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제안한 설진기, 맥진기, 약탕기, 피내침, 이침, 전침기, 뜸 등 총 7건이 최근 열린 국제표준화기구(ISO) 전통의학기술위원회(TC) 제3차 총회에서 국제표준으로 채택됐다. 이는 제조업체들이 관련 제품을 만들고 있는 현 상태가 곧 국제표준이며, 이에 따라 현재의 제조공정을 그대로 유지한 채 세계시장에 자연스럽게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렸음을 의미한다.
한방의료기관 입장에서도 맥진기, 설진기, 피내침 등 국내에서 제조되는 의료기기들을 효과적으로 사용하여 진료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셈이다.
최근 한의협의 의료기기 사용 활성화를 위한 TF에서 회원들을 대상으로 ‘의료기기 사용 실태파악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 1225명 중 42.1%가 의료기기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답했고, 33.3%도 대체로 활용하는 편이라고 응답해 이제 한방의료 분야의 첨단 의료기기의 활용은 필수가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의계에서는 이러한 시대의 흐름을 외면한채 의료기기 제조업체에 한방의료기관에는 관련 기기를 판매하지 말라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실제 한의사들이 의료기기를 사용하고자 하는 주 목적은 환자들의 치료 효과를 증대시키기 위해서다. 하지만 이런 의료행위들이 한방건강보험에 적용되지 못하다 보니 사용에 한계가 따르는 것이 현재의 안타까운 현실이다.
국제적으로는 우리의 한방의료기기들이 국제표준으로 채택되는 놀라운 성과를 거두고 있음에도 국내에서는 아직도 편협한 시각과 강압된 규제에 옭매여 빛을 못보고 있다.
관련 법과 제도의 완벽한 개선 이전이라도 복지부는 당장 한방의료기관의 의료기기 사용과 관련해 연구 목적용이 아닌 제대로 환자를 진료하는데 얼마든지 활용할 수 있도록 해석을 내리는 일부터 착수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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