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상세페이지
한의의료에 대한 아이들의 두려움 없애는 게 중요…스티커침 등 편한 치료법부터 접근
[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메디스트림이 주최한 ‘도전! 베스트 강의 시즌2’에서 우승의 영예를 안은 심수보 한의사를 만나봤다.
심수보 한의사는 ‘한방소아과 진료’를 주제로 한방 소아진료의 특성, 진료 핵심 등을 설명하는 한편 소아진료에 대한 잠재수요를 이끌어내는 방법을 공유해 큰 호응을 얻었다.
Q. 우승한 소감은?
정성 들여 준비한 강의가 다른 한의사 회원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또 호응도 좋았다고 해서 더할 나위 없이 기쁜 마음이다. 제 지식과 경험을 나눴을 뿐인데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되어 얼떨떨하면서도 행복하다. 앞으로도 더 많은 지식의 공유 및 확산을 위해 노력하겠다.
Q. 한방소아과 전문의 과정을 밟게 된 계기는?
학생 때부터 학구열이 높은 편이었고 연구나 진료, 교육에 관심이 많았던 탓에 자연스럽게 졸업과 동시에 수련의 과정을 선택하게 됐다.
생각보다 고된 수련과정에 몸과 마음이 지쳐가던 중 어느 날 병동에 있는 5세 소아환자에게 정성껏 그린 그림과 편지를 선물로 받았는데 하루의 피로가 사라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또 어린이들의 웃음소리를 들으면 지쳐 있다가도 힘이 나고는 했다. 이렇듯 어린이 환자를 보는 시간이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기 때문에 한방소아과 전문의 과정을 밟게 됐다.
Q. 참여하게 된 계기 및 강의를 통해 꼭 전달하고자 했던 내용은?
아내가 메디스트림의 열성유저라서 ‘도전! 베스트 강의’ 공고가 뜨자마자 저에게 꼭 참가했으면 좋겠다고 링크를 보내줬다(웃음).
강의 취지가 좋고 내가 가진 지식을 공유해 한의계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참여하게 됐다.
임상경력이 짧은 한의사 회원들은 물론 수십년간 진료를 해오고 있는 회원들도 소아진료에 대해서는 막연한 두려움을 갖고 있는 것 같다.
강의를 통해 소아진료가 어렵지 않으며, 치료효과를 확실히 보여줄 수 있는 진료영역이라는 것을 꼭 전달하고 싶었고, 이를 위해 최대한 쉽게 풀어내려 노력했다.
Q. 이전에 온라인 강의를 진행해본 경험은?
온라인 강의를 진행해 본 적은 없지만, 수년간 대학원 수업을 ZOOM으로 진행하며 온라인 발표에 대한 경험을 많이 쌓았다.
또 전공의 시절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습을 하기도 했고, 최근에는 학교 보건교육을 하기도 하면서 작고 큰 강의들을 진행해 왔던 경험들이 도움이 됐던 것 같다.
강의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기 위해 스크립트를 미리 작성하고, 목소리 톤과 강의 속도 등을 많이 연습했다. 수강생들이 듣기에 편했다는 피드백을 들으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Q. 현장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강의내용이 눈에 띈다. 그 비결은?
가장 큰 도움이 된 것은 아내다. 로컬에서 진료를 보고 있는 아내가 소아 진료에 관련된 질문을 자주 하기 때문에 주로 어떤 것을 어려워하는지 파악할 수 있었다.
가르쳐 준 내용을 아내가 현장에서 바로 적용해보고 생생한 후기까지 들려준 것 또한 많은 도움이 됐다. 또 개원가나 로컬에서 진료를 보는 선후배 및 동기들의 고충을 많이 들어보려고 노력했고 어떻게 하면 좀 더 쉽고 편하게 소아진료에 접근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고민했다.
강의를 준비하는 내내 임상 현장에 있는 한의사 회원들의 입장에서 접근하고자 신경을 많이 썼고, 결과적으로 실제 임상 현실에서 필요한 내용 위주로 강의를 구성할 수 있었다.
Q. 소아진료 접근을 어려워하는 회원들에게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처음부터 소아환자들에게 침, 부항 등 침습적인 치료를 시행하기는 어려울 수도 있다. 아이들이 한의원을 무서워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스티커침과 레이저침, 수기요법 등 아이들이 편하게 받을 수 있는 치료부터 차근차근 접근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한의치료는 어린이에게도 효과와 안전성이 뛰어나다. 자신의 치료에 확신을 가지고, 보호자에게도 자신있게 티칭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강의를 들은 회원이라면 로컬 한의원 진료실에 내원하는 질환 정도는 충분히 티칭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웃음).
Q. ‘도전! 베스트 강의’의 긍정적인 부분과 아쉬웠던 측면이 있다면?
긍정적인 부분으로는 강의를 듣는 사람은 물론 하는 사람에게도 도움이 되는 기회라는 점이다. 수강자들은 다양한 분야의 강의를 들으면서 임상 실력에 보탬이 됐을 것이고, 강연자들의 경우에는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다듬고 정리하는 과정에서 한층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었던 것 같다.
다만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온라인 비대면 강의이기 때문에 커뮤니케이션이 힘들었다는 점이다. 진행할 때 수강자의 반응을 실시간으로 알기 어려워서 힘든 부분이 있었다. 수강자들과 질의응답도 편하게 주고받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
Q. 한의계 발전을 위한 강의문화 조성을 위해 노력해야할 점은?
초보자를 위한 친절한 강의가 좀 더 있으면 좋겠다. 대부분의 임상강의가 해당 분야에 대해 어느 정도 지식이 있는 한의사를 대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이제 막 임상을 시작한 입장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진입장벽을 낮출 수 있도록 내용을 쉽게 풀어주는 강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와 함께 강의가 단순히 지식 전달에서 끝나지 않고, 강의 이후에도 ‘스스로 처방구성 해보기’나 ‘소아환자 치료플랜 수립하기’, ‘나만의 개원 시스템 구축해보기’ 등 강의 컨셉에 맞는 과제 수행을 통해 수강생이 강의내용을 실제 임상에서 적용해보고, 이를 강사에게 피드백을 받는 시스템도 구축됐으면 좋겠다.
Q. 마지막으로 전달하고 싶은 말은?
아내인 권하린 원장, 학교 후배인 조소해 원장과 한 팀이 되어 책을 만들고 있다. 한의사협회에서 주최하는 ‘소아청소년을 위한 서적 출판 공모전’이라는 좋은 기회를 통해 출판하게 됐는데, 키 성장에 관한 정보를 쉽고 재미있게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설명하는 이야기책이다. 아이들과 학부모뿐 아니라 일선 진료현장의 한의사 회원들도 참고할 수 있을 만한 알찬 내용으로 구성했다.
내년 1월 <한방소아과 전문한의사가 알려주는 키 성장의 일급비밀>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될 예정이니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