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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승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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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행성 회전근개염과 만성 소화기능 저하 紫河車藥鍼 시술과 養化二四湯 처방

진료실 풍광-6



수련의를 마치고 외래진료를 시작한 1999년 때부터 인연을 맺은 32년생 할머님이 계십니다. 당시 심한 어지러움과 두통으로 치료를 하셨는데, 너무 오래된 차트는 찾을 수가 없어 남아있는 기록을 보니 주로 滋陰健脾湯과 紫河車藥鍼을 시술하였습니다.



호전이 있어 치료를 지속하다가 1년간 영주지방 발령으로 한동안 뜸하였지요. 당시만 해도 이분이 이렇게 오랫동안 저와 인연을 맺을 줄은 몰랐습니다.



늘 젊은 손자와 함께 방문하였는데 지금 기억에도 손자의 할머님 사랑이 대단하였고, 할머님 또한 자식보다 손자에 대한 사랑이 더 커 보였습니다. 이후 다시 서울병원으로 전근되던 2001년경 전화가 왔습니다.



“갑자기 너무 심하게 어지러워 병원진료를 받으러 가면 되냐”는 내용이었습니다. 내용을 들어보니 혹 시간을 다투는 급성 뇌질환이 우려되어 조금 겁이나 그냥 3차 상급병원으로 가셔서 검사를 하시라고 하였습니다.



할머님 입장에서 그래도 생각이 나 우선 진료를 원하였는데, 당시 임상경험이 부족하고 오랫동안 뵙지 못하여 불편한 마음이 있었습니다. 여하튼 의사로서 죄송스러운 일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후 한동안 연락이 끊기고 소식을 모르다가 올 5월 얼굴이 낯익은 자제분과 찾아와 주셨습니다. 마음으로 너무나 고맙고 과거 빚이 있는 분이라 더욱 성의껏 환대를 하였습니다.



이번에는 우측 퇴행성 회전근개염과 만성 소화기능 저하입니다.



연세와 오래된 지병인지라 시간이 필요함을 말씀드리니 아드님도 당연히 그러하다고 오히려 옆에서 거들어 주십니다. 자제분이 늘 함께 모시고 다닐 수가 없으셔 혼자 오시게 되는데 대중교통인 버스 혹은 지하철을 타게 됩니다.



어느 날은 오는 방향을 잘못타서 엉뚱한 곳으로 가시기도 하시고, 전철 특성상 환승을 하여야 하는데 익숙하지가 않아 다른 방향으로 가셨습니다. 6~7월 무더운 날씨에 80세 된 노인분이 대중교통으로 내원하기란 쉽지가 않습니다.



그럼에도 꾸준히 2개월간을 주 2~3회 오셨으니 정성이 남다른 분입니다. 한번은 친구와 함께 오셨는데 왜 힘들게 먼 거리 병원을 오느냐, 더 가깝고 큰 병원을 가라는 등 여러 불만을 이야기 하셨습니다.



고맙게도 우리 할머님은 “아무소리 말라. 난 이곳에서 치료한다. 그런 이야기할려면 다음에는 다시 따라오지 말라”고 오히려 입단속을 시키십니다. 침법은 小腸正格과 紫河車藥鍼을 시술하였고, 한약처방은 1차는 청강의감 養化二四湯, 2차는 소화기능을 주안점으로 하여 二朮湯을 투약하였습니다.



2개월 치료 후 증상이 이정도면 생활하는데 문제가 없다고 하시며 만족하십니다. 약 2주간의 휴식기간을 드리고 불편하시면 다시 오시라고 말씀드리고 다음에 저와 기념사진 찍자고 하시니 너무 좋아 하십니다. 반응이 좀 어떨까 했는데 더 반기시니 기쁘게 촬영을 하였습니다.



초등학교 학생 때부터 함께 다니던 손자는 지금은 중국유학중인데 모레 귀국한다고 합니다. 그 학생은 늘 할머니 보호자였고 중학교 고등학교 시절을 계속 보았으니 지금은 장성한 청년이 되었겠지요. 귀국하면서 결혼할 아가씨와 함께 집안 어른들에게 인사를 한다고 합니다.



8월 11일 화창한 월요일 아침에 치료 종료하시면서 인사차 진료실에 들리셨습니다. “예전 선생님을 처음 만났을 때 정말 파란 젊은이였는데 이제 좀 나이가 들어 보입니다. 이제 저도 살만큼 산 팔십이랍니다. 아파서 만났지만 좋은 만남이 되어 저는 참 편하고 좋습니다.”



“오늘도 호두를 열심히 먹고 왔습니다. 그때 어지러움과 머리에 좋다고 하셔서 아직까지 잘 먹고 있습니다. 호두 모양이 뇌 모양과 비슷하다는 비유를 하셔서 잊지 않고 있습니다.”



직장 이동이 몇 번 있어서인지 다른 곳으로 또 가냐고 물어서 당분간은 없다고 하니, 아프면 무조건 저에게 우선 오신다고 하십니다. 참 감사할 일입니다.

치아가 많이 없지만 활짝 웃으시는 할머님의 씽긋 미소와 함께 긴 시간이 녹아든 애틋한 정이 느껴집니다. 진료를 마치고 할머님의 가녀린 손을 잡아드리며, “다음에 아프시면 언제든 또 찾아오세요.” 저도 똑같이 찡끗 미소의 눈인사를 드리고, 인화된 저와의 추억사진을 드리며 침구실 커튼을 살포시 닫아 드립니다.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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