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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한 한약자원 확보, 그것이 곧 한의약 발전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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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한 한약자원 확보, 그것이 곧 한의약 발전의 길”

특용작물의 기능성 평가 및 식의약 소재 개발, 가공이용기술 등 연구
“한의사가 해야 할 일 많아… 한의사 동료들이 공직에 점차 늘어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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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지 보건연구관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특용작물이용과)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세명대 한의대 졸업 이후 세명대 부속 제천한방병원 수련의를 비롯 로컬한의원 개원의까지 다양한 임상 경험을 쌓은 이후 공직과 연구라는 꿈을 위해 현재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특용작물이용과에서 근무 중인 최수지 보건연구관(5급)으로부터 주요 역할 등을 들어봤다. 


최수지 연구관이 근무하고 있는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인삼특작부 특용작물이용과의 주요 업무는 약용작물과 버섯 등 특용작물의 원료표준화 및 기능성 평가를 통한 식의약 소재 개발, 기능성 소재 발굴 확대를 위한 기반구축 및 가공이용기술 등을 연구 개발하는 것이다. 

 

이 가운데 최수지 연구관은 특용작물이용과의 3개 연구실 중 기능성개발연구실의 실장을 맡아 기능성 소재 가공 및 실용화 연구를 진행 중이다. 최수지 연구관이 공직을 선택한 이유와 현재 연구하고 있는 것들을 물어봤다.


Q. 개업의가 아닌 공직을 선택한 이유는?

부친께서 공직자로 평생을 일하셨고 그 모습을 존경하며 자라왔기 때문에 유년기 때부터 공직에서 일하고 싶은 생각이 있었다. 그러다 진로를 결정할 때가 되어서는 한의학에 대한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한의대로 진학했다. 그러나 한의학 전공자 중에 공직을 선택하는 사람이 흔하지 않기에 처음부터 공직으로 가기는 어려웠다. 공직에 가더라도 임상 경험이 있어야 제가 할 업무에 도움이 될 거라 생각했기 때문에 먼저 임상의의 길을 걸었다. 

 

이후 5급 채용시험에 합격했던 때는 제가 한의원을 개원한 후 4년차에 접어들어 한의원 운영이 안정되었던 시점이기에 기회비용도 커서 많은 고민이 있었다. 하지만 한 살이라도 젊을 때 일하고 싶었던 분야에 도전해야 후회가 없을 것 같아 용감하게 이직을 결정했다.


Q. 지황, 산수유, 오미자, 참당귀, 단삼, 영지버섯 등 특용작물의 기능성을 규명하고 있다.

제가 임상 경험을 통해 이미 효능을 잘 알고 있는 국산 특용작물들을 대상으로 효능과 가공 연구를 함께 진행하고 있다. 특히 포제법 현대화와 표준화는 제가 관심을 많이 두고 있는 연구 주제다.


Q. 현재 하고 있는 일들이 한의학의 발전과 어떻게 접목되는가?

우리 땅에서 생산되는 특용작물들의 기능성을 밝히는 것은 수입 작물 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것은 물론 효능과 품질이 우수하고 표준화된 한약자원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한의약의 발전과 밀접하게 접목된다. 현재까지도 가격 경쟁력 때문에 많은 양의 한약재를 중국 등 외국에서 수입하고 있지만 반드시 나고야 의정서와 맞물려 생각해 봐야 한다. 

 

2010년에 채택된 나고야 의정서(Nagoya Protocol)는 유전자원을 이용함으로써 발생하는 이익을 제공국과 공유하기 위한 지침을 담은 국제협약이다. 나고야 의정서로 인해 한약재 가격 상승은 물론 수입에 제약을 받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국산 특용작물에 대한 연구가 매우 중요하다.


Q. 공직 진출을 바라는 분들께 들려주고 싶은 말은?

공직을 희망하는 분에게는 우선 원하는 자리가 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그 다음이 시험에 응시하여 합격하는 일이다. 때를 기다리면서 임상 또는 연구 경력을 쌓거나 혹은 관심 분야의 학위를 취득하는 등 꾸준히 노력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생각한다.

 

공직에 합격했다고 가정하면 저와 같은 국가직이라면 국가기관의 위치가 지방으로 많이 이전되었기 때문에 지역에 따라 가족과 떨어져 살아야 할 수도 있다. 또한 한의사로서는 별로 경험해본 적이 없을 조직생활이 어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저처럼 꼭 하고 싶은 일이 있어서 오시는 분이라면 얼마든지 만족하며 보람있게 지내실 수 있을 것이다.

 

한의사 중 공직 진출을 희망하는 사람이 다수는 아닐 것이고 또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의사가 일할 수 있는 공직도 아직 많이 부족하다. 다른 기관들도 비슷한 상황이겠지만 저희 농촌진흥청에서 보건연구관(한의사)은 제가 유일하다. 한의계 관련 연구나 행정 분야에서 한의사가 해야 할 일이 많으므로 앞으로 한의사 동료들이 공직에 점차 늘어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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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한약재의 활용법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작물마다 차이는 있지만 국내 특용작물 소비가 전반적으로 정체 혹은 감소 추세다. 최근 몇 년간 풍년으로 재고마저 넘쳐나 농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식약공용한약재는 식품으로도, 의약품으로도 사용하는 품목이므로 이에 대한 활용방법을 전문가인 한의사가 제시해주는 것이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제 업무 특성상 식약공용한약재의 이용에 관한 홍보를 많이 하고 있다. 보도자료, 기고문 등을 작성하는 것은 물론이고  TV, 신문, 유튜브, 라디오 등 다양한 형태의 인터뷰에도 응하고 있다. 제가 하고 있는 홍보의 파급효과로 매출이 올랐다며 농가와 산업체에서 감사의 전화를 해 올 때가 있다. 농촌진흥청에서 근무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 아닐 수 없다.


Q. 앞으로의 계획은?

한의계는 임상적으로는 많이 발전했지만 산업화 부분에서는 더 많은 발전이 필요하다. 산업화가 더뎠던 이유 중 하나는 일반인들에게 한의학 용어가 어려웠던 것도 한 요인이다. 물론 전문용어이니 어려운 것이 당연하지만 산업화를 위해서는 좀 더 쉽게 해석해 줄 수 있는 중간 번역자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한의서에 고혈압이라는 단어가 없지만 한의사는 간양상항, 허혈 등이 이와 유사한 개념이라는 것을 안다. 저는 한의과학자로서 타 분야의 과학자들과 원활히 소통하며 그들이 어려운 용어의 장벽을 넘어 연구개발을 잘할 수 있도록 돕는 가교 역할을 하고 싶다. 그러면 결과적으로 관련 산업이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Q. 개인적인 목표는?

업무상 제가 출연한 홍보 동영상이 유튜브에 올라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우수한 연구성과에 재미까지 갖춘 콘텐츠로 5년 안에 동영상 1개당 누적 조회수 1만 뷰를 기록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 더욱 연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고, 최근에는 광고홍보 전문가이신 세명대학교 천현숙 교수님의 조언을 얻어 정보뿐만 아니라 재미까지 갖춘 콘텐츠를 만들고자 애쓰고 있다. 이 지면을 빌려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Q. 남기고 싶은 말은?

한의계에 기라성 같은 선배님들이 많으신데 아직 많이 배우고 성장해야 할 저를 한의신문 인터뷰 대상자로 선정해주셔서 쑥스럽다. 제가 하고 있는 일을 한의신문을 통해 알리는 것을 계기로 더 열심히 일하라는 뜻인 줄 알고 노력하겠다.

하재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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