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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고려의학의 특징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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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고려의학의 특징1

편집자주 본란은 어린이의약품지원본부가 최근 발행한 ‘북한의 보건의료의 이해’ 출판물에 기고했던 탈북한의사 김지은 원장(김지은한의원)의 ‘북한 고려의학의 특징’을 재정리, 소개한다.



북한 보건의료의 현장



北, 한·양의가 밀접하게 결합된 의료시스템

1961년 평양의대에 고려의학부 첫 설치



C2195-29나는 지금 대한민국의 한의사이다. 북한에서 청진의학대학 고려의학부(한국의 한의학과에 해당)를 졸업하고 10여년을 양방 내과와 소아과, 그리고 의학연구소 연구사 생활을 하다가 탈북한 새터민이다.

그리고 나는 한국사회에서 누구를 만나든 늘 받는 질문이 있다. 한의학과를 졸업한 사람이 어떻게 내과, 소아과 의사를 할 수 있었느냐 하는 것이다. 양의학과 한의학이 첨예하게 대립되어 있는 한국사회의 정서상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현상이겠지만 북한에서는 가능하고 바로 그것이 남과 북의 의료의 가장 큰 차이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한반도는 지금 평화의 분위기로 한껏 부풀어 있다. 도저히 풀리지 않을 것 같은 남북 경색국면이 해빙모드에 들어가면서 지난 4월27일 판문점에서 남과 북의 정상들의 만남이 이루어졌다. 1945년 해방을 맞이하고 난 이후 오늘까지 70여년이 흐르는 동안 남북한은 서로 다른 체제 하에서 반목과 질시로 일관된 노선과 정책으로 서로가 정반대의 길을 걸었고 한반도에는 늘 긴장이 감돌았다.

김대중, 노무현 정부시절에도 평양에서 수뇌부 만남이 있었다. 긴장됐지만 설렘이 있었고 사람들은 미래를 향한 희망에 부풀었었다.

하지만 그 희망과 설렘은 늘 오래가지 못했고 중도에 좌절을 겪으면서 남과 북 모두에게 아쉬움을 남겼다. 올 봄의 남북정상들의 만남에 대하여 큰 기대를 가지지 않았거나 기대할 것 없이 뻔한 결과일거라고 예측하고 있었던 일부에서의 단정적인 판단도 아마 그 때문일 것이다.

물론 아직은 시작에 불과하고 섣불리 판단내리기도 이른감이 없지 않지만 국내외적인 관심은 앞선 남북정상들의 만남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크다.

북한 소식통을 통하여 간혹 들려오는 소문으로는 북한도 최근에 불고 있는 대화 모드에 기대하고 있는 눈치다.C2195-29



얼마나 오랫동안 진정한 만남을 기다려 왔던가. 1990년대 초부터 경제적으로 어려워지면서 북한 사람들 속에서는 남과 북이 빨리 통일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과 남한의 곡창지대에서 나오는 좋은 쌀로 하얀 쌀밥을 한번 지어먹어보고 싶다는 말이 농담반, 진담반으로 회자될 정도로 남과 북의 화해를 기다려왔다. 어쩌면 이제 그 현실의 진정한 시작임을 느끼고 있는 북한 사람들의 심리는 남한 사람들이 느끼는 것 훨씬 이상일거라 생각된다.

변화되는 분위기에 맞추어 경제, 교육, 문화예술, 체육, 보건 등 많은 분야의 연구자들과 전문가들은 다가올 미래를 위한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상호교류와 협력을 모색하기에 분주하다.

각계 분야에서 각자 전문가집단들이 맡은 역할이 모두 중요하겠지만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보건 분야가 아닐까 싶다. 어떤 교류든지, 어떤 화합이든지 미래를 만들어 가는 중심에는 사람이 있고 그 사람들의 건강에 문제가 생긴다면 단순한 질병 발생의 개념을 넘어 좋은 결과를 얻어낼 수 없다. 이를 위헤서는 북한의 보건의료체계는 물론 의료일군들을 키워내는 북한의료교육과 의료현장의 생생한 시스템을 알아야 북한의료인들이 원하는 것이 뭔지, 우리의 인도적 지원이 정말 북한의 환경에 적합한지, 어떤 방법으로 교류하고 어떤 마음으로 협력해야 최소한의 시간과 비용을 가지고 최대의 결과를 얻어낼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대한민국에서 한의과대학을 졸업했고 지금은 한의사로 살아가고 있다. 나는 이 글을 통하여 북한은 어떤 의료정책을 가지고 어떻게 의료일군들을 양성하고 있으며 의료현장에서의 그들은 어떤 방법으로 의료를 행하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1. 북한의 의료정책



한국과 다르게 북한은 양방과 한방이 밀접하게 결합된 의료시스템이다. 오늘날 의료현장의 어려운 현실을 탈피하기 위하여 북한이 전통의학에 더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북한은 이미 오래 전부터 양방과 함께 전통의학인 고려의학을 북한의료의 한 축으로 간주해 왔다.

8.15해방을 맞으면서 한국은 서양의학이 서서히 자리잡아가는 민간 주도의 의료체계를 구축하였으나 북한은 국가 위주의 사회주의 보건의료체계를 시도하면서 남과 북의 의료는 서로 다른 방향으로 발전되었다. 해방직후 북한은 국가건설의 성격을 ‘반제반봉건 민주주의 혁명’으로 규정하고 일제잔재와 봉건적인 신분제도아래 제대로 치료받을 수 없었던 국민들을 구제하는 정책을 구축하기 위하여 노력하였다.

1945년 해방 후 북한이 발표한 ‘20개조 정강’에는 “개인이 아닌 국가가 국민들의 건강을 직접 관리하는 사회주의 의료정책을 도입” 하는데 대한 정책적 목표가 제시되어 있다.



그 세부내용을 보면 의학교육의 강조와 함께 많은 의료인력의 배출 문제, 포괄적이고 양질의 의료와 예방의료, 무상의료를 실시할 경우 따르는 정책적 문제들을 따로 제시할 만큼 의료에 깊은 관심을 가져왔다. 하지만 해방 후는 의료인력이 매우 부족했고 그나마 한지의료인들 정도였다. 이들이 가지고 있는 의료지식이나 의료기술 수준으로는 사회주의사회를 지향하는 북한정부의 정책 실현에 도움이 될 수 없었다. 의료지식의 질적 제고나 부족한 의료인력을 보충할 수 있는 방법은 현존하는 인력과 수준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미래를 준비하는 것 뿐이었다.

북한 정부는 1947년 5월 공중보건사업에서 고려의학의 포함을 지시하고 고려의사에 대한 재교육정책을 시도한다. 1954년 6월 고려의사자격증 규정을 내각 결정 제76호로 발표하면서 고려의학을 북한의료체제의 기본 틀 속에 배속시키며 1957년부터 1년에 2회씩 재교육을 실시하므로서 의료인들의 질적 수준을 높이기 위하여 노력한다.

북한은 1960년대부터 고려의학과 신의학(양방의학)을 배합하는 정책을 실시하면서 신의사(양의사)들에게도 3개월 기간으로 고려의학에 대한 교육을 받도록 한다. 1961년 평양의학대학에 처음으로 고려의학 특설학부를 설치하였으며 이후 1975년까지는 북한의 모든 의학대학들에 고려의학부가 설치되어 고려의학을 북한의료의 기본 틀 속에 배속시키게 된다.

이로부터 북한은 보건 분야에서 양의학과 한의학(고려의학)을 함께 공존시키고 진단은 양방학적으로 하고 치료는 한방에 준하여 할 것을 규정하면서 보건 분야에서 한·양방의 철저한 배합을 의료정책으로 제시한다.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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