 양도락과 맥진을 판매 보급하기 위해서 연계된 한의프로그램 기능을 만들어야 했습니다. 즉 한의프로그램 내에서 환자에 대한 양도락과 맥진 측정과 결과 그래프 등을 보는 것이 가능하게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러나 한의프로그램 하나만으로도 많은 투자와 A/S를 발생하게 되어 정작 양도락과 맥진기에 대한 기능 개선 및 투자 여력은 없어지게 될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결국 이 회사가 도산하게 된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습니다. 한의계의 입장에서도 우군을 잃는 손실입니다. 만일 당시 표준 환자자료 연결 방식이 있었다면 이 회사는 양도락과 맥진에 관련된 부분에 대해서만 작은 프로그램을 만든 후 이를 한의프로그램에 연결시킬 수 있게 해주면 될 일이었습니다. 즉 한의프로그램에 검사기기 프로그램 부품을 끼우듯이 연결하는 것입니다. 이후 양도락이나 맥진 등 검사기기 취급 회사들이 한의프로그램 기능 없이 맥진과 양도락 부분에 대해서만 프로그램을 만들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이들 프로그램을 실행하여 홍길동의 신상정보를 입력 등록하고 맥진 검사를 실시하게 되었으며 나중에 맥진 내용을 찾아보려면 그 프로그램을 실행하여 홍길동을 검색하여 해당 일자의 맥진 그래프를 찾아보거나 종이로 인쇄해 둔 맥진 그래프 자료를 찾아보아야 하는 형태로 되었습니다. 즉 검사 자료가 한의프로그램과 직접적인 연관성을 갖지 못한 채 별도로 동떨어져 존재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맥진, 양도락, 경락기능검사, 초음파검사 등 검사 자료들이 한의프로그램과 연결되지 못한 채 존재하게 되면 한의사가 홍길동 환자의 질병상태를 파악하는 데에 불편함과 장애가 생기며 자연스럽게 검사기기 사용을 멀리 하게 되어 근거중심 한의학으로 가는 데에도 걸림돌이 될 수 있습니다. ◈ 맺음말 검사 및 진단기기들이 한의프로그램에 연결되어 한의프로그램 안으로 들어 와서 작동하게 만들어야 하며 이를 위해 한의사협회에서 한의용 표준 환자자료 연결방식을 제정하야야 합니다. 검사 진단기기들이 진료시 환자의 상태를 즉각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실제적인 도움을 줄 수 있게 됨과 더불어 검사기기들에 대한 질병상태 진단기기로서의 유의성과 민감도가 임상적으로 자연스럽게 검증되어 진단기기 발전에도 기여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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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 주도의 경혈학·해부학 결합속도 끌어올려야”경락경혈학회(회장 박히준)는 지난 2일 대구한의대학교 간질환한약융복합활용연구센터·부산대 간/대장 상통 대사 항상성 연구실과 함께 ‘한의학 기초연구의 현황과 미래’를 주제로 정기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박히준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경락경혈학회에서는 그동안 다양한 한의학 연구성과를 만들어온 가운데 오늘 학술대회는 경락연구를 중심으로 경락의 실체가 무엇인지에 대한 생각에서부터 이를 임상에 적용하고, 미래에는 어떠한 대안이 필요한지를 논의해보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이라며 “발표자는 물론 참석자들의 다양한 의견 제시를 통해 향후 한의학 기초연구가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지를 다함께 고민해 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자약, 경혈학·해부학 결합한 연구성과물 우선 ‘경락경혈 기초연구의 현황과 미래’를 주제로 진행된 제1부 세션에서는 △초음파 영상을 통한 경혈학과 해부학의 융합(이상훈 박사·한국한의학연구원) △기능성소화불량증의 침치료 효과에 대한 salience network의 역할(김지은 박사·한국한의학연구원) △인공지능 시대 경락경혈 연구 방향(채윤병 교수·경희대학교) △염증 동물모델에서의 혈액속 microRNA 변화를 통한 침치료의 해마신경세포 보호효과 연구(김승남 교수·동국대학교) △경혈 특성: 질병과 체표 반응점 중심으로(류연희 박사·한국한의학연구원) 등이 발표됐다. 특히 이상훈 박사는 발표를 통해 “지금까지의 경혈 자침은 표면에서의 자입 부위만 정해져 있고, 자입 후 실제 자극하는 해부학적 구조물이 무엇인지는 충분히 고려되지 못하고 있었다”며 “이는 적절한 실시간 영상의학 도구의 부재로 인해 지금까지 발전돼 오지 못한 것으로, 앞으로의 자침가이드용 초음파 활용은 향후 침 시술시 자극 대상인 경혈의 2D상에서의 위치뿐만 아니라 3D상에서 체내의 해부학적 구조물까지 고려해 시술하는 것으로 발전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 분야의 가장 최신 기술인 경혈 자극을 활용한 전자약 기술 또한 경혈학과 해부학을 결합한 연구성과물로, 이에 대한 처방권을 한의사가 가져오기 위해서라도 한의학 주도의 경혈학과 해부학에 대한 결합 속도를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며 “이러한 영상의학 기반의 해부학과 경혈학의 결합은 침 치료에 대한 한의사간 격차를 줄여주는 역할은 물론 침 시술시 안전성 강화, 나아가 장기적으로는 침 시술의 과학적 근거 구축과 치료효과 증진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혈선혈 패턴의 최적조합 추출 알고리즘 개발 또한 ‘경락경혈학지’에 게재된 논문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한 연구동향을 분석한 채윤병 교수는 “경락경혈학회지는 경락·경혈의 위치와 선혈 원리, 특정 경혈 치료작용, 경혈의 다양한 자극법의 효과 및 기전연구를 주로 다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채 교수는 또 향후 연구방향과 관련 ‘기능성 위장장애’에 대한 연구를 실례로 들면서, “실제 한의원에 방문하는 기능성 위장장애 환자의 증상들에 기반한 변증유형을 분류하고, 이에 따른 침 치료 효과와 관련된 경혈 조합의 특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연구를 통해 한의원 단위 실제임상현장데이터에 기반해 기능성 위장장애 변증유형별 주요 특징변수를 추출하고, 기계학습을 통해 변증유형을 예측하는 한편 변증유형 분류를 고도화해 기능성 위장장애 환자 침치료 반응 여부에 따라 경혈선혈 패턴 최적조합을 추출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보수교육과 연계해 진행된 2부 세션에서는 ‘기초 한의학 연구의 임상 적용’을 주제로 △심신증후군 연구(이호섭 교수·원광대학교) △CFS/ME의 병태생리와 임상 적용(손창규 교수·대전대학교) △간장질환에 대한 음양곽의 다중 약물효과(김상찬 교수·대구한의대학교) 등의 초청강연이 진행됐다. 이호섭 교수는 발표에서 한의학적 심신(心腎)증후군의 역사적 근거에 따라 한의학적 접근으로 연구주도권 선점이 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라 연구를 시작하게 됐다고 밝히며, 현재 5개 유형으로 심신증후군을 분리해 연구하고 있는 현황을 소개하는 한편 지금까지 ‘오령산’을 중심으로 진행된 다양한 연구결과들을 발표했다. 만성피로증후군, 질환으로 인식돼야 또 손창규 교수는 “최근 ‘피로’에 대한 의학적인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일반적으로 피로와 만성피로증후군에 대한 구분이 잘 안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만성피로증후군에 대한 역사와 함께 지난 2015년 IOM에서 발표한 진단기준에 대한 소개와 더불어 섬유근통·우울증 등 유사질환과 만성피로증후군의 감별진단 차이점에 대해 설명했다. 손 교수는 이어 “만성피로증후군은 빠르고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며, 환자는 물론 보호자, 가족들도 만성피로증후군이 질환이라고 충분히 이해시켜야 한다”며 “또한 환자마다 각자 다른 병태 및 증상을 호소하고 치료법마다 다양한 결과가 도출되는 만큼 환자 각자에 맞춰 치료법을 선택하고 권유하는 것도 임상에서 환자를 진료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특히 손 교수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연구 및 임상 적용을 통해 만성피로증후군은 물론 피로와 관련된 질환은 한의가 전문가 혹은 주치의로 인식될 수 있도록 최선의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김상찬 교수는 “간질환의 미래 동향을 살펴보면 현재 바이러스 간염의 경우에는 백신이나 항바이러스제 등으로 효과적으로 조절되고 있는 만큼 향후 부각되는 간질환은 단연 비알코올 지방간질환과 알코올 간질환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히며, 간질환 관련 방제 가운데 추출된 처방 중 구성약물 134종을 추출하고, 이 가운데 가장 효과를 있다고 평가된 ‘음양곽’에 대한 항염증·항섬유화·간보호 효과 등에 연구결과들을 소개했다. 벽재의 활용성 제고 및 신규 한약소재 개발 ‘필요’ 또한 김 교수는 향후 연구의 방향으로 한의의료기관에 누적된 진료차트를 분석한 연구 진행과 더불어 귀전우·운대자·사간·충울자·반대해 등과 같은 벽재의 활용성 제고, 황기엽·결명자근·대마·천심련·노로통 등의 신규 한약소재 개발에 나서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편 우수포스터 발표 및 시상으로 진행된 3부 세션에서는 △Identifying Dose Components of Manual Acupuncture to Determine the Dose–Response Relationship of Acupuncture Treatment: A Systematic Review(윤다은/경희대) △Characteristics of five-phase acupoints from data mining of randomized controlled clinical trials followed by multidimensional scaling(이서영/경희대) △Effects of acupuncture treatment at ST36 (Joksamni) and SP6 (Sameungyo) points in pain and depression comorbidity mouse model(엄근향/대전대) △Experimental study for efficient thermal stimulus transmission of infrared with microneedle array patches application(임수란/가천대) △Electro-acupuncture stimulation of HT7 alleviate sleep deprivation against acute caffeine exposure by regulating BDNF-mediated ER stress in the rat medial septum(서수연/한국한의학연구원)이 우수포스터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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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대에 안부를 묻다-12신서경 원광대학교 한의학과 본과 4학년 <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학업을 이어가고 있는 전국한의과대학·한의학전문대학원학생회연합 소속 한의대 학생들에게 학업 및 대학 생활의 이야기를 듣는 ‘한의대에 안부를 묻다’를 게재한다. 이번 호에서는 신서경 원광대 한의학과 4학년의 기고문을 소개한다. 원광대학교 본과 4학년은 세 팀으로 나뉘어 전주, 익산, 광주에 있는 대학 한방병원을 돌아가며 각각 두 달씩 총 6개월간의 실습을 수행한다. 글을 쓰는 시점으로 실습을 마치기까지 한 달을 앞두고 있다. 코로나19란 특수 상황 아래 병원 실습을 돌며 생각하고 느꼈던 점을 기록하고 공유하고 싶은 마음에 글을 쓰고자 한다. ◇ 코로나19로 실습 한 달간 취소 병원 실습이 시작되기 얼마 남지 않은 시점이었다. 대략 이주 전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학과 단체 메신저를 통해 코로나19로 한 달간 병원 실습을 하지 않는다는 공지가 올라왔다. 첫 실습이 광주 한방병원이었던 학생들은 실습 일정에 맞춰 계약한 방을 취소하거나, 거주하지 않으면서 거주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다. 광주에는 학생들의 거주 지역이 애매한지라 각 턴의 학생들이 모여 광주에서 6개월간 방 계약을 맺고 각 턴을 돌아가며 월세를 내는 경우가 많은데, 첫 턴이 광주인 학우들의 사정으로 팀이 깨지기도 하고, 계약을 걸어놓고 일방적으로 취소하여 광주 일대 부동산 업계에서 원광대학교 학생에 대한 평판이 나빠졌다는 말도 있었다. 코로나19로 인해 불가피하게 취소된 실습이지만 그에 따른 불이익이 고스란히 학생에게 전가된 상황은 문제가 있다고 느꼈다. ◇ 환자들 직접 대면 경험 대체 불가능 병원 실습을 다니며 레지던트 선생님들에게 전해들은 바로는 교육과정 중 병동에서 환자들을 직접 대면하고 차트를 작성하거나, 교수님의 감독 하에 치료를 직접 해보는 과정이 있었다고 한다.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병원의 병동 실습이 취소됐으며, 학생들의 병동 출입도 금지됐다. 본과 3학년까지의 학교 수업이야 온라인으로 진행해도 지식을 습득하는 면에선 별다른 문제가 없고,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학우들 간의 인간적인 교류도 이루어지는 등 온라인 대체가 가능했다. 하지만 환자들을 직접 대면하는 경험을 대체하기란 불가능했다. 환자를 직접 볼 수 없으니 학생들끼리 가상의 환자를 만들어 진료했다. 물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낫지만, 진짜 환자와 환자인 척 하는 학우를 진단하는 건 차이가 크다. 교수님의 진료 참관에서 학생이 할 수 있는 건 최대한 방해가 되지 않게 서서 교수님의 퍼포먼스를 지켜보는 것뿐이다. 교수님의 진료가 끝나면 교수님께 질문할 수도 있고, 환자에 대해 조원들과 토론을 할 수도 있으나 환자들이 많아 교수님이 바쁘시면 그럴 틈도 없었다. 능동적으로 환자에게 다가가고, 이야기를 나누고, 진맥하고, 진단하고, 직접 치료도 수행해보는 것을 기대했던 나로서는 실망이 컸다. 병동 실습이 있었다면 어느 정도는 가능했을 일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실습생들의 능동적인 교육의 기회가 많이 축소된 것 같아 아쉬움이 컸다. ◇ 자율성·다양성 높은 게 한의치료의 매력 교수님들의 진료를 참관하다 보면, 교수님 개인별로 진료 스타일이 다 다르다. 맥진하는 교수님, 전혀 하지 않는 교수님, 환자가 하는 말을 다 들어주고, 친절하고 다정하게 상담해주는 교수님, 다소 강압적으로 환자의 부차적인 말을 허용하지 않는 교수님, 치료에 대한 불안과 불만에 대해(예를 들어 “침 맞고 더 아파졌어요”라고 주장하는 환자) 조목조목 설명하고 후속 조치를 제시해주는 교수님, 그건 치료에 대한 결과가 아니라고 딱 잘라 말하고 돌려보내는 교수님, 한방변증을 사용하는 교수님, 거의 쓰지 않는 교수님, 진단기기를 개발해 사용하는 교수님, 진단기기를 전혀 쓰지 않는 교수님... 교수님마다 진단 방법의 특색과 개성이 뚜렷했다. 치료 방법도 달랐다. 환자에게 침을 놓는다는 것 자체는 같고, 교수님마다 겹치는 혈자리도 꽤 있으나 혈위 선정 방식은 꽤 다른 편이었다. 경락으로 접근하기도 하고, 경혈 자체를 정하고 놓기도 하고, 압통점 같은 아시혈, 통증 유발점, 초음파를 통해 실시간으로 도침 지점을 정하기도 한다. 신경전도 검사를 통해 자침 부위를 정하는 예도 있었다. 뜸의 경우도 향기가 나는 뜸, 일반 뜸, 해외 신제품 뜸, 전자뜸 등 다양한 뜸이 있었다. 질문해본 바로 뜸 종류와 상관없이 청구되는 가격은 같은 듯했다. 또한 병원의 분과를 돌다 보면 증상이나 병명이 같은 환자인데 교수님마다 치료하는 방식이 다른 경우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예를 들면 같은 부위의 마비가 있는 ‘벨마비’(Bell’s palsy) 환자인데 자침 부위나 사용하는 침의 종류와 수가 달랐고, 사혈 여부가 달랐고, 약침 사용 여부·종류, TENS 사용 여부 등이 달랐다. 이는 부정적으로 보면 진단방법과 치료방식이 일관적이지 않고 다소 중구난방이라고 할 수 있다. 좋은 쪽으로 해석하면 그만큼 진료와 치료에 대한 한의사의 자율성이 높고, 다양한 방식의 진단 및 치료를 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 “변화를 만들고자하는 한의사 많아”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글로 ‘대한민국이 안 망하는 이유’란 제목의 게시글을 본 적이 있다. 3시간에 걸쳐 동네 도로변의 쓰레기를 청소한 게시글에 ‘꼭 이런 놈들 때문에 이놈의 나라가 안 망하고 버티는 거임. 좀 이기적으로 살면 안 되냐?’는 댓글이 있었다. 내게 그 댓글을 단 사람과 비슷한 마음이 들게 하는 교수님, 레지던트 선생님, 직원이 있었다. 수가를 받을 수 없는 진단기기를 공부하고 진료에 사용하거나, 다른 분야의 지식을 한의학에 접목해 진단과 치료에 응용하거나, 다양한 접근법을 시도하거나, 학생에게 관심을 가지고 세세하게 지도하거나, 꾸준히 열의를 갖고 환자들을 대하는 모습 등에 많은 감명을 받았다. 한의학을 배웠거나, 한의계 종사자라면 한번쯤은 문제의식을 가졌을 다양한 문제-교육, 정책, 지원, 인식, 한의학 자체-들 때문에 한의학에 회의적인 시각을 가지게 되거나, 한의계의 전망이 어둡다고 생각하게 되기도 한다. 뭔가가 제대로 바뀌지 않으면 세상에서 한의사가 사라질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한의계를 그렇게 비관적으로 전망하기엔 변화를 만들어내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 아직 그 성과를 판단할 수는 없으나 변화를 만들어내는 사람들이 있고, 병원에서도 그런 사람들을 직접 만날 수 있었다. 시설이나 제도의 한계를 갖는 병원에서도 이럴진대 최전선이라고 할 수 있는 로컬에선 더하리란 기대감마저 든다. 아직 실습을 돌지 않은 학생이라면 본과 4학년 때의 실습을 기대해도 될 듯하다. 코로나19로 인한 제약이 덜할 후배들은 훨씬 더 양질의 실습 교육을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