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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향기 가득한 한의학 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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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향기 가득한 한의학 ⑧

폐병쟁이 내 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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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수기 원장

- 그린요양병원, 다린탕전원 대표


그 사내 내가 스물 갓 넘어 만났던 사내 몰골만 겨우 사람/꼴 갖춰 밤 어두운 길에서 만났더라면 지레 도망질이라도 쳤을/터이지만 눈매만은 미친 듯 타오르는 유월 숲속 같아 내라도/턱하니 피기침 늑막에 차오르는 물 거두어주고 싶었네/

산가시내 되어 독오른 뱀을 잡고/백정집 칼잽이 되어 개를 잡아/청솔가지 분질러 진국으로만 고아다가 후 후 불며 먹이고/싶었네 저 미친 듯 타오르는 눈빛을 재워 선한 물같이 맛깔/데인 잎차같이 눕히고 싶었네 끝내 일어서게 하고 싶었네/그 사내 내가 스물 갓 넘어 만났던 사내/내 할미 어미가 대처에서 돌아온 지친 남정들 머리맡 지킬 때/허벅살 선지피라도 다투어 먹인 것처럼/어디 내 사내뿐이랴

(폐병쟁이 내 사내-허수경)


이슬이 서곡이라면 서리는 된서리이다

가을의 이미지는 무엇일까? 오색단풍? 뭐 그리 나쁘지 않다. 그래도 뭔가 조금 아쉽다. 잠시 조상들에게 물어보자. 

계절의 이미지를 표현하는 지혜가, 절기(節氣)이다. 4계절아래 디테일을 두었으니, 친절하다. 24가지로 나누었다. 익숙한 단어들이 들어온다. 이슬과 서리이다. 추분(秋分)을 정점으로 흰 이슬, 찬이슬인 백로(白露)가 한로(寒露)가 배치된다. 그리고 서리, 상강(霜降)이 뒤따른다. 

 

이슬과 서리, 가을의 이미지이다. 대변자이다. 아, 영롱함, 맑은 영혼? 너무 낭만적이다. 아니 순진한 것이지, 이슬 맞으며 날을 새워봐라. 그런 단어들 일(一)도 없게 된다. 서럽고 춥다. 그것도 처절하다. 분노할 틈도 주지 않는다. 오늘의 현실처럼, 이슬이 서곡이라면 서리는 그야말로 된서리이다. 서릿발이다. 산천초목은 모두 오금이 저리고 속절없이 시든다. 이를 비유하여 준엄한 꾸지람, 추상(秋霜)이다. 

가을은 오행(五行)에서는 금(金)이다. 백색(白)이다. 폐(肺)이다. 코(鼻)이다. 피부(皮膚)이다. 슬픔(悲)이다. 인체 기관들의 상호간의 인과관계의 조합들이다. 이미지화 된 키워드로 연상하여 의론(醫論) 완성한다. 한의학의 최고의 장점이다. 


열정의 병인 결핵, 한의학의 폐로(肺癆)다

숙강(肅降)과 용평(容平)! 옛 의서(醫書)들이 권고한 가을의 자세이다. 쌀쌀한 기운에 다 말라서 떨어질지니, 용모와 안색을 평안하게하고 근신하며 대기하라! 극적 변화이자 서릿발처럼 매섭다. 숙(肅)은 가을의 단어이다. 엄숙하고 신중하다. 공경과 예를 다하는 자세다. 

그래서 가을은 절제하며 겸손해야 한다. 신체리듬은 규칙적이어야 한다. 더 차가운 겨울을 대비하는 지혜이다. 멀리는 봄의 새 생명을 꿈꾸어야하기 때문이다. 

결론은 가을에는 오버하지 말라. 버릴 것은 버리고 모든 자본과 에너지를 모아야 한다. 부족하면 보충해 놓자. 근신하고 겸손하게 어려움에 대비해야 한다. 인간사나 건강도.

해가 짧아진다. 따라서 일찍 자야한다. 또한 건조하고 춥다. 진액을 보충해 주어야 한다. 따뜻한 차나 한약이 맞는 이유이다. 예로부터 가을 건강, 한약이 대세였다. 한약 처방에 인색하지 말자. 가을의 처방은 건조하면 안 된다. 차면 더욱 안 좋다. 거기다 우울하게 하면 최악이다. 자연에서나 인체도 늙는다는 것도 알고 보면 수분이 감소하는 것이다. 이런 계절은 보음(補陰)을 주로 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폐병, 한 때는 공포의 대상이었다. 사극의 단골 소재였었다. 피를 토하는 사내, 헌신하는 여인. 열정의 병인 결핵, 한의학의 폐로(肺癆)다. 세균이나 바이러스, 지금도 가볍게 보거나 자만하기에는 이르다. 작금의 코로나 사태로 모두가 아우성이다. 한의계도 예외가 아니다. 폐병쟁이를 지켜내려는 그녀의 심정.

균(菌)보다 돈이다. SNS상에 개업 한 건도 아쉬운데 폐업인사들을 접한다. 결혼이 아닌 이혼 파티를 접하는 느낌! 기가 막혀서 헛웃음도 안 나온다. 아니 그저 울고 싶다. 

 

분노를 넘어 처연한 이 현실, 그 어디에서 위로를 받을까? 지금 우리에게는 위안, 아니 허벅살 선지피라도 절실하다. 모두에게 가을 햇살, 가득하시길 빈다. 

가을.jpg


안수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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