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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질은 인간의 보편적 구조이자 원리”

기사입력 2020.05.14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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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석원 원장, 72가지 임상사례 모아 <8체질 보고서> 출간
    “체질의학, 축적해온 방대한 성과에도 불구 주목받지 못해”

    [편집자 주] 체질의학에 해당하는 72가지의 임상사례를 모아 <8체질 보고서>를 출간한 주석원 원장(주원장한의원). 그는 지난 20년간 8체질의학을 꾸준히 연구하며, 저술활동을 펼쳐온 한의사다. 왜 8체질의학을 연구해 책을 출간하게 됐는지 주 원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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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 석 원 원장 (주원장한의원)

    Q. 본인 소개를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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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0년에 도올한의원에서 원장으로 재직한 것을 시작으로 20년 가량 줄곧 8체질의학만을 천착하고 있는 한의사이다. 현재는 대치동에서 주원장한의원을 개설, 꾸준히 환자를 치료하며 동시에 8체질의학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Q. <8체질 보고서>를 설명해 달라.   

    8체질 보고서는 내가 그동안 한의원에서 봐온 환자들에 대한 실제 임상 보고서다. 각 체질 당 9개의 중요한 에피소드를 실어 총 72개의 사례를 펼쳐냈다. 

    환자가 주로 호소하는 증상이나 질병을 먼저 제시하고 그에 따른 체질진단, 치료 개요와 구체적인 치료 과정을 기술했으며, 각 사례의 끝에 환자에 대한 개괄적 느낌이나 특이 사항, 그리고 8체질적 관점에서 임상적 의의를 후기 형식으로 붙였다. 

    거기에 더해 환자들이 평소 경험하는 음식이나 건강식품, 건강법 등에 대한 체험을 첨부해 건강에 실질적 도움이 되도록 했다. 임상과 실용 둘 다를 아우른 책이라 할 수 있다. 


    Q. 체질에 관한 책만 7권 째다. 왜 체질에 주목하고 있나?    

    체질의학의 위상은 현재 일반 한의학에서 구별되는 하나의 특수한 분과처럼 간주되고 있다. 나는 체질의학이 이렇게 일반 한의학과 구분되는 특수한 의학의 하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체질은 인간의 보편적 구조요 원리다. 누구나 하나의 체질을 부모로부터 타고 나기 때문이다. 

    체질의학을 부정하는 사람도 사실은 평소 체질적 현상을 몸소 체험하고 있다. 고기만 먹으면 항상 속이 불편한 사람, 반대로 생선만 먹으면 탈나는 사람, 혹은 밀가루 음식에 끊임없이 체하는 사람, 찬 것만 먹으면 바로 설사하는 사람 등 이러한 체질적 현상은 나열하자면 한도 끝도 없다. 

    하지만 전통 한의학은 지금까지 이러한 체질적 조건을 고려하지 않고 발전돼온 의학이다. 양체질이나 음체질 같은 증후에 대한 소박한 범주적 시각이 좀 있을 뿐이다. 이런 현상들을 개별적인 사태로만 보았지, 그 이면에 존재하는 체질이라는 인체의 구조적 측면을 간과한 것이다. 때문에 어마어마하게 축적해온 방대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그 완연한 꽃을 아직 피우지 못하고 있다. 

    이제라도 체질의 프리즘에 따라 기존의 성과를 정밀하게 분석하고 해석하는 작업을 감행해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실타래처럼 엉켜 있는 한의학의 이론과 실제가 마침내 제 자리를 찾고 온전히 정립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이리 하면 상한(傷寒)과 내경(內經)의 치립(峙立)이나, 온보파(溫補派)와 자음파(滋陰派)의 대결, 고방(古方)과 후세방(後世方)의 각축, 그리고 비위론(脾胃論), 화론(火論), 오운육기론(五運六氣論), 근래의 형상의학 등과 같은 각 가(家)의 백가쟁명의 혼돈이 아름다운 질서를 갖추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럴 때야 비로소 우리 3000년 한의학의 위용이 진정으로 개화할 수 있을 것이다. 

    거듭 말하지만 체질의학이란 기존의 한의학의 한 분과가 아니다. 체질의학은 우리 의학을 반석 위에 놓이게 할 보편적 인체의 ‘심층 구조(deep structure)’다. 나는 이 인체 과학의 정수가 그에 합당한 위상을 찾아 우리의 전통 의학을 저 높이 비상할 수 있게 할 근원적인 플랫폼이 되길 바란다. 이를 위해 줄곧 체질의학을 연구하고 있다. 

     

    Q. 체질에 따라 72개의 케이스를 소개했다. 정리하면서 힘들었던 점은?  

    20년간의 임상에서 쌓아 온 수많은 차트들 속에 무작위로 흩어져 있는 개개의 단편 정보들을 8체질이라는 관점에서 통일적 체제로 조직화하는 작업이 생각보다 복잡하고 어려웠다. 

    사실 20년이라는 세월 속에 화석처럼 켜켜이 쌓인 환자들의 한 마디 한 마디를 분류하고 의미 있는 정보로써 데이터화하는 작업은 이를 악물며 버텨야만 하는 뼈를 깎는 고통의 연속이었다. 고금의 방대한 의서들을 산더미처럼 쌓아 놓고 그것들을 ‘정기신(精氣神)’의 인체관에 의거해 집대성함으로써 ‘동의보감(東醫寶鑑)’이라는 불멸의 역작을 편찬해 낸 허준 선생의 고난의 역정을 미약하나마 좀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Q.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 책은 내가 최초로 쓴 8체질의학의 전문 이론서인 ‘8체질의학의 원리’와 함께 짝이 되는, 나의 가장 중요한 저서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8체질의학의 원리가 이론이라면 이 8체질 보고서는 실제이다. 평소 체질의학에 관심 많은 독자들뿐만 아니라, 우리의 독창적인 의학 전통에 애정이 깊은 모든 분들께 정중히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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