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산업 전망과 대응

34-1[김광석의 경제 읽어주는 남자⑧]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

[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유튜브, 네이버 비즈니스, 오마이스쿨 인기 콘텐츠인 ‘경제 읽어주는 남자’의 김광석 오마이스쿨 대표강사(한양대학교 국제학대학원 겸임교수)로부터 어려운 경제를 쉽고 재미있게 알아볼 수 있도록 했다.

최근 반도체 산업이 심상치 않다는 소문이 들려온다. 반도체 호황기를 이끌었던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를 맞이한 탓인지, 호황기가 끝났다는 이야기도 들려온다. ‘반도체 굴기(崛起: 우뚝 섬)’ 에 적극 나서고 있는 중국의 추격도 심상치 않다. 중국은 엄청난 자본을 반도체 산업에 투자하고, 미국은 중국의 반도체 산업 육성을 견제하고 있다. 유럽과 일본 등에서도 반도체 산업 기술에 투자와 연구개발을 강화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효자산업은 단연 반도체 산업이다. 반도체 산업은 수출, 투자, 공급사슬구조, 부가가치 등 어느 면에서도 한국의 대표 주력산업이자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해 오고 있다. 반도체 산업이 불안해지면 한국경제가 불안해지는 구조 하에서 반도체의 산업구조와 주요 동향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적절한 대응전략을 마련해야 하는 시점이다.

국내외 반도체 시장 동향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2016년 글로벌 반도체 시장 규모는 전년대비 69억 달러 늘어난 3,525억 달러를 기록했다. 세계반도체무역통계기구(WSTS)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 규모를 2017년 4,087억 달러, 2018년 4,273억 달러로 전망해 반도체 시장은 당분간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미국은 Intel, Qualcomm 등 다양한 반도체 기업들을 필두로, 2011~2015년 50% 이상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중국도 점유율이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는 중이다. 역사적으로 반도체 분야 강자였던 일본은 자국 기업간 경쟁 과잉, DRAM 설계 기술 투자 부족, 리먼 쇼크로 인한 엔고 등으로 시장점유율이 낮아지고 있다.
IHS에 따르면, 한국의 반도체 시장 규모는 2016년 585억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반도체는 한국 수출의 견인차 역할을 수행해 오고 있다. 한국경제는 2017~2018년 동안 상당한 수출 호조가 지속되면서 2%대 후반의 경제성장률을 유지해 오고 있다고 평가된다. 한국 수출은 특히, 반도체에 상당히 의존해 왔다. 전체 수출액에서 반도체 수출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4년 10.9%였으나 2017년부터 큰 폭으로 증가했으며, 2018년(1~8월 누계)에는 20.8%를 차지한다. 2017~2018년 동안의 수출 호조는 반도체 수출이 주도했던 것이다. 특히, 반도체 품목 중에서도 메모리반도체 비중이 73.7%로, 메모리반도체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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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산업 전망
4차 산업혁명의 기반기술들이 다양한 산업에 확대·적용되면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반도체 산업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프리미엄 스마트폰, 그래픽 카드, 비디오 게임 콘솔, 자동차 애플리케이션 등 다양한 기기에서 반도체 수요가 확대됨에 따라,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한 새로운 수요 창출에 대한 대응력이 중요한 경쟁력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반도체는 센서 및 통신과 결합해 웨어러블 디바이스, 스마트 가전 등 폭넓은 사물에 응용 가능한 플랫폼 형태로 발전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반도체 생태계는 더욱 세분화·전문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반도체 설계와 생산간 협업도 중시되고 있다. 한편, 자율주행차가 신성장동력산업으로 부상함에 따라 반도체 업계에서는 차량용 DRAM, NAND Flash 등 자동차 분야의 반도체에 주목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스마트폰도 고기능화됨에 따라 고사양 반도체에 대한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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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산업의 주도권 확보를 위한 정책적 시사점
반도체 산업에 대한 주도권을 확고하게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정책적 시사점을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첫째, 시스템 반도체는 인력 부족과 투자 부족 등으로 장기적 관점에서 산업 육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시스템 반도체에 대한 R&D 등으로 메모리 반도체와 시스템 반도체의 비중에 균형을 찾을 필요가 있다. 한국은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가운데, 반도체 슈퍼 사이클(초호황)에 힘입어 실적 호조를 보이고 있다. 메모리 중심 컴퓨팅, 데이터 센터 등 메모리 반도체 수요는 한동안 견조하게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시스템 반도체에 대한 기술 개발 및 투자가 필요하다.
둘째, 자율주행차 등의 유망산업에 요구되는 반도체에 대한 투자와 연구가 집중될 필요가 있다. 성숙기에 접어든 반도체 산업 내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M&A, R&D, 기술 제휴, 4차 산업혁명 기반 기술 적용(스마트 팩토리, 인공지능 등)과 같은 다양한 전략으로 새로운 성장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ADAS(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s,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 기능과 인포테인먼트 기능의 발전을 필두로 한 자동차의 전장화 추세, 각종 가전 제품의 IoT 관련 기능 적용 확산 등에 따라 시스템 반도체의 성장 가능성이 증대되고 있다.
셋째, 중국의 기술추격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 중국은 반도체 굴기(崛起) 정책을 통해 반도체 산업을 국가 핵심 산업으로 키워나가고자 한다. 기술장벽으로 인해 단기간 내 중국의 추격은 어려울 수 있으나,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반도체 사업 다각화를 통한 핵심 기술 보유가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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