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1.28 (목)

“코로나19 확산 속 교사들의 정신건강 회복 도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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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속 교사들의 정신건강 회복 도와야”

“잦은 학사일정 변경 탓 교사 약 40% 화병·우울·불안 보여”
“코로나 블루 극복에 생활 패턴 유지하고 가벼운 운동이 도움”
세명대학교 한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박정수 교수

[편집자주] 세명대학교 한의과대학 박정수 교수는 최근 코로나19 유행 상황에서 초등학교·중학교 교사의 정신건강을 연구한 논문을 대한예방의학회지 12월호에 게재했다. 이에 본란에서는 이번 연구 의의와 교사들의 정신건강 회복을 위한 한의약의 역할은 무엇인지 그에게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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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자기소개를 부탁드린다. 

세명대학교 한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에서 근무하고 있는 박정수이다. 한의학의 근거 창출에 관심이 많고, 이에 대한 연구를 하려 노력하고 있다.


Q. 한국보건의료원 경력이 이채롭다. 어떤 업무를 했었나?

한국보건의료연구원, 흔히 ‘네카(NECA)’라고 한다. 대학원 같은 연구실의 선배가 네카에 근무하고 있었다. 박사 졸업 후 그 선배의 추천으로 네카에 입사하게 되었다. 당시 보건의료근거연구본부와 신의료기술평가본부에 근무했다. 

 

보건의료근거연구본부에서는 환자 안전에 대한 연구와 문신(tattoo)연구 등을 수행했었다. 신의료기술평가본부에서는 새롭게 개발된 기술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하는 신의료기술평가 과정 실무를 담당했다. 


Q. 초 중등 교사의 정신건강에 주목한 배경은 무엇인가?

서울특별시한의사회에서는 매년 한의사 교의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보통 학생을 대상으로 한 강의나 교직원 대상 건강상담을 진행하는데, 올해는 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해 대면이 어려웠다. 

 

이에 비대면으로 할 수 있는 교의사업 방법을 서울특별시한의사회와 함께 고민했다. 그러던 중 계속되는 학사일정 변경과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으로 교사들의 스트레스가 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만약 코로나19 확진이 된다면 동료 교사나 학생들에게 전파시키지는 않을까 두려운 마음이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래서 교사들의 화병과 우울·불안에 초점을 맞춰 연구를 계획하게 되었다. 


Q.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한 설명을 부탁한다.

서울시내 3개 초등학교, 1개 중학교 교사 총 81명을 대상으로 화병 증상과 우울·불안에 대한 비대면 설문조사를 수행했다. 그 결과 화병 증상 척도 기준 화병으로 평가할 수 있는 교사가 27.2%, 역학연구를 위한 ‘우울척도(CES-D)’ 기준 우울로 평가할 수 있는 사람이 44.4%, 일반화된 ‘불안장애척도(GAD-7)’ 기준 불안으로 평가할 수 있는 사람이 43.2% 였다. 

 

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해 교사들의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높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이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다만 이는 설문조사연구로, 교사들이 화병이나 우울증을 앓고 있다는 말은 아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전문의의 판단이 필요하다.


Q. 교사의 화병 유병률이 27.2%로 일반 인구의 화병 유병률(4.2%~12.3%)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결정적인 요인이 어디에 있다고 보나?

코로나19 상황 자체에 있다고 생각한다. 연구에서도 언급했듯이, 일반인들도 코로나19 유행 상황에서 코로나 블루를 겪고 있다. 다만 아이들과 접촉한다는 교사들의 특성상 이러한 경향이 교사들에게서 더 높게 나타날 수 있다고 생각된다. 

 

상황을 자신의 뜻대로 제어하지 못할 때에 화병이 발생하기 쉬운데, 학사일정변경과 비대면 수업, 대면 수업일정의 변경 등 어쩔 수 없는 일들이 계속 발생해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심해졌다고 판단한다.


Q. 한의사 교의사업이 교사들의 정신건강 개선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이후 서울특별시 교의사업의 일환으로 연구를 계획하고 있다. 교의사업을 실제로 진행하고 논문 작성에도 같이 참여한 황건순, 이승환 원장과 논의 중이다. EFT(감정자유기법) 등의 방법을 고려하고 있으나 유행 상황에 따라 할 수 있는 교의사업을 구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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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게티이미지뱅크]

 

Q. 코로나19 유행은 대학 학사 일정에도 큰 차질을 빚게 했다. 지난 1년간 가장 큰 애로사항은 무엇이었나?

학생들을 못 만나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 나 같은 경우 대면수업 때에는 학생들이 직접 말하지 않더라도 수업 시간에 학생의 반응을 살펴 수업 내용을 피드백 한다. 하지만 동영상 강의를 하다 보니 학생과의 상호작용이 없어 수업 내용이 제대로 전달되고 있는지 알기 어려웠다. 

 

비대면 수업이 처음이다 보니 시행착오도 있었다. 무엇보다 학생들에게 수업 내용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을까 봐 걱정스러운 부분이 있다.


Q. 코로나19로 전 국민이 힘든 상황이다. 불안 우울 등을 덜어낼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소개해 달라.

한의학의 ‘기거양생’에서 ‘기거유상’이라해 기거에는 상(常), 즉 생활의 루틴이 지켜져야 한다고 했다. 집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더라도 일어나고 자는 시간, 밥 먹는 시간 등을 지켜야 한다. 마스크를 쓰는 등 방역수칙을 준수하고 햇볕을 쬐며 집 주변을 산책하는 것도 추천한다. 비대면으로 사람을 만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저 같은 경우 외국에 사는 친구들과 화상채팅으로 대화를 나눈다. 우울한 기분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되더라.


Q. 마지막으로 더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코로나19로 모든 분이 어렵고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춥고 건조한 환경에서 더 전파되기 쉬운 바이러스의 특성상 이번 겨울이 고비가 될 것이라고 본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방역을 위해 애쓰시는 분들을 생각하며, 대면 모임은 잠시 미루고 개인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했으면 한다.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올 것이다.

최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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