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5.25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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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 세계 어느 곳에 파견돼도 일차진료에서의 역할 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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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사람

“한의사, 세계 어느 곳에 파견돼도 일차진료에서의 역할 충분”

한의학의 잘못된 인식 바로잡고자 현지 의료인 대상의 교육활동에 ‘매진’
한의사 해외 파견 확대, 수원국의 요청이 가장 중요…전략적 접근 필요
나름대로의 한의학 세계화 답안 제시…보다 많은 한의사들의 관심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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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지난달 16일 ‘제16회 대한민국 해외봉사상’ 시상식에서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한 송영일 원장(한의사·한국국제협력단 우즈베키스탄 글로벌협력의료진)으로부터 수상소감 및 그동안의 활동 내용, 향후 계획 등에 대해 들어본다.    


Q.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했다.

“이번에 이렇게 큰 상을 준 것은 더욱 더 열심히 하라는 응원이라고 생각하고, 보다 더 해외봉사상에 걸맞은 제 삶의 이야기를 만들어 가도록 노력하겠다. 또 큰 아들의 오랜 해외체류로 근심과 걱정이 늘어가시는 어머니(이점순 여사)와 저에게 언제나 힘이 되어주는 가족들(김은경, 송유림, 송유근, 송종욱)에게 감사와 사랑을 전하고 싶다. 

 

더불어 우즈베키스탄(이하 우즈벡)에서 저의 활동에 아낌없는 지원해 주고 있는 한국국제협력단 우즈벡사무소 임정희·손성일 전 사무소장 및 박순진 현 사무소장 이하 직원들에게도 감사드리며, 우즈벡-대한민국 한의학 진료센터를 다녀간 KOMSTA를 비롯한 여러 한국 한의사들에게도 지면을 통해 꼭 고마움을 표하고 싶다.”


Q. 해외에서의 활동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2007년 5월11일 처음으로 우즈벡으로 파견을 가서 3년간 근무 후 귀국했을 때 우즈벡에서는 한국 한의학이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높지만, 단기간 의료봉사만으로는 성과를 보이기 어렵고 장기간 교육사업에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여기서 한의학의 발전이란 시장논리에 따른 경제가치의 발전을 의미하기보다는 오히려 학문적 가치를 드높이는 일에 가깝다고 생각하지만, 종국에는 모두 연결돼 있다고 생각했다.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라는 말처럼 제가 하면 그 어느 누구보다 잘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왜냐하면 3년간 근무를 통해 문제점이 무엇이며 해결점은 무엇인지를 명확히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즈벡에 다시 파견될 날만 기다리다가 2016년에 기회가 닿아 지금껏 열심히 노력 중이다.   

 

특히 우즈벡에서 교육사업에 장기간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된 계기는 우즈벡이 과거에 너무나도 폐쇄적인 국가였기 때문에 중국조차 중의학을 통한 교육협력사업을 할 수 없는 와중이었음에도 특별히 대한민국에게는 그 기회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것은 1996년 KOMSTA의 봉사활동이 계기가 되었을 수도 있고, 우즈벡의 국가 구성원으로 고려인들이 살고 있기 때문일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한국 한의학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우즈벡 의학계에 너무 많이 퍼져 있었다. 실제 한국에서는 무면허의료에 속하는 의료행위들이 버젓이 한국의 의학이라는 이름으로 소개되는 것에 한국의 한의사로서 많은 울분을 느꼈다. 그것을 바로잡아야 할 사람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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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그동안의 주요 성과는?

“현재 근무하고 있는 우즈벡-대한민국 한의학 진료센터(이하 진료센터)는 우즈벡에서 유일하게 국가 병원에 속해있는 전통의학센터다. 한국-우즈벡 친선한방병원 사업은 여러 사정으로 1997년부터 2016년까지 운영되다가 종료되고, 2016년에 진료센터가 새롭게 우즈벡 보건부 산하에서 문을 열었다. 

 

진료센터의 일차적인 주된 업무는 우즈벡 국민에 대한 한의학 진료다. ‘21년 여름을 기준으로 진료환자수는 2만8300여명인데, 현재는 3만여명을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보다 더 많은 환자들을 진료하고 싶은 마음이지만, 파견된 인력이 저 하나뿐이어서 한계가 있다. 

 

진료센터의 또 다른 업무는 실습교육기관으로서의 역할이다. 현재 우즈벡 최대·최고 의학교육기관인 타슈켄트 메디칼 아카데미와 타슈켄트 국립소아의과대학이 진료센터에 정식으로 요청을 보내 학생들이 한의학 실습 교육을 받으러 오고 있다. 단순히 한의학 실습교육으로 끝나지 않고 한국을 긍정적으로 알아갈 수 있는 장소가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밖에 한국에서 진행되는 한의학 관련 협력사업의 주된 협력처로서의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KOMSTA, 한국한의학연구원, 경희대 한의과대학,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 대구한의과대학 등 여러 기관·단체들이 한의학 국제협력사업을 진행할 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


Q. 현지 의료인을 대상으로 한 교육사업이 눈에 띈다.

“과거 우즈벡에서 처음 근무할 때 가장 놀랐던 점이 한국 한의학에 대한 오해였다. 한국 한의학에 대해 많이들 알고 있다는 의사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한국에서는 의료로 취급조차 받지 못하는 하찮은 ‘사술’(邪術)을 자랑스럽게 이야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는 구소련이 붕괴된 틈을 타고 침투한 한국의 사이비들탓이었다. 게다가 그들은 수료증과 자격증까지 팔고 있었다.

 

이같은 상황을 보면서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 없다는 생각에 한의학 교육에 많은 시간을 할당하고 근무하게 됐다. 3년간 근무를 마치고 한국에서 6년간 근무하는 중에도 보다 나은 해외 한의학 교육에 대해 고민하고 공부했다. 실제 의료통역사 과정을 밟고, 관련 학술대회를 위해 카자흐스탄과 우즈벡을 여러 차례 방문키도 했다. 

 

그리고 다시 우즈벡에 돌아가 가장 노력한 부분이 바로 우즈벡 제도권 의료교육 내에서의 올바른 한국 한의학 교육이었다. 이를 위해 우즈벡의 주요 의대인 타슈켄트 메디컬아카데미, 타슈켄트 국립 소아의과대학, 부하라 국립의과대학의 총장과 전통의학 관련 학과장들을 설득, 현재는 한국 한의학 교육을 하고 있다. 또한 타슈켄트 의사 재교육센터와도 협의해 우즈벡 정식 보수교육의 하나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        


Q. 한의사 글로벌협력의사 파견 확대에 대한 견해는?

“한국국제협력단을 통해 파견되는 글로벌협력의료진 중 한의사는 주로 3개 나라, 즉 △우즈벡 △몽골 △스리랑카에 파견된다. 이외에도 여러 나라가 잠시 파견된 적이 있지만 현재까지 이어오지는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3개 나라는 한국 한의학이 한국국제협력단을 통해 진출한 역사가 20여년이 되는 등 짧지 않다. 긴 시간동안 자리를 굳건히 지켜왔기 때문에 수원국에서도 계속 요청이 있는 것이다. 

 

한의사들이 해외로 파견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장점은 한의사들은 일차진료의로서 역할을 충분히 잘 해낼 수 있기 때문에 전 세계 어느 진료실에 보내도 자기 몫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일차진료에서 침 치료를 비롯한 한의학이 사용될 수 있는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한다. 

 

한국국제협력단은 현재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한 국가원조 차원의 한 형태로 한의사, 의사, 치과의사를 파견하고 있는데, 앞으로 보다 많은 한의사들이 파견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러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수원국의 요청이다. 많은 수원국들이 한국의 한의사가 필요하다는 요청을 한다면 당연히 국가 차원의 파견은 진행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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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앞으로의 계획은?

“그동안 ‘내 자신이 맞는 길로 가고 있는 것일까?’라는 고민이 있었다. 매뉴얼이 있는 것도 아니고, 선배가 제 앞에서 이끌어 주는 것도 아니며, 나 혼자 개척하고 결심해서 무모하게 진행해온 일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이번 해외봉사상 수상을 통해 일단 내가 가고 있는 길이 맞는 길이라는 생각으로 앞으로도 같은 방향으로 계속 달려나가 보려고 한다. 충실한 환자진료와 효율적인 한의학 교육을 위해 게으름 피우지 않고 보다 더 정진해 나가도록 하겠다.”


강환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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