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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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의학 분야 뉴스 키워드 1위는 ‘한의약 연구’국가지정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센터장 이향숙·이하 KMCRIC)가 2022년 한해 동안 홈페이지 뉴스브리핑센터의 한의학·융합 뉴스 키워드를 분석해 ‘2022 한의학·융합 뉴스 키워드 Top 10’을 발표했다. 키워드는 32개 미디어에서 보도된 한의학 1871건 및 융합 2539건의 뉴스에서 주요 키워드를 추출한 후 빈도 분석을 통해 순위를 선정했으며, 추출한 키워드를 넷마이너(Netminer)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네트워크 시각화한 결과를 추가했다. 한의학 분야 뉴스에서 ‘한의약 연구’(201건·4.6%)가 가장 높은 빈도의 키워드를 차지했으며, 뒤를 이어 △한의치료(124건·2.8%) △오프라인 홍보(116건·2.7%) △한의약건강증진사업(91건·2.1%) △코로나19(70건·1.6%) △한의난임치료지원사업(59건·1.3%) △한의약통합돌봄사업(55건·1.3%) △초음파(49건·1.1%) △정책간담회(42건·1.0%)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42건·1.0%) 등의 순이었다. 1위를 차지한 키워드인 ‘한의약 연구’에서는 다양한 질환에 대해 한약, 침, 추나 등을 활용한 한의치료 효과 및 통합치료나 한·양방 병용치료 효과에 관한 연구가 있었다. 특히 코로나19라는 상황으로 인해 호흡기 질환 개선 및 항바이러스 효능이 있는 후보물질이나 침 및 한약 치료의 효과를 밝힌 연구가 다수 이뤄졌다. 한의약 오프라인 행사에 ‘큰 관심’ 2위인 ‘한의 치료’ 키워드에서는 많은 확진자가 나온 해였던 만큼 코로나19 백신 이상반응이나 후유증 등에 대한 보도가 많았는데, 특히 한의계는 코로나19 후유증에 대한 한의치료의 효과를 알리기 위해 SNS, 포스터, 라디오, 옥외광고 등 다양한 형태로 적극적인 홍보에 나섰다. 또한 야외활동이 정체돼 있었기 때문에 비만 주제의 기사도 다수 있었고, 허리디스크나 암, 월경곤란증, 월경통, 치매, 턱관절 장애, 파킨슨병, 갱년기 등의 질환도 눈에 띄었다. 또한 지난해 10월에 있었던 이태원 참사로 인해 트라우마로 인한 정신·심리·신체적 증상의 한의치료에도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오프라인 홍보’ 키워드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으로 대체됐던 행사들이 일상을 회복하며 다시 오프라인에서 열리기 시작하는 추세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3년만의 대면 홍보행사가 가능했던 만큼 전국 각지에서 개최된 한의약 강연을 포함해 산청한방약초축제, 제천한방바이오박람회, 서울한방진흥센터 행사 등이 활발하게 이뤄졌고, 2023년 산청세계전통의약항노화엑스포 성공 개최를 위해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KMCRIC ‘생활 속 한의’에 칼럼을 연재하는 한의대생 김감초가 9월 한의학을 주제로 한 테마 전시회를 진행해 일반인에게 쉽고 친숙하게 한의학을 알리는 계기를 마련키도 했다. 이와 함께 의료서비스에 접근성이 낮은 취약 지역이나 저소득층, 고령층, 소아 및 청소년의 건강 증진을 목적으로 지역 단위의 공공사업으로 진행되고 있는 ‘한의약건강증진사업’에도 많은 관심을 나타냈으며, ‘한의난임치료지원사업’ 역시 사업 참여자들의 높은 만족도와 계속되는 요구로 인해 지원사업을 넘어 각 지자체 조례 제정으로까지 이어졌고 지난해 7월에는 한의난임치료 관련 조례가 국정과제 이행 우수 조례로 선정돼 눈길을 끌었다. 초음파,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 이후 관심 급증 또한 5위를 차지한 키워드인 ‘코로나19’의 경우 엔데믹 상황으로 전개되며 다소 감소하고 있는 양상이지만, 한의계에서는 코로나19 한의진료접수센터를 운영하는 등 한의사들의 국가 방역체계 참여가 배제됐음에도 의료인의 책무를 다하고자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실제 접수센터를 통해 재택 치료를 하거나 후유증을 앓는 확진자를 대상으로 전국의 한의의료기관과 연결해 주는 역할과 함께 비대면진료를 시행했다. 특히 ‘초음파’ 키워드의 경우 지난해 12월 한의사의 초음파 진단기기 사용에 대해 의료법 위반으로 처벌할 수 없다는 대법원 전원합의체의 판결이 나와 관심이 크게 증가된 경우로, 이번 판결은 향후 초음파 진단기기는 물론 진단용 의료기기를 한의약 임상 현장에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게 하는 단초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밖에 융합 분야 뉴스의 주요 키워드 순위를 보면 △코로나19·코로나19 백신(661건·10.7%) △오미크론·오미크론 백신(131건·2.1%) △뇌(뇌졸중, 퇴행성 뇌질환 등)(119건·1.9%) △AI(99건·1.6%) △치매·알츠하이머(85건·1.4%) △변이 바이러스(BN, BQ 등)(71건·1.2%) △신약(61건·1.0%) △비만(50건·0.8%) △당뇨병(49건·0.8%) △비대면 진료(44건·0.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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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시작되는 2023년은 한의사의 시대가 될 것”존경하는 회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대한한의사협회 회장 홍주의 인사드립니다. 어느덧 희망찬 2023년 계묘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 수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묵묵히 인고하고 한의약 발전과 국민의 건강을 위해 노력하신 모든 회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또한 새해에는 회원 여러분 모두 뜻하시는 바를 이루는 한 해가 되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지난 2022년은 한의사 모두에게 있어 잊을 수 없는 최고의 한해로 기억될 것입니다. 100여 년 전 대한제국이 을사늑약으로 일제에 강제로 병합된 후 우리 민족의 의학인 한의학은 일제의 민족문화 말살정책과 군진의학 중심의 제도, 양방우대 정책 아래 철저하게 배척되었으며 이 땅의 유일한 의사였던 한의사도 의생으로 그 신분이 격하되는 모진 시련을 겪어왔습니다. 일제강점기, 탄압과 억압으로 얼룩진 암흑의 36년의 시간동안 한의사는 한의학을 통해 억압과 고통 속에 신음하던 우리 민족의 아픔을 치유하는데 헌신하는 한편 독립투사인 강우규 선생님과, 이원직 선생님처럼 조국의 독립을 위해 온몸을 불사르는 애국운동을 전개하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한의사들의 이러한 각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광복 후 일제의 잔재를 답습한 양의 중심의 의료제도로 인해 한의학과 한의사는 현대진단기기 사용의 규제 등과 같이 각종 법과 제도로부터 소외되는 안타까운 상황이 지속되었습니다. 그러나 역사적인 12월 22일, 기나긴 시간이 흘러 대한민국 의료계와 한의사에게 진정한 광복이 찾아왔습니다. 대법원의 전원합의체 판결을 통해 한의사가 법적으로 제한하지 않는 진단기기를 사용하는 것은 위법이 아니며, 통상적 수준을 넘어서는 보건위생상의 위해가 없고 기본적 전문적 지식과 기술에 입각해 진단용 의료기기를 한의학적 의료행위에 사용하는 것은 위법이 되지 않는다는 한의사의 현대진단기기 사용에 대한 새로운 기준이 명확히 제시됐습니다. 그 누구도 이길 것이라는 확신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길 때까지 끊이지 않고 이어진 한의사의 현대진단기기 사용을 위한 여정은 대법원 판결을 통해 우리 한의사의 시대가 도래하였음을 알렸습니다. 어느 순간 갑자기 찾아온 한의계의 승리 같이 느껴지지만, 되돌아보면 우리 한의계는 이 날을 위해 항상 변화하고 발전해 왔습니다. 그리고 회원 여러분의 현대진단기기 사용에 대한 지치지 않는 열정은 우리의 염원이 이뤄질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10여 년 전, 제40대 집행부에서는 한의약육성법에 ‘한의약’의 정의를 ‘과학적으로 응용·개발한 한방의료행위’라고 개정하여 한의사의 현대진단기기 사용의 초석을 마련하였고, 제41대, 제42대 집행부는 현대진단기기 사용에 대한 우리 한의사의 울분과 한 맺힌 열망을 정관계 인사뿐 아니라 국민들에게 여과 없이 알렸습니다. 제43대 집행부 역시 혈액분석기 사용 운동을 전개해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에 대한 불씨가 꺼지지 않고 타오를 수 있도록 이어갔습니다. 그리고 제44대에 이르러 협회와 대한한의영상학회가 하나 되어 한의사의 초음파 진단기기 사용에 관한 당위성과 필요성을 알리는 다양한 자료들을 준비하고 이에 대한 주장을 펼치며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철저한 준비를 하였고, 마침내 우리 한의사들의 염원이 이뤄지는 결실을 맺을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모든 일은 끊임없이 더 나은 변화를 추구하는 회원 여러분들의 덕입니다. 한의계의 여러 강물이 모여 한의계라는 큰 바다를 이뤄내고 바다는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파도를 만들어냈습니다. 잔잔하게 흐르며 움직이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한의계라는 강물은 거센 파도가 되어 세상을 뒤집었습니다. 좌절하지 않고 끝까지 지켜보고 응원해주신 회원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진심을 담아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언제나 회원 여러분의 곁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회원 여러분들의 뜨거운 열정과 적극적인 참여가 반드시 필요” 존경하는 회원 여러분! 지난 한해 한의계에는 이외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건식부항 일회용 부항컵의 별도 산정이 이뤄져 최대 5개의 일회용 부항컵에 대해 청구할 수 있게 되었고, 자동차보험 복잡 추나 심사지침 신설을 통해 이학적 검사 소견만으로도 한의원에서 복잡 추나 시술이 가능해졌습니다. 4월에는 한약제제 고시개정을 통해 한약제제/생약제제 구분이 더 이상 식약처 품목허가부터 구분되던 것이 사라지게 되어 한약 또는 천연물을 통한 제제개발이 가능해짐으로써 한의사의 처방 근거가 마련되었습니다. 아울러, 한의약육성법 개정안과 지역보건법 개정안, 모자보건법 개정안이 한의약의 발전과 공공성 강화를 위한 법적 근거 마련을 위해 국회에서 발의되었으며, 1월과 10월에는 대법원이 양의사의 불법 침시술은 불법이라는 정의로운 판결을 내리는 쾌거가 있었습니다. 이밖에도, 한의사의 영문 명칭이 양방의 끊임없는 반대에도 불구하고 10여년 만에 공식적으로 ‘Doctor of Korean Medicine’으로 변경되었으며, ‘코로나19 한의진료 접수센터’를 개설하여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 코로나19에 감염된 국민의 건강을 돌보기도 했습니다. 이제 새롭게 시작되는 2023년 계묘년은 한의사의 시대가 될 것입니다.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에 따라 한의사가 초음파 진단기기는 물론 모든 진단 의료기기에 대한 완전한 사용권을 갖는 그 날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며, 경근간섭저주파요법(ICT)과 경피전기자극요법(TENS) 등 한방물리요법의 급여화와 약침급여화를 이뤄내 한의의료의 건강보험 보장성을 강화할 것입니다. 또한 행정소송 중인 한의사의 코로나19 신속항원검사 참여 등 여전히 남아있는 한의사의 의권을 제한하는 잘못된 의료제도와 정책을 타파하고 한의학에 날개를 달아 높이 비상하는 2023년이 되도록 할 것입니다. 이러한 일들이 현실이 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보여주셨던 회원 여러분들의 뜨거운 열정과 적극적인 참여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우리 한의사 모두가 하나 된 힘으로 앞에 놓여진 어려움들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도록 끝없는 관심과 격려, 충고와 질책을 간곡히 당부드립니다. 끝으로, 어려운 시기에도 한의약 발전을 위해 힘 써주시는 회원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모두가 행복하고 평안한 일상을 보내는 한 해가 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감사합니다. 2023년 1월 1일 대한한의사협회 회장 홍 주 의 拜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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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한의진료 접수센터, 한의약의 감염병 치료·예방 근거 마련”<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코로나19가 앤데믹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한의약의 역할을 되돌아 보면서 성과 및 치료효과를 점검하는 한편 이를 통해 향후 신종 감염병 출현시 한의약이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되기 위한 방안 등을 제시하고자 한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대한한의사협회(회장 홍주의·이하 한의협)를 중심으로 한의계에서는 감염병 치료 및 예방에 있어 한의사의 국가방역체계 참여를 지속적으로 요청한 것은 물론 한의협 자체적으로 한의진료전화상담센터를 운영하면서 코로나19 환자를 직접 돌봐온 성과에도 불구, 한의사의 참여는 정부로부터 철저히 배제돼 왔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12월 코로나19가 급속한 재확산이 진행되자 한의협에서는 정부의 철저한 외면에도 불구, 국가적 재난사태에 국민들의 건강을 증진하고 생명을 보호하는 의료인의 책무를 다한다는 한 가지 마음가짐으로 ‘코로나19 한의진료 접수센터’(이하 접수센터)를 구축·운영하게 된다. 중개시스템 통해 한의사-환자 1:1 매칭 접수센터는 코로나19 확진 후 재택치료자거나 코로나19 후유증을 앓고 있는 자,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유증을 앓고 있는 자 등을 대상으로 운영됐다. 운영은 기존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와는 다르게 접수센터 대표번호인 ‘1668-1075’를 통한 전화접수를 하거나, 온라인상에 제공된 링크를 통해 코로나19 관련 환자들이 설문지폼으로 개인정보와 예진사항을 작성해 접수센터 홈페이지(https://covid19.akom.org)에 접수하면 가까운 한의의료기관과 연결해주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접수센터에서는 한의의료기관의 의료진과 연결해주는 중개 시스템을 운영하고, 한의사는 환자와 카카오톡 및 유선, 화상통신 등을 통해 1:1 비대면을 원칙으로 진료를 실시했다. 급성감염병에 한의진료 참여 ‘93.8%’ 접수센터에는 총 531개 한의의료기관에서 1183명의 한의사 회원들이 참여했으며, 운영기간인 지난해 12월22일부터 4월15일까지 총 8423명의 환자를 진료하는 성과를 얻었다. 당시 접수센터 개소와 관련 홍주의 회장은 “한의협에서는 재택치료자 등 코로나19 환자 진료에 한의사들의 참여를 성사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면서 한의사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플랫폼 개발과 방안 마련도 함께 추진해 왔다”며 “접수센터는 한의학적 특성을 살린 맞춤형 한약을 통해 환자들의 건강회복에 도움을 줘 향후 감염병이 재차 창궐할 시에 또다시 한의약이 외면 받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는 방향으로 노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특히 한의협이 접수센터를 통해 진료받은 842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19 한의진료접수센터 한의진료 만족도 설문조사’ 결과에서는 비대면 한의약 치료를 받은 코로나19 재택치료자 중 94.4%가 만족감을 표시했으며, 93.8%는 향후 코로나19와 같은 급성감염병 치료에 한의진료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밝히는 등 감염병의 한의 치료의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귀하께서는 귀하의 지인이 코로나19 재택치료자라면 한의진료(한약치료)를 추천하겠나’라는 질문에 대해 96.4%가 ‘추천하겠다’를, ‘귀하께서는 향후 코로나19와 같은 국가적 전염병 발생시 한의원·한방병원을 통한 비대면 한의진료를 받겠는가’는 질문에는 95.5%가 ‘받을 의향이 있다’고 답해 한의진료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밖에 한의협에서는 보건복지부와 한국한의약진흥원이 진행하고 있는 ‘한의약 감염병 대응방안 마련 연구’에도 참여, 접수센터의 치료근거를 모아 향후 신종 감염병 출현시 국가방역체계에서의 한의약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근거로 활용하기 위한 연구용역에도 적극 협력하고 있다. 감염병의 한의치료 만족도 ‘확인’ 이와 관련 접수센터 운영을 총괄한 문영춘 한의협 기획이사는 “접수센터는 이전 운영된 전화상담센터와 더불어 감염병이라는 국가적 재난사태에서 한의약이 충분히 활용될 수 있음을 객관적으로 증명해 냈다는 것이 가장 큰 의의라고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또한 한의치료를 받은 국민들도 설문조사를 통해 코로나19 등 감염병에 대한 한의치료의 우수성과 높은 신뢰도, 만족도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문 이사는 이어 “의료인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한의의료기관 운영으로도 바쁜 가운데 접수센터에 참여해준 전국의 한의사 회원들에게 지면을 빌어 감사의 말을 꼭 전하고 싶다”며 “한의협에서는 향후 접수센터에서 도출된 임상증례들을 활용해 감염병 상황에서 한의사 참여에 대한 근거를 마련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문 이사는 “전문가들은 코로나19와 같은 급성 감염병이 주기적으로, 그리고 발병기간이 짧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코로나19는 앤데믹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지만, 한의계에서는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며 “향후 국가적 차원의 감염질환 대처에 있어 국민들의 진료 선택권을 보장하는 차원에서 한의와 양의를 자유롭게 선택해 치료받을 수 있는 정상적인 의료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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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협 이사회, 각종 규정 개정해 회무 효율화 박차대한한의사협회(회장 홍주의)는 3일 한의사회관 5층 대강당에서 제31회 임시이사회를 개최해 비대면 진료와 관련한 대처 방안 마련 및 침시술을 위한 초음파 교육의 지부 단위 시범사업 추진을 비롯한 각종 규정의 개정과 ‘한의사’ 영문표기 변경에 따른 지부 및 분회 표기 기준 정립, 오송 첨단의료복합단지내 부지 매입 등 주요 회무를 점검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날 홍주의 회장은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바쁜 시간을 쪼개서 회원의 권익과 의권 수호를 위해 전국에서 한달음에 달려와 주신데 대해 감사드린다”면서 “준비된 여러 안건들을 심도 있게 논의해 한의계 주요 현안에 효과적으로 대처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또한 안수기 대의원총회 부의장은 “한국 축구가 월드컵 16강에 진출하고 BTS의 정국이 월드컵 대회의 개막 공연을 주도한 것처럼 한의학도 K-MEDI의 중심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한의학의 세계화를 위해 더 많이, 더 철저히 준비해 나가자”고 밝혔다. 이어진 회의에서는 이종성 의원이 지난달 1일 의원급 의료기관의 비대면 진료를 법제화하는 내용의 ‘의료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한 것과 관련해 효과적인 대처 방안을 논의했다. 이와 관련해서는 비대면 진료의 필요성이 인정된다 하더라도 ‘자본의 불균형적 연계에 따른 의료의 상업화’, ‘일부 특정의료기관의 환자쏠림에 따른 의료체계의 붕괴’, ‘의료인의 면밀한 진찰을 위한 상황적 제한에 따른 의료의 질 저하’, ‘오진 위험의 증가’ 등 여러 우려할만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음을 지적했다. 이에 따라 병원급 의료기관의 비대면 진료 제외를 법률에서 명확히 제한하고, 의원급 의료기관에 대해서도 비대면 진료의 인원 및 시간 등의 제한과 비대면 플랫폼 확산에 따른 문제점 해소, 의료인이 비대면 진료를 할 수 없다고 판단하는 경우 등 진료거부 해소 방안 등 법률적 보완의 필요성을 제기했고, 비대면 진료의 장단점을 철저히 연구하는 가운데 효과적인 대책을 세워 나가기로 했다. 회의에서는 또 의료기기 사용 활성화 방안의 일환으로 침시술을 위한 초음파 교육을 지부단위의 시범사업으로 추진하고자 하는 계획이 보고됐다. 의료기기 사용 활성화를 위한 특별위원회(위원장 황병천)가 중심이 돼 추진하는 침시술을 위한 초음파 교육의 지부단위 시범사업은 2022회계연도 내에 실시될 예정이며, 주로 상지편(어깨, 팔꿈치, 손목)과 하지편(둔부, 무릎, 발목) 중 부위를 선정해 초음파 활용 교육에 나설 계획이다. 또한 남인순 의원이 지난 4월 기능성식품 관련 용어 정의 및 범주 개편, 기능성식품 소분 관련 법적 근거 마련 등을 위해 대표 발의한 ‘건강기능식품에 관한 법률’ 개정안에 따른 그간의 경과도 보고됐다. 동 개정 법률안은 비의료인인 기능성식품 판매자의 진찰 및 처방행위로 변질될 가능성이 있으며, 현재 건강기능식품 이상사례 신고가 매년 증가하고 있는 실정에서 소분판매를 허용하는 것은 국민 건강에 위해를 끼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한의협은 현재 해당 의원실을 비롯 식품의약품안전처 및 국회 입법조사관 등 관계 전문가들과의 잇단 간담회를 통해 한의사의 권익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전혜숙 의원이 지난 7월 일반식품보다 엄격히 관리가 돼야 할 의료용식품이 ‘식품위생법’으로 관리되고 있어 의료용식품의 체계적인 관리를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자 대표 발의한 ‘의료용식품에 관한 법률’ 제정안에 따른 경과도 보고됐다. 이에 따르면, ‘전문 의료용식품 정의 규정’, ‘판매관리인 자격’, ‘처방 주체’ 등에 있어서 한의사의 존재가 누락돼 있고, 의료용식품의 ‘정의’ 및 ‘기준 및 규격’ 등에 있어서도 동 식품이 의약품과 혼동될 수 있는 ‘질병의 개선에 도움이 되는 식품’이나 건강기능식품과의 협업으로 ‘한약+식품’ 형태로 변질될 우려가 있다는 지적과 함께 한의사의 분명한 역할 명시 등 한의계의 권익 수호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회의에서는 또 지난 제66회 정기대의원총회의 회의결과에 따라 충북 오송의 첨단의료복합단지내 입주신청서(부지매입)를 제출했고, 이것이 충북도청이 승인함에 따라 지난 2일 관련 부지의 매입 계약이 체결된 것도 보고됐다. (가칭)한의과학임상연구센터 설립을 위해 매입한 부지는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연제리 첨단의료복합단지내에 위치하고 있으며, 매입 부지의 총면적은 8,582.2㎡(2,596평)이다. 회의에서는 특히 ‘대한한의사협회’의 영문 명칭(The Association of Korean Medicine) 변경을 포함한 정관 개정이 지난 5월 복지부장관의 승인을 받음에 따라 ‘한의학’의 영문 표기가 ‘Korean Medicine(KM)’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한의사 영문 면허증 및 전문의 자격증의 ‘한의사’ 영문 표기도 ‘Doctor of Korean Medicine’으로 사용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전국 지부 및 분회의 영문표기 기준 방법을 논의했다. 이에 따르면, 지부의 영문 표기는 지역명 표기 후 AKOM(Association of Korean Medicine)을 표기하며, 지부 명칭의 영문약칭 표기는 지부의 자율에 맡기기로 했다. 또한 분회명칭의 영문 표기는 분회명을 지부 앞에 표기하고, 분회명에서 ‘gu’는 생략하는 것을 권고하나 지부 상황에 맞게 표기하기로 했다. 가령 서울시한의사회의 지부명칭 영문은 ‘Seoul Association of Korean Medicine’으로 표기하고, 강남구분회의 영문 명칭은 ‘Gangnam(-gu) Seoul Association of Korean Medicine’으로 표기토록 했다. 또한 시도지부의 온라인 대체 보수교육시 중앙회 온라인 강의를 중복 사용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지만 코로나19와 같은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던 점을 감안하는 한편 이러한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는 지부가 자체 개발한 콘텐츠 강의로 온라인 보수교육을 운영하도록 하는 등 보수교육의 질적 관리 방안을 모색했다. 제23회 한의사전문의자격시험과 관련해서는 시험에 필요한 일체의 응시서류를 이전과는 다르게 온라인으로 접수토록 했으며, 내년 1월 12일(목)과 1월 27일(금)에 세종대학교에서 1, 2차 시험이 치러진다는 시행 계획안이 보고됐다. 회의에서는 또 각종 회무 추진의 효율성 제고를 위해 계약 및 동심의위원회 규정, 서면결의 및 화상회의에 관한 규정, 보수교육 규정 등의 일부 조항을 개정한데 이어 한의계 의권과 직결된 소송 및 회원 경조 등과 관련한 예비비 사용 승인과 코로나19 한의진료접수센터 운영비 잔액과 체납회비 및 잡수익 등의 처리를 승인했다. 또한 한의학정책연구원 권기태 부원장을 신임 원장으로 임명하는 것을 인준했으며, 곽해곤 사무총장의 계약 기간(2022.12.11.~2023.3.31) 연장도 인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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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전통의약의 코로나19 치료현황 ‘공유’‘글로벌 전통의약 협력을 위한 국제 컨퍼런스’의 일환으로 진행된 ‘전통의약 감염병 관리 현황’ 세션에서는 홍콩, 일본, 한국 등 3개국의 전통의약을 활용한 감염병 관리 현황을 공유하고, 향후 과제에 대한 다양한 논의를 진행했다. ◇홍콩 ‘원격중의학진료센터’ 활용 현황은? 홍콩 침례대학 BIAN Zhao-Xiang 부총장은 ‘홍콩의 오미크론 기간 동안 COVID-19 환자 치료를 위한 한약의 효과: 원격 의료센터의 후향적 코호트 연구’에 대해서 발표했다. 홍콩은 올해 초 오미크론 변종으로 인한 코로나 5차 파동을 겪었을 때 홍콩 침례대학에서 ‘원격중의학진료센터’(Telemedicine Chinese Medicine Centre)를 설립한 바 있다. Bian 부총장이 소개한 당시 원격중의학진료센터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후향적 코호트 연구 결과에 따르면 3월14일부터 5월6일까지 치료를 제공한 총 1만8692건의 코호트를 분석, 양성판정 10일 이내에 중의학약물을 복용한 집단과 양성판정 이후 10일 이내 중의학 약물을 복용하지 않은 집단으로 나눠 연구를 진행했다. 코로나 증상 기간을 살펴본 결과 중의학약물을 복용한 집단은 평균 6.98일, 중의학 약물을 복용하지 않은 집단은 평균 8.15일로 중의학 약물을 복용했을 때 훨씬 빠른 호전을 보였다. 그는 “이번 연구를 통해 TCM(Traditional Chinese Medicine)이 더 이상 전통(Traditional)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원격(Tele-medicine)으로도 의미할 수 있게끔 원격 중의학을 더 활용해야 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홍콩의 환자들뿐만 아니라 전 세계 환자들에게도 이같은 원격진료시스템이 적용돼 다양한 질환들을 해결하는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캄포 의약품, 호흡기질환 치료에 활용 도호쿠대학병원 캄포의약부 Shin Takayama 교수는 ‘코로나19 치료를 위한 캄포 의약품 임상시험’을 주제로 감염병에 관한 임상시험을 소개했다. 그에 따르면 캄포제제는 일반 감기 및 기관지염 등과 같은 호흡기계 질환 치료에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또한 항바이러스와 면역조절 및 항산화 효과를 가지고 있고 국가 건강보험으로도 보장되고 있다. 또한 그는 코로나19에 대한 캄포제제를 활용한 치료 연구에서는 이상반응이 전혀 발견되지 않았고, 발열 등과 같은 증상 호전 일수에 있어 캄포제제를 사용하지 않은 대조군에 비해 상당한 개선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감염병 시대 대비한 다양한 연구 진행 중 상지대학교 한의과대학 이수진 교수(대한한의사협회 기획이사)는 발표를 통해 대한한의사협회에서 운영했던 한의진료 접수센터 이용 환자에 대한 후향적 분석 결과 등을 설명했다. 이 교수는 향후 과제로 △비대면진료 상황에서의 환자 동의서 취득 방법 △한의사들의 참여도를 높이는 방법 △한의진료 효과 분석 방법 △한의진료 만족도 상승 방법 등을 제언했다. 이후 상지대학교 한의과대학 김용주 교수는 코로나19와 전통의약과 관련된 문헌연구를 발표했다. 김 교수는 체계적 문헌고찰 및 스코핑 리뷰 등 다양한 문헌리뷰를 통해 코로나19 치료에 있어 전통의학의 안전성을 보여주는 다양한 근거들을 소개했다. 이와 함께 한국한의학연구원 권선오 책임연구원은 ‘신종 감염병 치료를 위한 한의학 연구개발’이라는 발표를 통해 감염병 한약제제 개발 및 롱코비드에 대한 임상연구 현황을 공유했다. 권 책임연구원은 “신·변종 감염병은 다양한 병기를 가지고 있으며 복잡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한의학을 이용해 각 진행 단계별에 맞는 적합한 치료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역사적으로 수많은 경험을 통해 감염병에 대처해온 한의학인 만큼 향후 효과 및 안전성 등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 추진을 통해 근거를 축적, 이를 통해 국가정책에서도 중국 등과 같이 전통의약을 감염병 상황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제도적인 개선으로까지 인정받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앞으로 새로운 감염병이 지속적으로 출현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한의약과 관련된 연구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인 R&D 투자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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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후유증, 정답은 한의학입니다!”부산광역시한의사회(회장 오세형)가 ‘코로나19 후유증 한의치료’라는 제하의 홍보포스터를 제작, 부산시민들을 대상으로 한의치료의 우수성을 적극 홍보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이번 포스터는 영문으로도 함께 제작돼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홍보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번에 제작된 포스터에는 만성피로, 두통, 마른기침, 코막힘, 인후통, 소화불량, 속쓰림, 식욕부진, 브레인포크, 호흡곤란, 답답함, 미열, 우울, 기억력 감퇴, 후각상실, 미각상실 등 코로나19 완치 후 많은 국민들이 겪고 있는 코로나19 후유증의 증상을 소개하면서, 증상별로 효과가 우수한 한약으로 증상 완화 및 후유증을 치료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특히 포스터에서는 대한한의사협회가 운영했던 코로나19 한의진료접수센터에서 진행한 한의진료 만족도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한의치료의 우수성을 강조했다. 실제 포스터에 게재된 국민들의 한의진료(한약치료) 만족도를 보면 매우 만족 1250명(68%), 만족 26.4%(486명), 보통 86명(4.7%)로 나타나, 전체 응답자의 94.4%가 코로나19 한의진료에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도 △향후 코로나19 (재택)치료에 한의진료의 참여가 필요 93.8% △코로나19 한의진료를 지인에게 추천할 의향 있음 96.4% △앞으로 국가적 전염병 발생시 한의진료를 받을 의향이 있음 95.5% △앞으로 코로나19 이외에 질병에 대해 한의진료를 받을 의향이 있음 95.6% 등과 같은 결과도 함께 소개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이번 포스터를 기획한 김청림 부산시한의사회 홍보이사는 “9월30일부터 10월1일까지 열리는 ‘제14회 2022 부산국제의료관광컨벤션(BIMTC) 에 부산시한의사회가 참여하게 됐는데, 이번 홍보포스터를 통해 코로나19 후유증에 대한 한의치료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자 포스터 제작을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김 홍보이사는 “부산국제의료관광컨벤션에는 국내외 방문객을 위한 의료상담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한의학 상식 퀴즈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라며 “한의학적 치료의 대상과 효과에 대해 일반인이 가지고 있는 잘못된 상식과 편견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부산시한의사회는 앞으로도 코로나19 후유증에 대한 한의치료의 지속적인 홍보와 더불어 부산시민들이 한의학의 우수성을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다양한 홍보방안을 마련해 실천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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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미숙 여의도 책방-32신미숙 국회사무처 부속한의원 원장 (前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 교수) 추석연휴가 시작되던 첫 날(9월9일) 기어이 영접하고야 말았다. “물 많이 드시구요. 소금물로 인후부 안쪽까지 자주 가글하세요. 인후통이 제일 심하다고 하셨죠? 5일분 처방 드릴테니까 고양시청 홈페이지나 포털 들어가셔서 검색하시면 주소지 근처에 당번약국 리스트 뜰 겁니다. 귀갓길에 약 받아가시면 됩니다. 일주일만 고생하시면 뭐 거의 괜찮아지실 겁니다. 격리기간 꼭 지키시구요.” 내과 전문의로 추정되는 의사 한 분과 짧게 전화 통화를 나누었다. 코로나 환자로서의 첫번째 일정, 바로 비대면 진료체험이었다. 일산서구 보건소의 명절 당직 직원은 몹시 친절하고 신속했다. 키목신캅셀, 록스펜정, 페니라민정 3가지 약제 5일분을 받아들고 귀가했다. 1개월 전 코로나로 고생했던 동생 때문에 집에는 이미 삼소음 스틱 10개와 만성 기침에 잘 듣는 한약 20팩도 준비되어 있었다. 인후에 직접 분사하는 소염제 스프레이와 목캔디까지 갖추고나니 든든했다. 가족들과 추석연휴를 제대로 즐기지 못하는 건 아쉬웠지만 연휴와 격리 기간이 겹치는 바람에 국회 진료실에 휴진으로 인한 피해를 덜 주게 되어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이번에 쉬면서 그간 미뤄왔던 옷정리도 하고 시간이 없어서 못 보고 있었던 넷플릭스 시리즈물도 몰아봐야지 싶은 마음에 코로나 확진 직후의 당황스러움은 잠시나마 평정심으로 바뀌어져 있었다. 코로나 확진, 다양한 증상으로 인한 힘든 시간 그러나 이 모든 계획이 헛꿈이었음을 깨닫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귀가 직후부터 묘하게도 ‘이제부터 코로나 환자 역할 시작이야!’라고 몸에 오더가 입력된 것처럼 인후통과 고열로 인한 두통, 몸살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청소도, 영화도 코로나 환자에게는 모두 사치스런 일이었다. 시간 맞춰 약을 먹는 데도 증상은 고만고만했고 1층 사시는 친정 어머니께서 문 앞으로 올려다주시는 각종 명절 음식들에도 도통 손이 가지를 않았다. 천돌혈 부위에 왕호두알 하나가 박혀있는 것 같은 이물감이 느껴졌고 물을 넘기는 것도 고역이었다. 그동안 진료실에서 환자분들과 나누었던 그 많은 코로나 토크들이 파노라마처럼 샤샤샥 머리를 스쳐 지나갔다. “이렇게 고생을 하셨건 거였구나…정말 힘든 시간이었겠구나…” 코로나 진단 여부에 대한 질문을 건넸을 때 체감상 5명 중 4명은 “나도 확진이었소”라고 대답했다. 일일 확진자수가 62만명까지 치솟았던 지난 3월에 확진된 분들이 대부분이었다. 반년이 지난 최근까지도 상당히 많은 분들이 다양한 후유증을 호소하시며 진료실에 들르셨고 삼소음, 소청룡탕, 갈근탕, 패독산 등의 보험처방을 내어드렸다. 주변에 걸릴 사람들은 다 걸렸고 나를 뺀 모든 친정 식구들이 코로나로 인한 짧은 고생을 하고 지나간 터라 지금까지 안 걸린거 보면 난 백퍼 무증상 코로나 환자였음이 분명하다고 자신했었다. 도대체 누구에게서 받은 코로나일까? 확진일 이전의 일정을 돌이켜 보니 짧은 추석연휴를 앞둔 9월 초는 그 어느 때보다도 가벼운 마음으로 와인이나 한 잔 하자는 즐거운 저녁 모임이 릴레이로 잡혀있었다. 3명만 입장하는 룸 좌석의 식당부터 양쪽 통창을 통해 맞바람이 시원하게 들어오는 테라스 좌석, 쉐프님 서빙을 직접 받는 카운터 좌석의 식당까지 그 모든 모임에서 나와 다른 참석자들 모두는 침을 튀기며 열띤 토론을 벌였고 술잔이 부딪히는 쨍그렁한 사운드는 경쾌하기만 했다. 그 어드메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스르륵 내게 전달되었을 터이다. ‘이제 와서 동선을 역추적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으랴?!’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임을 했었던 모든 지인들에게 나의 확진을 알리고 그들의 증상 유무를 체크하며 추석 안부를 챙겼다. 다행히 모두 코로나 확진의 과거력을 가지고 있었고 나 빼고는 모두 별무증상이었다. 나의 코로나 막차 탑승을 걱정해 주면서도 격리해제가 되면 그 때 또 축하주를 마셔야 한다고 웃어대며 10월의 어느 날을 기약하고 있었다. 코로나 후유증으로 인한 환자 내원 ‘지속’ 지난 8월 21일부터 9월 18일까지 『헬쓰조선』에는 대한이비인후과학회와 대한이비인후과의사회의 공동 취재로 코로나 후유증에 대한 기사가 5주 연속 실렸었다. “코로나 19에 감염되면 발열, 인후통, 기침, 콧물, 코막힘, 가래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보통 감염 후 3∼4주가 지나면 증상은 개선된다. 그러나 4주가 지나고 나서도 코로나 증상이 계속되거나 4주가 지난 후 새로운 증상이 나타나면 이를 ‘long COVID’ 즉 코로나19 후유증으로 진단한다. 롱코비드는 적어도 2∼3개월 동안 다른 진단명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롱코비드는 다양한 장기에서 발생하며 지금까지 알려진 후유증은 코, 귀, 호흡기, 혈액, 심혈관, 정신적인 문제, 콩팥, 피부 등에서 발생한다. 코로나 확진자의 22∼40%가 한 가지 이상의 롱코비드 증상을 경험하며 가장 흔한 롱코비드 증상은 기침, 목소리 변화, 후각 저하, 난청, 어지럼증, 이명 순이다.” 격리 첫 날 극심했던 증상은 5일차를 정점으로 점차 잦아들었고 7일차 아침부터는 거의 정상적인 컨디션을 회복했다. 한약, 양약 복합 투여에 내가 가진 기본적인 면역력의 총합 덕분이었으리라!! 9월 15일 목요일 24시 드디어 격리가 해제되었다. 꼭 누군가가 “이제 당신은 자유의 몸입니다”라며 방에 드리워진 암막 커튼을 제껴주는 듯했다. 극적인 그리고 짜릿한 해방감을 만끽하고자 집앞 편의점으로 달려나가 벤엔제리스 하프 베이크드 아이스크림을 한 통 사들고야 말았다. ‘그래, 이 맛이야, 자유의 맛!’ 롱코비드의 후유증들은 다행히 나와는 다른 세계의 이야기였지만 금요일 출근을 해서 이 글을 쓰고 있는 오늘까지도 롱코비드의 다양한 불편함으로 내원하시는 환자분들을 지속적으로 만나고 있다. ”원장님, 코로나 걸리셨었다면서요? 지금은 괜찮으세요? 역시 건강하신 분이네요. 이렇게 바로 회복되시고. 코로나 때문에 마스크 쓰기 시작하면서 콧물이 싹 말라붙길래 그 고질적인 비염이 세상에나 마스크 때문에 다 사라졌구나 생각했었는데, 지난 4월엔가 코로나 걸리고 나서부터 그전보다 비염 증상이 더 심해졌어요. 그 때 주셨던 소청룡탕 좀 받아갈 수 있을까요? 그 약 먹고 코세척하면 그나마 증상이 많이 덜해지더라구요.” 소설가 정대건은 9월 15일자 한겨레 신문의 『삶의 창』이라는 코너에 “미각을 잃은 사례 찾습니다”라는 제목으로 본인의 코로나 체험기를 투고했다. “8월 초에 목이 따끔거리는 느낌이 왔다. 2년 동안 익히 들어왔던 증상과 같았다. 나도 걸렸구나. 마침내, 이틀은 정신이 혼미했다. 의자에 앉아있을 힘도 없었다. 그러나 많이들 겪은 일이기에 그렇게까지 두렵지는 않았다. 일주일을 앓고 나자 잔기침은 계속 났지만 괜찮아졌다. 그런데 미각이 돌아오지 않았다. 레몬즙 원액이나 엄청 매운 떡볶이를 먹어도 양치할 때 치약 맛도 나지 않는다. 맛있는 것을 먹기 위해 산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던 내게는 너무 가혹한 후유증이었다. 이전과 다른 세상에 살게 된 것이다.” “어디에는 스테로이드 치료를 권하는 의사들이 있었다. 다른 곳에는 스테로이드로 효과를 못 본 사람에게 강황이 좋다는 말이 있었다. 보아하니 한의원에서 낸 기사였다. 둘 다 이해당사자들의 광고였다. 의료진의 전언도 신뢰할 수 없게 된 나는 블로그의 생생한 체험기들을 검색해 봤다. 10개월째 미각 상실이라는 글이 있었다. 스테로이드 치료도, 한의원 치료도 소용 없었다고 한다. 조만간 신경과에 방문할 예정이라고 했다. 동병상련의 마음과 동시에 나도 미각이 끝내 돌아오지 않으면 어떡하나 하는 생각에 절망적이었다.” 뚜렷한 해법 보이지 않는 코로나 후유증 소설가는 글 말미에 향은 다행히 맡을 수 있게 되었으나 단맛은 아주 조금 느껴지는 정도에 머물러 있음을 고백하며 미각을 잃은 상태가 이렇게 오래 지속된다면 이 또한 장애로 분류되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롱코비드의 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한 다양한 처방으로 본인의 컨디션을 그런대로 유지하고 있다는 환자분들부터 정대건 소설가처럼 상당한 수준의 미각을 잃은 사람들에 이르기까지 이토록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증상들. 이 다름에 최적화된 맞춤 처방이 가능한 의학이 한의학의 특장점 같기도 하다가도 심각한 수준의 부작용에는 어찌보면 의학도, 한의학도 한없이 무기력한 것이 사실이다. 롱코비드도 그 정의만 내려져 있을 뿐, 환자 개개인의 지속적인 개인 방역과 증상 관찰 권고 이외에는 뾰족한 해법이 없어 보인다. 롱코비드의 독한 맛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환자분들의 억울함과 불편함을 가까이에서 목도하면서도 깊이 공감한다고 쉽게 말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코로나 환자로서의 7일을 보낸 후 유난히 가벼워진 몸과 마음으로 출근을 하여 진료실 책장을 살피던 중 연초에 흥미잔잔(!)하게 읽히는 제목들과 귀여운 문고판 사이즈에 이끌려 세트로 구비해 두었던 도서출판 은행나무의 마이크로 인문학 시리즈물이 눈에 들어왔다. 원색의 북커버 디자인 또한 마음에 들어 한꺼번에 주문을 해서 쌓아만 두고 섣불리 펼쳐들지 못했던 책들이다. 그 중 어린 시절 자주 아팠던 경험 때문에 자연스럽게 질병과 죽음에 대한 의학적, 사회문화적 해석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이를 토대로 인문학 강의를 하게 된 최은주 작가의 『질병, 영원한 추상성』(2014)은 환자 입장에서의 질병, 의료, 의료문화를 다시 한 번 돌아보게 해 주는 좋은 책이다. 같은 해에 출간된 『죽음, 지속의 사라짐』에도 의미있는 글들이 꽤 보이는데, 이 책은 다른 죽음에 관한 책들과 묶어서 소개할 기회가 있을 것 같다. “의학이 신종 질병을 발견할 때마다 질병은 유행한다. 이전까지는 불투명해서 불치로 방치해 두었던 질병이 치료 방향을 찾게 된다면, 개인은 신종 질병을 의심해 봐야 한다. 그렇지 않은 사람은 불행을 자초하는 사람으로 간주된다. 이렇듯 대세와 유행은 질병을 초기에 근절한다는 달콤한 약속과 더불어 앎으로 인한 불안과 공포를 증폭시킨다.” “질병 또한 신체의 부위에 나타난 비정상적인 것으로, 제거 대상 이상의 의미는 없는 것이다. 질병에 대해 ‘엄마 손은 약손’이나 ‘아브라카다브라’의 주문은 철없는 어린아이나 하는 것으로 비과학적이고 미신적이라는 비난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몇 년 전 나는 각막염을 앓았다. 병원 검사와 치료를 받았지만 눈물이 나고 가려울 뿐 전혀 호전되지 않았다. 동네 병원이라서 제대로 진단을 하지 못했나 싶어서 대학병원까지 가서 정밀 검사를 받았으나 알레르기성이라고만 말해 주었다. 그때부터 나의 시력은 급속도로 나빠졌고 눈물이 날 때는 눈물 약을 사용하고 눈을 쉬게 할 도리밖에 없었다. 오래 일하면 생기는 시력 저하와 눈물의 증상을 일상적인 것으로 받아들이고 익숙해져야만 했다. 익숙해진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렇다 해도 비정상적이거나 질병 상태에 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병원 치료로도 아프기 이전의 몸으로 완전히 회복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완치의 개념은 일상으로 복귀가 가능해지는 것이지 아프기 이전과 똑같은 상태가 되는 것은 아니다. 몸은 나의 의식을 건드리면서 어떤 조치를 위하도록 요구하지만 증상을 불가피하게 내 몸 일부로 받아들여야 하는 경우가 따르는 것이다.” “눈부신 의료기술의 발달과 반대로 여전히 의학 분야에서 놓치거나 간과하는 구멍들이 있다. 그 구멍들은 의학 개발이 지향하는 방향성과도 관계가 있다. 생명 구제의 지평이 질병 자체의 제거 및 절단을 중심으로 이루어졌으므로 거기에 달라붙는 부작용이나 합병증은 부수적이다.” “내가 알고 있는 어떤 사람은 종양을 떼어 내는 수술만 받고 항암 치료는 포기했다. 그가 수집한 정보 중에는 주류적인 의학의 입장 뿐만 아니라 그에 불일치하는 대안적 입장도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어느 쪽이 옳은가?’의 문제에서 그가 내린 결정은 중대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따라서 개인의 삶에 미칠 직접적 영향과 관련한 위험의 전망은 지식을 놓고서 의심과 맹신이라는 문제를 한층 복잡한 층위에 올려놓는다.” “완치가 어려운 질병으로 고생한 환자는 좋다는 여러 가지 치료를 경험한다. 상이한 접근법을 가진 다양한 주장들을 저울질하면서 어떤 것인가를 선택해야 하지만 어떠한 압도적인 권위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런 수고가 무의미한 것은 아니다. 이런저런 경쟁적인 치료법을 찾는 중에 환자의 행동 양식이 갖춰지는데, 이 속에는 라이프스타일과 존경과 같은 것들이 결합하면서 추천받은 의사에게 결정적으로 의존하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결정 속에도 여러 위험 요소들이 숨겨져 있다. 전문가들 또한 불일치하기 때문에 최종적 권위자가 없는 체계에서 전문가 체계를 뒷받침하는 가장 선호되는 신념들조차 언제든지 수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의사들이 각 환자들에게 알맞은 치료법을 찾아 주기 위해 객관적인 법칙을 발견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이것을 기적을 발견하는 만큼이나 어려운 일이다. 의사의 권위와 그것을 무조건적으로 맹신하고 싶은 마음, 또 그만큼 가까이에 달라붙어 있는 의심 간의 투쟁은 소비 시장이 부추기는 개인적 불충분함에 대한 공포, 불안, 고통에서 기인하는 또 다른 문제이다.” “자신의 고유한 삶에 대한 책임은 의사보다 개인 자신에게 있어야 한다. 내가 나의 고통에 먼저 관여해야 한다. 우리는 어떤 경우엔 약사나 의사보다 더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하여 아는 체를 한다. 반면 그 상태를 벗어났을 때 불안에 떨며 완전히 의사에게 몸을 맡긴다. 이 양극의 행동이 한 사람에게서 일어난다. 어느 쪽도 위험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약의 효과 이전에 내게 부과된 고통을 먼저 읽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극복할 정도의 고유한 차원을 스스로에게서 찾아볼 필요가 있다.” “의학기술이 명명하기 전까지 모호한 상태의 병은 병으로 의식되지 않는다. 그러나 의학 전문가들에 의해 매개되는 지식 주장들이 권위와 진실성을 부여받아 언어적으로 결정되면(진단), 일상 전체가 위험 분위기에 놓인다. 우리의 라이프스타일이 이 분위기에 맞춰져 제한된다. 신화가 그렇게 결정된다.” “아이러니하게도 건강에 대한 편집증 때문에 질병 보유자가 되고, 행복에 대한 편집증 때문에 불행에 도취된다. 그것에서 빠져나와 바라보라. 내가 도취된 내 몸 자체가 아니라 내가 몸담고 있는 세계가 보일 것이다. 그것은 어떠면 '조성된' 위험의 세계일지도 모른다.” “코로나19, 한의사는 항상 국민 곁에 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2년 전 대한의사협회는 국민들에게 코로나19 치료를 위한 한약 복용을 하지 말 것을 엄중히 경고하며 『Nature』와 『Lancet』에 기고된 코로나19에 검증되지 않은 중국의 전통의학 치료 조장에 대한 중국 전문가의 비판글을 인용했다(『코로나19 한방 치료 급여해달라고? 의료계, 한의계 규탄』, 의협신문, 2020.09). 그 후로도 의협은 지속적으로 코로나19에 비대면 한의치료는 위험하다는 성명서를 발표하면서까지 한의협의 비대면 진료 시도를 반대해왔다(2021년 12월). 그러나 불굴의 의지의 한국인들로 구성된 한의사협회는 코로나19 한의진료접수센터를 운영해왔고 2021년 12월부터 2022년 4월까지 센터를 통해 진료받은 8423명을 대상으로 한의진료 만족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재택치료자의 약 94.4%가 진료에 만족했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2022년 6월). 서울역 중앙광장에는 “코로나19, 한의사는 항상 국민 곁에 있습니다”라는 대형 광고판이 떡 하니 버티고 있다. ‘한의사 너네들이 설마? 코로나를?’ 혹은 ‘한의원 아니었으면 이 코로나 기침 안 나았을거야…’ 등등 그 광고판을 본 일반인들은 코로나의 맛을 겪은 각자의 경험을 근거 삼아 여러 다채로운 반응을 쏟아낼 것이다. 내 몸이 아파보니 환자란 그런 존재였다. 그저 쉬고 싶고 보호받고 싶으며 위로받고 싶은 나약한 존재. 만사가 귀찮아서 나를 둘러싼 모든 상황들이 모두 짐스럽게 느껴지는 자존감이 한없이 낮아진 상태. 민생 앞에 여야의 다툼이 볼썽사나운 뻘짓으로 여겨지듯이 허약해진 심신으로 방황하는 환자들 앞에 한·양방의 상호비방은 소음일 뿐인 것이다. 두 개의 태풍과 짧았던 추석연휴가 코로나 투병으로 금세 사라져버린 느낌이다. 그러고보니 퇴근길의 여의도에는 부쩍 차가워진 가을이 도착해 있었다. 폴 발레리의 시 『해변의 묘지』의 맨 마지막 구절을 떠올려본다.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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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진 지속돼도 한의는 배제통계청의 코로나19 시기 초과사망 분석에 따르면 지난 4월의 사망자 수는 3만302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사망자 수 2만3362명보다 9663명(41.4%)이 늘어났다.통계청은 이 같은 초과사망 원인을 코로나19 때문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초과사망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코로나19 확진자 사망 △확진검사 미실시 사망 △코로나19 합병증 또는 후유증 사망 등을 꼽았다. 이는 코로나19 엔데믹이라는 상황과 달리 실제 의료 현장에서는 코로나19 합병증 내지 후유증을 앓고 있거나 사망하는 경우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위중의 정도 보다 많은 수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확진자 중 상당수가 합병증과 후유증으로 고통받고 있는 데는 보건당국의 무능과 양방의료 일변도의 편향적인 대응 방법에 기인한다. 한의 단독 치료나 한·양방 병행 치료법이 코로나19 감염자들에게 상당히 효과가 있다는 객관적인 데이터에도 불구하고, 보건당국은 코로나19 발생 초기부터 현재까지 한의사와 한의약의 활용을 무조건 외면해 왔다. 지난 17일 한의사협회가 공개한 ‘코로나19 한의진료접수센터 한의진료 만족도 설문조사(응답 참여자 수 1839명)’ 결과를 살펴보면 보건당국의 대처가 국민의 요구와 얼마나 동떨어져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후유증에 대한 한의치료 만족도는 94.4%에 이르렀고, 한의진료를 지인에게 추천할 의향은 96.4%였으며, 코로나19 (재택)치료에 한의진료가 필요하다는 응답률이 93.8%에 달했다. 하지만 보건당국은 국민의 요구와 기대와는 반대로 코로나19 정보관리시스템에 한의사의 접속을 막는 등 매우 비상식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이로 인해 한의사 13명이 ‘코로나19 정보관리시스템 사용권한 승인신청 거부 처분 취소’ 소송을 제기하기까지 했다. 코로나19 감염자들 중 상당수가 여전히 심신 피로, 기억력 및 집중력 감퇴, 식욕 부진, 수면장애, 우울증, 후각 및 미각 상실, 불안감, 두통, 어지럼증 등을 호소하고 있다. 그럼에도 국민의 건강을 책임져야 할 한의사들은 제대로 된 치료를 할 수 없는 처지에 내몰려 있고, 세계 최고의 전통의학이라는 한의약 보유국 대한민국은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이를 전혀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국민의 자유의사에 따라 자신의 질병 치료를 위해 한의와 양의를 자유롭게 선택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선택의 자유조차 차단한 보건당국의 무책임한 처사 때문에 국민과 한의사가 그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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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한의약 진료에 만족합니다!”비대면 한의약 치료를 받은 코로나19 재택치료자 중 94.4%가 만족감을 표시했으며, 93.8%는 향후 코로나19와 같은 급성감염병 치료에 한의진료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는 대한한의사협회(회장 홍주의)가 작년 12월 22일부터 올 4월 15일까지 운영된 코로나19 한의진료접수센터를 통해 진료 받은 842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19 한의진료접수센터 한의진료 만족도 설문조사’ 결과를 17일 공개한데 따른 것이다(Google form을 활용하여 문자로 발송, 익명으로 진행-유효 응답자 수 1,839명, 응답률 31.65%). 이 설문조사에서 ‘귀하께서는 코로나19 관련 한의진료(한약치료)에 얼마나 만족 하는가’를 묻는 문항에서는 94.4%가 ‘만족했다’를 선택했으며(매우 만족 68.0%, 만족 26.4%), ‘불만족스러웠다’는 답변은 0.9%에 불과했다(그림 1 참조). 또한 ‘귀하께서 코로나19 한의진료접수센터를 통해 접수한 코로나19 관련 증상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는 ‘코로나19 확진으로 인한 격리기간 중 치료’가 96.2%로 가장 비중이 높았고, ‘코로나19확진 후 후유증’ 3.4%, ‘백신 접종 후유증’ 0.4% 순으로 나타났다(그림 2 참조). 이와 함께 ‘귀하께서는 귀하의 지인이 코로나19 재택치료자라면 한의진료(한약치료)를 추천 하겠나’는 설문에 96.4%가 ‘추천 하겠다’를, ‘귀하께서는 향후 코로나19와 같은 국가적 전염병 발생 시, 한의원/한방병원을 통한 비대면 한의진료를 받겠는가’는 질문에는 95.5%가 ‘받을 의향이 있다’고 답해 한의진료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그림 3, 4 참조). 특히 ‘귀하께서는 향후 코로나19 (재택)치료에 한의진료(한약치료)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생각 하는가’를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93.8%가 ‘참여가 필요하다’고 답함으로써 국민 대다수가 한의약 치료의 효과성을 인식하고, 보다 폭넓은 진료선택의 기회가 주어지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그림 5 참조). 대한한의사협회 안덕근 홍보이사는 “이번 설문조사 결과는 코로나19 등 급성 감염병에 대한 한의치료의 우수성과 높은 신뢰도, 만족도가 다시 한 번 입증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하고 “코로나19는 물론 향후 국가적 차원의 감염질환 대처에 있어 국민의 진료 선택권을 보장하여 한의와 양의를 자유롭게 선택해 치료 받을 수 있는 정상적인 의료환경이 하루 빨리 조성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 이사는 또 “다행스럽게도 코로나19 팬데믹이 서서히 끝나가고 있지만, 코로나19 정보관리시스템에 한의사의 접속을 막는 불공정하고 어처구니없는 상황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면서 “한의계는 방역당국의 이 같은 비상식적인 행태를 바로잡기 위해 행정소송을 제기했으며, 정의로운 법의 판단에 따라 국가방역체계에서 한의사와 한의약의 차별 없는 참여가 보장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한한의사협회 임원 및 회원 13명은 지난 4월 12일 서울행정법원에 한의사를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에서 배제하는 것은 감염병예방법, 의료법 및 헌법재판소의 취지에 반하며 국민의 건강권 등 헌법에서 보장하고 있는 기본권을 침해하는 것이라며 ‘코로나19 정보관리시스템 사용권한 승인신청 거부 처분 취소’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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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차 맞은 제44대 집행부···한의계 주요 현안 점검대한한의사협회(회장 홍주의)는 14일 회관대강당에서 제24회 정기이사회를 개최, 한의사 코로나19 신속항원검사와 관련한 행정소송에 대한 보고 및 대처 방안을 강구한데 이어 임상연구센터 부지 매입을 위한 ‘한의과학임상연구센터 건립 추진위원회’ 구성, 코로나19 한의진료접수센터 사업 결과 공유 등 한의계 주요 현안을 점검한데 이어 올 한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업 방향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를 주재한 홍주의 회장은 “코로나 팬더믹 상황이 앤데믹으로 치닫고 있어 평범한 일상으로 전환할 시기가 도래하고 있다”면서 “이런 시기에 한의사 모두가 심기일전하여 국민의 건강을 보살피고, 한의의료기관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자”고 밝혔다. 또한 이날 이사회에 참석한 박인규 대의원총회 의장은 인사말을 통해 “2022회계연도의 첫 이사회이자 제44대 집행부의 2년차를 여는 이사회”라면서 “임직원 모두가 하나로 뜻을 모아 한의약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함께 나가자”고 강조했다. 계속된 회의에서는 제66회 정기대의원총회에서 ‘(가칭)한의과학임상연구센터 부지 매입 예산(안)’이 승인되고, 예산이 편성됨에 따라 이를 구체적으로 추진할 ‘(가칭)한의과학임상연구센터 건립 추진위원회’를 구성, 운영키로 했다. 협회 이사회 산하 특별위원회로 운영될 한의과학임상연구센터 건립 추진위는 황병천 수석부회장이 위원장을 맡고, 이기준 부위원장(전 충북한의사회장) 및 이정구(현 충북한의사회장), 황건순(총무이사), 강동윤(기획이사), 윤제필(국제이사) 위원 등으로 구성했으며, 위원의 추가 위촉은 위원장에게 위임했다. 회의에서는 또한 정관시행세칙 제1장 제2조(회비감면) 5호 ‘기타 이에 준하는 회원’의 회비 감면 심사를 그동안은 중앙회에서 맡아 왔으나 동조 제①항 ‘다음 각 호의 1에 해당하고 소속지부장이 인정하는 자는 회비를 전액 면제한다’는 근거에 감안, 소속회원의 회비 감면 민원을 지부에서 직접 접수하여, 면밀히 건별 심사 후 지부장이 인정한 경우에 한하여 회비감면을 적용하고, 정관시행세칙에 따른 관련 서류를 지부에 비치키로 했다. ♢ 코로나19 한의진료접수센터 진료 데이터 분석 회의에서는 또 한의사의 코로나19 신속항원검사와 관련해 협회 임원 및 회원 13명이 지난 4월 12일 서울행정법원에 질병관리청장을 대상으로 제기한 ‘코로나19 정보관리시스템 사용권한 승인신청 거부처분 취소’ 소송에 대한 그간의 경과도 상세히 보고됐다. 이와 관련해서는 ‘감염병예방법’에 의거하면 의사, 치과의사와 마찬가지로 한의사의 감염병 진단권이 명시돼 있는 만큼 국가의 감염병 예방 및 관리 사업에 있어 한의사가 의료인으로서 당연히 참여할 수 있는 권리 확보를 위한 투쟁인만큼 행정소송에 적극 대처키로 했다. 이와 함께 신속항원검사 시행과 관련돼 피고발된 회원들의 권익 보호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또한 지난 해 12월 22일부터 지난 4월 15일까지 협회가 주도적으로 운영했던 ‘코로나19 한의진료 접수센터’의 사업 결과 보고 및 향후 코로나19 등 감염병 팬데믹 및 엔데믹 상황에서 한의계의 대처 방안도 논의됐다. 이와 관련해서는 코로나19 감염 이후 재택치료 환자 및 후유증 환자를 진료한 데이터 수집 및 분석을 비롯 진료환자들의 만족도 설문조사 결과 분석과 코로나19 한의진료접수센터와 관련한 운영 보고서를 발간해 향후 감염병 발생 사태에 효과적으로 대처하는데 활용키로 했다. ♢ 중앙회 사무처 5국(13팀) 1실 체제로 운영 회의에서는 또 회원들에게 양질의 교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현재 아이. 엠(i.M) 택시를 운영하고 있는 ㈜진모빌리티와 업무 제휴를 체결키로 했다. 이 업무 협약 체결 후 서울전역 및 인천공항에서 한의사 회원들이 아이. 엠택시를 이용(앱·예약·불러주기 호출, 일반탑승, 공항 예약, 시간 대절, 골프예약) 하게 되면 상시 할인 쿠폰 제공 등 교통편의 서비스를 제공받게 된다. 또한 한의원 개설 회원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2022년 개인정보보호 자율규제단체 사업(자율점검) 시행 계획과 관련해서는 회비 완납회원(자율점검 등록비 무상)과 체납회원(자율점검 등록비 10만원 부과)에 대한 자율점검 지원을 차별화하기로 했으며, 6월부터 본격적인 자율점검 시스템 서비스를 개시해 9월 말 종료한다는 계획을 마련했다. 회의에서는 또 4월 30일 기준의 중앙회 및 각 시도지부 회원 분포 현황(총 2만7553명)을 비롯해 회비 납부 및 미체납 현황, 면허신고 및 보수교육 이수, 근무형태 등 전반적인 회원 통계 현황이 보고됐다. 회원 분포는 중앙회(3162명)를 제외하고는 서울지부에 6249명의 가장 많은 회원들이 분포돼 있고, 그 다음으로 △경기 5354명 △부산 1943명 △대구 1381명 △경남 1310명 △인천 1084명 △경북 951명 △대전 948명 △전북 941명 △충남 892명 △광주 801명 △전남 661명 △충북 649명 △강원 521명 △울산 446명 △제주 238명 △미주 22명 등의 순이다. 회의에서는 또 대한변호사협회 법률구조재단 이사장을 역임한 김앤장법률사무소의 현천욱 변호사를 고문변호사로 위촉키로 했으며,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한 하종대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을 언론고문으로 위촉키로 했다. 이와 함께 현 대한한의사협회 권기태 부회장을 한의학정책연구원 부원장으로 임명하는 것을 인준했다. 이와 더불어 사무처의 업무 효율화를 위해 사무처직제규정을 개정했다. 이에 따라 한의협 중앙회 사무처의 조직은 기획홍보국, 정책사업국, 법무국, 회무경영국, 한의신문 편집국, 한의학정책연구원 행정실 등 5국(13팀) 1실 체제로 재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