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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치료, 장병들에게 널리 활용될 수 있길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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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사람

“한의치료, 장병들에게 널리 활용될 수 있길 기대”

손변우 대위, 의무사령부서 ‘한약치료’ 관한 연구 진행 중
“장소불문, 연구 논할 수 있는 장 마련돼야 한의학도 발전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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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2067부대 의무실장으로 근무 중인 손변우 대위가 의무사령부에서 ‘육군 장병들의 수면장애에 대한 한약치료 효과 : 전향적 임상연구’를 주제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연구과제는 의무사령부에서 채택한 첫 ‘한약치료’ 연구로 매우 큰 의의를 갖는다.

 

손변우 대위는 “훈련소 동기들과 각자 자리에서 우수한 한의치료 효과를 만들어내고 한의치료가 장병들에게 필요하게끔 만들자고 약속했다”며 “이번 연구가 한의계 그리고 한방군의관으로 근무하는 동료들이 앞으로 환자를 돌보는데 있어 도움이 되길 바라며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손 대위에게 이번 연구과제가 채택되게 된 그간의 과정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보기로 했다.


Q. 의무사령부에서의 한약치료에 관한 첫 연구과제라 들었다.


침, 한약 등 한의치료를 통틀어 의무사령부 연구과제로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연구가 이어져 논문으로 발표되면 군진의학회지에 발표된 몇 안 되는 한약치료 관련 논문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군의병과에 한의사가 군의관으로 임관한 1989년 이후 군진의학회지에 한의와 관련된 논문은 없었다. 이는 신약 개발 위주에 초점이 맞춰져있는 연구방법으로 인해 다양성이 강점인 한약에 그대로 적용하기 다소 부적합하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예를 들어, 한약은 오적산이라고 해도 환자의 증상, 상태에 따라 가감할 수 있지만, 한 가지 약은 한 가지 증상에만 연결시키는 통상적인 연구방법으로는 이를 수용하지 못한다. 또, 같은 불면이라고 하더라도 원인에 따라 처방이 달라져야 하는데 통상적인 연구방법으로는 한 가지 처방으로 평가해야해 기대효과는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 외에도 임상시험에 필요한 안정성 평가는 보험한약 중에서도 이미 승인된 증상으로만 시험할 수 있어 다양한 응용을 연구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Q. 연구과제로 불면 치료를 선택했다.


임관 후, 장병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그들에게 필요한 것이 수면이라는 것을 느끼게 됐다. 임관 전에 임상현장에서 다른 질병으로 고통 받는 환자들을 치료하다가 불면이나 소화 등의 증상들이 완화되는 것을 자주 경험했고, 이런 경험을 살려 장병들을 치료하겠다는 생각에 연구주제로 선택했다.

 

대개 군 복무 시에는 규칙적이고 충분한 수면이 보장돼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불침번, 야간당직, 야간 경계근무 등으로 장병들의 수면시간은 일정치 못하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인해 출타 제한까지 겹치게 돼 답답함을 느끼고, 이런 답답함과 군 생활에서 오는 긴장으로 수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하는 장병들이 적지 않음을 발견했다.

 

장병들에게 수면은 맛있는 음식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실제 우울, 스트레스, 자살생각 등 정신건강과 수면의 상관성이 밀접하다는 연구들이 국내·외에서 관심이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실제 치료를 통한 예방과 개선에 관한 연구발표는 없고, 해외에서도 그 가능성만 제시돼 있다. 이러한 가능성을 토대로 연구를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 아직까지 논문적 근거가 부족하지만 한의학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며, 이번 연구과제가 성과를 거둬 장병들에게 한의치료가 널리 활용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Q. RWE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했다.


한의치료를 주제로 다양한 연구가 이뤄질 수 있음에도 연구 설계 방식으로 인한 한계점이 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 Real World Evidence(이하 RWE)다.

 

RWE는 의무기록에서 얻은 data를 활용 및 분석해 약물의 이익과 위해에 대한 임삭적 근거를 마련할 수 있다. 기존의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과 같은 통상적인 연구 설계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으며, 2018년 FDA에서 새롭게 권고한 연구 방법으로 소개됐다.

 

RWE는 변인을 통제하고 약의 효능만을 보는 기존 설계 방식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고, 한의치료의 강점을 충분히 담아낼 수 있는 논문적 근거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Q. 이번 연구과제의 의의는?


‘나비효과’를 기대한다. 한의계 측면에서 봤을 때, 많은 선·후배님들이 이미 치료에는 우수한 성과를 거두고 계신다. 그 치료 결과를 연구로도 발표해주는 분위기가 조성되길 바란다. 

 

현재의 연구는 병원 중심, 그 중에서도 일부 병원을 위주로 진행되고 있다. 병원을 중심으로 연구계획을 수립하고, 개원가가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프로세스를 구축해 다양한 연구과제들이 공유되는 장이 마련됐으면 좋겠다. 연구하는 풍토가 자리매김하면 충분히 과학적 도구로 한의치료(한약 및 침)의 효과를 명쾌하게 설명할 수 있는 연구 또한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로 군진의학에서 한방 군의관의 역할이 커지고, 젊은 장병들이 한의치료 효과를 직접 경험하게 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중·장년층에 비해 젊은 환자들이 한의원을 방문하는 비중이 낮아지고 있는 추세다. 이는 한의학을 접할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판단된다. 대한민국 남성의 대부분이 군 복무를 하게 되는데 이 시기에 한의치료의 효과를 경험하게 된다면 긍정적 반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군의관 개인의 노력도 필요하겠지만 협회 차원에서의 관심과 지원이 있다면 더욱 좋은 성과를 거두리라 생각된다.

 

Q. 연구를 준비하면서 느꼈던 점은?


한의계의 발전을 위해 생각을 함께하는 동료들이 많다는 데서 감사함을 느꼈다. 연구와 관련된 지식과 경험이 풍부한 이현훈, 남성욱 한의사 덕에 이번 연구를 무사히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비의료인임에도 깊은 통찰력을 바탕으로 ‘군 병사들의 수면과 정신건강의 상관성 연구 – 우울, 스트레스, 자살생각을 중심으로’를 발표한 원광대 군사학과 이상현 교수님께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장병들을 아끼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고, 실제 연구의 방향 설정에 큰 도움을 받았다.


Q. 남기고 싶은 말은?


연구를 시작해야겠다고 마음을 먹는데 뜻을 함께 해준 동기들의 힘이 컸다. 우린 함께 한방군의관 T/O가 점차 줄어가는 것을 우려하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선 다양한 위치에서 국민들에 한의치료의 필요성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 우선돼야 함을 알게 됐다.

한방군의관으로서 장병들에게 우수한 한의치료의 효과를 보여줄 것을 동기들과 약속했다. 장병뿐만 아니라 국민들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연구에 힘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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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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