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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검사로 사회적 통념 바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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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혈액검사로 사회적 통념 바꾸기

과학은 진보하고, 문명은 발전한다. 과학과 문명의 정체는 퇴보를 의미한다. 그렇기에 인류 역사에 있어 과학과 문명의 진화는 끊임없이 이어져 왔다.

우리의 일상에서 가장 많이 애용하는 휴대폰만해도 그렇다. 휴대폰의 탄생을 가능케 한 컴퓨터가 처음 선을 보일 당시는 그 크기가 커다란 방 하나 만큼이었다. 하지만 인류는 최초의 컴퓨터 성능에 만족하지 않고 지속적인 연구 개발을 통해 현재의 휴대폰으로 진화시켰다. 

우리가 현재 활용하는 휴대폰의 미래는 아무도 모른다. 크기, 모양, 성능 등 지금도 계속하여 놀라울 정도로 발전하고, 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학과 문명의 진보는 지금껏 인류의 삶을 편안하게 만들어 주었다. 그 대상을 의료 분야에 초점을 둔다면 질병 퇴치와 건강 유지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쳐왔다. 특히 각종 첨단 의료기기의 개발과 활용은 인류가 건강을 지켜나가는데 없어서는 안될 핵심 도구로 자리매김했다.

그럼에도 우리나라 의료 체계에서 한의약의 위상과 역할 만큼은 조선시대의 의료 수준에 머물러 있을 것을 강제하고 있다. 지난 2013년 헌법재판소의 판결에 따라 한의사들이 사용 가능한 현대의료기기 5종(안압측정기, 자동안굴절검사기, 세극등현미경, 자동시야측정장비, 청력검사기)은 아직도 보험 급여화가 되지 못해 실질적 사용을 제한받고 있다.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을 제한하는 요소는 이 뿐만이 아니다. IPL, X-ray와 같은 의료기기를 사용해 진료에 나서는 것도 커다란 장벽에 가로 막혀있다. 침, 뜸, 부항과 한약, 한약제제, 추나, 물리요법 등이 마치 한의약 치료기술의 전부인양 올가미가 씌워져 있는 형국이다.

이는 한의약의 현대화, 첨단화, 과학화를 요구하는 일반 국민의 인식과는 한참 동떨어져 있다. 올 5월 C&I소비자연구소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하여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사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조사한 결과, 찬성한다는 응답이 65.2%로, 반대한다는 응답 34.8%를 압도했다.

그럼에도 현실에서는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사용은 겹겹의 제약으로 제대로 활용되고 있지 못하다.   

 

이런 가운데 한의사협회의 ‘의료기기 사용확대를 위한 범한의계 대책위원회’는 최근 회의를 열어 기존 정맥채혈 혈액검사는 물론 말초혈액검사도 적극 실시해 한의진료의 객관성 및 안전성 확보에 나서기로 했다.

한의의료기관에서 현대 의료기기의 일상적 활용이 자리매김하기 위해선 미비한 법과 제도의 개선이 필수다. 하지만 그 것에 못지 않게 한의사들 스스로 실질적인 사용을 통해 사회적 통념을 바꿔 나갈 때 의료인으로서의 한의사 권리가 제자리를 찾아 갈 수 있을 것이다.

한의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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