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계의 유재하를 꿈꾸다

대한민국 참봉사대상 보건공로대상에 황만기 원장
“한의학의 가능성, 진료 외에도 무궁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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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신문=윤영혜 기자]“한의계에 더 많은 유재하가 나왔으면 좋겠다.”

세계연맹기자단이 주최하고 국회 천정배 민주평화당 의원이 주관해 지난 10일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열린 ‘대한민국 참봉사대상’에서 보건 부문 보건공로대상을 수상한 황만기 서초아이누리한의원장은 수상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황 원장은 “유재하라는 가수는 앨범 하나만 남기고 사망했는데도 전곡이 다 히트했고 한국 대중음악 역사상 획을 그은 뮤지션으로 기억되고 있다”며 “그 이유는 요즘은 멀티형 뮤지션이 많지만 80년대 중후반 당시만 해도 작사, 작곡, 편곡까지 전부 다 한 유일한 가수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후배들에게 강의할 때 한의학의 여러 가능성을 탐색하라는 조언을 꼭 하고 있다”며 “한의학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은 진료에만 있지 않다. 한의사들은 재능이 많은 분들이라 그 재능을 진료에만 투입하기보다 연구, 봉사 등에도 기여해 한의계에서 더 많은 유재하가 배출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보건부문을 비롯해 국가혁신부문, 과학부문, 경제부문, 법률부문, 지역발전부문, 참교육공헌부문, 사회공헌부문, 문화부문 등 총 9개 분야에서 수여되는 ‘참봉사대상’은 사회 각 분야에서 현저한 업적으로 지역과 국가 발전에 기여한 공로자를 찾아 나눔과 봉사 정신을 알리고 사회적 약자를 보호 및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데 기여한 사회 리더에게 수여되는 상이다.

보건부문 수상자인 황 원장은 지난 2002년 서초 아이누리한의원을 개원, 유아·청소년의 각종 질환을 집중적으로 치료하고 있는 전문한의원으로 운영하고 있다. 세 아이의 아빠이기도 한 황 원장은 15년 이상 유아·청소년 분야에 주력하면서 아토피피부염, 알레르기비염, 기관지천식, 성장부진, 성조숙증, 비만 등과 관련된 우수한 연구와 진료 성과를 거두고 있다.

SCI급 국제의학저널에 4편의 논문을 등재했고, 20여권의 서적을 출간했을 정도로 유아·청소년 분야에서 독보적 위치를 자랑하고 있다. 이밖에 골절 회복을 촉진하는 생약재 조성물 특허를 취득하기도 했다.

특히 이번 참봉사대상에서 황 원장은 우즈베키스탄, 페루, 캄보디아, 모스크바 등에서 숭고한 봉사정신으로 해당 국가 국민보건 향상에 기여한 공로가 인정돼 수상의 영예를 안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상자인 황 원장으로부터 그간의 봉사경험에 대해 들어봤다.

◇수상 비결은?
주변에 훌륭하신 선후배 한의사분 열 명이 추천해주신 덕에 수상하게 된 것 같다. 무엇보다 보건 부문은 여러 영역이 있는데 양의사 분도 상을 받았으므로 한의사에게도 상을 주신 것 같다.

◇그간 해 온 봉사활동을 소개해 달라.
페루 봉사는 콤스타를 통해 했고, 우즈베키스탄에 두 번 다녀온 적이 있다. 캄보디아는 4번 다녀왔는데 ‘더나눔플러스’라는 봉사 목적의 시민단체를 통해 다녀왔다. 한의원에 오신 환자분을 통해 알게 됐는데 물품 후원에 관심을 갔다가 직접 봉사까지 가게 됐다. 이 단체에서 활동한지는 6년 정도 됐고 한 동안 이사로도 활동한 바 있다.

◇해외에서 주로 하는 진료는?
한약제제 처방과 침 치료 위주로 진행하고 있다. 캄보디아의 경우 영유아들이 소화기, 호흡기, 피부과 질환을 많이 앓고 있는데 기본적인 물자가 부족해 영양실조를 앓는 경우가 많다. 신발만 신고 다녀도 부유한 가정의 아이들이다. 막상 약 복용을 제대로 한 적이 없는 경우가 많다보니 약 처방만 며칠해도 굉장히 좋아진다. 한의학이 효과가 있는 것은 당연한 거고 조금만 도와주면 되는데도 많은 아이들이 방치되고 있어 안타깝다. 캄보디아는 날씨가 더운데도 면역력이 약해 호흡기 질환자들이 많다. 한의사들이 조금만 시간을 내준다면 더 많은 아이들을 살릴 수 있다.

◇기억나는 환자나 에피소드.
보건산업진흥원과 더나눔플러스가 함께 해외의 저개발 국가 아이들을 한국으로 데리고 와서 의료관광을 하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그 중 나이가 어린데도 탈모가 진행된 캄보디아 출신의 여자 환자가 있었다. 탈모의 원인을 찾으려 했으나 도저히 찾을 수가 없었다. 고민 끝에 영양 상태를 개선하고자 소화기 계통의 흡수를 높여주는 처방을 했다. 이후 3개월 뒤에 캄보디아에 가서 그 여자아이를 수소문했는데 머리가 수북해진 모습을 보고 너무 기뻤다. 단지 머리가 나는 약이 아니라 소화가 잘되는 약을 썼을 뿐인데. 저개발국가는 초등학교 2~3학년 정도의 나이에 영양 결핍성 탈모를 겪는 아이들이 많다. 소화 기능을 향상시켜 밥을 잘 먹으니 머리숱이 늘어났고 덕분에 우울감이 사라지고 표정까지 밝아졌다. 딸 아이의 건강이 개선돼 함께 기뻐하는 어머니의 모습까지 눈에 선하다.

◇해외뿐 아니라 국내 의료봉사에도 힘쓰고 있다고 들었다.
94년부터 국내 의료봉사도 꾸준히 해왔다. ‘성매매 근절을 위한 한소리회’라는 단체에서 운영하는 막달레나의 집이라는 성매매 여성들 쉼터에서 활동했다. 몸과 마음을 많이 다친 분들의 거주공간이었다. 2주에 1번씩 방문해 진료를 봤는데 한 번은 17살 학생이 들어왔다. 미성년 성매매로 적발됐고 부모에게도 버림받은 상태로 운영자가 생활을 임시로 돌봐주고 있었다. 분노 조절이 안돼 툭하면 벽을 치는 버릇이 있었는데 이로 인해 손이 삐었더라. 숟가락질도 제대로 못할 정도라 침 치료를 해줬는데 상태가 놀랍게 호전돼 숟가락질을 할 수 있게 됐던 모습을 보고 마음이 뭉클했다. 봉사를 오래 해봤지만 감사하다며 큰절을 해 주던 환자는 처음이라 기억에 남는다.

◇남기고 싶은 말
지금까지 봉사한 것에 대한 격려의 의미로 생각하고 앞으로 더욱 열심히 하겠다. 한의학이라는 기술을 가진 사람으로서 사회에 기여하라는 응원과 채찍의 의미로 받아들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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