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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 남에게 도움 베풀 뿐 아니라 자신에게도 보람과 즐거움 선사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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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 남에게 도움 베풀 뿐 아니라 자신에게도 보람과 즐거움 선사하죠”

안형준 원장(건강과 나눔 대표·청천한의원)

[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2012년부터 비영리 민간단체인 ‘건강과 나눔’의 대표로 활동하면서 의료소외 지역에서 무료진료 및 보건교육을 하고 있는 안형준 원장(청천한의원)으로부터 그간의 활동 및 향후 운영 방향 등을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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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형준 원장(건강과 나눔 대표·청천한의원)

 

 

Q. ‘건강과 나눔’은 어떠한 단체인가?

2012년에 출범한 ‘건강과 나눔’의 시작은 2001년 ‘참의료실천단’이라는 봉사단체가 그 출발점이다. 참의료실천단은 간호사, 간호조무사, 임상병리사, 물리치료사, 병원 사무직원 등 이웃의 아픔을 함께 하려는 인천의 젊은 의료계 종사자들이 모여 결성한 단체로 순회 독거노인 무료진료를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지역 한의사, 의사, 치과의사 등 의료인이 함께 참여하면서 독거노인 무료진료를 넘어 농촌의료봉사, 가정방문 물리치료, 저소득층 무료진료 및 예방접종 등으로 사업이 확대되게 된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2004년 인천에 청천한의원을 개원하면서 참의료실천단과 인연을 맺기 시작했으며, 실질적인 후원모임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총무를 담당하기도 했다. 특히 사업의 규모가 점차 확대되면서 봉사단체로서의 한계를 넘어서는 한편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보건정책 수립에 직접 참여해야 한다는 공감대 속에서 ‘건강과 나눔’이 출범하게 됐고, 대표직을 맡으면서 지금까지 활동을 지속해 나가고 있다. 


Q. 진행하고 있는 주요 활동은?

보건의료인, 지역아동센터, 시민사회단체, 사회복지단체가 네트워크 결성을 통해 의료소외 지역과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무료진료 및 보건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저소득층 어린이를 위해 연중 시행하고 있는 ‘틔움과 키움’ 사업은 지역아동센터를 중심으로 저소득층 아동들에게 구강건강 지원뿐 아니라 정신보건, 문화지원을 함께하고 있다. 

예를 들면 매년 봄 어린이날을 전후해 열리는 건강축제 ‘얘들아 안녕〜’에서는 한·양방 소아과 전문의가 참여해 문진을 하고, 혈액검사, 방사선 검사 등의 종합검진과 더불어 어린이들이 주체가 되어 참여하는 놀이와 체험 마당이 열리고 맛있는 간식과 점심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이 가운데 ‘일일 한의사 체험’은 최고의 인기 프로그램 중의 하나로, 어린이들이 탐침기를 이용해 경락과 혈자리를 경험하고, 당귀·감초 등의 한약재를 직접 만져 보고 맛을 보는 등의 체험 프로그램으로 운영하고 있다. 

또한 서구에서 운영되고 있던 이주노동자진료센터가 2009년 부평구 부개동으로 이사 오면서 ‘희망세상’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문을 열게 됐는데, 건강과 나눔은 이곳에서 사무국 역할을 맡아 환자 유치와 자원봉사자 관리를 하고 있다. 이주노동자 진료센터인 ‘희망세상’은 매주 일요일 오후 1시에서 5시까지 운영되며 한의과, 의과, 치과, 약국, 물리치료실이 운영되고 있다. 

이와 함께 매년 7월마다 3박4일 일정으로 농촌 일손돕기와 농촌 의료 봉사 활동도 하고 있다. 

특히 건강과 나눔은 그동안의 진료활동 경험과 통계를 바탕으로 현실성 있는 보건의료정책을 연구하고 실현하기 위해 ‘보건의료정책 연구와 제안’에 참여하고 있으며, 지역의 유수한 시민단체들이 참여하는 ‘참여예산 네트워크 활동’과 더불어 지역주민들과도 ‘공공의료포럼’을 함께 하고 있다.

이밖에 초·중·고 학생들과 시민들이 따뜻한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자원활동 공간을 만들고, 자원활동을 위한 교육을 실시하는 한편 미래에 국민보건을 짊어지게 될 보건의료대학생이 결성한 연합동아리 ‘희망의 날개’에 대한 지원을 통해 대학생들이 의료의 손길이 필요한 곳을 직접 찾아가 나눔 활동을 하며 건강한 세상을 위한 마음을 배울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 있다.

 

Q. 봉사활동을 하면서 기억에 남은 일은?

농촌봉사 활동은 한의학에 대한 호응이 높아 한의사들의 노고가 많이 필요한 활동이다. 그런데 이주노동자 진료소를 이용하는 외국인환자들은 한의진료가 다소 생소해 접수에서부터 한의진료를 적극적으로 설명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문화의 차이를 실감하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 한예로 시리아 난민들은 대가족 단위로 방문하기 때문에, 한 가족만 와도 센터 전체가 가득 차게 된다. 그리고 여성 환자의 경우 반드시 여의사에게 진료받기를 요구하는데, 어떤 날에는 여성 원장님이 없어 환자의 아들에게 허락을 받고 겨우 진료를 시작할 수 있었던 기억이 난다. 


Q. 건강과 나눔 이외에도 다양한 사회 활동을 하고 있다. 

홍학기 선배의 소개로 마을공동체 ‘동네야 놀자’ 창립에 참여하고 운영위원으로 활동했으며, 지금은 동네야 놀자가 위탁받아 운영하는 마을기업 (사)우리동네 희망마을 이사로 활동 중이다. 이외에도 어르신 한글교실, (다문화)무지개교실, 어린이 놀이 교실, 홀몸어르신 반찬 나눔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또 봄에는 지역주민들이 만들어가는 마을 단오축제 ‘동네야 놀자’를 개최하고, 가을에는 홀몸 어르신 따뜻한 겨울나기 자선바자회 등을 열고 있다.

 

Q. 적극적인 사회참여 활동을 하는 이유는? 

산업화·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전통적인 농경 위주의 지역공동체는 붕괴됐고, 개인주의 성향이 강해지면서 이웃과의 소통이 단절되고 있다. 이웃과 소통이 단절되면서 고독과 외로움을 호소하며 우울증을 겪는 환자가 현대에는 부쩍 늘어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사회활동을 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외로움에서 벗어나려는 인간의 본능 때문이라 생각한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이다. 

이를 한의사로 확대해 보아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여러 직업들이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에서 다른 이들로부터 한의사로서 존재감을 인정받을 때 한의사로서의 삶의 보람을 느낄 수 있다. 사회활동 참여로 만나게 되는 많은 사람들은 막연히 생각하던 한의사가 아닌 직접 만나 같이 활동하면서 자연스럽게 한의사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갖게 된다. 


Q. ‘보건의 날’에 복지부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드러나지 않는 곳에서 저보다 더 많은 활동을 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표창장에 특별한 의미를 둘 수는 없을 듯하다. 오히려 수상을 계기로 인터뷰를 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 것이 더 큰 의미인 것 같다. 


Q. 꼭 하고 싶은 말은?

봉사활동을 하면 남에게 도움의 손길을 베풀기도 하지만, 더불어 자신에게도 보람과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항상 보람과 즐거움만 있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선의를 악의로 받아들이는 분들에게 실망을 하고 활동을 그만두는 경우도 봐왔다. 그렇지만 함께 살아가는 사회에서 사회 참여는 계속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특히 적극적인 사회참여 활동은 향후 한의사들이 정부 정책에 들어갈 때도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즉 정부가 정책 모델을 처음 만들어갈 때는 공무원뿐 아니라 학계와 시민대표도 참여하게 되는데, 여기에서 시민대표란 결국은 그 분야에 전문성을 가진 시민단체일 것이다. 때문에 모델이 만들어지는 초기부터 한의사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시민대표들 사이에 먼저 형성돼 있다면 초기부터 한의사의 참여가 당연하게 인식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풀뿌리 시민단체 활동에 한의사들이 많이 참여해야 하는 이유일 것이다. 

완성된 모델에서 한의사를 끼워넣기란 지금까지의 보건의료정책에서만 봐도 확연히 알 수 있다. 공공의료에서 의사, 치과의사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는 이미 국민들에게 충분히 각인돼 있는 수준이지만, 아쉽게도 아직까지 한의사들의 공공의료 참여에는 물음표를 가지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앞으로 보다 더 많은 한의사 회원들이 적극적인 사회참여 활동을 통해 이러한 인식을 개선시켰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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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환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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