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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ure에서도 소개된 침 연구, 기초연구·임상적 의미는?

기사입력 2022.05.18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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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족삼리 취혈시 미주신경 조절 통해 전신 염증 비롯한 다양한 질환 치료 가능
    치료 목표에 따라 자침 깊이, 자극종류 등 달리해야 치료효과 높일 수 있어
    경락경혈학회, ‘기초연구자와 임상한의사가 함께하는 학술 아카데미’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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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락경혈학회(회장 박히준)는 지난 16일 한의학 관련 최신 연구동향에 대해 연구자뿐만 아니라 임상의, 한의대생들과 공유하고 토론하는 ‘기초연구자와 임상한의사가 함께하는 온라인 학술 아카데미’ 첫 번째 시간을 마련했다.

     

    이날 아카데미는 ‘Nature에 실린 침 논문, 한의사도 같이 알아봅시다’를 주제로 신경해부학적 관점에서 본 침 치료의 작용 기전에 대해 기초연구 관점에서는 오주영 경희한의대 침구경락융합연구센터 연구교수가, 임상해석 관점에 대해서는 이승훈 경희대한방병원 침구과 교수가 각각 발표를 진행했다.

     

    이 논문은 지난해 하버드의대 마추푸 신경생물학 교수 연구팀이 수행해 ‘네이처’에 수록한 연구결과로, 전침 치료의 항염증 반응에 필요한 뉴런이 동물모델의 뒷다리 특정 부위(족삼리)에 고유하게 다수 존재하며, 전침 자극에 의해 활성화된다는 것 등에 대해 보고한 바 있다. 

     

    이날 오주영 교수는 발표를 통해 선행연구들에 대한 소개와 함께 이번 연구의 진행과정 및 결과들을 상세하게 소개했다. 

     

    오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는 족삼리를 전침으로 자극하면 어떠한 신호경로를 거쳐 항염증 효과를 나타나는지에 대한 부분과 함께 이때 전체 면역체계를 억제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한 기전을 통해서만 해당 염증을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을 신경해부학적으로 설명하고 있다”며 “또한 이러한 기전을 통해 현재 사이토카인 폭풍 등의 치료에 활용시 치료효과를 높이기 위한 최적화된 자극의 파라미터를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오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는 심각한 염증 개선에서의 침 치료의 역할 제시와 함께 경혈 위치에 따른 각기 다른 효과와 해당 기전에 대한 가설 제시, 경혈부터 뇌를 거쳐 장부까지 이어지는 신경경로를 가시화했다는데 큰 의미를 둘 수 있다”며 “다만 족삼리에 국한된 연구에 의한 것으로 일반화의 문제가 있으며, 동물모델을 통한 연구이기 때문에 실제 임상과 연계하기에는 아직까지 거리감이 있는 만큼 향후 임상과 연계할 수 있는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승훈 교수는 임상에서 침 치료시 가질 수 있는 다양한 의문을 제기하면서 침 치료를 통한 통증 억제효과에 대한 과학적인 기전을 설명한데 이어 이번 연구의 임상적 의의로 미주신경 조절 기전 및 침 치료의 특이적 매개변수를 확인했다는 의미를 부여했다.

     

    우선 미주신경 조절과 관련해서 이 교수는 신경조절(인공적인 신경자극으로 손상된 기능을 대체하는 것으로 자극을 통해 신경회로를 조절해 면역·대사 기능을 조절)에 주목했다.

     

    이 교수는 “최근 들어 신경조절을 활용한 전자약의 개발이 확대되고 있는데, 전자약이란 약물 대신 전기나 전자기파, 빛, 초음파 등의 물리자극을 이용해 신경·세포·조직·장기 단위에 영향을 발휘해 신경신호(회로)를 자극(조절)하여 대사기능을 조절함으로써 질병을 진단하거나 신체의 항상성을 회복 또는 유지시키는 새로운 개념의 의료기기”라며 “이는 침 치료를 과학적으로 활용하는 것과 비슷한 개념이라고 생각된다”고 밝혔다.

     

    특히 이 교수는 “더불어 전자약에서도 미주신경을 활용해 다양한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연구들이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논문에서는 족삼리에 침 치료를 시행하면 미주신경 조절이라는 기전을 통해 전신 염증을 비롯해 다양한 질환까지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번 연구에서는 미주신경의 조절을 통한 효과뿐만 아니라 어떻게 자극해야 가장 잘 조절할 수 있는지, 즉 침 치료의 특이적 매개변수 또한 제시했다는 점에서 기존 연구결과에서 진일보한 결과를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침 치료의 효과는 특이적·비특이적 효과가 합쳐져 치료효과를 나타낸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 가운데 특이적 효과를 구성하는 매개변수로는 Needling components와 Point components로 구분할 수 있으며, Needling components는 침 형태, 자극 종류, 유침 시간 등을, 또한 Point components는 혈자리, 위치, 깊이, 침의 개수 등으로 구성된다.

     

    이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는 침 치료는 자극방법(매개변수)에 따라 서로 다른 기전을 일으킬 수 있다는 부분과 함께 족삼리를 취혈해 미주신경 조절을 통해 질환을 치료하고자 한다면 깊은 근육층 깊이에 저강도로, 10Hz로 자극해 볼 수 있다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며 “아직은 동물모델을 중심으로 한 연구결과인 만큼 임상적으로 활용하는 데는 제약이 있을 수 있겠지만, 이러한 근거를 바탕으로 향후 실제 임상 적용 및 또 다른 후속연구들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이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같은 족삼리를 취혈하더라도 치료 목표에 따라 자극의 파라미터가 다른 만큼 △주변 혈액순환 △발목염좌 후 통증 △족양명위경 유주 주변 통증 △전신 통증 조절 △전신 염증 및 위장 운동성 조절 등 치료를 하고자 하는 목표에 따라 매개변수를 달리할 것을 제안키도 했다.

     

    한편 ‘기초연구자와 임상한의사가 함께하는 온라인 학술 아카데미’ 두 번째 강의는 오는 7월18일 BMJ에 최근 발표된 ‘침 연구 특집호’에 대해 주저자인 캐나다 맥마스터대학 Yuqing Zhang 교수, 북경중의약대학 Jianping Liu 교수, 광저우중의약대학 Liming Lu 교수가 직접 연구를 소개하는 자리로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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