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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니아 파견 근무를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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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니아 파견 근무를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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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 샘한방병원 전공의 한방내과 3년차



침 등 간단한 의료기구 이용해 치료효과 최대화

문진 중요한 한의학의 특성상 어학공부는 ‘필수’





설레임 반, 걱정 반으로 시작했던 한 달간의 알바니아 파견 근무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온 지도 어느덧 두 달이 다 되어갑니다. 또다시 일상의 많은 일들에 묻혀서 지내고 있지만 이메일을 통해 알바니아 소식을 들을 때면 그 곳에서의 시간들이 떠오릅니다.



동유럽에 있는 알바니아는 그리스와 인접해 있는 작고 가난한 나라입니다. 과거 500여 년 간 터키의 지배를 받았었고 1944년 이후 약 50년간 유지되었던 공산주의체제가 1992년에 붕괴되어 현재는 중앙집권공화제 체제를 이루고 있습니다. 최근 2년 사이에 도로 공사 및 건물 건축 등 많은 발전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하루에도 몇 번씩 단수가 되고 심할 때는 며칠 동안 정전이 되며, 포장이 안 된 길에서 날리는 먼지 때문에 짧은 거리를 걷는 것도 힘든 곳입니다.



그 척박한 땅에 2001년 심재두 선교사님(내과 전문의)에 의해서 샬롬병원과 샬롬교회가 세워졌습니다. 현재 샬롬팀에서는 박한상 선교사님(목사, 한의사) 가정, 최조영 선교사님(내과 전문의) 가정 등 세 가정과 세 명의 싱글 선교사님(간호사, 약사, 교사)께서 일을 하고 계십니다.



저는 그곳에서 주로 박한상 선생님을 도와서 진료를 하였습니다. 알바니아는 실업률이 매우 높아서 일용직 육체노동자가 많고 이 때문에 근골격계 통증 환자가 많습니다. 환자들에게 발병일을 물어보면 대부분이 두세 달 이상인 경우였습니다.



현지 약품은 효과가 거의 없고 의사들은 불법으로 별도의 돈을 요구하기 때문에 많은 환자들이 효과 없는 치료를 받으며 재정적인 어려움까지 겪다가 샬롬병원으로 온다고 합니다. 이런 이유로 샬롬병원은 ‘한민족 리포트’라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알바니아의 마지막 병원’으로 소개된 적도 있었습니다.



알바니아는 아직 한의학이나 재활치료의 개념이 생소한 곳이지만 박한상 선생님의 침치료와 물리치료는 효과가 매우 좋아서 멀리서도 환자분들이 오시곤 하셨습니다. 침 치료, MPS 치료, 전기침 치료 등을 받은 환자분들이 다시 내원하셔서 통증이 감소하였다고 말씀하시는 모습을 여러 번 보았습니다.



인접한 나라인 코소보로 단기 봉사를 갔을 때도 요통과 좌골신경통 등으로 고생하시던 40대 아저씨께서 침 치료 후 증상이 훨씬 좋아졌다며 기뻐하셨습니다.



알바니아에서 지내는 동안 한의학의 우수성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의학은 복잡한 의료기구 없이 침 치료만으로도 좋은 효과를 낼 수 있는 장점까지 있어 오지 의료봉사에서 꼭 필요한 의학입니다. 아쉬웠던 점은 보관이나 운송 등의 문제로 한약을 사용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이었습니다. 현재는 내과 전문의 선생님과 협진하여 양약을 병용하고 있지만, 앞으로 한약 제형 개발 등의 노력을 기울여서 한약도 오지 진료에 이용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듭니다.



이번 파견근무를 통해서 개인적으로는 실력 있는 한의사가 되어야겠다고 결심하였습니다. 환자를 돕겠다는 마음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통해서만이 환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음을 배웠습니다. 또한 어학 공부의 필요성도 느꼈습니다. 한의학의 특성상 자세한 문진은 환자의 증상을 파악하는데 매우 중요하고 필수적인 과정이므로 외국에서의 의료 활동을 위해서는 언어 공부가 필수적이라는 것을 직접 체험하였습니다.



길지 않은 한달 간의 방문이었지만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돌아온 것 같습니다. 기꺼이 일하시는 모습과 사는 모습을 보여주시고 시간을 쪼개서 한의학 및 선교학에 대한 강의까지 해주신 선교사님들께 감사함을 전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저에게 파견근무를 허락해 주신 샘한방병원 관계자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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