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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둥지’를 보듬어 가는 정신건강 한의학

기사입력 2022.08.11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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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긍정적 경험, 뇌 속 깊숙한 곳에서 ‘공감’
    인간 정신은 다양성을 존중하고 현실로 받아들이는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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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명희 연구원

    한의학정신건강센터(KMMH)

    경희대 한방신경정신과 박사과정


     

    코로나 19 사태가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 출현으로 6차 대유행을 맞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23일 세계보건기구(WHO)는 세기적 원숭이두창 감염사태에 ‘국제적 공중보건비상사태(PHEIC)’를 선포해 무르익던 엔데믹에 대한 간절한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처럼 롱코비드의 후유증으로 무너지고 있는 정신건강 문제는 비단 국가별 연령대와 직업군과 특정 국가들만 겪는 현상은 아니다.

    오늘날 인간을 질병으로부터 보호, 행복한 삶을 영위토록 하는 ‘의과학’의 역할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경험의학 현상을 구조적 자연법칙으로 설명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경험의학의 지평을 넓히는 일이다.

    여기서 한의학은 이미 수천 년을 두고 인간 생명체를 ‘정신과 신체’의 일원적 존재인 ‘형신일체(形神一體)’로 이를 구조역학적으로 분석, 환자의 특성과 변증을 통한 병인, 병기의 치료방법을 개발하여 의과학 입지를 다져왔다.

    즉, 정신건강 한의학에서는 발생기능(혼), 추진기능(신), 통합기능(의), 억제기능(백), 침정기능(지) 활동을 구조역학으로 분석해 임상에 활용해 왔던 것이다.

     임상사례 


    40대 남자가 가슴이 답답하고 두근거림과 어지러움을 호소하며 내원했다. “심한 호흡곤란, 사지마비 증상으로 여러 번 119로 대학병원에 입원하여 지병인 공황장애를 수년간 치료해도 별 차도가 없다”라며 심각한 표정으로 하소연한다.


    한의사: 언제부터 증상이 시작됐어요?

    환자: (초조한 눈빛으로) 필리핀에서 어학연수하고 귀국 후 구직활동 할 때, 집에서 갑자기 진땀 흘리고 숨을 못 쉬면서 쓰러졌는데 몇 년 됐어요.

    한의사: (걱정스런 표정으로) 큰일 날 뻔했네요. 치료는 잘 받았어요?

    환자: (시무룩하게) 그때 대학병원에서 공황장애로 진단받고 치료받으면서 직장 다녔는데, 더 심해져 1년 동안 휴직했어요. 좀 나아져서 복귀했다가, 재발 돼서 지금 쉬는 중이예요. 코로나 상황에 불안이 심해지니…

    한의사: 무슨 일을 하시는데 복직할 수는 있나요?

    환자: 자동차 기술직이라 건강해지면 다시 일할 수 있어요. 집에선 돈 벌어오라고 난리죠. 큰애는 수험생이니…

    한의사: 집에서 걱정 많이 하겠네요?

    환자: 집사람도 그렇고, 부모님도 장남이 걸핏하면 119로 응급실행이니 걱정이 많으세요. 애 둘 뒷바라지도 잘 해줘야 하는데, 둘째는 중학교 축구선수인데 발목부상에, 첫째는 사관학교 입시 준비하고 있어요.

    한의사: 기술직은 세밀하게 일하는 직업이고, 자녀들 교육에, 연로하신 부모님 돌보랴, 번아웃 될 정도로 많이 힘들었겠어요.

    환자: (큰 목소리로) 거기에다 집사람이 몰래 주식으로 BTS 최고가에 투자했는데, 지금 어떤지 아시잖아요. 속상해서…도대체 뭔 생각으로 주식도 제대로 모르면서, 더구나 그게 큰애 대학교 학자금이라고요. 생각만 해도 화가 나고, 어지러워요.

    한의사: (눈을 맞추며) 사랑하는 자녀들에게 부모로써 뒷바라지를 잘해주고 싶었는데, 너무 속상하겠어요.

    환자: (잠시 생각하는 듯) 그렇죠. 애들한테 잘해주고 싶죠. 집사람도 그래요. 좋은 옷 한 벌도 없어요. 한푼 두푼 모은 돈인데, 차라리 집사람 명품백이라도 샀으면 아깝지나 않죠(눈에 눈물이 살짝 맺힌다).

    한의사: (공감의 눈빛으로) 그러게요. 아내도 가족에게 도움주려고 하다가…

    환자: 음…네… (고개를 숙인다)

    한의사: 두 분은 서로를 아끼고, 자녀들을 사랑하는 훌륭한 부모님이세요. 두 분이 뭐든지 편안히 상의하려면 ‘친절한 대화법’만 배우면 될 거예요. 

    환자: (살짝 웃으며) 그런가요? 그런 좋은 게 있으면 배워야죠. 선생님과 상담하면서 맘속이 확 편해지네요. 얼른 건강해져서 복직했으면 좋겠어요. 


    필자는 이 환자가 오랫동안 직장과 가정에서 ‘몸과 마음’이 탈진되어 생긴 ‘심계, 정충증’으로 판단, 기혈구허로 변증하여 가감팔물탕으로 방제한 뒤 백회, 전중, 신문, 태계혈에 침구 시침하였다.

    가족생활 주기에서 중2, 고3 자녀의 ‘청소년 자녀를 둔 가족’에 해당되는 환자는 자녀들의 특성에 따른 교육, 자녀교육비에 큰 관심과 책임감으로 노력을 집중하면서 ‘공황장애’가 더 심해졌던 것이다.

    이처럼 망상적 인지로 인해 발산·추진기능이 태과(太過)됐던 환자에게 대뇌 메타인지 확장을 통한 통합·억제기능의 이정변기요법으로 진정시켜 가족 간의 사랑으로 연결할 수 있었다. 

    복약 1달 후 내원한 환자는 “축구선수 아들을 경기장에도 픽업해주며 잠도 푹 잔다.”면서 “담주 아들 축구경기에 맞춰 아내도 여름휴가를 냈는데, 고생한 아내와 신나게 응원하며 놀고 올 예정이에요. 갔다 와서 저도 복직해야죠”라며 활짝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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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신건강 한의학, 질병예방과 행복한 삶을 주는 ‘의과학’


    위 사례에서 보듯 필자는 ‘몸과 마음’을 오기능활동의 생명현상으로 구조역학적 학리로 풀어 치유할 수 있었다.

    이를 현대적으로 표현하면 魂은 충동관능이고 神은 신명관능, 意는 인격관능, 魄은 검열관능이고 志는 작관관능을 말하는 것이니 오행이론이야말로 확실한 ‘의과학’임을 재삼 확인할 수 있다.

    이는 한의 개원가들도 내원한 중증 정신건강 질병군들에 있어서도 3차 의료기관인 대학 한방병원 이송에 앞서 먼저 오신 역학구도 원리를 정신건강 한의학 임상에 적용, 활용해야 할 것으로 여겨진다.

     

    한의학정신건강센터(KMMH)가 ‘뇌연구 사업’ 등 혁신기술개발 사업에 동병이치, 이병동치의 개인 맞춤식 학리로 한의병명, 변증시치를 적용하여 과학적 연구에 나서고 있는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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