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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딩 직접 배워 한의약 분야 혁신적 플랫폼 개발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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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부,대학

“코딩 직접 배워 한의약 분야 혁신적 플랫폼 개발하고파”

머지않은 메타버스 한의원…“공공의료 발전에 기여하는 크리에이터 목표”
충북 청주 이노한방병원 강경모 진료원장

강경모1.jpg

 

“미래에는 인공지능에 데이터를 입력하는 직업만 살아남는다.”

 

충북 청주 이노한방병원에서 진료원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강경모 한의사는 대전대 한의대 재학 시절 당시 수업시간에 들었던 교수님의 말씀이 잊혀지지 않는다고 했다. 한의사라는 직업은 환자를 직접 보고 만지고 치료해야 하기 때문에 당연히 사라지지 않을 거라고만 막연하게 생각했는데 아무리 전문직이라 해도 미래에 무조건 살아남는다는 보장이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는 것.

 

코로나19가 앞당긴 새로운 시대의 개막으로 산업계뿐만 아니라 한의계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진료를 하면서 개발 업무를 배우는 한의사가 등장한 것이다. ‘메타버스 한의원’ 시대를 대비하고 있다는 강경모 한의사는 당장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고용노동부의 ‘K-디지털 트레이닝 훈련(KDT)’ 교육과정 중 하나인 엘리스 AI 트랙 2기 레이서로 선발돼 6개월 동안 알고리즘, 웹 프로그래밍, 데이터 분석, 인공지능에 대한 공부를 시작했다. 지금도 주 6일 한방병원에서 진료원장으로 근무하면서 코딩공부를 병행하고 있다. 

 

“코딩을 직접 배워 한의약 분야의 디지털 전환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고민해보고 기존의 방식으로 할 수 없었던 혁신적인 플랫폼을 만들고 싶다”는 강경모 한의사로부터 개발자로서의 꿈에 대해 들어봤다. 


-코딩은 어디서, 어떻게 배울 수 있나?

내일배움카드를 통해 코딩교육을 무료로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있다. 고용노동부 hrd-net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코딩교육 시장이 커지다보니 커리큘럼도 다양해지고 있다. 관심 있는 분이라면 본인이 공부하고 싶은 개발 분야에 맞게 기간 내에 신청하면 된다. 

 

KAIST에서 시작한 엘리스 코딩, 삼성에서 주관하는 SSAFY 등도 참고해 볼 만한다. 요즘은 이두희 씨가 운영 중인 ‘멋쟁이 사자처럼’에서 주관하는 ‘NFT 블록체인 마켓 앱 만들기 with 그라운드X 2기’에 선발돼 교육을 듣고 있다. 


-한의사라는 충분히 안정적인 직업이 있는데 개발 업무가 적성에 맞는지 궁금하다. 

한의사라는 직업 자체도 매력적이고 환자를 보는 일도 여전히 즐겁다. 다만 병원생활을 하다 보니 모든 게 맞지는 않다는 생각을 했다. 때마침 코로나19로 세상의 흐름이 바뀌면서 비대면 상황 속에 여러 산업분야의 디지털화가 급속히 진행되는 것을 보며 자신도 좀 더 돌아보게 됐다. 

 

사람들과 어울려 일하는 것을 좋아하고 새로운 아이디어, 창의적인 생각을 고민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참 재미있는 것 같았다. 그래서 개발자라는 직업을 진지하게 생각하게 됐다. 실제 엘리스 AI트랙 2기에 참여하면서 팀장, 프로젝트 매니저도 맡아서 해보니 더욱 더 적성에 맞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강경모2.jpg

 

-개발 업무야말로 혼자하는 업무가 아닌가?

개발자 분야가 다양해서 백엔드서버 엔지니어(BE) 경우 혼자 일할 수도 있지만, 프론트엔드 엔지니어(FE)나 프로젝트매니저(PM) 등은 디자이너들과 같이 소통하면서 일해야 한다. 개발자들이 주로 쓰는 대표적인 협업 툴에는 Git-hub가 있다. 프로젝트를 기획한 뒤 각자 맡은 부분들을 나눠서 코딩한 뒤에 Git hub 사이트에 올려서 서로의 코드를 합치게 된다. 

 

팀원들과 지속적인 소통과 회의를 해야 Git hub에 올린 코드가 오류가 나지 않고, 중복되는 일이 없게 된다. 아이디어 회의하고, 프로젝트 기획하고, Git hub에 올려서 서로의 코드를 리뷰하고, 실제 배포하는 것까지 계속 함께 해야만 하는 일이다. 프로젝트를 완성했을 때 코드 한줄 한줄이 모여서 원하던 서비스로 구현되는 게 보람 있고 신기하고 재미있는 경험이다. 


-전문 개발자들이 있는데, 한의사로서 굳이 코딩을 직접 배우는 이유가 있다면?

영어로 예를 들어보자면, 전 세계에서 통용되고 있으며, 세상에는 이미 유능한 통역가와 구글, 파파고의 번역기가 있다. 그럼에도 우리가 영어를 배우는 이유는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영어를 잘 하면 그만큼 더 세상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코딩은 원하는 동작을 컴퓨터가 하도록 만드는 명령어로 디지털 세계의 언어다. 디지털 시대에 코딩은 개발자의 전용스킬에 국한되는 개념이 아니라 누구나 쓰는 하나의 언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기존 아날로그 방식에서는 해결할 수 없던, 세상에 없던 아이디어와 서비스들이 코딩이라는 언어를 통해서 발명되고 탄생하고 있다. 

 

물론 모든 사람이 코딩을 개발자 수준까지 배울 필요는 없겠지만, 영어, 중국어를 공부하듯 코딩이라는 언어를 공부하면 디지털 세상과 미래에 대한 대비는 적어도 할 수 있지 않을까. 2015년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우리나라도 2019년부터 초등학교 5,6학년 학생들이 연간 17시간 이상 코딩 교육을 의무화하도록 한 건 아마도 이러한 이유 때문일 것이다. 


-한의사가 직접 코딩 할 때의 장점은?

데이터 분석 분야에서 한의사의 장점이 나타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예컨대 한의학 임상 데이터를 어떤 환자군으로 나눌지, 처방약 데이터를 어떤 기준으로 나눌지에 대한 전문지식이 있을 경우 큰 장점이 될 것 같다. 웹 프로그래밍 개발을 경험해 보니 누구도 생각지 못한 한의사에 필요한 서비스를 고민할 수 있을 것 같더라. 

 

실제 모교 선배가 메디스트림이라는 한의 커뮤니티 초기 개발자로 일했는데, 퇴사한 이후에도 한의사에게 유용하고 필요한 서비스를 코딩으로 개발하고 있다. 여러 프로젝트에 참여해보면서 한의학 발전에 도움 되는 서비스를 차차 개발해 보려고 한다. 


-메타버스 한의원으로 대표되는 미래 한의원은 어떤 모습일까?

메타버스 한의원은 침, 뜸, 부항, 한약을 치료받는 의료기관의 개념이라기보다 의료 플랫폼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한의치료 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 소셜 네트워크이기 때문이다. 또 한의사와 환자를 매칭해 원격으로 초진을 한 뒤, 침, 뜸, 부항 등 대면치료가 필요할 경우 한의원으로 내원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든가, 한약 상담을 한 뒤 주기적으로 환자 상태관리를 위한 서비스도 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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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기술과 한의약의 접목이 필요한 분야가 또 있다면? 

인공지능과 한의약의 융합이 필요한 것 같다. 한의학연구원에서도 한의 인공지능 진단·예측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 한의 임상 데이터가 많이 쌓이고 있는데, 인공지능 모델 학습에 도움이 될 수준의 데이터가 모여서 인공지능에 기반한 한약 처방, 체질 감별, 치료 혈자리 예측 등의 모델이 나온다면 환자들이 한의치료에 더욱 신뢰를 갖게 될 것 같다.


-향후 계획은?

아직 개발자로서의 커리어는 많이 부족하지만 IT 회사에서 일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하고 있다. 개발 경험을 많이 쌓고 나면 우선 한의사로서 한의 분야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에 기여하고 싶다. 환자들의 원격진료뿐 아니라 공공의료 발전에도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콘텐츠를 만드는 크리에이터를 꿈꾸고 있다. 가능하다면 해당 분야 의료인의 교육까지도 맡아보고 싶다. 

윤영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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