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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시대에서 본 동의보감 속 생명의 탄생과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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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시대에서 본 동의보감 속 생명의 탄생과 성장

정우열교수정우열 명예교수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동의보감 생명관-천지자연 相通

저출산 문제 해결 ‘自然의 감응’

한의임상례 한의약 정책에 반영








허준박물관 개관 14주년 기념, 저출산 주제 학술세미나 개최

저출산 극복, 한의약으로 접근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모색



강서구 가양동 소재 허준박물관(관장 김쾌정)이 지난달 22일 개관 14주년을 맞이하여 ‘저출산 시대에서 본 동의보감 속 생명의 탄생과 성장’이란 주제로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박석준 원장(흙살림동일한의원)의 ‘저출산시대의 생명’에 대한 주제 발표와 김미림 교수(한국외국어대)의 질의 및 토론, 나우권 고려대 교수의 ‘동의보감에 더해진 의림촬요와 언해태산집요 영향 고찰’ 발표와 조영숙 성균관대 교수의 질의 및 토론, 김경원 대구한의대 교수의 ‘현대의학과 비교한 동의보감 부인편’ 발표와 이병삼 원장(이병삼경희한의원)의 질의 및 토론 등이 있었다. 주제 발표를 한 동의과학연구소 박석준 소장(흙살림동일한의원)은 저출산의 문제가 난임과 불임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임신 기피에도 있다고 보고 저출산은 생물학적 문제만이 아닌 사회적 문제라 진단했다. 또한 박 소장은 저출산으로 야기되는 사회적 문제로 첫째, 경제성장 둔화, 둘째, 노인층을 부양하는 젊은층의 부담 증가 등을 꼽았다.

그러면서 유발 하리리의 ‘사피엔스’의 “자본주의가 탄생하면서 가족과 공동체는 해체되고 거의 모든 것을 국가와 시장이 대신하게 되었다”를 인용하면서 마치 그 원인이 자본주의 탄생에 있는 듯한 인상을 주었다.

박 소장은 이에 대한 대책으로 ‘동의보감’의 생명관을 들었다. 즉, 그는 ‘동의보감’ 권1 내경편(內景篇)의 내용을 총결해 사람을 1.기(氣)로서의 사람–자연적 존재 2.감응하는 존재 3.생식하는 존재 등으로 정의했다.  여기서 첫째 ‘기로서의 자연적 존재’란 서양과학에서 말하는 ‘원자’(原子)가 아닌 ‘원기’(原氣)를 말한 것이고, 둘째 ‘감응하는 존재’란 ‘천인상응’(天人相應) 사상을 말하는 것이다.



정우열2



천인상응 사상, 사람과 천지자연은 相通 또는 相類의 상호관계



천인상응 사상은 사람과 천지자연(天)은 상통(相通) 또는 상류(相類)의 상호관계에 있다고 보는 것이다. 이러한 사상은 발전하여 사람의 건강과 질병도 자연환경과 일정한 관계가 있다 하여 인간인 ‘작은 우주’(小宇宙, microcosmos)와 대자연인 ‘큰 우주’(大宇宙, macrocosmos) 사이에는 조응관계(照應關係)가 있다고 보았다. 이러한 사상은 서한(西漢)의 동중서(董仲舒)에 이르러 천인합일(天人合一) 사상으로 발전하였다.

셋째 ‘생식하는 존재’란 ‘食色, 性也’라 했듯이 인간의 본성을 말하는 것이다. 본성인 식욕, 색욕은 사람뿐만 아니라 모든 생명체가 생명 유지와 종족 보존을 위해 모두 가지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를 본성(本性)이라 하며 본성적 행위는 죄악시 되지 않는다. 다만 그 본성을 넘어 지나친 욕심을 탐욕(貪慾)이라 하여 죄악시 했다, 오늘날 ‘me too 운동’이 한 예다. 그래서 한자에서는 본성적 욕을 ‘欲’, 탐욕적 욕을 ‘慾’으로 나누어 표기했다. 이 발표에 대한 토론자 김미림 교수는 저자의 1.기로서의 사람, 2.감응하는 존재로서의 사람, 3.생식하는 존재로서의 사람에 동의하면서 다만 첫째 기로서의 사람에 ‘精, 氣, 神’을 추가했고, 둘째 감응으로는 코멘트 없이 전적으로 동의했으며, 셋째 생식하는 존재로서의 사람에서는 난임이나 불임의 원인이 자연이치 때문이 아닌 사람이 도를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라 지적했다.

그러나 토론자는 전적으로 발표자의 견해에 동의하면서 아울러 저출산 문제의 해결이 ‘자연의 감응’에 있다는데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다. 즉 그는 저출산 해결이 양육비의 문제가 아니며 불임이나 난임의 문제가 아니라 자연의 감응, 사람끼리의 감응과 그것을 가능케 하는 공동체가 보장되지 않는다면 저출산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했다. 그렇다면 여기서 발표자가 말하는 ‘공동체’란 개념은 무엇인가? 전통사회 즉 농경시대의 가족, 씨족 부락, 취락 부락의 두레를 의미하는 것인가? 그러나 현대사회는 이미 농경사회를 지나 산업사회, 다문화사회 등 사이버시대와 4차 산업시대에 접어 들었다. 따라서 출산에 대한 필요성이 적어져가고 있다.



“자연과 사람간의 감응없으면 저출산 문제 해결되지 않아”



즉 전통사회에서는 가문의 계승과 노동력의 수급이 절대적으로 요구됐다. 유교의 종법제도(宗法制度)에서 조상의 제사를 모실 아들을 출상하지 못하면 칠거지악(七去之惡)으로 가문에서 쫓겨 났다. 한의학 부인과에 ‘求嗣門’이 있는 것으로도 잘 알 수 있다. 여기 ‘嗣’는 대이을사자로 제사를 지낼 대를 이을 사람, 즉 아들을 뜻한다. 또한 당시 자식이 많은 것은 노동력의 증가로 집안의 자산이었다. 하지만 전통적 농경사회가 무너지면서 산업사회를 거쳐 사이버 시대와 4차 산업시대로 들어온 현대사회에서는 출산의 필요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었다. 따라서 현대사회에서의 저출산 문제는 생리학적 불임이나 난임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문제로 출산할 수 있는 사람도 피임을 하는데 있다. 여기서 불임이나 난임의 생리학적 문제도 그 원인이 사회적 변화 즉 성문화의 변화에 있다.  이에 저출산 문제 해결은 그 원인을 근인(近因)과 원인(遠因)으로 나누어 찾아 정부가 해결해야 할 것이다. 현재 보건복지부에서는 이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많은 정책을 펴고 있는데, 이중 난임, 불임 문제는 서양의학의 인공수정, 시험관 아기 등에만 지원을 하고 한의학에는 대부분 지자체에서의 자체적인 지원이 이뤄지고 있고, 2013년 국민복지카드로 임신과 출산을 일부 지원하고 있다. 한의학에 대한 정부 지원이 거의 서양의학에만 편향돼 있는 셈이다.

따라서 나우권 교수의 ‘동의보감에 더해진 의림촬요와 언해태산집요’, 김경원 교수의 ‘현대의학과 비교한 동의보감 부인편’은 한의학의 난임 및 피임을 해결하는 이론적 근가가 된다. 그 중 간호학을 전공한 김경원 교수의 임신, 출산, 산후 등 임신부에 대한 관리를 동서의학적으로 비교하면서 서양의학의 한계와 한의학의 장점을 제시한 것은 높이 평가된다. 또한 토론자 이병삼 원장의 임상가로서 현장에서 실제 환자들을 치료하면서 경험한 임상례들은 보건복지부의 한의약 정책에 반영하는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그렇기에 저출산 문제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시점에서 개최된 이번 학술세미나의 주제는 매우 시의적절했다.  다만, 주제 발표의 내용이 너무 ‘동의보감’의 권1 내경편에만 국한되어 텍스트를 강독하는 느낌을 받았다. 그럼에도 ‘동의보감에 더해진 의림촬요와 언해태산집요 영향 고찰–부인문을 중심으로’에서 임신에서 남성의 수양(修養)을 여성의 조경(調經)못지 않게 강조한 것은 괄목할 만했다.



주제 선택 못지않게 충분한 시간갖고 발표 논문 철저히 준비



또한 김경원 교수의 ‘현대의학과 비교한 동의보감 부인편’은 간호학 전공자로 ‘동의보감의 부인편’을 현대의학적 관점을 통해 비교, 분석하여 여성 건강의 의미와 그 관리 방법을 탐색한 것은 매우 뜻있는 작업으로 높이 평가할 만 했다. 그러나 실제 임상에서 간호사로서 어떻게 여성 건강관리를 해야 할 것인가를 제시하지 않은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전반적으로 논문들의 내용이 깊이가 깊지 못했던 점은 논문을 쓰는데 시간적 여유가 없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따라서 앞으로 주최 측에서는 세미나에 대한 기획을 보다 일찍 시작하여 논제에 맞는 발표자와 토론자를 선정해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논문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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