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때 억압당한 민족의학 한의학, 더욱 대중화되길”

영화 ‘항거’ 출연 배우 최 미 라 인터뷰

[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3·1절 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영화 ‘항거:유관순 이야기’에 출연한 배우 최미라씨로부터 역사적 의미와 민족의학 한의학에 대한 얘기를 들어봤다.

최미라

◇자기소개를 부탁드린다.

연기를 시작한지는 십년 정도 됐는데 사실 그 기간 동안 많은 직업을 경험했다. 교양프로그램 100분 토론에서 18기 시민 논객으로 활동했던 것이 인연이 돼 패널 의전과 작가님의 보조로 일한 경험도 있다. 그 외 방송국 리포터, 프리랜서 아나운서, 영화 스탭, vfx회사의 프로듀서(쉽게 말해 cg회사라고 보시면 된다), 연극 기획 마케팅 책임자, 청소년 및 아역 연기 지도 등 영화와 방송, 연기의 틀 안에서 많은 일들을 해왔다. 연기 활동은 10년 전, 한 서울뮤지컬아트센터라는 아마추어 뮤지컬 극단에서 시작했고, 이후 드라마 단역, 영화 단역, 단편영화 등에 출연하며 경력을 쌓았다. ‘미라클 여행기’라는 독립 장편 다큐에 출연한 것을 계기로 공동제작자로 참여해 현재 영화 제작사를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어떤 것을 해야지’라는 생각으로 계획하고 움직이기보다는 일단 어떤 일을 제안받거나 주어졌을 때 일단 하고 본 것이 지금에 이른 것 같다. 최근 ‘환상의 타이밍’이라는 드라마에 캐스팅돼 촬영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영화 ‘항거: 유관순 이야기’에 출연했다. 영화를 촬영하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처음 영화에 대한 소식을 들었을 때한창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에 빠져있었다. 나이를 한 살씩 먹을수록 한국 근현대사를 다룬 작품들에 눈이 가더라. 유관순 열사를 다룬 영화라니. ‘항거’는 조민호 감독이 오랜만에 준비하시는 상업 영화였다. 배역의 경중을 떠나 어떤 식으로든 꼭 참여하고 싶은 작품이었다. 3.1운동과 유관순 열사에 대해서 안다고 생각했지만 이번 작품에 참여하며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유관순과 함께 8옥사에 수감됐던 25명의 여수인들은 모두 수감기록표가 있는 실존 인물들이다. 태어난 곳, 성장 배경, 독립운동에 참여한 계기 등이 모두 제각각이며 이 부분이 크게 마음에 다가왔다. 이 분들 또한 우리와 다를 바 없는 평범한 여성들이었고 자신의 뜻을 펼치는 데 주저함이 없었던 그 용기가 감동적이었다.
극 중 모진 고문을 받고 돌아온 유관순을 마주했을 때, ‘아리랑’을 부르고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던 장면에서는 모두가 그 시대로 돌아간 듯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일제강점기 이후 서양의학이 우위를 차지하면서 민족의학인 한의학은 제도적으로 소외돼 왔다.

일제강점기 때, 광제원에서 한의사들을 축출함으로써 민족의학을 탄압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이는 민족의 건강을 오랫동안 돌보아 온 한의학을 강제적으로 제외시키고 말살시킨 가슴 아픈 일이었다고 생각한다. 기본적으로 서양의학이 국소를 치료하는 의술이라면 한의학은 체질을 개선하고 종합적으로 변화를 유도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 같다. 만약 그 시대부터 한의학이 명맥을 이어왔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지금도 한의원은 비싸서 잘 못 가고, 아프면 양의에 의지하는 것이 일반화되어 있는 것 같다. 우리의 몸은 한 가지에 이상이 생기면 비단 그 부분만이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몸의 전반적인 균형을 바로 잡고 좋은 체질로 개선해 주는 한의학이 다시 민족의술로의 자리를 되찾아가길 바란다.

◇평소 한의 치료에 대한 경험은?

평소 손발이 차고 속은 뜨거운 편이다. 또 신장이 약한 편이라 소화에도 종종 애를 먹곤 했었는데 몇 년 전 지인에게 소개받은 한의원에서 체질 진단을 받고 사상의학에 대해 알게 되었다. 같은 음식도 체질에 따라 이로울 수도, 해로울 수도 있다는 사실이 흥미로웠다. 한의원에서 알려 준대로 음식을 조절해가다 보니 몸이 가벼워지고 고질적으로 있어왔던 복통도 사라졌다.
일반 병원이 아프면 찾아가 약을 받고 그 때의 증상을 치료하는 것이라면, 한의 치료는 몸의 기운을 살리고 아프지 않은 체질로 변화시켜 주는 것 같다. 이에 따라 사람의 성향과 성질에도 영향을 준다는 것에도 역시 공감한다. 현대인들은 많은 피로와 스트레스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건강한 몸에서 건강한 정신이 나오는 것 같다. 지금도 스케줄 때문에 피곤할 때면 한의원에 가서 가벼운 침 치료를 받곤 한다. 원활한 순환을 이끌어 건강한 신체를 일깨워주는 한의 치료가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익숙하고 친근해졌으면 좋겠다.

최미라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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