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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 ‘황지혜’의 인턴수련일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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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칼럼

한의사 ‘황지혜’의 인턴수련일기(1)

엘리베이터 타고파 하염없이 쳐다보기도



새벽 6시 20분.

삐삐알람과 핸드폰 알람이 동시에 마구 울려댄다.

부시시한 모습으로 눈을 비비며 대충 세수하고 가운을 걸치고 당직실 문 앞을 나선다. 아침 환자상태 브리핑을 위한 ‘라운딩’을 돌기위해서다. 빨리 끝내고 잠시라도 잠을 청하고 싶지만, 초보인턴에게는 환상일뿐.



보통 인턴에게는 ‘keep교육기간’이라는 것이 있다. 이 기간동안은 외출금지이며, 야간교육을 끝내고 밀린 업무를 해치우고나면 새벽 3시를 넘기는 일은 허다하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본인도 학생들 병원실습과 입원환자들 그리고 각종 레포트와 관련된 업무들로 정신없는 하루를 보내고 새벽 4시가 된 시계를 멍하니 바라보고 있다. 이렇게 늦은 밤까지 일을 해야 긴장감도 생기고 실수도 줄어든다고 하니 열심히 잠을 쫓는 수밖에.



인턴들은 절대 엘리베이터를 타서는 안 된다. 늘 지하 1층에서 6층까지 뛰어다녀야 한다. 환자를 위한 편의시설일 뿐, 인턴을 위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면 그뿐이다. 다만 가끔 혼자 남겨진 채 과장님과 선배들이 타고 올라가신 엘리베이터를 멍하니 바라볼 때면 얼마나 부럽던지, 어서 1년이 지나갔으면 하는 깊은 탄식이 목구멍을 타고 올라온다(아 언제쯤 그날이 올까...).



어느덧 인턴 수련을 한지 한 달이 다 되간다.

이토록 바깥 공기와 따스한 햇살이 그리웠던 적이 있었던가? 물론 식사시간을 쪼개 병원 옥상에서 자연을 만끽하지만, 하얗게 질려버린 얼굴색은 나아질 기미가 안 보인다. 바로 인턴들의 햇빛결핍증후군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이렇게 몰래(?) 여유를 누리고 있자니, 오리엔테이션에서 레지던트 선배들이 전해주던 진심어린 충고가 떠오른다.



“인턴 선생님들은 이제 돈 내고 수업 듣는 학생들이 아닙니다. 이제는 우리가 돈을 받고 일을 하는 거라는 걸 명심하세요.”

돈 받고 일하는 것이 이렇게 고될 줄이야. 환자 앞에서 긴장감을 늦추지 않는 동시에 친근하게 대하기란 아직 적응이 덜된 ‘미숙아 인턴’에게는 정말 힘든 일이다.



특히 인턴들에게 가장 힘든 업무를 꼽으라면 차팅일 것으로 생각된다. 차트적다가 틀리면 다시 쓰기를 여러 번, 5번이 넘어가면 문득 ‘내가 왜 이러고 있을까’ 란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래도 완성된 걸 보고 기뻐하는 스스로를 보면 참 단순하다는 생각이 든다.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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