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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와 한의학, 허증 개선하고 삶의 질 높이는 보약 같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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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와 한의학, 허증 개선하고 삶의 질 높이는 보약 같은 것

“세 번의 순산 비결, 발레와 한의학의 접목에 있어”
“알롱제 동작에서 한계 넘는 경험…새로운 세상 열려”
신간 ‘발레와 한의학의 K라인’ 저자 이연주 한의사

이연주1.JPG

 

‘국화꽃을 그리려면 국화꽃 한 송이를 10년 동안 바라보라’  

 

강원도 속초시 주심한의원 비만클리닉 담당의이자 취미발레인인 이연주 한의사는 12년간 한의사 진료와 발레를 병행할 수 있었던 원동력에 대해 영화 ‘피아니스트 세이모어의 뉴욕 소네트’에서 나온 문구를 인용해 이같이 답했다. 

 

“한의학이라는 본업 외에 좋아하는 한 가지를 찾는다면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연을 이어간다면 새로운 눈이 열리는 지점이 있는 것 같다. 그 지점에는 한의학과의 융합 또는 그 이상의 창조적인 결과물이 나오지 않을까.”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제한적인 경우가 있지만 발레 레슨을 꾸준히 받고 있다고 했다. 한의원 휴무일에는 일주일에 한 번씩 개인레슨을 받고, 주 3회 있는 저녁 단체 레슨 시간에도 가능하면 참여하려고 한다고. 일주일이라도 쉬면 그 사이에 몸이 굳어서 불편하다는 그는 자신을 ‘발레 중독자’라고 칭했다. 

 

그리고 그 혹독한 중독의 결과물이 최근 발간한 ‘발레와 한의학의 K라인’이라는 저서다. 세 번의 임신과 출산을 경험하면서 발레와 한의학이 순산의 비결임을 깨달았다는 그는 발레의 기본자세 속에서 한의학적 가치를 발견했다고 했다. 

 

다음은 이연주 한의사와의 일문일답이다. 


◇발레를 시작한 계기가 궁금하다. 

어릴 때부터 우아하고 고전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발레와 요정과도 같은 이상적인 비율의 발레리나에 대해 막연한 동경을 가지고 있었다. 20대 후반, 한의원과 집을 오가는 단조로운 일상 속에 활력소가 필요하다고 느껴 용기를 내 인근 속초 발레 학원에 등록한 게 첫 만남이었다. 우연히 시작한 발레였지만 지금은 인생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게 됐다. 


◇발레가 인생에서 어떤 의미인지?

사실 그동안 세 명의 자녀들을 출산하며, 육아와 한의원 관련 업무를 병행해야 하는 꽉 찬 여행 가방 같은 일상을 살아왔다. 그 와중에 없는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해 빠듯한 일정 속에 꾹 눌러 담아 지금까지 챙겨 온 것이다. 


◇한의원 진료에 아이 셋 육아에 중간에 그만둘 수도 있었을 텐데. 

발레 용어 중 ‘알롱제(allonge)’라는 말이 있다. 다음 동작으로 넘어가기 전에 팔이나 다리를 한 번 더 길게 늘이는 동작을 말한다. 이미 한계점에 도달한 것 같은 상태에서 그 이상을 주문하는 셈이다. 

 

발레는 매번 이렇게 한계에 직면해야 하기 때문에 오랫동안 해도 갈 때마다 ‘오늘 잘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알롱제 스피릿을 통해 몸과 정신의 유연성을 기르는 훈련을 하게 된다.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새로운 세상이 조금씩 더 열리는 것이다. 육아를 하면서, 또 진료실에서 어려운 상황을 마주할 때마다 한 번 더 일어날 수 있게 하는 정신적 멘토가 돼 줬다. 쉽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지금까지 발레를 포기하지 않고 이어온 이유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물로 최근 책을 출판했다. 

세 번의 출산을 경험했는데 분만에 최적화된 골반이 아니라는 산부인과 검사 결과에도 불구하고 발레와 한의학을 통해 진통과 분만시간을 단축하고 세 번 모두 순산했다. 그만큼 산후 조리도 회복이 빨랐다. 이러한 경험은 발레와 한의학에 공통적으로 내재하는 중심축에 대해 고민하는 계기가 됐고 글로써 정리하고 싶었다. 


◇발레와 한의학의 공통점은? 

발레와 한의학의 공통점은 뿌리에 집중하게 해 단순하면서도 활기찬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 둘은 허증으로 기울어진 몸과 정신을 의외의 심플함을 통해 새롭게 전화해 주는 힘을 가진다. ‘발레와 한의학의 K라인’에서는 그 변화의 중심축 한가운데를 흐르는 경맥의 흐름을 K라인으로 정리하고 있다. 

 

발레에서 기본자세를 취할 때 골반의 정렬을 중심으로 몸통의 네모박스를 세우게 되는데 이러한 자세는 K라인을 활성화하며 정기가 흩어지지 않도록 안으로 모으고 정혈을 골반으로 쌓는 힘을 길러준다. 이러한 자세를 생활화하는 것은 허증을 개선하고, 기력을 북돋으며, 삶의 질을 높이는 보약과 같은 작용을 한다. 발레와 한의학의 K라인은 생명력의 뿌리와 생명력에서 발현되는 새로운 변화가 일어나는 지점에 대한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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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라인 세우기를 추천하고 싶은 대상은? 

K라인 세우기는 허증을 보완해 원기의 뿌리를 살리고, 음과 양의 결대로 몸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한다. 자연에 순응해 건강을 관리하는 일종의 양생 자세인 셈이다. 발레를 비롯해 다이어트, 임신과 출산, 부인과 질환, 성기능 이슈, 공황장애, 불안장애 등 다양한 범주에 적용돼 보조적인 요법으로 활용될 수 있다. 싸우지 않고 이기는 최선의 건강관리 방법을 찾고자 하시는 분들께 추천드린다. 


◇비만 진료 담당의 시각에서 발레와 한의학의 접목은 어떤 효과가 있나?

비만 진료를 위해서 책을 집필한 것은 아니었지만 책에 담긴 내용이 자연스럽게 비만 진료에 적용되고 있다. 비만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환자들이 평소 K라인 세우기를 통해 보다 아름답고 건강한 체중 감량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자세가 안정적으로 개선되고 바디 라인이 바뀌는 등 새로운 변화가 일어나는 효과를 실감하고 스스로 적극적으로 K라인을 장착해 가더라. 그러다 자연스럽게 발레에 관심을 갖는 환자들도 있다. 


◇남기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의학과 발레라는 두 분야 그리고 디자인, 문화, 예술 등 여러 영역에서 많은 스승들을 만날 수 있었다. 아낌없는 가르침과 멋진 디렉션으로 새로운 눈을 뜨게 해 주신 덕에 오늘날 이 자리에 있지 않나 싶다. 더 성숙하고 깊은 시선으로 새로운 분야를 개척해 나가고 싶다.  

윤영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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