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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변 한·중 전통의약 학술대회 참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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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변 한·중 전통의약 학술대회 참관기

“많은 교류로 사상의학 발전을 이룩하길 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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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준 상 사상체질의학회 회장 (상지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수)

올해로 중국 연변대학교는 개교 70주년을 맞이했다. 게다가 올해는 중국 공산당 70주년이 겹치는 해로서 성대하게 70주년 행사를 준비하였다. 연변대학교는 한국에 있는 많은 대학 총장들을 초대하였고, 국내의 많은 총장들은 학교 일부 보직자들과 동행하여 연변에 도착하였다. 연변에는 장백산 포럼과 두만강 포럼이 있는데, 9월 22일부터 열린 두만강 포럼을 기해서 많은 분을 초대한 것이었다.

 

필자는 사상체질의학회 회장을 작년부터 맡고 있는데, 올해는 기필코 연변에서 국제 사상체질의학 학술대회를 진행하리라 생각하였지만, 오히려 연변대학교의 상황이나 여러가지 여건으로 계속 시간은 흘러가고 예약을 잡을 수 없는 상황이 생겨 결국 내년을 기약하며 올해 행사는 취소했다. 

 

사상체질의학회는 1994년 연변을 방문하기도 하고 민족의약연구소와 교류를 통해서 상호 협력연구를 진행하고자 했으나, 일부 개인적 차원의 교류 이외에 이렇다 할 성과가 없는 형편이었다. 사상체질의학회는 몽골, 금강산, 일본, 청도, 미국 LA 등에서 국제 학술대회를 개최하였으나, 정작 비행기로 2시간 남짓한 연변의 사상의학 연구진들과 교류는 미뤄두고 있는 상황이었다. 

 

 

 

백두산 자생 한약재, 조위승청탕 치험례, 연변의 사상의학 발전 역사 등 발표

 

필자는 연변대학교 및 관련 사상의학 연구진이나 임상의를 만나고자 지난 달 21~23일까지  연변을 다녀왔다. 인천공항에서 출발하여 옌지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공항에는 연길이라고 ‘한글’과 함께 옆에 중국어가 적혀 있었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연변지역은 연변조선족자치주로서 조례에 따라 한글을 먼저 표기하고 중국어를 표기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고 한다. 모든 상점들도 중국어 간판을 쓰고 싶으면 그 위에 한글을 먼저 달아야 한다. 조선족은 한때 50%까지 달했으나 점차 줄어서 요즘은 40%정도라 한다. 

마중을 나와 주신 연변시 중의병원 한국동 부원장께서 바이산호텔(Baishan Hotel)로 안내를 해 주었고, 짐을 풀고 곧장 연변대학교서 열린 한·중 전통의학 학술대회에 참가했다. 대략 60~70명 정도의 인원이 모여있었다. 

장백산(백두산) 부근에서 자생하는 한약재(특히 사상의학에 사용되는) 발표, 조위승청탕의 치험례, 소양인 병증에 대한 내용, 연변의 사상의학 발전 역사 등이 발표됐다. 

필자가 요청받은 것은 사상체질의학회의 소개였으나, 그에 덧붙여서 한국의 사상의학회 연구경향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특이했던 점은 필자가 몇 년 전에 번역해서 출판했고, 학회지에도 게재된 ‘사상금궤비방(四象金匱秘方)’에 대해서 최근 연구가 되고 있다는 것이었다. 

필자는 어떠한 배경으로 그 책이 출판되었는지 연유를 잘 알고 있기에 설명을 추가적으로 했고, 한국에 돌아가면 남은 번역본 책을 몇 권 보내드린다고 했다. 본래 책 이름은 ‘금궤비방’이었고 이민봉이라는 사람이 쓴 책인데, 추후 행림출판사 사장을 지내신 분이 여러 책을 모아서 다시 발간할 때 책 제목이 ‘동무유고 사상금궤비방’이란 이름으로 변경되어 출판되었으니, 전후 관계를 모르면 애매한 책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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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변대 중의학원 폐지되고 의학원 중심으로 운영, 전통의학 중심의 중의조의학원 설립 기대

 

또 사상체질의학회지를 무료로 볼 수 있는 학회지 싸이트(www.jscm.or.kr )를 알려드려 많은 분들이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했다. 현재 한국한의학연구원의 북경 출장소를 담당하고 있는 구남평 소장은 한의학연구원의 현황과 비전을 소개했다. 

저녁에는 연구자 및 발표자들과 즐거운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했다. 주로 한국과의 교류를 많이 하자는 것과 현재 연변대학교에 있는 의학원(양방 의과대학), 중의학원(중의과대학) 체계에서 중의학원이 폐지되고 의학원의 중의계로 전락하는 신세가 되었다는 말이 오갔다.  

빨리 중의학원을 제대로 세워야 하며, 가능하면 중의조의학원을 만들기를 바랬다. 조의(朝醫)는 조선의학 즉 사상의학을 가리킨다. 이를 위해서 구원투수가 필요하게 되었고, 장춘중의학원에서 남정 교수(1942년생)를 특임교수로 모셔 왔다고 한다. 아마도 조만간 중의학원 혹은 중의조의학원으로 탈바꿈하리라 본다. 

남정 교수는 매우 쾌활한 성격이며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는 조의였다. 많은 제자를 길러 냈고, 현역에서 아직까지 그렇게 활동한다는 것이 쉽지 않을텐데 멋지게 행사를 이끌었다. 현재 의학원의 임장청 부학장은 곧 중의학원이나 중의조의학원의 학장이 되실 분이라고 했다. 

둘째 날인 22일에는 연변대학교 총장, 남정 교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연변대학 조의약 연구중심’(연변대 사상의약연구센터)의 현판식이 열렸다. 앞으로 연변대학교에서 사상의약 연구가 더 활발하게 일어나길 기원한다. 앞으로 중의, 조의쪽의 지원을 잘 해달라는 의견을 전달했다. 저녁 식사는 임장청 부학장, 최호진 교수, 양금실 선생 등과 함께 하며, 서로 알고 있는 정보들을 공유했다. 

23일에는 연변시 중의병원을 둘러보았다. 중의병원의 전병렬 교수는 현재 노중의(老中醫)로 지정되어 몇 명의 전승의(傳承醫)들에게 자신의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었다. 매우 중요한 요소가 아닐 수 없다. 그간 오랜 경험을 책으로는 얼마간 전할 수 있으나, 실제적인 내용은 전할 수 없으니 전승의제도를 두어서 완전하게 전달하도록 하는 제도였다. 우리도 본받아야 할 부분이다. 

전병렬 교수의 책은 한의학연구원의 김종열 원장께서 복사본을 한권 보내주어 대략은 훑어 보았는데, 그 저자를 직접 만나게 된 것이다. 중의병원의 한국동 부원장의 스승이라고 하여 특별히 만남이 성사됐다. 전 교수께서는 대략 하루에 20여명 정도 진료를 한다고 들었다. 


“내년 국제 사상체질의학회 학술대회 연변대, 한의학연구원 등 공동 개최를 희망”

 

한국동 부원장은 중의병원의 행정을 담당하며 중의병원은 대략 5~6년 전에 지어졌으며, 자신이 설계부터 관여했다고 한다. ‘치미병센터’는 중국에 있는 독특한 개념인데 우리로 보면 건강검진센터 같은 것이다. 현재 서울대병원과 협력병원으로 운영 중이며, 한국의 검진센터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1층에서는 한약이 어떻게 포장되는지를 보여주었다. 보통 환자들이 직접 가져 가는 한약은 이미 5g정도의 비닐로 거의 다 포장이 되어 있었고, 약성이 강한 것은 1g 정도 소량 포장이 되어 있었다. 과립제는 각 한약이 이미 고농도로 과립이 되어 있으며, 처방이 내려지면 각 과립이 담긴 통에 불이 켜지고, 약사가 그 약통을 꺼내서 특정한 기계의 구멍에 맞춰서 놓게 되면 정해진 무게 만큼 아래로 빠져서 과립제의 처방이 됐다. 

우리나라의 한국한의약진흥원을 벤치마킹해 만들었다고 한다. 이른바 혼합제제를 만들고 있었다. 그래서 약 복용시 약을 끓는 물에 넣어 약간 끓여서 복용하면 좋겠다고 했다. 이와 더불어 중의 침구과, 골상과, 강복과(재활과) 등을 소개해 주었고, 의국에서 몇몇 의사를 만나기도 했다. 

한국동 부원장은 연변대와 한국 사상체질의학회간 상호 교류가 지속적으로 이뤄지길 기원했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2020년 국제 사상체질의학회 학술대회를 연변대학교, 연변시 중의학원, 한의학연구원과 공동으로 개최하길 바랬고, 몇몇 분들도 그렇게 하면 좋겠다고 회신을 주었다. 

이 지면을 통해 연변대학교의 전통의학 운용 및 연구 현황 등 많은 것을 알려주셨으며, 조의학관련 서적도 전달해 주신 한국동 부원장께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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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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