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장성 토대로 한의사 영역 확대 위한 2년차 될 것”

이은경 대한한의사협회 부회장 인터뷰
“약무 파트, 첩약·제제 둘 다 급여 논의 진행 중”
“케미컬·천연물신약·대마까지 필요하면 쓸 수 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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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신문=윤영혜 기자]지난해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서 추나요법 건강보험급여화가 결정된 이후 신년부터 한의계에는 훈풍이 불고 있다. 대한한의사협회는 소중한 승리의 경험이 첩약, 한약제제 등의 급여 등재에도 큰 힘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 첩약의 건강보험급여화는 가시권에 들어왔다. 이미 첩약 급여화를 위한 기반 구축과 시범사업 방안 마련을 위한 연구가 완료돼 올해는 급여화 로드맵 발표와 하반기 1단계 급여 사업 실시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한의신문은 43대 집행부 릴레이 인터뷰 5번째 시리즈로 이은경 (약무)부회장으로부터 올 한해 협회의 주요 회무의 핵심 정책이 될 첩약 및 한약제제 분야와 관련한 얘기를 들어봤다.

◇43대 집행부에서 정책 브레인 역할을 하고 있다. 집행부 2년 차를 맞은 소회 및 첫해와 다른 각오가 있다면?

이번 집행부 들어 정책연구원 부원장, 기획이사를 거쳐 (약무)부회장까지 주요 업무들을 두루 추진하며 한의계의 대내외적인 현안 과제들의 정책 방향을 설정하는 역할을 해왔다. 첫해가 전반적인 기틀을 조성하는 기간이었다면 올해에는 남은 2년의 집행부 임기 동안 반드시 추진해야 할 주요 회무에 중점을 두고 전력을 다하고자 한다.

◇올해 회무 추진의 주요 핵심은?

추나가 성공했고 첩약이 가시권에 있는 부분들은 다행이라 생각한다. 한의약의 근본적인 개혁이 가능하려면 제도 개선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 보장성을 토대로 한의사 영역 확대를 위한 2년차가 될 것이다.

◇약무파트 부회장을 맡고 있다. 올 해 약무분야의 중점 사안은?

약무의 핵심은 보험 적용이다. 56가지 처방 외에 핵심적 첩약이 급여화된다는 것은 약무파트의 업무가 늘어난다는 얘기다. 첩약 표준화, 약재 관리, 수급, 가격 등에 대한 정책 추진도 진행된다.

무엇보다 한약의 안전성을 담보하기 위한 의약품안전사용정보시스템(DUR)에 뒤따를 수 있는 정보 공개나 첩약 사용 뒤 유효성 검증 등이 약무 파트의 중심이 될 것이다. 제제 급여와 분업에 대한 연구도 시작됐다. 한약은 크게 첩약과 제제로 나뉘는데 이 둘 다 급여 논의가 시작되므로 약무분야는 정신없이 바쁜 한해가 될 것 같다.

◇한의사의 대마 처방도 이번 집행부 들어 상당히 중점을 두고 추진하는 부분이다.

한의사의 영역 확대에서 진단기기가 행위와 기술의 확대라고 본다면 의약품은 수단 확대에서 중요한 부분이다. 천연물에 기반한 대마는 한의사가 전통적으로 써 왔고 써야만 하는 영역이기 때문에 대마합법화운동본부와 유기적으로 활동을 하고 있다. 의약단체 중에서는 우리 협회가 유일하게 환자들의 사용 선택권 확대와 권익 보호를 위해 적극 공조하고 있다. 오는 3월 12일 시행될 입법예고 전에 좀 더 타이트하게 사용권에 대해 관계자들과 얘기 중이다. 좀 더 자유롭게 추출물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한의사가 주도적으로 질환 치료에 대마를 쓸 수 있을 때까지 약무 분야에서 중요하게 다룰 것이다.

◇43대 집행부 임기 안에 꼭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첩약 건강보험이 43대 집행부의 주요 공약이기도 했고 약무 부회장직을 맡은 만큼 한약의 급여화, 제도화만큼은 반드시 이뤄내고 싶다. 건강보험 적용은 국민건강과 한의학의 발전을 위해 필수적이다. 1990년대 침 치료 등에 대한 건강보험이 적용된 후 임상자료가 축적돼 검증이 가능해졌고, 오늘날에 와서는 안전성과 유효성을 문제 삼는 이들이 사라진 만큼 한약에 대한 급여화도 동일한 과정을 거쳐야한다. 의약품 등은 처음 허가를 받을 때 기본적인 것들을 시험하고 사용량이 늘어 광범위한 환자에게 쓰이게 되며 이러한 과정을 거쳐 자료가 쌓인다. 보험으로 들어가지 못하면 기회조차 없다보니 데이터가 애초에 쌓이지를 못한다. 일반 의약품은 물론 질환에 필요한 화학합성의약품, 천연물신약, 대마까지 한의사가 환자 치료에 필요하다면 사용권을 확대하는 업무들이 임기 내에는 가시화됐으면 좋겠다.

◇남편과 동생도 한의사 가족이다. 한의계를 바라보는 시각이 남다를 것 같다.

주위에서 요새처럼 한의사 걱정을 많이 들어본 적이 없다고들 하시는데, 경제적인 문제도 있고 사회적으로 의사들과 갈등을 빚으면서 한의계가 축소되고 어려워진 부분이 있다고 생각은 한다. 그러나 한의학이 가진 치료적 장점은 여전하기 때문에 한의사들이 한국 사회에서 할 수 있는 역할들이 분명히 있다. 현재 만성병으로 인해 국민 70%가 사망하고 있어 이를 예방하는 것이 시대적 과제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다행히 한의학과 한의사제도는 만성병, 예방의학, 노인병에 강하기 때문에 1차 의료 영역에서 주치의 역할을 하는데 잘 훈련돼 있다. 부침이 있을지라도 한의학이 빛을 발하고 한의사의 역할이 강조될 수 있을 거라 본다.

◇향후 개인적 목표가 있다면?

성향도 그렇고 정책을 생산하고 추진하는 일에서 보람과 재미를 느낀다. 다행히 진료하는 분들이 옆에 계셔서 자유롭게 정책 분야에 집중할 수 있는 부분은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한의학을 활용한 지역 사회의 1차 의료 만성질환관리는 계속해서 발전시켜야 할 영역이라 생각한다. 협회 일을 떠나 한의사로서 앞으로 꾸준히 연구 해보고 싶은 분야이기도 하다.

◇회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

집행부 회무 추진에 말도 많고 기대도 큰 것으로 알고 있다. 그만큼 힘든 길이지만 한의계가 꼭 가야할 길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집행부는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할 테니 믿고 따라와 주셨으면 좋겠다.
또 한의사 회원들이 자기 분야에서 역할을 해 주시는 게 중요하다. 각자의 위치에서 해주시는 노력들이 더해진다면 전체 한의계의 상황이 좋아지는 날이 올 것이다. 황금돼지해에 복 많이 받으시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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