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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시 모의시험서 알콜성 간염 환자 역할 여러번 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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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사람

“국시 모의시험서 알콜성 간염 환자 역할 여러번 맡아”

어렸을 때부터 한의약 경험…체질 개선에 관심 많아
드라마 ‘빈센조’의 적하스님 역할로 시청자 눈도장 찍은 리우진 배우

리우진 (2).png

 

[편집자주] 연기자 리우진은 최근 인기리에 종영된 드라마 ‘빈센조’의 적하스님 역할로 대중들에게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극중 난약사 주지스님으로 엄청난 존재감을 발휘하며 주인공 송중기(빈센조 역)를 비롯한 등장인물들이 힘든 일을 겪을 때마다 따뜻한 조언으로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울렸던 그는 연기에 대한 열정으로 다니던 직장을 나와 맨몸으로 연기판에 뛰어들어 수많은 경험으로 20여 년간 내공을 쌓았다. 더 높은 도약을 준비하기 위해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있는 그를 만나 작품을 마친 소감과 그의 연기 인생에 대해 들어보았다.


Q. 대중들에게는 최근에야 알려졌지만, 상당한 연기경력을 갖고 있다고 들었다.

A. 연기 경력이 상당한 것은 아니고, 30살 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했으니 이제 겨우 20년 조금 넘었다. 어렸을 때부터 연극과 무대에 애착이 많았는데, 소위 ‘프로’로 활동을 시작하고 이제껏 출연한 작품은 영화가 40여 편, 드라마가 50여 편, 연극이 60여 편 정도 되는 것 같다. 연극 제작과 연출도 간간히 하고 있다. 연극에서는 주연을 맡은 적이 꽤 있지만 영화와 드라마에서는 주로 단역을 맡아서 그동안 대중들이 알아보기엔 힘들었을 것 같다.


Q. ‘리’라는 성은 흔한 성이 아닌데?

A. 원래 성이 한자로 ‘오얏 리(李)’다. 우리나라에서는 한글 맞춤법 통일안에 따라 ‘이’로 적지만, 배우 이름으로 특이한 것 같아 원래 음가에 따라 ‘리’를 쓰고 있다. 물론, 공식 서류상에는 ‘이’씨로 되어 있다.


Q, 드라마 ‘빈센조’에서 맡은 적하스님 역할이 시청자들에게 큰 인상을 남겼다.

A.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돌아온다’라는 연극에서 스님 역할을 하고 있는데, 마침 ‘빈센조’에서 스님 역할을 캐스팅 하고 있어 추천을 받게 됐다. ‘빈센조’는 스스로에게는 참 고마운 작품이고 인생을 바뀌게 할 역할이 될지도 모르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진중하면서도 코믹한 적하스님 역할을 하게 된 것도 엄청난 행운이라고 본다.

 

리우진 (1).png

 

Q. 드라마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A. 모든 촬영 순간이 다 기억에 남지만 적하스님이 무척 크고 무거운 십자가를 짊어지고 가는 장면이 가장 애틋하게 남는다. 스님이 전하는 메시지도 ‘참아라, 용서해라’가 아닌 ‘싸워라’라는 것이라 더 의미심장했다고 생각한다.


Q. 그동안의 경력도 평범하지 않은 것 같다.

A. K대 노어노문과를 다니면서 매년 정기 공연을 올리며 연극을 했다. 4학년 때 IMF 위기가 닥쳐 등떠밀리듯 취업을 했다. 1년 반 직장생활을 했지만 이러다간 연기를 할 수 없겠다는 생각에 회사를 나와 본격적으로 연기에 뛰어 들었다. 하지만 전공도 아니고 아는 선배가 있는 것도 아니기에 오랫동안 떠돌기만 했던 것 같다. 자리를 못잡고 간간히 경력을 쌓다가 10여 년 전에 입단한 극단에서 현재까지 즐겁게 작업하고 있다. 

 

2013년에는 불혹을 훌쩍 넘긴 나이에 연극영화학과 대학원에 들어가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2017년에는 하고 싶은 연극을 주도적으로 만들어보고자 프로젝트 극단 ‘연애시절’을 만들어 제작도 하고 연출도 하고 있다. 여러모로 다른 이들에 비해 많이 늦었다고 볼수도 있지만 ‘하고 싶은 것을 그냥 해보고 싶어서’  그때그때 시도할 뿐이다.


Q. 지난해 뜬금없이 비정규직 노동 수기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A. 공모전에 글을 낸 것은 순전히 상금에 눈이 멀어서다. 글쓰기에 자신이 있다거나 어떤 사명감을 가지고 글을 발표한 것이 아니라 우연히 접하게 된 공모 소식에 ‘다만 얼마라도 상금을 타면 좋겠다’라는 얄팍한 생각으로 글을 적어서 사실 부끄럽다.  건설 현장에서 일했던 경험을 그냥 평범하게 써서 보냈는데 운 좋게도 우수상을 타게 됐다. 글쓰기는 정말 고통스러우면서도 재미있고 보람 있는 일 같다. 앞으로 공부를 더욱 많이 해서 희곡도 쓰고 수필도 쓰고 싶다는 소박한 바람도 있다.


Q. 얘기를 듣다 보니 정말 다양한 경험을 한 것 같다. SNS를 보니 의료인 국가시험에도 참여했다고 하던데?

A. 사실 아주 오래 전에 했던 일인데, 국가시험 표준화 환자 모의시험에서 환자역할을 여러번 했다. 주로 알콜성 간염 환자 역할을 했었는데 같이 참여했던 다른 배우들이 모두 저보고 적임이라고 재미있어 했던 기억이 난다. 하루에 적게는 10명, 많게는 15명의 예비 의사들 앞에서 환자 역할을 하고 나면 진짜로 몸이 아픈 것 같아서 고생 좀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젊은 날의 소중한 경험이고 추억이다. 대한민국 의학 발전에 발톱의 때만큼이라도 도움이 되었기를 바란다.


Q. 한의학에 대한 경험은?

A. 대한민국 많은 국민들이 그러하듯 어렸을 때부터 꾸준히 한의약을 경험하고 있다. 소싯적 어머니가 지어다 주신 보약을 먹었던 일, 젊은 시절 교통사고 치료를 위해 침을 맞았던 일, 최근에는 어머니가 드실 보약을 지으러 다녔던 일 등이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몸 상태가 예전 같지 않음을 느끼며 체질 개선이나 체력 보강에 관한 한의학적 조언과 진료에 무척 관심이 많아졌다. 연극, 영화작업을 하다보면 몸 쓰다가 다치는 경우가 왕왕 있어 관계자들도 한의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말들을 많이 한다. 아마 한의학이 이런 부분에서 빠른 효과를 보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Q. 평소 건강에 대한 관심도 많은 것 같다.

A. 다이어트, 땀 많이 흘리는 체질 개선, 체력 증진, 오십견 치료 등 연기 생활을 하든 안 하든 나이 먹어감에 따라 몸 상태와 건강에 대한 관심이 많아진다. 양의학은 정확하게 아프거나 고장난 증상이 있어야 사후 치료를 하는 반면 한의학은 그 전에 예방과 대비를 해주는 측면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우리 한의사 선생님들이 더 많은 양질의 정보를 제공해주고 평소 건강 관리법과 적절한 치료법을 알려 주면 아주 유용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건강한 공동체를 위해 애쓰시는 모든 한의사 선생님들에게 존경과 감사를 드린다.

 

리우진 (1).jpg


Q. 앞으로의 계획은?

A. 더위를 많이 타는 체질이라 여름에는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려 한다. 10월에는 대학로에서 공연하는 ‘눈 오는 봄날’이라는 작품에 출연하고, ‘돌아온다’라는 작품도 경남 창녕과 전남 장성에서 10월과 11월 중에 하루씩 공연 예정이다. 12월에는 제작, 연출을 맡은 ‘최종면접’이 대학로 한성아트홀에서 올라간다. 글로벌 대기업에서 경력직 간부 사원을 채용하는 과정을 다룬 아주 재미있고 의미있는 작품이다. 많은 분들의 관심과 응원, 관람을 부탁드린다. 


이규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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