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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병은 성능의학…한의학의 새로운 영역 창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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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병은 성능의학…한의학의 새로운 영역 창출 기대”

인체 효율성·가용성·항상성·반응성 등 성능 향상·개선 목표로 치료 추구
미병 측정·평가·관리 위한 방안 강구 등 미병의학 자리매김에 ‘최선’
박영배 대한미병의학회 회장

[편집자 주] 대한미병의학회가 최근 개최된 대한한의학회 평의회에서 회원학회로 인준받았다. 미병의학회는 2018년 창립돼 2019년 예비회원학회를 거쳐 다양한 학술활동을 진행한 결과 이번에 회원학회의 자격을 얻었다. 본란에서는 박영배 미병의학회 회장으로부터 인준 소감과 미병에 대한 향후 연구 전망, 미병의학회의 발전방향 등을 들어본다.

 

박영배.jpg


Q. 회원학회로 인준된 소감은?

“우선 기쁘게 생각하며, 그동안 학회 구성원 모두가 열정을 갖고 학회를 운영해온 결과라고 생각한다. 특히 이사진들의 많은 노고가 있었고, 학회지 발간에도 귀중한 원고를 제출해준 모든 분들에게 지면을 빌려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회원학회로의 인준에는 그만큼 책임과 의무도 뒤따르는 만큼 대한한의학회 회원학회로서의 소임을 다하기 위해 앞으로도 학술활동에 매진해 나가겠다.”


Q. ‘미병’을 중심에 두고 학회를 창립한 계기는?

“경희의료원 재직 당시 건강검진센터에서 일을 하면서 소비자의 니즈와 그들에게 제공되는 의료서비스 사이에 불만이 존재한다는 것을 느꼈다. 즉 서양의학은 질병의 유무의 관점에서 환자를 보지만, 한의학은 건강의 관점에서 보기 때문에 ‘건강하다’, ‘건강하지 않다’라는 것을 환자에게 정확히 전달해주지 못해 어떻게 하면 이러한 개념을 전달해줄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하던 시기가 있었다.

 

그러던 중 질병은 없지만 환자 스스로 고통을 호소하고 삶의 질이 떨어져 있는 상태가 중국과 일본에서는 아건강 혹은 미병이라는 개념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을 알고, 이후 지속적으로 이러한 부분들에 관심을 갖고 연구를 진행하게 됐으며, 2007년에는 경희의료원에 미병클리닉을 개설·운영하는 등 이 개념을 보다 한의학과 접목해 발전시키고자 지금까지도 연구를 거듭해 나가고 있다.”


Q. 그동안의 연구를 통해 얻어진 ‘미병’의 개념은?

“한마디로 미병은 ‘성능의학’이라고 정의내리고 싶다. 미병은 서양의학적인 질병 관점도, 한의학적인 건강 관점도 아닌 새로운 관점에서 접근이 필요한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의학은 세균 감염을 질병 발생의 큰 원인으로 생각하다가 현미경·X-ray 등과 같은 구조적인 병변을 알 수 있는 방법이 고안된 이후 인체구조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 왔고, 최근에는 의공학과 생화학 분야의 발달로 기능장애까지 의학의 치료대상으로 삼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소비자들은 각종 검사로도 발견하지 못하지만 자신만의 느끼는 고통을 호소하는 등 여전히 의료서비스에 대한 불만족스러운 공간이 존재한다. 이러한 영역이 바로 미병이 추구하는 아건강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즉 자동차에 비유한다면 자동차가 10년, 20년이 지나면 차가 운행되는 기능에는 문제가 없지만 성능이 떨어진다는 개념과 비교할 수 있을 것이다. 즉 인체도 각자의 기능에는 문제가 없지만 그 성능이 떨어지는 것이 미병이며, 이것을 해결하는 것을 ‘성능의학’이라고 정의를 내린 것이다.”


Q. 미병이 한의계에 미칠 영향은?

“기존의 의학(한의학·서양의학)과 미병의학의 차이점을 든다면 기존의학은 질병·건강의 관점에서 출발해 인체의 구조 또는 기능장애, 불편한 증상에 대한 연구를 통해 질병 및 대증 치료를 추구해 왔다면, 미병의학은 성능 관점에서 출발하여 인체의 건강상태를 성능 중심으로 접근하고 인체의 효율성·가용성·항상성·반응성 등과 같은 성능 향상 및 개선을 목표로 치료를 추구한다.

 

이런 관점에서 미병은 한의학이 기존 기능의학이라는 것에서 벗어나 성능의학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즉 인체의 성능 향상을 통해 삶의 질을 개선하는 관리의학으로서의 선구자적 역할을 해나갈 수 있도록 앞으로도 연구를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Q. 앞으로의 연구 방향 및 학회 추진목표는?

“처음 ‘미병’에 대한 개념이 언급됐을 때 가장 문제가 됐던 것이 바로 어떤 기준이 미병이냐 하는 것이었다. 성능중심 의학으로서 미병의학이 발전해 나가기 위해서는 측정 및 분석, 관리가 반드시 뒷받침돼야 한다. 

 

어떤 현상을 숫자로 표현하지 못하는 것은 그것을 정확히 알고 있지 못하는 것이고, 정확히 알지 못한다는 것은 그것을 관리할 수 없다는 것일 뿐만 아니라 이것은 현재의 상태를 더 이상 개선할 수 없다는 의미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한방의료행위에서의 검사 대부분이 미병을 측정하는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어찌보면 미병의학에 한의학이 충분히 강점을 가질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된다. 앞으로 미병의학회에서는 미병을 계량화·수치화하여 명확하게 인식시킬 수 있는 방안을 강구, 의료소비자들이 미병의 개념을 보다 명확히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학회 차원에서의 가장 큰 목표가 있다면 ‘대한미병의학회지’가 학술진흥재단 등재지로 선정되는 것이다. 지금까지 발간된 총 2권의 학회지도 학술진흥재단이 제시하는 기준에 맞춰 발간하는 등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 올해는 회원학회 인준이라는 목표를 달성한 만큼 다음에는 반드시 등재지 선정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다.”


Q. 한의계 원로로서 한의학 발전을 위한 제언을 한다면?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이제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한의계 역시 빅데이터, 네트워크, 인공지능 등과 같은 용어가 한의계와는 상관이 없다고 인식하고 있다가는 도태되는 의학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한의계도 급변하는 시대환경에 적응하는 의학이 돼야 발전 또한 이뤄나갈 수 있을 것이다.

 

더욱이 새로운 의학의 패러다임으로 제시되는 헬스케어 분야와 미병과는 연관이 큰 분야이다. 미병의 치료를 위해서는 생활습관 등과 같은 관리가 반드시 필요한데, 이러한 부분에 있어 헬스케어와 연계된다면 보다 큰 발전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다.

 

한의계에서도 과거의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의료기술을 적극 도입해 이를 한의학적으로 응용·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이 전략적으로 마련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Q. 이외에 하고 싶은 말은?

“한의학의 발전과 한의사의 발전은 다른 시각으로 접근해야 한다. 서양의학도 발전에 있어 다른 유관학문의 도움을 많이 받아왔다. 즉 X-ray 등과 같은 진단기기들은 의사들이 아닌 과학자들이 만들어낸 것이다. 이를 의사들이 의료행위에 이용하는 것뿐이다. 

 

일반적으로 의학과 의료행위는 별개의 문제로 생각해야 한다. 의학은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두 연구에 참여하고 관여할 수 있지만, 의료행위는 면허가 허락된 의사만이 독점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배타적 행위에 속하기 때문이다. 

 

4차 산업 혁명의 또 다른 패러다임은 바로 융·복합이다. 한의학이야말로 다양한 학문과 융·복합이 가능한 학문이라고 생각한다. 한의학의 발전은 한의사들만 나서서 한다는 생각은 버리고, 다양한 유관 학문과의 협력을 통해 한의학이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수 있는 시각을 갖춘 보다 넓은 세상, 먼 미래를 내다보는 한의사 회원들이 됐으면 한다.”


강환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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