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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오 김홍경 선생님을 기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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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금오 김홍경 선생님을 기리며

추모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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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의 정신을 올곧이 받아내는 후학이 될 것”


한의학을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홍역을 치르게 됩니다.

이제껏 배워왔던 공부와는 너무나도 다른, 새로운 때로는 올드한 공부를 접하게 되면서 그야말로 앞으로 어떤 공부를 해야 할지, 또 어떤 삶을 살아야 할지 오리무중의 상황을 만나게 됩니다.

1984년 한의과대학을 들어와서 저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고민을 풀어줄 무언가를 찾고 있었습니다. 

방학 때 만난 ‘사암도인 침술원리 40일 강좌’, 한의학을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또 한의학을 가지고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길을 금오 김홍경 선생님은 찾게 해 주었습니다. 

“취상”

그동안 우리는 세상을 바라보면서 기계나 도구를 활용 왔고, 그것을 과학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지만, 취상을 배우면서 인간과 인간의 직접적인 만남에서 대상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이해하고, 공감하며, 그것이 가지고 있는 의미를 끌어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욕망”

그동안 심리학이나 정신의학에서 다뤘던 감정과 사고의 한층 내면에 있는 욕망을 육기를 통해 풀어주었습니다. 경락은 의식과 감정의 통로로 해석되고, 경락을 흐르는 에너지를 통하여 욕망의 과잉과 결핍을 조절할 할 수 있음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방학의 거의 모든 시간을 선생님과 함께 보내고 나서야 한의학 공부의 참맛을 보았습니다. 

이후 세월이 많이 흘렀습니다. 

한의학을 공부하고 가르치며 바쁘게 살아오면서 마음속 한켠에 담아 두었는데, 정작 선생님의 슬픈 소식을 들으니 다시금 그때의 시간이 소환됩니다. 

한의학을 공부하면서 느꼈던 아쉬움을 간절함으로 바꿔 주셨고, 한의학에 대한 열등감을 산산이 부셔주셨고, 심신일여의 의미를 깨우쳐 주셨고, 인간과 자연에 대한 관찰에 지혜를 주셨고, 무엇보다도 환자에 대한 애정과 절실함을 배웠던 그 시절이 그리워집니다.

선생님의 부의를 접하고야 고마움을 담아낼 수 있음을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선생님에 대한 추모와 함께 저희의 다짐을 전하고자 합니다.

흘러가는 세월 속에 담아내어야 할 안타까움과 슬픔이지만, 선생님의 뜻을 담아 한의학이 가지고 있는 지혜를 모든 사람과 공유할 수 있도록, 선생님의 정신을 올곧이 받아내는 후학이 되고자 다짐해 봅니다.


김종우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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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마이 히어로…좋은 날 다시 뵙겠습니다” 

어떠한 어려움도 무릅쓰고 사랑을 주셨던 선생님!


좋은 날 다시 뵙겠습니다!!!

선생님께서 헤어지실 때 항상 하시던 말씀입니다. 

이제는 더 이상 지구별 여행을 계속하지 않기로 하신 선생님.

더욱 자유로와지셨으니 어느 시공간에서 더욱 자유롭게 지내시겠지요. 

하지만, 

선생님과의 인연을 떠나보내는 지구별 여행자들은 너무나 이별이 안타깝고 슬퍼집니다. 

솔직히 이런 추도문 따위는 써지지도, 쓰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그냥 너무 너무나 쓰기 싫더라구요. 

선생님 맘대로 떠나게 보내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선생님께서 이미 이별에 대해 아무리 좋은 말씀을 남기셨더라도 그냥 보내기 싫습니다. 

이미 떠나버리셨지만 그걸 인정하기가 너무 싫습니다. 

이렇게 잡고 놓아드리는 않는 것이 내 욕심인 것을 알고 있지만 그래도 싫습니다. 

선생님께서 삶을 바쳐 제자들과 한의학을 사랑하신 것은 조금만 가까이 겪었던 사람들은 모두 다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왜 그렇게 모든 것을 다 바쳐서 이해할 수 없는 사랑을 주셨나요? 

왜 그렇게 다 바쳐서 사랑해주시고는 홀연히 떠나버리시니 남겨진 저희들의 슬픔이 너무나 상상을 초월합니다. 

스승에게 기대는 마음도 끊고 혼자 힘으로 설 수 있는 힘을 키우시려고 또한 사랑하는 마음으로 떠나신 것일까요? 

자려고 누워서 천정을 보면 선생님과 함께 했던 수많은 순간들이 떠오르고 지나갑니다. 

묵자간, 봉사단 이스타나, 수많은 의료봉사 현장들, 그 안에서 일어났던 많은 사건 사고들...

그리고는 밤을 새서 혼나고 혼나고 또 혼나고... 마음 속 깊이 있는 무관심, 두려움, 비교심, 선입견 등을 발견하고 깨질 때까지 그렇게 혼났습니다. 앞으로 삶에서 더 큰 실수를 하지 않고 더욱 잘 살아가라고 그렇게 사랑으로 혼내셨습니다. 

그러시고는 이 일이 벌어지지 않은 것보다도 더욱 잘 되게 만들어 보자시며 더욱 힘을 내셔서 움직이시고 독려하시면서 결국은 더 잘 되게 만드는 모습을 보여주셨지요. 

제 삶에 어떤 힘든 일이 일어나면 그 때를 생각하며 그 때 얻었던 힘으로 더 잘되도록 마음을 낼 수 있게 되었답니다. 

저희는 그렇게 엄하게 혼내시는 선생님을 욕을 하고 싶어도 너무나 사욕없이 맑고 투명하게 살아가시는 선생님을 비난할 수가 없었습니다. 학생들과 환자들에게 그냥 다 퍼주지 못해서 안달나서 살아가는 분에게 내 욕심의 잣대를 재어서 비난할 수가 없더라구요. 

사랑의 반대는 무관심이라며, 어떠한 어려움도 무릅쓰고 사랑을 주시려고 애쓰셨던 선생님. 

시간이 지나갈수록 그 때의 사랑이 감사하고 그리워집니다. 

환자에 대한 사랑을 몸소 보여주시면서 심의(心醫)라는 커다란 삶의 목표를 정해주신 선생님. 

지식을 전달하는 것보다 이런 사랑을 알게 해주시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여기신 선생님. 

이런 삶의 목표가 덧없이 욕심만을 쫓아가게 되는 삶에서 조금은 벗어날 수 있게 해주셨습니다. 

학생들에게 겉으로는 엄하셔도 뒤에서 운영진들에게는 한의계를 짊어지고 갈 사람들이니 하늘처럼 받들라고 하셨던 선생님. 

선생님이 환자들을 잘 치료하는 것보다 여기서 배운 학생들이 앞으로 생에서 만나는 수많은 환자들을 잘 치료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 더 효과적이고 남는 장사라고 하시며, 사암침법 40일 강좌를 한번 하면 이빨이 몇 개가 빠질 정도로 온 정성을 쏟아부으셨던 선생님. 

나는 할 수 없다고 먼저 스스로 제약하려고 하면 그것을 깨주시려고 무척 애쓰셨던 선생님. 

뭐 꼭 그러지 않으셔도 선생님이 힘드실 뿐이지 별 이득이 없으실텐데, 무척이나 안타까와서 밤이 새도록 제자를 데리고 제자의 삶을 제약하는 생각을 알아차리고 깨주시려고 무던히도 애쓰고 애쓰고 애쓰셨지요. 저는 그 때의 깨달음이 제 삶의 전체 방향을 변화시켰습니다. 

사랑하고 사랑하고 또 사랑하는 삶의 전형을 보여주신 선생님…

선생님을 거쳐간 수많은 제자들이 그렇겠지만, 제 삶에서 한의학과 삶의 스승으로서 선생님을 만나기 전과 후가 나뉩니다. 

이제는 다시 선생님의 육신을 떠나보낸 다음으로 나뉠 때가 된 모양입니다. 

선생님.  

정말 선생님을 보내드리기 싫지만 선생님께 배운 사랑을 조금이나마 흉내내어 봅니다. 

선생님께서는 마음껏 자유롭게 여행을 떠나세요. 

저희는 선생님의 사랑과 가르침으로 저희 삶에서 생생하게 살아계시도록 그 사랑이 선생님의 뜻대로 펼쳐질 수 있도록 어떻게든 해보겠습니다. 

굿바이. 마이 히어로, 나의 스승님. 

좋은 날 다시 뵙겠습니다. 안녕히 가세요. 


이정환

사암침법학회, 사암한방의료봉사단, 혜민서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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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오 선생님 靈前에 올리는 글



 선생님!

 만약 30년 전 선생님을 만나지 못했었다면 저는 지금도 미몽(迷夢)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탐진치(貪瞋痴) 삼독(三毒)에 물들어 어두운 눈과 어리석은 마음으로 사람들을 속이는 사의(詐醫)로서 살아가고 있었을 것입니다. ‘사암도인침술원리40일강좌’를 통해 선생님의 음양관을 처음 접하였을 때의 그 놀라움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또 선생님께서는 육기가 12경맥에 작용하는 원리와 질병의 치료원리를 40일간의 합숙강좌를 통해 자세하게 알려주셨습니다. 무엇보다도 선생님께서는 ‘경락은 마음의 통로’라고 정의하시고 심정부침(審情浮沈) 즉 시시각각 끊임없이 변화하는 의식(意識)의 흐름을 살펴서 질병을 치료해야 한다는 유심론적인 가르침을 주셨습니다. 선생님의 자상하시고 세밀하신 가르침 덕분에 저희 후학들은 근세 침구학에서 사라져 버린 경락의 실체를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으며 한의학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사암침법을 통해 당시까지 체침에만 머물러 있던 침구의학의 치료 영역을 심신(心身)을 구분하지 않고 무한히 확장 할 수 있게 된 것도 모두 선생님의 가르침 덕분입니다.


 선생님!

 선생님께서 한의학의 발전을 위해 수많은 학생강의와 의료봉사, 대중강연 등을 이끌어오셨습니다. 학생들을 아끼고 사랑하시는 마음으로 매번 40일 간의 합숙 강의를 열정적으로 마치셨습니다. 그때마다 마지막까지 남은 한 톨의 체력까지 모두 소진하셔서 힘들어하시던 모습이 지금도 눈앞에 떠오릅니다. 이렇게 지치신 상태에서도 저희들이 어리석게 행동할 때마다 엄하고 단호하신 모습으로 잘못을 꾸짖고 가르쳐주시던 선생님의 자상하신 마음을 30년 전에는 왜 이해하지 못했을까 하는 후회가 저의 마음을 무겁게 합니다. 한의학을 아끼고 사랑하는 선생님의 마음은 그 누구보다도 컸습니다. 1993년 한약분쟁 당시에도 자비(自費)로 일간지 신문 1면 하단에 광고를 내서 국민들에게 부당함을 호소하시던 일은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만약 선생님께서 건강하게 살아계셨다면 지금 한의계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한의학을 위해 헌신하시던 선생님의 큰 그늘이 오늘 더욱 그립습니다. 


 선생님!

 어리석은 중생들을 조금이나마 깨우치게 하시려고 내어 주신 공안(公案). 오랜 세월 번뇌와 욕망에 이끌려 업장이 두터웠던 탓인지 저는 이해조차 하지 못하였습니다. 대신 마음을 다해 정성껏 공안을 만화로 그려드렸습니다. 선생님께서는 보잘 것 없는 저의 그림을 보고 좋아하셨습니다. 선생님의 미소를 보는 것만으로도 저의 업장이 한 꺼풀 벗겨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선생님을 모시고 불법을 듣게 되어 너무나 다행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생에서 선생님과 맺은 인(因)의 씨앗은 앞으로 있을 다음 생에 과(果)로 다시 만날 것입니다. 그 때에  다시 뵙고 더 깊은 가르침을 부탁드리겠습니다. 


예전에 저의 아버지께서 돌아가셨을 때 선생님께서 저에게 보내주신 글을 다시 적어 봅니다.



我有一卷經내게 있는 한권 경전

不因紙墨成종이와 먹으로 이루어지지 않았네

展開無一字펼쳐 열어 보니 한 글자도 없건만

常放大光明늘 큰 광명을 발한다네


2021.12.29. 

불초제자 박영환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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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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