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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의학인 한의약, 코로나19 현장에서 증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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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의학인 한의약, 코로나19 현장에서 증명하다

‘한의진료센터’ 통해 한의학에 대한 믿음 더욱 커져
신혜진 학생(대구한의대학교 한의과대학 본과 4년)

신혜진2.jpg

 

2020년 2월 말, 대구에서 태어나고 자란 저는 아주 추운 겨울을 보냈습니다. 날씨가 추운 것보다, 매일 500명 이상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구에서 나오는 상황 속에서 마음조차 꽁꽁 얼어버리는 시기였습니다. 신문과 뉴스에서는 연일 ‘의료 인력 부족’, ‘병상 부족’과 관련한 이슈를 다루고 있었고, 그러한 상황 속에서 한의대생으로서, 예비 한의사로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는지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하지만 한의사를 비롯한 공중보건한의사는 방역 체계에서 철저히 배제되었고, 그런 상황을 지켜보며 내가 여태껏 학교에서 배운 한의학은 정작 범국가적 비상 상황에서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것인지 회의감이 들기도 했습니다. 방역 체계에서 철저히 한의사가 배제되는 상황 속에서 대한한의사협회(이하 한의협)는 멈춰있지 않았고, 정부의 아무런 지원을 받지 못했지만 액션을 취했으며, 수많은 새로운 일을 시도함을 목격했습니다.

 

‘코로나19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이하 한의진료센터)’를 개소한다는 소식은 코로나19로 인해 두려움 속에서 집에서만 시간을 보냈던 제게 아주 단비 같은 소식이었습니다. 학생봉사자를 모집한다는 공지를 확인하고는 일체의 망설임 없이 신청했고, 학생봉사자로서, 특히 학생봉사자 팀장으로 일하면서 값진 경험과 다양한 것들을 보고 배울 수 있었습니다. 


예방이 아닌 치료로서의 한의약

한의진료센터가 개소한다는 공지가 올라오자 한의대생들 사이에서 의견들이 분분했습니다. ‘과연 한의약이 처음 마주한 바이러스의 치료에 효과가 있을 것인가?’, 솔직히 말하자면 저도 이러한 의구심을 갖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한의진료센터 현장에서 직접 일하면서 환자들의 증상이 점차 개선되는 일련의 과정을 직접 관찰하며, 치료로서의 한의약에 대한 확신을 더욱 가지게 되었습니다. 

 

일반인들에게는 ‘한약은 보약’이라는 인식이 강하게 있다는 것을 환자들과 소통하면서 느꼈습니다. ‘이런저런 증상에 한약이 정말 효과가 있나요?’라는 질문을 환자분들로부터 많이 들었습니다. 단순히 한약은 몸이 허할 때 먹는 것이 아니라, 증상 개선 및 질병 치료 목적으로 복용한다는 인식이 생겼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첩약 급여화 시범사업 소식은 정말 기쁜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시범사업이 무사히 끝나고, 좋은 결과가 나와서 국민들에게 한약이 질병 치료에도 도움이 된다는 인식의 변화가 생기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원격의료, 한의약의 가능성 확인

유례없는 팬데믹 상황에서 한의사는 방역 체계 일선에서 배척당하고, 원격 진료가 아니면 환자를 진료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한의대에 들어오면 우선적으로 배우는 한의약의 가장 기본적인 진단법인 望聞問切. 이 중에 한의진료센터에서는 환자들에게 증상을 물어보는 방법밖에 사용할 수 없었지만, 그러기에 더욱더 철저하고 꼼꼼하게 환자들과 소통하는 한의사 선생님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한의약의 원격의료 가능성이 충분히 보여졌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이러한 일이 없길 바라지만 혹여나 코로나19 후에 또 다른 감염병을 마주할 때를 대비해 이번 경험을 토대로 다른 한의학의 진단법을 원격 의료에 접목할 방안을 준비해둘 필요가 있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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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화, 통계화의 중요성 새삼 느껴

앞서 말했듯, 한의진료센터는 이전 사스, 메르스 사태 때는 시도하지 못했던 새로운 도전이었습니다. 말 그대로 바닥에서부터 준비해나간 기억이 아직도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한의진료센터 개소 전부터 중앙회 임원분들은 진료 매뉴얼을, 학생들은 예진 매뉴얼을 만드는데 열심이었습니다. 처음 매뉴얼을 만들 때에 정말 꼼꼼히 잘 만들었다고 생각했었지만, 직접 환자분들을 예진하면서 매일 수정 및 보완점을 발견했습니다. 

 

표준화된 매뉴얼이 있으니 새로운 봉사자가 와도 효율적으로 교육할 수 있었고, 당황스러운 상황에서도 침착히 대응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후에 비슷한 상황이 생긴다면, 이번에 만든 매뉴얼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이번에 출간하는 진료 매뉴얼의 결정체라고 볼 수 있는 ‘코로나19 한의백서’는 한의약의 전염병 치료에 아주 중요한 반석이 되리라고 확신합니다. 

 

봉사하면서 했던 일 중에서 가장 꼼꼼하게, 철저하게 맡아달라고 중앙회 임원분들로 부탁받았던 일이 바로 환자의 증상 및 투약 기록입니다. 단순한 기록이 아닌, 사전에 약속된 객관적인 도구로 기록하는 것이 후에 통계를 내고, 논문화하는 데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게 됐고, 비록 저는 통계 및 논문의 과정에는 직접 참여하진 않았지만 절실히 느꼈습니다. 


세계로 뻗어 나가는 한의약

해외 진출이 목표인 저에게 한의진료센터에 찾아온 외국인 환자분들은 매우 의미 있었습니다. 예진 및 진료 통역을 하면서, 외국인들의 한의약에 대한 관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번 봉사를 계기로 한의약이 국제적인 보건 분야의 한 부분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일을 하고 싶다는 마음을 더욱 갖게 되었습니다. 


하나가 된 한의계

정부의 지원을 일절 받지 않았지만, ‘코로나19 한의백서’라는 소중한 결과를 낼 정도로 이번 한의진료센터가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었던 것은 전국 한의사, 한의대생 그리고 중앙회가 한마음 한뜻으로 모였기 때문이라고 확신합니다. 한의계가 하나로 뭉쳐 현재 당면한 여러 이슈들을 이번 한의진료센터에서 해냈듯이 잘 해결해 나가길 소망합니다. 

 

학생 봉사 팀장으로서 일하는 것은 하루하루가 도전이었습니다. 육체적으로 지칠 때도 있었고, 마음이 상할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과정 덕분에 저는 한의사로서의 비전을 구체화할 수 있게 되었고, 인격적으로도 더욱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하루빨리 코로나19가 잠식되어, 한의진료센터에서 만난 모든 중앙회 이사님들, 한의사 선생님들, 한의대생 학우분들과 다시 한 번 모여 마스크 없이 크게 웃으며 함께 했던 시간을 추억할 수 있길 소망합니다. 

신혜진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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