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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 교육의 현재와 미래 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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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 교육의 현재와 미래 ⑯

뽀로로를 위한 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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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상 윤 한의학 박사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의학교육학 교실 



 코로나 바이러스(COVID-19)로 인해 전국이 그야말로 ‘난리’가 났다. 각종 모임이나 행사와 종교적 집회의 취소, 경색된 경제, 사회적 거리 두기 등 어색하고 불편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학교 역시 예외는 아니다. 

초, 중, 고등학생의 개학은 유례없이 미뤄져 학사 일정에 비상이 걸렸고, 신학기의 설렘으로 가득해야할 캠퍼스는 썰렁하기 그지없다. 늦춰진 개강에다 온라인 강의 대체 등 부랴부랴 마련한 대책에 대학생들도 적응이 잘 안 되는 듯하다.      

때마침 모 인터넷 업체가 개학이 늦춰진 유치원생과 초등학생들을 위해 홈스쿨링 콘텐츠를 무료 제공한다고 한다. 그 중에는 ‘초통령’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전 세계의 유, 소아에게 절정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국산 캐릭터 애니메이션 ‘뽀로로’가 포함되어 있다. 

애니메이션 캐릭터 뽀로로는 그 인기에 힘입어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며 홍보 목적으로 사용되어 왔는데, 그렇다면 한의학 교육에도 뽀로로가 활용될 수 있을까? 


한의학 교육에도 뽀로로 활용할 수 있을까


지난 1월, 상당히 흥미로운 논문이 발표되었다. SCI 저널 European Journal of Integrative Medicine에 게재된 ‘Teaching Yin-Yang biopsychology using the animation, “Pororo the Little Penguin”(애니메이션 뽀로로를 사용한 음양 생리심리학 교육)’이 그것이다.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루피’와 ‘패티’ 두 캐릭터를 분석하여, 부산대 한의전 1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음양 생리를 교육한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된 논문이다. 한의학을 처음 접하는 학생들로서는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음양’이라는 개념에 대해 짧은 시간 내에 효과적으로 이해시키며, 학생들이 음양을 새롭게 적용해 보는 이러한 교육 모듈의 개발은 한의학 교육에 있어서 매우 고무적이라 생각한다. 

단순히 암기하고 그 내용을 평가하는 방식의 획일화된 교육 방식에서 벗어나 학생들에게 익숙한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활용하여 스스로 음양의 개념을 생각하게 하고 한의학 원전의 내용과 매치시키는 새로운 방식의 교육 모듈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모듈을 다양하게 제작하여 여러 과목에 적용한다면 학생들의 수업 집중도와 참여도를 높이고, 결과적으로 학습 목표 달성을 더욱 용이하게 할 것이다. 

그러나 논문에 대한 언론 기사가 나가면서 한의대생과 한의사 사이에서는 격려와 칭찬과 더불어 우려와 비난이 섞여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실제 한의계의 소통을 장려하는 인터넷의 모 사이트에서는 이 논문을 두고 다소 갑론을박이 있었다. 부정적인 의견들을 살펴보면, ‘뽀로로’라는 애니메이션 속의 캐릭터를 사용해서 대학생을 교육한다는 데 대한 불편함, 현 시대에 맞지 않는 ‘음양’을 아직도 한의계는 벗어나지 못했다는 투의 비아냥, 이러한 교육 방식이 한의학의 과학화와 표준화에 배치된다고 보는 시각 등 다양한 목소리가 있었다. 그 안에는 저자들이나 SCI 저널의 수준을 문제 삼는 원색적 비난도 더러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한의학 교육효과 위해 무엇이든지 활용 가능


참으로 안타깝고 한숨이 나오는 상황이 아닐 수 없다. 필자의 판단으로는 부정적 의견을 낸 사람들의 대다수가 논문을 제대로 읽어보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제목이나 소재만 보고 논문을 평가하고 폄하하는 것은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 일반적으로 게재되기 어렵다고 알려져 있는 해외의 학술지에, 엄격한 심사를 거쳐 당당히 게재된 논문을 읽어보지도 않고 저자와 학술지를 비난하는 것이, 명예 훼손은 차치하더라도 한의계를 위해 어떤 이득이 될지 모르겠다. 

과연 유아용 컨텐츠와 캐릭터는 성인 교육에 사용될 수 없는 것인가. 해외에서는 이미 만화를 사용하여 의대생에게 의학 교육을 하고 있으며 그 효과 역시 뛰어나다는 연구가 보고되고 있다. 

몇 년 전, 서울의대 소아과에서는 ‘뽀로로’를 활용하여 소아 환자들의 수술 전 불안감을 경감시켰다는 논문을 발표한 바 있다. 

사회적으로 비난받아 마땅한 부적절한 소재가 아니라면, 그 교육 효과를 위해서 무엇이든 한의학 교육의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음양’의 존재와 가치를 여기서 왈가왈부할 생각은 없지만, 정식 커리큘럼 안에 있는 내용을 정해진 시간에 교육한다는 것이 비난받을 이유가 되어서는 안 된다. 참신한 소재로 교육 모듈을 구성한 것을 효율적 교육을 위한 노력으로 받아들일 수는 없을까. 실제로 이 논문에서는 음양 개념의 교육 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양한 교육 모델 만들어 커리큘럼에 반영 


한의학의 ‘과학화’, ‘표준화’는 참 익숙하면서도 어려운 말이기도 하다. 대체 누가 ‘과학화’할 것이며, ‘표준화’는 어떻게 이루어질 것인가. 혹시 우리는 ‘과학화’나 ‘표준화’를 아직도 실험실의 수치결과로 연결시키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이러한 교육 모듈의 제작과 개선을 통해서 오히려 한의학 교육의 과학화, 표준화를 이뤄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학문의 발전에는 언제나 건전하고 발전적인 논의와 비판이 필요하다. 그를 위해서는 감정에 치우치지 않은 객관적 시각이 전제되어야 한다. 한의학 교육이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새로운 시도를 주저하거나 교육적 노력을 바탕으로 한 어떤 성과를 폄하하는 것은 매우 모순적이다. 

학생들의 한의학 개념 이해와 활용에 도움 되는 다양한 교육 모듈이 만들어져 커리큘럼에 자리 잡는다면, 학습의 즐거움이 배가되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그러나 모듈 자체보다는 큰 틀에서의 교육 목표와 방향성을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나뭇가지와 잎에 매몰되어 숲을 보지 못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될 것이다.    

한상윤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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