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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폐배독탕, 몽골인들 코로나19 치료에 기여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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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폐배독탕, 몽골인들 코로나19 치료에 기여할 것”

문성호 한의사, 한몽친선병원서 코로나19 자문의로 활동
코로나19 이후 몽골 내 면역력 증진 에 큰 도움…한약 인기
“감염병 치료 지연될수록 희생 커…한의학이 대안될 수도”

문성호1.jpg

 

“몽골 양의사들은 한약 치료가 부작용이 거의 없는 ‘자연적 치유 방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청폐배독탕을 코로나19 바이러스 치료제로 사용한다면 많은 관심을 가지고 기꺼이 협진을 하려고 할 것입니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 소속으로 몽골 한몽친선병원에서 글로벌 협력의료진으로 근무하고 있는 문성호 한의사는 최근 코로나19 치료제인 청폐배독탕을 대한한의사협회에 지원 요청한 계기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몽골은 한국과는 달리 양의사들이 환자들에게 전통의학 치료를 많이 권유하는데다 실제 한몽친선병원에는 의사들이 환자로 직접 내원하는 경우도 많다는 것.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환자가 몽골에서 처음 발생한 지난 3월, 주 몽골대한민국대사관에서 몽골 내 코로나19 예방 및 대응을 위한 자문의사로 위촉됐지만, 실제 감염 사례가 많지 않아서 적극적인 활동을 하지는 못했다는 그는 최근 몽골 내 지역 감염이 급증하고 있어 울란바토르시, 대사관, 코이카, 한인회 등과 협조 하에 진료 체계를 갖추기 위한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대한한의사협회가 한국 국내는 물론 미국 등과 원격 상담으로 코로나 환자를 치료했던 성과를 참고해 청폐배독탕을 중환자실 치료가 필요하지 않은 환자들 위주로 처방하려고 합니다.”

 

2016년 3월부터 몽골에서 활동하고 있는 문성호 한의사로부터 몽골 내 코로나19 상황과 감염병 시대 한의학의 활용 방안에 대해 들어봤다. 


◇비교적 여름까지도 몽골은 코로나 청정국가로 불렸다. 최근 현지 상황이 궁금하다.

몽골은 중국과 가장 긴 국경을 공유하고 있는 나라이기 때문에 Covid-19 확산이 우려되던 지난해 1월부터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해 중국과의 국경 폐쇄, 모든 여객 항공편 중지, 외국인 입국 금지, 휴교령, 공개 행사 중단 등의 강력한 대응을 해 왔다. 덕분에 급속한 전파없이 외국에서 귀국한 소수의 몽골인들 위주로 감염자 수가 서서히 증가하는 정도였으며 10월까지 누적 확진자가 약  300명 정도였다. 이후 11월 11일 첫 지역사회 전파가 확인된 뒤 12월말까지 약 900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해 정부에서는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지역 간 이동금지, 서비스업 영업 중지 등 더욱 강력한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2021년 1월 1일 기준으로 누적 확진자 수는 1220명, 사망자 수는 1명 정도다.

 

적극적인 대처에도 불구하고 최근 감염자 수가 증가하는 이유는 몽골인의 생활방식과 관계가 있다고 여겨진다. 몽골에서는 아직도 게르(Ger)라는 독특한 전통 가옥 형태에 주거하는 인구가 많은 편이어서 개인의 격리가 어렵고, 가족 단위의 이동, 방문이 많다. 이로 인한 감염 확산이 세계 표준보다 높다. 세계 표준에 따르면 감염된 사람은 1~2명의 가족이나 가까운 친구를 감염시킬 수 있지만 몽골에서는 4~6명, 많게는 8명까지 감염시키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최근 지역 감염 확산 추세로 볼 때 감염이 급증할 우려가 높아 적극적인 대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몽골에는 4000명 정도의 한국 교민들이 활동하고 있으며, 다행히 아직까지 감염사례는 없다.  


◇현지인들은 코로나 한의 진료를 어떻게 생각하나?

몽골에는 2500년의 역사를 가진 전통의학이 있어 몽골인들은 침, 뜸, 한약 등 한의학적 치료법에 대해 잘 알고 있다. 특히 코로나 유행 이후에는 황기, 사극, 홍경천 등의 약재 소비가 급증했다. 약용 식물들이 질병 치료 및 면역력 강화에 효능이 좋은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 듯하다. 

 

또 몽골인들은 한국 의료진에 대한 신뢰가 높고, 동네 약국에만 가도 한국에서 수입한 상품들이 많이 진열돼 있을 정도로 한국산 의약품들의 인기가 높다. 

 

몽골에는 겨울철 심각한 대기오염 및 춥고 건조한 날씨로 인해서 호흡기 질환의 이환율이 매우 높다. 한몽친선병원에도 호흡기 질환으로 내원하는 환자들이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침, 한약 치료에 대해 전혀 거부감이 없을 정도로 전통의학적 치료법을 선호하는 편이다. 

 

한국에서 효과적으로 사용된 청폐배독탕의 효과를 홍보해 Covid-19 치료제로 사용한다면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며 몽골인들의 질병 치료와 건강 증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문성호2.JPG


◇한국에서는 입원한 코로나 확진자에게 청폐배독탕 처방이 불가능했다. 몽골에서는 청폐배독탕이 어떻게 처방되나? 협진 치료는 가능한가?

몽골도 한국처럼 서양의학과 전통의학으로 보건의료체계가 나눠져 있다. 구 소련 체제에서는 정책적으로 전통의학을 말살하려고 했지만 1990년 초 시장경제화 후에는 지속적 요구에 의해 정부 차원에서 전통의학을 의료의 한 축으로 육성하게 됐다. 다만 한국과는 다르게 양의사들이 환자들에게 전통의학 치료를 많이 권유하고 있는 실정이다. 

 

몽골에도 감염병 센터를 중심으로 코로나 표준 진료 지침이 있다. 여기에 청폐배독탕 처방을 추가하는 것은 어려워 보이지만 한국과 중국에서 좋은 효과를 보였다는 논문 데이터를 제시해 울란바토르시, 지역 병원 등과의 협조를 통해 본원을 중심으로 원격 진료를 실시, 적응증이 맞는 환자들에게 공급할 계획이다. 대한한의사협회에서 개발도상국의 건강 증진을 위해 인도주의적 지원을 했다는 사실을 함께 공지해 한국 한의약의 우수성 또한 홍보하고자 한다. 


◇감염병 시대 한의학이 나아갈 길은?

한국에서 코로나 유행 초기 의료 인력이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한의사의 참여를 배제한 것은 매우 잘못된 정책이었다고 생각한다. 대부분 국가들은 국민 건강을 위해 정책적으로 전통의학을 육성하려는 추세지만 유독 한국 의료계만 그릇된 논리에 의해 한의사들을 배제시키려 하고 있다. 몽골 전통의사들은 의료기관 내 X-ray, 초음파진단실, 임상병리실 등의 개설이 가능하며 의료기사 지휘권, 물리치료사 지휘권 등을 갖고 있어서 한국보다 훨씬 유연한 상황에서 활동하고 있다. 

 

새로운 종류의 감염병들은 의학에서 중요한 문제이며, 지속적으로 많은 질병들이 전 세계적인 위협을 반복하고 있다. 이러한 감염병의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고, 진단 및 치료 도구의 개발을 기다리느라 이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의 희생이 따를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한의학은 변증시치(辨證治療)에 따른 신속한 대처로 신종 감염병을 초기부터 치료할 수 있으며 감염병의 예방부터, 예후 관리까지 종합적으로 환자를 관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중의학처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감염병에 대한 체계적 연구와 치료법을 개발해 나가야 한다. 전통적인 한의학적 변증 치료법과 약리학적 연구가 함께 진행된다면 신종 감염병에 대한 새로운 한의학적 해결책을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윤영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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