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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욱 충남한의사회 저출산대책위원장, ‘하니아이드림’ 후기글 공모전 기획
충남한의사회 서정욱 저출산대책위원장
[편집자 주] 충청남도한의사회가 지난달 28일 한의난임치료로 임신, 출산에 성공한 이들을 대상으로 ‘하니아이드림’ 후기글 공모전 시상식을 진행했다. 본란에서는 이번 공모전의 기획, 심사를 맡은 서정욱 충남도한의사회 저출산대책위원장에게 시상식 추진 배경과 사업 추진 과정에서 느꼈던 점, 향후 계획 등을 들어봤다.
Q. 시상식 추진 배경은?
충남한의사회는 2013년 말부터 난임치료사업을 기획해 2015년부터 3년에 걸쳐 천안지역에서시범사업을 실시했다. 첫 해 20명이었던 사업 대상자는 이후 40명으로 늘어나 3년 동안 임신성공율 35%, 임신유지율 25%의 결과를 만들어냈다. 천안지역에서의 성공적인 사업 결과로 충청남도도 2018년 조례를 개정해 한의난임치료비 지원에 대한 근거를 마련하고, 충남 전 지역으로 사업을 확대 실시하게 됐다. 이후 2022년 올해까지 매년 150~200여명에 이르는 도내 난임 부부에게 60여개소의 지정 한의원을 통해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매년 일부 양방단체의 정보공개 민원 공격, 사업취소를 요구하는 민원제기 등의 폄훼행위로 담당 공무원은 물론 지부 이사들이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아왔다. 이에 지부에서 대응방법을 논의하던 중 한의사의 적극적인 홍보와 더불어 사업에 많은 관심을 보여주고 신뢰를 가지고 있는 난임환자 당사자의 마음을 담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충청남도의 지원 사업을 통한 대상자는 물론 가까운 한방병의원에서 치료를 받고 임신의 소중한 꿈을 이루신 분들에게 수기 공모를 받게 됐다.
Q. 공모전 진행 경과는?
각 지정 한의원을 통해 임신에 성공하신 분들에게 공모전 개최를 알려 참여를 독려했다. 그 결과 많은 수는 아니지만 당사자의 임신 성공과 감사함을 담은 다수의 작품을 받을 수 있었다. 저출산대책위원회 위원들이 모두 심사위원이 되어 직접 글을 읽고 대상과 최우수상, 우수상 세 작품을 선정했다. 이후 지난달 28일 지부 사무국에서 선정되신 모든 분들과 지부 임원들이 참여해 상장과 함께 180만원 상당의 상금을 지급하게 됐다.
Q. 공모전 후기를 접하며 들었던 생각은?
이번 공모전에 응모한 글들을 모두 읽어보면서 참 많은 분들이 난임으로 힘들어 하고 있으며, 그분들에게는 아이와 함께하는 가정을 이루는 것이 참으로 소중한 꿈이라는 사실이 더욱 와 닿았다. ‘인구절벽’이라고 불리는 시대지만 막상 임신을 시도하나 잘 이루어지지 않는 분들에게는 사회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더 절실히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임신과 출산의 문제는 한 가정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사회 구성원이 서로 돕고 협력해야 하는 문제인데, 한의치료가 여기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는 점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한의와 양의라는 이원화된 국가 의료 체계에서 한의학이 제도에서 소외되어 보다 많은 난임환자들이 쉽게 접하지 못하는 상황이 매우 안타깝다. 다행히 충청남도를 비롯한 전국 대부분의 지자체에서 한의난임치료 지원 사업이 자리잡아가고 있다. 결국 치료효율과 건강한 임신과 출산의 방법으로 국민들이 한의치료를 선호한 결과가 아닌가 생각한다.
Q. 한의난임치료에 대한 지역 내 반응은?
매년 사업 참여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하면 80% 이상이 높은 만족감을 드러낸다. 당장 임신이 되지 않은 분들도 월경상태나 건강상태 개선 등에 만족감을 보이고, 실제 이후 진행되는 보조생식술에도 전보다 더 좋은 결과를 얻게 된다는 사실도 알고 계신다.
하지만 임신을 준비하는 젊은 세대에게 한의난임치료는 여전히 생소한 영역이다. 충남한의사회 저출산대책위원회에서도 젊은 세대가 많이 계시는 여성 커뮤니티 등에 접근해 난임치료사업은 물론 청소년 월경곤란증치료사업, 출산 후 산모건강관리사업 등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충남에서는 벌써 8년에 걸쳐 한의 난임치료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제 어느 지역이든 임신을 원하는 분들이 어려움이 있으면 가까운 보건소에 신청하면 된다.
Q. 아쉬운 부분도 있을 듯싶다.
도민을 상대로 홍보를 진행하면서 많은 어려움에 부딪쳤다. 예산 문제는 물론 도내 16개 시군구를 총괄하는 일이 쉽지만은 않았다. 충남의 경우 수도권과 밀접한 천안, 아산지역과 도청 소재지인 서부지역, 대전과 인접한 남부지역 등 생활권이 다양해 모든 지역을 아우를 수 있는 홍보방법이 마땅치 않다.
이번 공모전 진행 역시 공모전 자체보다 이를 홍보하는 것이 더 어려운 문제였다. 주로 인터넷 커뮤니티 홍보와 실제 치료를 받고 임신에 성공하신 분들에 대한 직접 안내를 통해 어느 정도의 공모작을 접수했지만, 보다 더 활발한 참여를 이끌어 낼 방법을 찾는 것은 이번 공모전을 통해 개선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
Q. 향후 한의난임사업에 반영할 부분은?
이번 공모전에서 수상한 작품들은 이미 홍보용 그림파일로 제작을 마쳤다. 인터넷 커뮤니티에 수상작을 게시해 적극적으로 홍보할 예정이다. 사업 보고서에도 해당 내용을 수록하고, 관공서와 도의회 등에 배포되는 자료에도 첨부하여 활용할 계획이다. 이러한 공모전은 공모에 참여하여 관심도를 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후 여러 가지 홍보를 통해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번 시상식을 마치고 바로 이러한 홍보작업을 실시할 것이다.
한의난임사업에 남성도 참여하고 있다.
8년 동안 진행된 한의난임치료사업이지만 해마다 사업의 내실을 위해 업그레이드를 하고 있다. 충남지부에서는 2년 전 부터 남성이 참여해서 부부가 함께하는 난임치료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전체 시술 건수 중 34.3%가 부부동반치료를 받았다. 대부분이 원인불명의 난임인 상황에서 여성만이 문제를 모두 안고 치료에 임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임신은 여성 혼자만의 문제가 아닌 부부의 문제이고 부부가 같이 치료를 받는 것이 맞고, 실제 치료결과도 좋게 나온다. 현재는 남성 정액검사 상 이상이 있는 경우에 한해 부부동반 치료를 받고 있으나 내년부터는 난임치료를 원하는 모든 부부가 같이 치료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Q. 앞으로의 계획은?
충남한의사회에서는 시대의 적극적인 요구와 한의학의 장점을 부합시켜 한의난임치료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한의난임치료사업을 지역 사업으로 한정해서는 안 된다. 국가가 나서서 지원해야 한다. 현재 충남을 비롯한 많은 지자체의 지원 사업의 결과가 쌓여서 궁극적으로 국가사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지역 내 사업을 잘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 결혼한 부부가 임신을 준비하면서 시어머니나 친정어머니, 남편의 손을 잡고 가까운 한의원을 방문해 한약을 복용하던 문화가 다시 돌아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충남한의사회는 또한 저소득층 가정의 자녀에게 국한된 청소년 월경곤란증 치료 지원사업도 진행 중이다. 충청남도와 교육당국과 함께 협의하여 소득수준과 관계없이 지원이 가능하도록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 둘째아이 이상 출산 산모에 한하여 치료, 혹은 약재비 20만원까지 보조해주는 출산 산모 건강관리 지원사업도 모든 출산 산모에게 적용시키기 위해 노력중이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지부의 지역 사업도 약간 위축된 경향이 있지만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한의가 우뚝 설 수 있도록 충남지부는 물론 충남의 한의사들과 함께 노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