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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노후 멀기만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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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노후 멀기만 할까

행복한 노후는 살던 곳에서 편안히 여생을 마치며
자녀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삶이 최선의 길

이재수 원장(대구시 이재수한의원).jpg
이 재 수 원장 
( 대구시 이재수한의원)

장수(長壽)는 축복일까? 나이가 들어 늙는다는 것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들까? 장수는 분명 축복이다. 그러나 노년에 건강을 잃을 때는 상황이 많이 달라진다. 심리적, 경제적 부담 등으로 가족 간의 불화(不和)와 갈등, 고통을 겪는 것을 우리는 자주 목격할 것이다. 그러면 행복한 노후(老後)는 멀기만 한 것일까?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여기에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들은 약(藥)을 너무 좋아하는 것 같아 의사로서 마음이 무겁다. 마음먹고 생활습관만 바꾸면 질병으로부터 예방이 가능하고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지 않을까? 당연한 얘기지만 실행이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가 현실적인 괴리가 많다고 생각된다. 

 

이처럼 노년의 삶이 정신적, 육체적으로 건강하지 않으면서 약물에 의존하는 현실이 가슴 아프다.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약의 오남용이 심각한 수준인 것을 알게 된다. 건보공단이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활용해 5년간(2012년 한 해 동안 270일 이상 약물 처방을 받고 입원 경력이 없는 65세 이상 노인, 2013년부터 이들의 경과를 추적) 노인 환자 300만 7620명을 추적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질병 치료를 위해 ‘5개 이상의 약물을 처방받은 노인은 4개 이하의 약물을 처방받은 노인보다 입원 및 사망위험이 각각 18%와 25%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대상자 가운데 5개 이상 약물(다제약물)을 처방받은 노인은 46.6%로 나타났다. 이 중 ‘부적절 처방’을 받은 비율이 47.1%로 4개 이하의 약물을 처방받은 노인보다 33.2%포인트 높았다. 

또한 당뇨병 등 1개 이상의 질환이 있고 10개 이상의 약물을 복용하는 노인 환자는 지난해 기준 95만 명을 초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령화로 다제약물을 동시에 복용하는 환자가 증가하는 현실에서 건강한 삶은 힘들기만 한 것일까? 약이 없는 건강한 사회는 요원하게만 느껴지는 현실이 안타깝다.

 

특히 국민건강보험공단의 65세 이상 사망 전 10년간 요양시설 이용자의 1인당 평균 입원 일수와 비용도 주목된다. 노인들의 요양시설 이용 인원과 이용기간을 살펴보면 2016년 11만2554명이 593일, 2017년 12만2531명이 661일, 지난해는 13만1802명이 707일(약 1년 11개월)을 요양시설에서 보냈다. 

이처럼 국내 노인들은 요양시설(요양병원, 요양원)에서 보내는 시간이 증가하는 추세다. 또한 이용 대상자들이 생애 마지막 10년간 요양시설에서 지출한 진료비 총액은 2018년 6조5966억 원, 2017년 5조6125억 원, 2016년 4조5411억 원으로 분석됐다. 

행복한 노후.jpg

 

요양시설에서 생애 마지막 2년으로 삶을 마감하는 사회. 어떻게 이 지경까지 이르렀나하는 자괴감이 든다. 이는 가족은 물론이고 국가가 부담해야 할 비용도 증가하고 있다는 현실이다.

요양시설 이용 기간이 길수록 삶의 질은 당연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 요양시설 이용으로 신체적, 정신적 기능도 더 빨리 저하된다는 사실을 곱씹어 봐야 할 것이다. 따라서 행복한 말년을 요양시설 입원 대신 다양한 재가서비스가 필요한 실정이다. 하지만 ‘방문 진료와 방문간호, 방문재활 등 의료서비스가 부족한 것’도 시설로 향하는 주요한 원인의 하나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지난해 정부는 2026년부터 ‘커뮤니티케어(지역사회 통합돌봄)’를 보편화하기로 했다. 이는 미국 영국 등에서 실시하는 모델이다. 커뮤니티케어는 노인 등 돌봄이 필요한 사람들이 본인의 집이나 동네에서 계속 살 수 있도록 지역사회가 다양한 의료·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밝히고 있다. 

 

따라서 행복한 노후는 살던 곳에서 편안히 여생을 마치며 자녀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삶이 최선의 길이라 여겨진다. 또한 약물(藥物)의 심각한 의존을 피하는 안정된 방법은 한의학적 섭생에 유의하는 것이다. 과식, 과음을 피하고 정신적 스트레스를 잘 극복하는 등의 양생의 지혜를 따르는 방법이다. 물론 정신적·육체적 과로를 피하는 것은 기본이다. 이는 신체의 밸런스를 유지하며 건강한 삶을 위한 디딤돌이 될 것이다.   

행복한 노년의 삶은 우리 모두가 누려야 할 최소한의 권리이고 소중한 삶을 사랑하는 길이다.

한의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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