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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의 고혈압 치료효과 및 기전 탐색 위해 20년간 한 우물만 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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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의 고혈압 치료효과 및 기전 탐색 위해 20년간 한 우물만 팠죠”

[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경희의료원에 방문한 티젠에이루이 박사와 이승민 경희대 한방병원 침구과 연구원간 진행된 인터뷰 내용을 정리해 게재한다.




티젠에이루이 UC Irvine 통합의학센터 박사 ‘한국, 침 치료 임상연구에 유리한 위치 있다…활발한 협진 통해 의학 발전에 앞장서야’ 강조

침 치료 단독으로 혈압 강하 효과 확인…향후 혈압 약물의 효과 증강 및 약물 투여량 감소 등과 관련한 연구 진행 예정




2078-10-1지난해 침 치료의 혈압 강하 효과를 발표해 큰 관심을 끌었던 UC Irvine 통합의학센터 롱허스트 연구팀 (연구책임자 Peng Li · John Longhurst)의 티젠에이루이 박사(사진)는 지난 20년간 침술의 고혈압 치료 효과 및 기전 탐색에 매진해 왔다.



티젠에이루이 박사는 이번 연구와 관련 “초기나 중간 단계 고혈압 환자들을 대상으로 약물 복용을 중단하게 하고 진행했던 임상연구로, 1주일에 1회 내관-간사 및 족삼리-상거허 혈에 전침으로 치료한 결과 8주 후 통계적으로 혈압이 유의하게 감소하기 시작했고, 그 효과는 1∼2달 지속됐으며, 그 후에는 한 달에 한번씩 내원해 침 치료를 받으면 효과가 더 지속됐다”며 “이러한 현상은 쥐 실험에서 꾸준히 나타났던 결과이고, 같은 기전을 바탕으로 임상연구를 설계했을 때에도 동일한 효과를 나타날 수 있음을 보여준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루이 박사는 이번 연구에서 약물과 침을 병행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서는 “고혈압 약물과 침 치료를 병용해 혈압 강하 효과 여부에 대해서는 이미 수많은 연구를 통해 진행되고 있으며, 그러한 연구 결과들을 보면 병용치료가 약물 단독 치료보다 더 좋은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그러나 우리의 연구에서는 ‘과연 침이 단독으로 혈압을 떨어뜨릴 수 있을까?’라는 가설을 검증하기 위한 것이고, 이번 연구를 통해 침 치료 단독으로도 혈압을 떨어트릴 수 있는 것이 확인된 만큼 앞으로 침 치료가 고혈압 약물의 효과를 증강시키거나 약물 투여량을 줄일 수 있다는 가설을 세우고 추가적인 연구를 진행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티젠에이루이 박사는 그동안의 연구 경험을 바탕으로 침 치료효과와 관련된 연구를 진행할 때 주의해야 할 점 등 노하우에 대해서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티젠에이루이 박사는 “임상연구를 진행하다보니 약 70%가 침에 반응하는 반응군이고 나머지 30%는 비반응군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으며, 이는 동물실험에서도 같은 상황이었다”며 “만약 이러한 사실을 모르고 침 관련 임상시험을 하고, 침에 대해 반응하지 않는 사람들이 포함돼 있는 것을 모르고 연구를 진행하고 결과를 도출하고 분석한다면 유의한 결과를 도출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무조건적으로 안정적인 동물 질환 모델을 확립해야 하며, 반드시 적절한 대조군을 설정해 같이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티젠에이루이 박사는 “기존 논문들을 분석해 모델을 선정하고, 그 모델을 자신의 연구실에서 반복적으로 재현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연구를 진행하는 등 재현 가능한 안정적인 모델을 확립하고 연구를 진행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며 “특히 침과 관련된 연구일 경우에는 효과에 대해 의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있는 만큼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더 이상 반박할 수 없을 정도로 남들보다 더 확실하고 빈틈없이 연구를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티젠에이루이 박사는 이어 연구팀에서는 항상 한 가지 가설만 세우고 다른 모든 변수들은 통제한 상태에서 그 가설만을 확인하는 것을 중요시 한다고 조언했다. 실제 연구팀에서는 동물모델로 연구 진행시 내관혈 자극이 효과가 있다는 것을 확인한 후 그 효과가 정중신경 자극에 의한 것인지 확인키 위해 정중신경을 따로 분리해 신경섬유 단위로 분리한 후 electric probe를 이용해서 신경을 자극, 이 자극 신호가 실제 침 치료시 나타나는 자극 신호와 똑같은지 확인까지 했다는 것이다.



특히 티젠에이루이 박사는 한국에서의 침 치료와 관련된 임상연구의 발전 가능성에 대해 높게 평가했다.

티젠에이루이 박사는 “미국에서는 침 치료가 의학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어 관련 임상연구 진행이 더딘 편이고 쉽지 않으며, 임상연구 선정 기준에 부합하는 환자를 모집하는 데에도 어려움이 있다”며 “반면 한국이나 중국처럼 한의학이 국가 의료체계 내에 있는 나라에서는 임상연구를 훨씬 잘 진행할 수 있는 유리한 입장에 있는 등 충분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티젠에이루이 박사는 “아직도 침 치료의 항혈압 효과에 대해서는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며 “경희의료원 안의 여러 과가 협진연구를 통해 앞으로도 활발한 소통과 열린 마음으로 의학 발전을 위해 앞장섰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강환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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