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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 장기 적출 아직도 횡행, 인간 생명의 존엄성에 깊은 관심가져야”

기사입력 2021.02.04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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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제 장기 적출과 불법 이식 수술 근절”
    불법 장기이식 실태를 알려 공감대 형성
    조사 활동 등 한의사 할 수 있는 일 많아
    김황호 원장, 한국장기이식윤리협회 상임 이사로 활동

    반인륜적인 강제 장기 적출 실상을 알려 국민들이 장기 매매에 연루되는 것을 막고자 출범한 한국장기이식윤리협회(KAEOT)가 인간 생명의 존엄성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지고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이 협회의 창립 멤버인 김황호 원장(성남시 큰덕경희한의원)은 바쁜 시간을 쪼개 현재 상임이사를 맡아 강제 장기 적출과 불법 이식 수술 근절을 위해 활동 중이다. 세부적으로는 장기이식과 관련한 조사 활동을 비롯해 각종 콘텐츠 제작 및 출판에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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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황호 원장에게 한국장기이식윤리협회에서 하는 일을 들어본다.


    -협회가 최근 중점적으로 펼치고 있는 사업은?

    : 불법 원정 장기이식에 대한 현황 조사를 비롯해 교육 및 저술, 기고, 법안 및 제도 연구, 세미나 등의 활동을 통해 불법 장기이식의 실태를 알리고, 이에 대한 공감대 형성에 주력하고 있다. 이런 노력 덕분에 지난해는 KAEOT가 제안한 장기이식 관련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됐으며,『국가가 장기를 약탈하다(State Organs)』,『전대미문의 사악한 박해』 등 장기이식과 관련한 서적도 출간하는 성과를 이뤘다. 

     

    또한 2013년부터 시작했던 ‘파룬궁 수련생에 대한 강제 장기적출 반대 UN청원’도 우리나라에서만 40만 명 이상의 서명을 받아 UN에 전달했다. 이 청원에는 한의사 수천 명 이상이 참여해 깊은 관심을 보여 주었다. 2016년부터는 피바디상 수상작인 ‘휴먼 하비스트(Human Harvest)’ 한글판 제작에 참여해 대한변협, 대학교, 국회의원회관, 서울시민청, 시민단체, 복지단체 등에서 관련 내용의 상영과 100여 회에 걸쳐 포럼을 진행했다.  2019년부터는 국제 세미나를 개최하여 이를 토대로 국제선언인 도쿄선언을 발표하고 아시아 자문위원회도 결성했다. 현재는 한국장기기증네트워크 회원사로서 국회 토론회를 기획하고 있다.


    -강제 장기 적출이 아직도 횡행하고 있는가?

    : 중국에서 2000년부터 폭발적으로 장기 이식이 늘어났다. 중국은 2010년대 이전에는 이렇다할 장기 기증 프로그램이 없어 장기 기증자 수가 연 100명 이하에 그칠 정도였으나 실제로는 전세계 누구나 비용만 지불하면 짧게는 며칠 안에 원하는 장기를 얼마든지 이식받을 수 있다. 선진국조차 이식 대기 기간이 평균 수년 이상인 것에 비해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중국 당국은 사형수의 장기를 이용한다고 변명했는데 사형수의 수는 연 천여명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에 매년 10만 건 이상으로 추정되는 이식을 위해 어디선가 장기를 몰래 가져온다는 추측이 가능하다. 

     

    2006년 처음으로 중국에서 양심수를 대상으로 장기를 강제로 적출하고 있다는 제보가 나오기 시작했고, 캐나다 국무지원장관 출신의 데이비드 킬고어를 비롯한 국제조사단의 조사 결과 중국에서 파룬궁 수련인을 대상으로 한 강제 장기 적출이 실제로 자행된 사실이 밝혀졌다. 중국서 장기 이식이 폭증한 시점이 바로 파룬궁 수련인들이 탄압받으면서 대거 실종되던 때였다. 

     

    현재 중국에는 방대한 인원을 강제로 수용한 뒤 중국 전역 700여 장기이식센터에서 요청이 들어오면 적출해 공급하는 체계적인 시스템이 존재한다. 여기에는 군부, 감옥, 수용소, 위생부 등 정부 당국이 개입돼 있다. 미국 의회를 비롯해 각국 의회와 정부에서 중국 당국이 개입된 강제 장기 적출을 비난하는 결의안과 행정조치가 이어지고 있다. 유튜브에서 ‘메디컬 제노사이드’를 검색하면 관련 사실을 정리한 영상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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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의 인권문제와 연계되지 않는가?

    그럴 수 있다. 그럼에도 한국인이 중국의 인권 문제에 나설 수 밖에 없는 두 가지의 명확한 이유가 있다. 첫째는 한국인이 중국의 불법 장기 이식 산업의 최대 고객이라는 점이다. 한국인 한 명이 이식 받을 때 중국에서 누군가는 목숨을 잃게 된다. 국제사회에서는 한국은 왜 여전히 중국에서 불법 이식을 받고 있는지 묻고 있으며, 확실한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또 다른 이유는 우리가 양심을 갖고 이웃과 함께 법과 도덕을 지키려 노력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인류는 이미 홀로코스트를 비롯한 참혹한 학살을 경험했고, 그때마다 비극을 방지하겠다는 다짐을 했지만 여전히 우리 주변에는 많은 사람들이 학살되고 있으며, 인권을 유린당하고 있다. 중국에서 강제 장기 적출로 수백만 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는 조사 보고가 발표되는 상황에서 가만히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고대 그리스의 정치가이자 입법가인 솔론은 ‘우리는 언제 불의(不義)를 끝낼 수 있는가? 희생자가 아닌 사람들이 바로 희생자와 마찬가지로 분노할 때’라고 말한 바 있다. 이 말은 여전히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


    -사업 추진이 만만치 않을 듯 싶다.

    : KAEOT가 설립된 결정적 계기는 중국에서 일어난 강제 장기 적출 사건이다. 21세기 홀로코스트라 불리는 큰 사건임에도 중국 공산당 정권이 정보 은폐와 조작을 하고 있기에 실상을 파악하는 것부터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중국 내의 제보와 국제조사단의 면밀한 조사로 숨통이 트였고 각국 정부, 의회와 시민단체가 나서 중국을 압박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물론 국제사회 역시 처음에는 이런 일이 21세기에 일어난다는 것을 믿지 않으려 했다. 그렇기 때문에 구체적인 팩트와 분석을 제시하면서 알리고 설득하는 과정에서 많은 인내심이 필요했다. 지난해 런던의 국제 독립재판소가 ‘중국의 양심수 강제장기적출 혐의’와 관련한 재판에서 강제 장기 적출을 반인도 범죄로 판결했다. 이제는 팩트 여부를 따지는 단계를 지나 범죄 행위를 중지시키고 중국 정권에게 죄를 묻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의사들의 도움이 필요한 부분이 있는가?

    : KAEOT는 지난 2013년 전국  한의사들이 참여한 보수교육 현장에서 UN청원 운동을 한 바 있다. 당시 많은 회원 분들이 참여하고, 격려해주셔서 한의사로서 이루 말할 수 없는 자랑스러움을 느꼈다. 한의사들의 참여를 시작으로 우리 사회에서 보다 많은 분들이 이 사안에 관심을 갖고 서명에 동참했다. 사실 KAEOT는 한의사보다는 의사나 법조인의 참여가 많지만 전대미문의 이 같은 사건 앞에서는 직군에 관계없이 ‘인간’ 본연의 양심에 따라 활동하는 게  중요하다. 

     

    혹시라도 중국에서 불법 이식 수술을 받으려는 환자를 보신다면 진실을 알려주었으면 하고, 주위에 이런 실태를 많이 공유해 준다면 큰 힘이 될 것 같다.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 지역 한의사회나 원장님들이 속한 커뮤니티에 저희를 불러주시면 관련 영상을 상영하고, 이야기도  많이 나눴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한 관련 서적 번역과 출판에 참여하실 수도 있으며, 회원으로 가입해 동참해 주신다면 더욱 큰 힘이 될 것이다. 

     

    2019년에는 아시아의 전문가들이 모여서 도쿄 선언을 발표했다. 그것의 뒤를 이어 올해는 노벨평화상 후보로 선정된 의사단체 다포(DAFOH) 및 아시아 각국 단체와 함께 국제선언을 발표하고, 강제 장기 적출 종식을 위한 국제사회의 연대를 제안할 것이다. 이 선언에 동참하는 서명이나 인스타그램 이벤트 등을 봄부터 추진 예정인만큼 많은 한의사들의 관심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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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꼭 강조하고 싶은 말은?

    : KAEOT에서 여러 직군과 계층을 만나며 한의사로서 느끼는 것들이 많다. 제가 한의사라서 그런 게 아니라 우리 한의사들의 역량과 도덕성 등은 어디에도 뒤쳐지지 않는다. 다만 한의사, 한의약의 장점을 우리 사회의 눈높이에 맞게 제대로 알리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다양한 사회 활동을 하는 주류 계층처럼 한의사들도 우리 사회의 문제에 더욱 큰 관심을 갖고 적극 참여해야 한다. 

     

    한의약이 가지고 있는 학문적, 의학적인 특성은 대체불가한 아름다움이 있다. 치우치고 어긋난 현대 사회와 의료계에는 우리가 메워줄 구멍이 분명 존재한다. 우리의 미래는 사실 우리가 한걸음 더 내딛는 만큼 만들어질 것이다. 20여년 전 처음 한의계에 발을 디뎠을 때 느꼈던 것처럼 한의약은 인류 문화의 정수를 간직하고 있으며, 현대인의 아픔을 해결해줄 수 있는 미래 의학이라는 점을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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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AEOT 관련 문의: 김황호 원장(solsolme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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